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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3.1. 그림책시렁 596
《이불 나라의 난쟁이들》 오치 노리코 글 데쿠네 이큐 그림 위귀정 옮김 베틀북 2008.1.15.
아이가 아플 적에 돌봄터(병원)에 데려갈 수 있습니다만, 먼먼 옛날부터 어느 집에서건 맨 먼저 어버이가 아이 이마에 손을 대 보았습니다. 어버이는 아이가 튼튼한 기운을 스스로 지어내기를 바라면서 가만히 어루만져요. 포근히 쉬도록 달래고, 느긋이 꿈꾸도록 북돋아요. 아이는 어버이가 늘 곁에서 넉넉히 돌보는구나 하고 느끼면서 아늑히 잠들지요. 잠든 아이는 얼핏 꿈인지 아닌지 모를 곳으로 날아갑니다. 이곳에서 아이는 여러 님(요정이며 천사)을 만나고, 여러 님한테서 빛놀이를 배웁니다. 튼튼한 몸으로 뛰놀 적에는 땀을 옴팡지게 흘리면서 춤춘다면, 앓아누워 꿈나라로 갈 적에는 마음을 빛내면서 새롭게 일어나는 길을 노래해요. 《이불 나라의 난쟁이들》은 아이 넋한테 찾아가는 ‘이불깨비’ 이야기를 속삭입니다. 이불깨비는 어디에서 살까요? 이불깨비는 누구한테 찾아갈까요? 아이도 어른도 앓아누울 적에는 오직 사랑을 받아먹으면서 훌훌 털고 일어나지 싶어요. 돌봄터로 다스릴 일도 있을 텐데, 어디에서 아픈 데를 다독이든 바탕은 언제나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보듬고 토닥이기에 비로소 모든 아이는 활짝 웃으며 기지개를 켜요.
ㅅㄴㄹ #おふとんのくにのこびとたち #おち のりこ #でくね い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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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을 지나 봄의 문턱에 들어선것 같다. 유난히 열감기가 유행이라 세놈이 돌아가며 앓는 통에 밤잠을 설친게 며칠인지 모르겠다. 요 귀여운 책을 만나고 우리 둘째 녀석 엄마 나도 열날때 난쟁이들이 눈 뿌려줘서 열 내린거지?하고 묻는다. 온 몸이 불덩이 같이 열이 나는 친구의 모습이 안타깝다. 아픈 몸으로 누워 있는 친구에게 난쟁이 요정 친구가 찾아온다. 아무도 모를꺼야. 우리가 요기서 이렇게 스키도 타고 멋진 파티도 열고 있는줄은... 하지만 친구가 이 멋진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 그래서 난쟁이들이 친구를 발견했지 난쟁이 나라의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우리 친구를 진찰 하셨어 몽도도 몽모!몽도도 몽모! 으가으가 으가으가 도롱도롱 모롱모롱 쇼롱쇼롱... 난쟁이 마을 친구들이 열 내리는 기계를 만들어서 열심히 눈을 날라다가 열이 내리게 해 주었다는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나 웃었던지... 글자가 별로 없는 그림책이다. 브라티슬라바 국제그림책원화전 대상 수상작가 데쿠네이쿠의 작품에 맞게 앙증맞은 그림들이 보는이의 얼굴에 가만히 미소를 띄우게 하는 책. 뒷 부분에 있는 열 내리는 기계를 직접 만들어 보자는 아이. 엄마는 잘 못 만들겠는데,자꾸만 조른다. 우리가 매일 덮고 자는 이불에 멋진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아이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해 주는 책과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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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베틀북 캘린더 1월을 장식한 것이 다름아닌 이 책 <이불나라의 난쟁이들>의 한 장면이었다. 한 소녀가 새털처럼 가벼운 구름같은 이불 위에서 둥실둥실 떠 다니고 그 주변에 난장이들이 함께 놀고 있는 듯한 장면은 내가 이불에 가지고 있는 따스한 기억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과 같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한 나의 어린시절의 일요일 아침 풍경은, 언제나 푹신한 이불 위에서 딩굴거리며 텔레비젼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를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 때는 아침 9시경에 만화영화나 가족 드라마을 해 주곤 했었는데, 엄마가 아침밥을 차리는 동안 우리 삼형제는 이불위에서 만화영화를 봤던 것이다. 하루종일 만화영화를 방영하는 케이블이 그때는 없었던 지라 만화영화를 볼 기회는 평일 오후 6시경 아니면 일요일 아침 시간때뿐이었다. 곤히 자다가도 만화 영화를 보기 위하여 일어나 이불 위에서 딩굴며 본 어린시절의 그 추억은 지금도 내 기억속에서 따스한 일부분으로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이불나라의 난쟁이들>이라는 책제목만으로도 끌렸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른체, 지레짐작으로 나처럼 이불 속에서 형제들과 딩굴었던 그런 추억담일까 아니면 혼자 잠잘 때 무서움을 이겨내기 위한 아이의 상상력일까,아니면 이불속 난쟁이들의 역경을 도와준다는 이야기일까하고 혼자 머리속에서 여러 장면을 그리며궁금해 했었다.
받아보고 나니, 이불 속의 난쟁이들이 열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위해 뚝딱뚝딱 기구를 만들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눈을 날라 아이의 열을 식혀준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이 책의 한장면 한장면을 보면서, 어찌나 유쾌하던지!
난쟁이마을의 축제가 한창이던 때, 소녀가 그들의 발견하고 웃자 난쟁이들은 축제를 접고 소녀를 진찰하고 소녀의 열을 내려주기 위하여 뚝딱뚝딱 기구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장면은 걸리버와 소인국을 연상하게 되는데,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밌다. 이 작품을 그린 데쿠네 이쿠는 너무나 진지하게도 만화처럼 여러 컷을 나눠 소녀와 난쟁이들의 얼굴과 행동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 컷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아이들 그림책에 이렇게 컷으로 나눠 처음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 레이몬드 브릭스처럼 어지럽지도 않다. 컷은 큼직하게 나눠져 아이들이 충분히 한장면 한장면 묘사된 그림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마치 숨은 그림 찾는 기분이랄까나~ 게다가 난쟁이들이 기구를 만들고 이리저리 끼여 맞추는 장면은 얼마나 정교한지. 눈이 즐겁고 가슴이 펑 뚫린다.
일상생활속에서 지나쳐버리는, 별 거 아닌 소재를 가지고도 놀라울 만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일본 그림책 작가들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다. 우리 나라 작가도 이런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상상력 좀 발휘하면 안될까나. 우리 나라 그림책 작가들은 너무 과거 지향적이다. 물론 옛것을 다시 조명하는 맘, 그 맘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떨때는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그냥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친근한 일상이나 사물에서 재미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좋은 그림책 한 권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꿈이 너무 야무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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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몸이 아퍼서 하루 종일 누워있던 경험이 있을것이다. 혼자서 누워서 지낸다는 것 생각만 해도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쩔수 없이 누워있게 된다면 재미있는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면 어떨까? '이불나라의 난쟁이들(오치 노리코 지음, 데쿠네 이쿠 그림, 위의정 옮김, 베틀북 펴냄)'은 열감기로 하루 종일 누워있는 아이의 상상을 재밌고,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엄마는 온몸이 불덩이인 아이에게 얌전히 침대에 누워서 쉬라고 한다. 덥고, 갑갑하고... 그러나 눈길은 아이를 덮고 있는 이불으로 가고 '이불이 산같이 생겼네'하며 상상의 날개가 펼쳐진다. 아이를 덥고 있는 이불은 어느내 눈산이 되었고, 그 위에서 난쟁이들이 신나게 스키를 탄다. 난쟁이 마을을 축제가 벌어진다. 맛있는 음식과 모닥불을 피워며 즐겁게 놀고 있는 난쟁이들. 그런데 곧 나를 의식했는지 나에게 와서 무엇인가 묻는다. "몽모도몽모..." 뭐라는 말인지 알 수 없지만 가만히 있자. 난쟁이들이 아이의 이마위로 올라와서 심각하게 의견을 나누더니 나무들을 가져오기 시작한다. 아이의 머리위로 도르레같은 물 항아리가 달리기 시작했다. 눈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난쟁이들이 깃털 부채를 흔들자머리위로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 머리도 온통 눈으로 덮힌다.
엄마가 들어왔다. 열이 내렸다. '난쟁이들이 나한테 눈을 뿌려 주었어요, 그래서 열이 내린것 같아요'
몇 마디의 글이 나오지 않고 대부분 그림으로만 표현했지만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림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이미지를 그리면서 더욱 풍부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난쟁이들의 움직임이 동적이고, 활기찬 느낌을 주어 지루하지도 않다.
이제 아퍼서 누워있더라도 눈산을 만들어 열을 내려주었던 난쟁이들을 생각하며 더는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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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느낌을 한마디로 얘기하라고 한다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은.... 손톱만한 난쟁이들이 만들어내는 깜찍한 삐뽀삐뽀 환타지.
"꼭 산처럼 생겼어"
이 말을 시작으로 아이는 난쟁이 마을로의 상상여행을 떠납니다.
이불 속에 누웠을 때 눈 앞의 이불이 산처럼 주름잡혔던 기억...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었을 법한... 그러나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 기억은 아이가 상상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 됩니다.
이불주름이 산이 되고... 그 산 마루에서 난쟁이가 스키를 타고 눈앞에 내려오고...
또 다른 난쟁이 친구들을 부르고.....
그렇게 나타난 난쟁이들 마을은 잔치가 벌어집니다.
우리해솔이랑 저는 이 잔치하는 부분에 홀딱 빠졌답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춤추며 노는 장면에서는 아이는 눈이 매운 듯 눈도 부비고....
큰 식탁에 보를 깔고 음식을 차리는 부분에서는 우리 모녀가 침을 꼴딱꼴딱 넘기며 부러워했습니다. 서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여주며... 우리나름대로의 잔치를 벌이기도 했지요.
난쟁이들이 진찰을 하기 위해 귀뒤로 넘어갈 때 간지러워 하는 부분이나, 촌로가 작은 청진기로 아이의 이마에서 진찰하는 장면, 작은 방울 같은 눈바구니들이 리프트처럼 줄지어가는 모습들은... .정말 귀엽답니다.
그림작가가 브라티슬라바 국제 그림책 원화전에서 대상을 받았던데.... 수상경력을 굳이 말아하지 않아도 그림책을 보면 섬세한 스토리텔링에 대단한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림책 맨 뒤에 있는 열내리는 기계의 설계도에 대한 그림은... 깜찍한 느낌도 주었지만 작가에 대한 신뢰도 주더라구요. 설계도를 따라 기계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한가지 더 다행인 것은...
열이 나는 상황에 대해 이젠 아이가 막연히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 점입니다.
열이나기 시작하면 엄마는 정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딱히 해줄 수있는게 없는 상황에서 아이 혼자서 열과 싸워 이겨야 하니까요....
그런 상황에 혼자 놓인게 아니라 이불 나라 난쟁이들이 아픈 아이를 보살펴 준다면....
아이는 천군만마를 가진 든든함을 느끼겠지요.
심리적 든든함에서 오는 마음의 여유가 열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줄 것 같아요.
이불나라 난쟁이들이 눈가루를 뿌려주는 장면에서는 우리 아이도 "아 좋다"하면서 편안해 하더라구요.
귀여운 이불나라 난쟁이들을 매일 보면 곤란하겠지만....
그래도 가끔... 열이 날 때 내옆에서 날 지켜준다면 열이 나더라도... 행복하게 이겨낼 수 있으리라......
아이에게 이렇게 긍정의 믿음을 주는 이책을 만나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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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동화에서 아픈 아이의 상상력일 수도 있겠지만,, 아픈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너무 좋을꺼 같아요. 온몸이 불덩이인 한 아이가 있어요. 열감기가 걸리면 모든게 짜증이 나는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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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온몸이 불덩이같다. 걱정이 되신 엄마는 침대에서 푹 쉬라고 하신다. 휴~ 하지만 이불속에 가만히 누워있자니 답답하고 더워진다. 자꾸 온몸을 뒤척거리니 이불엔 어느새 주름이 잡히고 꼭 산처럼 생긴것을 발견한다.
어? 이게 웬일일까?
눈으로 하얗게 덮여버린 이불산엔 난쟁이들이 하나,둘, 셋...... 자꾸만 나타난다. 뚝딱뚝딱 집을 짓고 흥겨운 파티를 열고 모두 즐거워보인다. 그런데 아이의 콧바람에 눈으로 그 모든것이 뒤덮여버렸다. 도대체 난쟁이들의 이불나라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궁금증이 더해간다.
글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난쟁이나라의 말과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재미있게 진행된다.
몽모도몽모! 샤가샤가 오렛오렛오렛 강강라강강 난쟁이들이 아이에게 눈을 뿌려주자 푹 잠이 드는 아이 열이 씻은듯이 내린다.
우리집 아이는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때마다 항상 장난감 친구들, 그날 만들기 하고 논것, 그림그린것 등등 엄마눈엔 각종 잡동사니로 보이는 아이의 소중한 보물들을 한짐 짊어지고 자러간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자다보니 온갖것들이 뒤섞이어 때론 짜증이 나기도 한다.
오늘 아이와 같이 책을 읽었다. 자신도 이불나라의 난쟁이들을 만나고 싶단다. 그래서 매번 데리고 들어가던 잠자리 친구들을 과감히 물리치고 씩씩하게 자러갔다.
지금 이 시간, 새곤새곤 잠이 들었다. 아이는 꿈나라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있을것이다. 낼 아침 눈을 떴을때, 책속 친구 이야기처럼 소복히 쌓여있는 하얀 눈을 바라며 자고 있을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