|
컨셉 아트라는 분야가 생소했던 진호와 달리, 조슈아는 이미 잘 알고 있었는지 조나탄 교수의 얼굴을 확인하고 난 후부터 흥분을 가라앉히질 못 했다. 그러던 중 조나탄 교수가 진호에게 청강이라도 해보면서 한 번 경험해 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고, 진호보다 조슈아가 먼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한 것이다. 생각해보겠다고 답을 하려던 진호는 어쩔 수 없이 조슈아를 따라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다. 진호가 지난 밤 집에서 잠시 알아본 컨셉 아트에 대한 정보를 떠올리면서 습관처럼 펜을 집고 그림을 그렸다. ‘확실히 매력은 있던데.’ 어떠한 것에 대한 설정, 개념, 그리고 느낌을 표현해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 한국에 알려진 원화가와는 약간 달랐다. 어떠한 물체의 문서화 된 정보를 토대로 초안을 그려내 개념과 설정을 그려내는 작업이었으니, 짧은 시간 안에 내포하고 있는 특징과 의미를 잡아내 그것을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했다. 원화가가 세부 묘사와 완성도에 중점을 둔 그림을 그린다면, 컨셉 아트는 그보다 핵심적인 내용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인과 가까웠다. 디테일보다는 텍스트로 적힌 정보의 느낌을 살려내는 것. 그게 핵심이었으니까.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슥슥 그리던 진호가 마지막 선을 쭉 그으면서 펜을 내려놓았다. 꽤 그럴듯한 자세를 잡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어느새 그의 스케치북에 담겼다. 남자, 건강한 몸, 그리고 여름. 이 세 가지를 생각하면서 그렸는데, 꽤 잘 그려졌다. 컨셉 아트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이런 식으로 특정 요소들을 정하고 그것에 맞춰 그림을 그리게 됐는데 결과물들이 나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