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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작품 내용에 대한 별점과는 달리 편집, 구성에 별을 하나 더 준 것은 같은 부피의 책이라도 참 가볍다. 책을 한권 정도 반드시 들고다니다가 시간이 나면 읽고, 그러다가 책을 거의 다 읽을 것 같으면 책 한권을 더 들고 다니게 되니까 가방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책들은 왜이리 한결같이 하드커버에 (추리소설같은 대중성이는 장르에 하드커버라니.. 하드커버가 왜 태어났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많이 읽는다기 보다는 참조를 한다거나 장식의 의미가 더 크다) 무거운 종이에다가 (인쇄는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쇄일지 모른다. 추리소설들은 팔리고 나면 몇쇄를 거쳐서 다시 인쇄되고 하지 않아 절판이 많고, 미스테리 매니아들은 절대 중고책시장에 책을 내놓지 않으니 구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수년이 흐르고 나서 책을 들여다보니 인쇄나 종이때문에 오래지킨 보람도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간혹 모출판사에서 내온 스티븐킹 시리즈는 하드커버가 무색하게 두번정도 읽으려면 책가운데가 쩌억 하고 갈라지기 까지한다. 여하간, 이렇게 가벼운 종이를 만나는 것도 반갑고 e-light라는 종이를 써서 새로운 모색을 하는 밀리언셀러 시리즈같은 것도 만나면 기쁘다.
여하간, 일상 미스테리라고 하면 코지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사건의 난이도나 심각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 낫다. 코지물이라고 해도 살인사건이 대부분이고 탐정역을 맡은 사람이 아마추어일색이지만.. 이런 일상미스테리로는
나의 미스테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북폴리오 여름철트로피컬파르페사건, 요네자와 호노부, 노블마인 봄철 딸기타르트사건, 요네자와 호노부, 노블마인
등등이 있다. 이런 류는 마치 봄날의 나른한 티타임과도 같아서 팍팍 와닿는 맛은 떨어져도 간혹 읽다보면 싱그럽기까지 하다.
..탐정이라는 것은 고독한 직업이다. 사회의 더러운 이면이나 인간의 추악한 부분을 드러내는 다크사이드의 직업이다. 하드하고 비정하고 살벌한....p.84
푸하하하, 하지만 명예퇴직의 길로서 사립탐정의 길을 모색한 니키에게는 탐정으로서의 감보다는 아직은 부드럽고 너그러운 젠틀하고 그런 맛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에게는 동안의 재기발랑한 아리스가 있다.
앨리스를 아리스라고 발음하는 일본이고,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 많은 모티브를 타온 작품이라 안에서도 많은 연관성이 느껴진다.
큰 사건은 없지만, 그래도 탐정을 고용한 지하실지기 아저씨의 내면의 포스라든가, 마담 바이올렛 에피소드 등에서 간간히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한 힘든 시간이 끝나는지라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기분좋게 읽을 수 있었다. 일요일인지라 워터파크를 갈까 좋아하는 스릴러영화를 보러갈까 하다가 결국 "아무리 재미있더라도 기분이 상큼한 것이 좋잖아"라는 말로 행선지를 정했는데. 가끔은 일차원적으로 보이는 것들일지라도 어떤 이에게는 많은 것을 거친뒤에 오는 결정일지 모르므로 (예를 들면 가장 손쉬운 결정이 A이고, A-B-C를 거친뒤에 고차원적인 것보다는 가장 본능적인 A라는 것을 깨닫고 A를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이든 존중을 해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 오늘 날씨만큼이나 나른하고도 개운한 단편작품집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깊이만큼이나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괜찮을 것같은 생각이 드는데, 또 나왔으면 좋겠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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螺旋階段のアリス:: 加納 朋子 그 집 앞엔 항상 빈 상자가 수북하다. 수거하는 노인들이 밤낮을 오가도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새로운 빈 상자가 문 앞에 나와 있다. 물류업을 하는 사무실도 아니고 아무리 봐도 일반 가정집인데 무슨 연유로 저렇게 매일같이 빈 상자를 내다 버리는지 알 수가 없다. 어디서 오는 건가 싶어 슬쩍 박스 겉면의 주소란을 보았지만 어째서인지 전부 그 부분만 도려내져 있었다. 출처를 숨겨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가끔은 커다란 검은 비닐을 밀봉하여 내놓을 때도 있다. 얼추 봐도 100리터는 넘어가는 크기로 무엇을 넣었는지 표면이 울퉁불퉁 하다. 내용물이 궁금해도 입구를 박스 테이프로 여러겹 겹쳐 봉해 놓아 뜯어보기라도 하지 않는 이상 알 도리가 없다. 도대체 집주인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매일 상자 안에 무엇을 들여 놓는 것일까. 저 검은 봉투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위 이야기는 사실 우리집의 이야기다. 그걸 다른 사람의 눈으로, 그것도 아침 저녁 출퇴근 길에만 우리집 앞을 지날 수 있는 사람의 관점으로 적어본 것이다. 실상은, 박스 쓰레기가 많은 건 생활 필수품을 비롯한 기타 물건 구매의 95% 가량을 인터넷 쇼핑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택배 상자를 받는 탓이고, 주소 부분을 도려내는 건 개인 신상 정보가 쉽게 노출되는 시대에 과민하게 신경쓰는 탓이다. 비단 박스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공지서가 날아올 때도 봉투의 주소 부분은 반드시 잘라 버린다. 박스 테이프로 덕지덕지 밀봉하여 버리는 커다른 검은 봉투는 PET병 등이 들어있는 재활용 쓰레기 봉투인데, 입구를 개봉한 채 버리면 오가는 행인들이 재활용이 아닌 쓰레기를 쑤셔 넣거나 부피가 크기 때문에 엎어질까 하는 우려심에 그러는 것이다. 사실 이건 다소 사연이 있는 것이, 원래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용도로 투명 봉투를 사려 했으나 실수로 검은 쓰레기 봉투를 가장 큰 사이즈로 무려 100장이나 한꺼번에 사는 바람에 소진될 때까지 울며 겨자먹기로 쓰는 중이다. 이렇게 연유를 풀어 놓으면 참 별 거 아니다. 그런데 남의 시선으로 보면, 거기에 단면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처지가 되면 그것은 돌연 미스터리가 된다. 물론 우리집 앞의 쓰레기에 관심을 둘 정도로 관찰력이 유별난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되지만, 사람은 대개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생산해낸다. 단지 그것을 일일히 꺼내지만 않을 뿐이다. 마치 찬란하게 꾸었다가 일어나면 금세 잊어먹고마는 꿈처럼 말이다. '만남의 장소' 라고 알려진 곳에서 이런저런 기다림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거나 우연히 옆에 앉아있는 사람의 전화 내용을 듣게될 때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사연을 제멋대로 상상하게 되는 일이 없는지. 내 경우엔 주로 지하철을 탈 때 그런 공상을 한다. 자리에 앉으면 싫든 좋든 앞사람을 쳐다볼 수 밖에 없고 사람이 많으면 귀라도 막지 않는 이상 오가는 대화가 들리기 때문에 가는 길이 지루해지면 멍하니 저 사람이 어디쯤 내릴지, 지금 무엇을 하다 왔는지, 나이는 얼마쯤 되었을지를 생각해본다. 그러다 상대의 정차역을 행여 맞추기라도 하면 마치 퍼즐이라도 풀린 마냥 속으로 박수를 치며 뿌듯해하곤 하는거다. 나 아닌 타인을 관찰하는 것. 그것이 일상 미스터리의 정의가 아닐까. 일상 미스터리 라는 말이 근간에 만들어진 신조어처럼 들리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건 셜록 홈즈 때부터 시작되었다. 의뢰인의 차림새와 행동거지만으로 그의 직업과 사연까지 맞추는 것, 홈즈 시리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이 부분이야말로 일상 미스터리의 시조라 하지 않을 수가. 그의 기이한 능력에 찬탄과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는 왓슨에게 홈즈는 '관찰을 습관화 하면 별 것 아닌 일' 이라 으쓱 한다. 많은 홈즈 연구가들도 입을 모아 얘기했지만 그는 작품 내에서 인간혐오증자라 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깊은 애정이 있었던 게 틀림없다. 자기 자신만 보는데 급급한 산업 시대에 타인을 관찰하여 진실을 꿰뚫는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박애주의인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일상 미스터리가 참 좋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늘 포실포실하게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다른 미스터리 장르에 비해 박력도 없고 내용도 시시할만정, 매번 하드보일드만 보는 것도 가슴 퍽퍽한 일이라고나. 참으로 별 거 아닌 것 같은 사건에, 루이스 캐롤의 [앨리스] 의 소재를 대입해 마치 동화처럼 가벼운 터치로 써낸 작품이지만 읽는 동안 나 아닌 타인의 행동에 점점 관심을 두게 된다. 왜 그랬을까, 어떻게 된걸까, 하고 궁금함과 호기심을 갖고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끝에는 '사람의 사연' 이 나온다. 밝혀졌다 해도 그 진실이란 게 참 별 거 아니고 잔뜩 추측한 것에 비해 맥없을 정도로 평범한 것일지언정, 그래서 드라마틱한 요소는 사라졌을지언정 상대가 나와 별다를 바 없는 '사람' 이라는 것에 왠지 모를 공감과 소통감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를 관찰하고, 미스터리를 품고, 진실을 알고난 뒤 마음을 나누게 되었다면 정말 근사한 일이 아닌가. 물론, 끝까지 미스터리로만 두는 것이 더 나은 일도 있을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 나에게 미스터리를 품어주었으면 좋겠다. 언제라도 진실을 말할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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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헌책방에서 건져 올렸다며 매우 좋아했던 책이다. 언니는 책을 여러번씩 읽는다. 나는 겨우 한번이 끝이다. 이 책도 재미있다면서 다시 읽는 언니를 보며 나도 읽어 보기로 했다. 일상 미스터리 여왕 가노 도모코를 알게 되었다. '아 유리기린의 저자구나.'
50대 니키는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탐정사무소를 개업한다. 회사에서 50대 이상, 30년 이상 일한 근무자에게 퇴직하고 사업을 시작하면 1년동안 월급을 지급한다. 니키씨는 바로 딱이라고 생각했다. 에둘러서 좋게 말한거고 50대 이상이 그만 회사를 나가주길 바라는 것이다. 어쨌든 30년동안 열심히 일했다면 니키씨처럼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볼만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 후배가 탐정 사무소 전단지까지 만들어줬다. 어여쁘고 발랄한 소녀 아리사가 전단지를 들고 찾아온다. 사건을 의뢰하기 위해서가 아닌 탐정 보조로써 일하기 위해서였다. 아리사는 얼핏보면 여고생처럼 보이지만 스무한살이라고 한다. 니키는 여자는 겉모습만 봐서는 나이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니키와 아리사가 함께 해결하는 사건들은 사건이라고 하기엔 소소한 일상들이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였다. 잔잔하지만 그안에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풍겨져서 좋았다. 처음엔 소소한 일이 점점 탐정 사무소스럽게 진행되기도 한다. 다행인것은 사악한 사건은 없었다는 점이다. 탐정 사무소를 연 사람은 니키씨지만 결정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아리사다. 똑똑하고 지혜롭고 현명한 소녀다. 때론 어린이 탐정단처럼 개를 찾으러 다니고, 아이 돌봐주기도 대행한다. 이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개를 찾으러 갔던 집에서는 부인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도록 무척이나 애를 쓴 남편을 알 수 있었다. 그 남편은 죽었지만, 여전히 그녀의 집에서는 남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모든 생명이나 사물이 정지할 수 없을텐데도 남편은 그랬다. 재미있는 것은 부인은 남편의 죽음은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탐정 사무소의 일상은 평온하다. 일이 없는 나날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우중충할뻔 했던 탐정 사무소를 아리사가 구해냈다. 큰일을 해낸 것이다. 니키와 아리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인용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이야기 요소요소에 앨리스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동화스럽기도 하지만 유치하거나 빈약하지 않다. 아는 사람에게 의뢰가 들어온다. 천재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였다. 부인이 일주일에 2-3번정도 심부름을 시킨다고 한다. 그 사이에 부인이 무엇을 하는 건지를 조사해 달라고 했다. 이 사건은 자칫 사악한 사건이 될뻔했으니 진상은 그런것이 아니였다. 아무리 천재라도 누군가 그의 재능을 발견해주고 격려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아닐뻔하였으나 그의 부인은 평강공주였다. 그녀가 있어서 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였다. 다정다감한 글이 내 마음도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 재치있고 발랄한 글이 마음에 든다. 요즘처럼 누가 죽거나, 악의를 품어 내는 것이 아닌 한편의 에세이를 읽거나 일상의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라서 더 좋았다. 오랜만에 마음의 단비를 만난 기분이였다.
사람의 마음도 그래요. 이렇게·····." 아리사는 손을 뻗어 집게손가락과 중지로 극히 가볍게 니키의 가슴을 건드렸다. " 노크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걸요." (151쪽) 그녀의 말에 동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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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앨리스가 들어가 있어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구매한 나선 계단의 앨리스. 난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앨리스란 단어만 들어가면 묘하게 흥분된다고 할까, 기대된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다. 나선계단의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동화도 판타지물도 아니다. 그러나 이게 또 영 상관없지도 않다. 총 7개의 연작 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회사를 조기 퇴직하고 탐정 사무소를 차린 니키 준페이와 갑자기 나타나 니키의 조수가 된 미소녀 아리사가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코지 미스터리이다. 코지 미스터리답게 사건의 내용은 그다지 무겁지도 않고, 여타 추리 소설처럼 트릭이 복잡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맞닥뜨릴 수 있는 그런 의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시할까? 전혀 아니다. 아리사의 출현에서 첫의뢰 해결을 담고 있는 나선계단의 앨리스는 죽은 남편과 세 번 이혼하고 네 번 결혼한 한 미망인의 이야기이다. 이 미망인의 의뢰는 남편이 숨긴 금고열쇠를 찾아 달라는 것. 마치 게임처럼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부부의 이야기와 그 주인공인 미망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하트의 여왕'에 빗대어진다. 뒤창의 앨리스는 자신이 외도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잡아달라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틀림없이 외도는 하지 않는데 뭔가 수상하다? 허세를 부리는 남편과 아무것도 몰랐던 부인. 이 부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트럼프 정원사들'에게 빗대어진다. 안뜰의 앨리스는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된 개 사쿠라를 찾아 달라는 의뢰. 마치 온실속의 화초처럼 지켜져온 노부인은 하얀 여왕님. 세상물정은 아무것도 모른채 남편의 사랑과 보호 아래에서 마치 마법과도 같은 세상에서 살아온 노부인은 세상의 무게는 하나도 겪어 보지 못한 듯하다. 지하실의 앨리스는 왠지 괴담같기도 했는데, 결국 알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매일 지하실에 걸려오는 전화. 그러나 그 전화가 놓인 공간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전화를 받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 괴전화의 정체는 도대체!?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도마뱀 빌'에 빗대어진 인물. 꼭대기층의 앨리스는 애틋한 부부사랑을 느낄수 있는 단편이었다. 일주일에 한 두번 부인이 남편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엔 아주 나쁜 부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그럴수 밖에 없었다고 납득하게 되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하얀 기사' 아이 방의 앨리스는 한 산부인과에서 들어온 의뢰. 그것도 신생아를 돌봐달라는 의뢰!? 여기에 등장한느 건 아기 돼지. 산부인과는 신생아를 돌보는 곳인데, 왜 굳이 의뢰를 했을까. 상처받은 산모와 그녀를 지켜주기 위한 의사 선생님의 사랑. 앨리스가 없는 방은 앨리스 실종 사건? 혹은 앨리스 유괴 사건? 아니지, 여기선 아리스지. 아리스가 사라졌다. 도대체 아리스는 어디로 간 것일까? 아리스에 얽힌 비밀과 아리스가 사라진 이유가 밝혀진다. 총 7편의 단편은 니키 준페이가 늘 바라는 거창한 사건도 숨겨진 비밀이 가득한 사건도 아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각각의 사람들의 사정이 담겨져 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미스터리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성격을 빗댄 등장 인물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던 나선 계단의 앨리스. 2편인 무지개 방의 앨리스도 무척이나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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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라는 것은 고독한 직업이다. 사회의 더러운 이면이나 인간의 추악한 부분을 드러내는 다크 사이드의 직업이다. 하드하고 비정하고 살벌한 . . .[p. 84]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라던가 끊어지지 않는 실 등등의 일상 미스터리를 좋아해 덥석 집어든 나선계단의 앨리스 여기 이 소설속 탐정은 절대 고독하지도 사회의 더러운 이면이나 인간의 추악한 부분을 들춰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상당히 멋지다. 특별하게 크고 미스터리한 사건 없이 술렁술렁 잘 넘어가는 말 그대로의 일상미스터리인데도 이 책은 묘한 재미가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함께한 듯한 판타스틱한 분위기라고나 할까 ~~ 그 묘한 매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싶다.
일상 미스터리인데도 직장을 훌쩍 그만두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 스스로 탐정사무소를 연 그. 취향에 맞든 맞지않든, 어떤 것이라도 일은 일. 맡겨진 일은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샐러리맨 기질이 다분히 녹아든 탐정 니키 준페이. 머리 회전이 빠르고 명랑쾌활, 재치가 넘치고 총명하여 일이 없어 지루할때의 이야기 상대로서도 더 바랄게 없는 그녀. 그녀가 끓이는 차는 어느것이나 한숨이 나올 정도로 맛있다. 몸과 마음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회사를 막 퇴직하고 염원하던 사립탐정 사무소를 차린 중년의 탐정과 그의 조수, 소녀옷 카탈로그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앨리스같은 소녀가 풀어나가는 일상의 가벼운 비밀들에 대한 이야기.
중년의 샐러리맨 니키 준페이는 착실히 다니던 유명 대기업을 그만두고 젊은 시절부터의 오랜 꿈이었던 탐정 사무소를 연다. 니키의 마음 속에 어렴풋한 불안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던 어느 날, 값비싸 보이는 하얀 고양이를 안은 어린 소녀가 사무소의 문을 두드린다. 죽은 남편이 자신을 위해 숨겨둔 금고 열쇠를 찾아 달라는 부인, 자기가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달라는 아가씨, 30년 동안 길러온 애견이 사라졌다며 찾아달라는 할머니 등 평소 동경했던 셜록 홈즈나 엘러리 퀸의 스펙타클하고 시리어스한 세계와는 영 거리가 먼 의뢰만 받는 니키 탐정. 하지만 한 번 맡은 일은 끝까지 완수한다는 샐러리맨 정신으로 무장한 채 미스터리들을 풀어나가는데….
휴직이 결정되고 그 후로는 잠시 정신없는 나날이 이어졌다. 우선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인수인계. 다만 이것은 본의가 아닐 정도로 금방 끝나버렸다. 스스로 원해서 그만두는 것이긴 하지만 입사 후의 30년 가까운 세월은 대체 무엇이었던 걸까 하고 문득 감상적인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긴, 회사를 옮길 때에는 사표가 수리되고 일주일안에 서둘러 인수인계를 해버리는 것이 보통이다. 고무공을 던져주듯이 그때까지의 일을 톡 던지고 새로운 일을 재빨리 캐치하지못하면 아무래도 샐러리맨 노릇은 할 수 없다. 어짜피 자신밖에 못하는 일이라는 건 없다. 니키가 없어지면 그 구멍을 다른 누군가가 메울 뿐이다. 단지 그것뿐이다. [P. 14]
인간은, 되고 싶은 존재가 될 수 있다. 틀림없이 될 수 있다. 도중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P. 32]
진실을 파헤쳐 내기만 해서는 안 돼. 의뢰인은 반드시 진실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니까. 그들이 바라는 사실을, 그들이 바라는 대로 내밀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다. [P.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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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비밀들을 다룬 일상 미스터리이다. 요즈음 이런 일상 미스터리를 많이 만날 수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기발한 트릭이라기 보단 배려가 느껴지는,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묻어있는 미스터리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를 퇴직하고 오랫동안 꿈꿔온 탐정의 길에 막 입문한 중년탐정 니키와, 우연이 인연이 되어 그의 조수를 자처하고 있는 마치 앨리스같은 소녀가 풀어나가는 몇 편의 연작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탐정과 조수가 어딘지 부드러운 아저씨와 잡지 카탈로그에서 막 튀어나온것 같은 소녀인지라 여타 미스터리 소설보다 좀더 안락함과 편안한 기운이 감돈다.. 가와카미 히로미나, 에쿠니 가오리(난 별로 안좋아하지만)의 책에 약간의 미스터리를 가미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시리즈물은 탐정의 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느긋한 중년과 깜찍한 소녀의 콤비가 익살스럽고 재미있다. 거기에 둘다 앨리스 마니아.. 아직 살짝 베일에 쌓여있는 앨리스의 비밀도 궁금해진다..
읽다보면 문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다시 읽고 싶어진다.. 옆에 홍차라도 한잔 있으면 더욱 좋겠단 생각도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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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라도 자신이 꿈꾸던 일을 잊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 아니 꿈을 지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어린 시절 꿈꾸던 꿈에서 멀어져 생활인이 된다. 세상의 몇 사람이나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고 있을까. 그리고 만족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탐정 사무소 소장 니키를 보며 생각했다. 나이 오십, 직장에서 정리해고의 일원으로 1년간 유급 상태를 유지하며 창업을 하게 도와준다고 하자 재빨리 어린 시절 꿈꾸던 탐정 사무소를 차렸다. 그는 홈즈와 같은 탐정, 아케치 고고로 같은 탐정을 꿈꾸며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신장개업한 사무소에서 꾸벅꾸벅 졸며 꿈까지 꾸고 있었다. 그러다 깨어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여자 아이가 고양이를 안고 들어와서 탐정 조수를 시켜달라고 한다. 거기에 처음 맞은 손님의 사건을 이름도 비슷한 아리사가 해결하고 나니 완전 콤비가 되고 말았다. 모두 7편의 단편이 등장하고 7개의 소소한 일상적인 사건이 등장하는 일상의 미스터리다. 하지만 이 각각의 작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작은 에피소드를 일상에 적용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예를 들면 <나선계단의 앨리스>편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사건에 대한 비유로서 38쪽에 ‘니키는 문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하트의 여왕이 생각났다. 걸핏하면, "이 자의 목을 쳐라!" 라고 명령하는 하트의 여왕은 아마도 몰랐을 것이다 - 목이 잘린 자는 그걸 끝으로 죽어버린다는 것을.’ <뒤창의 앨리스>에서는 74쪽에 ‘세상에는 얼마나 여러 가지 부부가 있는 것일까? 진실을 덮어 숨겨 버리는, 사소한 허세와 약간의 거짓말.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세 명의 정원사 같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려고 하얀 장미에 열심히 빨간 페인트를 칠해 대던 트럼프 정원사들.‘ <안뜰의 앨리스>의 110쪽에서 111쪽에 걸쳐서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하얀 여왕이 말했죠." 멍하니 먼 곳을 보는 시선으로 아리사가 말했다. "자신은 아침을 먹기도 전에 말도 안 되는 일들을 여섯 개나 믿기도 했다......모든 것은 연습하기 나름이다, 라고."‘ 초보 탐정 니키에게 들어오는 의뢰는 작고 사소한 것들이라서 니키는 매번 이번에는 좀 더 그럴싸한 사건이기를 바라지만 열쇠 찾기, 바람 안 피운다는 증거 조사하기, 실종된 개 찾기, 지하실에서 울리는 전화의 비밀 캐기, 심부름 시키는 아내의 이유 조사, 갓난아기 돌보기, 마지막에 아리스의 비밀 캐기까지 있다. 하지만 이들 각각에는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것들, 즉 감정이 들어 있다. 인간의 냄새가 난다. 그래서 이런 일상의 작은 미스터리들이 각광받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거기다 이 작품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하면서 읽을 수 있다면 어떤 영화에서 에니메이션 속의 인물들이 현실에 나타난다는 것과 같은 재미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후속편이 있다고 하는데 후속편도 보고 싶다. 세상에 사람은 많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적용시킬 작은 사건들은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그리고 삭막한 현실이 앨리스가 빠진 이상한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앨리스가 되는 거니까 생각만으로도 재미있다. 하지만 나는 니키 탐정이 더 귀엽다. 오십이 되어도 니키 준페이처럼 꿈이 남아 있어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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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계단의 앨리스>는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인 가노 도모코의 작품이다. 일상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는 대기업에 다니는 대신 탐정사무소를 차린 니키에게 탐정 사무소의 전단지를 보고 찾아온 아리사가 조수가 되어 풀어가는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이다. 회사 대신 탐정사무소를 차리게 된 니키는 회사에서 일하지 않아도 1년간 월급이 나오지만 그 뒤로는 회사를 그만둔거와 다름없음으로, 지금 역시 그만둔거와 별반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아리사는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앨리스'의 이름을 일본어로 발음한 '아리스'와 비슷한 이름으로 마치 루이스 캐롤의 책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매력을 지닌 소녀이다. 50대 중반의 니키와 10대처럼 보이는 아리사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루이스 캐롤의 앨리스 시리즈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책 곳곳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를 알고 읽는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단지 이름만 언급할 뿐이고 초점은 어디까지나 니키와 아리사의 일상 사건 해결에 맞춰져있기 때문에 많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몰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것. 옴니버스 형식으로 7가지의 이야기가 이 책 한권에 들어있다. '나선계단의 앨리스', '뒤창의 앨리스', '안뜰의 앨리스', '지하실의 앨리스', '꼭대기 층의 앨리스', '아이 방의 앨리스', '앨리스가 없는 방'. 각 장의 이름은 사건과 연관 되어 있다. 어딘가 단순해보이면서도 약간 놀라게 되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사건이 벌어지고 그 장소에 돌아보고 그리고 난 뒤 갑자기 문제가 풀렸다며 뚝딱 해결하기도 하고 시선을 쭈욱 따라가면서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사건의 결과를 의뢰인에게 알리지 않고 사실은 묻어둔 채 끝나는 편도 있다. 생각해본 적이 있는 트릭이 보이는가 하면, 어딘가 본 듯한 트릭도 보이고, 미처 몰랐던 트릭도 보인다. 일상이란 이렇게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단지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고 지나쳐갔을 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미스터리처럼 두뇌싸움이 치열하고 트릭이나 반전이 놀라울 것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분위기 자체가 잔잔하고 또 일상 미스터리답게 어딘가 미지근하다고 느껴질때도 있다. 하지만 항상 그런것만은 아니다. '나선계단의 앨리스'에서는 남편이 사실은 부인에게 재산을 넘겨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것이 아닐까, 부인이 착한 척 연기하는 것은 아닐까도 처음에 의심했었다. '뒤창의 앨리스'에서는 이 부인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자신을 미행하라고 직접 탐정을 붙였는지, 그 이면에 숨은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안뜰의 앨리스'에서는 과연 노부인의 개를 찾아 줄 수 있을까, 노부인의 집에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누구일까 추리하기도 했다. '지하실의 앨리스'에서는 니키가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지하실에서 울리는 전화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가게 되고 전화를 거는 상대방이 누굴까하고 생각해보았다. '꼭대기 층의 앨리스'에서는 남편을 살해하려는 부인이 등장해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봤다. '아이 방의 앨리스'에서는 탐정인데 보모처럼 갓난 아기를 돌보게 된 니키와 아리사가 아기의 신원을 알아가는 과정뿐만아니라 갓난아기를 돌보는 노고도 엿볼 수 있었다. '앨리스가 없는 방'에서는 왜 갑자기 아리사가 사라졌는지 걱정되어 어떤 행동을 할지 니키의 행보가 궁금하기도 했다. 결말이 따스하고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는 점이 좋다. 너무 감상에 빠져 질척거리지 않는 산뜻함이 일상 미스터리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기존의 손안의 책처럼 양장본이 아니라 집에 있는 손안의 책들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함이다. 당연히 그러할 줄 알았는데, 막상 책을 받아들고 그렇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또한 편집부분에 있어서 띄어쓰기와 오타의 문제는 재판 찍을 때 꼭 수정되어 나왔으면 하는 부분이다. 후속작으로 보이는 <무지개집의 앨리스>도 얼른 읽으러 가야겠다. 마지막에 사라져버린 아리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리사의 입으로 사라진 이유를 들려줄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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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 [소년 소녀 비행클럽]이 너무 재미있어서 새로이 인식하게 된 작가 가노 도모코 加納朋子. 예전에는 코지 미스터리 계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편견에 사로잡혀 멀리했던 저자의 대표작 ‘앨리스 시리즈’도 궁금해졌다. 첫 권은 [나선계단의 앨리스螺旋階段のアリス]다. 이 소설의 주요인물인 ‘니키’와 ‘아리사’는 바로 영국작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의 동화 ‘앨리스 시리즈’의 광팬으로, 사건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865)>나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1871)>의 내용을 언급한다. 바로 그 점이 이 작품이 갖는 묘미가 아닌가 싶은데, ‘Alice’의 팬이 아닌 나로서는 그저 그런가보다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재미가 반감되고 말았다. 사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중 가장 지루했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서 잘 기억도 나지 않는데다 갑자기 ‘하트 여왕이구나. 목을 쳐라!’ 하면 ‘생뚱맞게 무슨 소리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워낙 인기 있는 동화인 만큼 시도는 좋았다고 본다. 다니던 회사에서 구조조정 대신 채택한 휴직 시스템에 솔깃해진 중년의 샐러리맨 니키(仁木)는 이 기회에 늘 동경했던 사립탐정사무소를 차리기로 결심한다. 개업은 했으나 의뢰인 하나 없이 기다림의 시간을 침묵으로 보내던 중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미소녀가 평소 사용하지 않는 나선계단을 올라와 문을 두드린다. 길을 잃었다는 그녀의 이름은 아리사(安梨紗). 우연을 가장했지만 실은 전단지를 보고 탐정조수가 되고 싶어 찾아온 것이다. 아리사의 등장과 함께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나날이 시작되고 의뢰인이 하나둘 찾아온다. 그러나 소설 속의 셜록 홈즈나 엘러리 퀸처럼 스펙터클한 사건을 맡아 해결하고 싶었던 꿈은 그야말로 몽상일 뿐, 현실은 소소한 일상에 숨은 비밀을 다루는 일들밖에 없는데다 그나마도 아리사가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임을 깨닫는 니키. 이제 아리사가 없는 탐정사무소는 쓸쓸하기만 하다. 죽은 남편이 자신을 위해 숨겨둔 금고 열쇠를 찾아 달라는 여인, 자기가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달라는 여자, 30년 동안 길러온 애견이 사라졌다며 찾아달라는 노부인, 지하실에서 울리는 전화의 출처를 밝혀달라는 남자, 자신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아내의 동정을 살펴달라는 친구, 아기를 돌보아달라는 산부인과 의사, 갑자기 사라진 아리사에게 얽힌 비밀 등 총 7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는 소설집으로, 이야기 자체만 보면 시리즈가 왜 두 권으로 끝났는지 알 것 같은 무언가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기회가 있으면 속편격인 [무지개집의 앨리스虹の家のアリス]도 마다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작품을 먼저 시도하련다. 검색을 하다 보니 저자의 작품 중 ‘사사라(ささら) 시리즈’가 있다. 사사라 시리즈는 예전에 의외의 재미를 준 드라마 [내일은 맑음 てるてるあした]의 원작이라고 한다. 그러나 번역서가 없으니 우선 ‘고마코陶子 시리즈’라도 찾아봐야겠다. |
| 처음 접하는 작가인 가노 도모코... 초보 탐정의 활동기란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에 집어들게 된 작품이다. 공양이와 소녀가 등장하는 시작은 흥미로웠지만, 너무 평범한 일든만 일어나는 사건은 조금 지루했던 느낌인 듯... 그렇게 머리를 쓰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지만 역시 흥미도는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