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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연기로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도망친다. 마녀사냥이라는 제목도 심상치 않은데 표지그림부터 우울했다. 소년의 이야기는 가끔씩 끊기고 혼돈스러워 하지만, 한스의 조용한 기다림과 믿음 속에서 다시 용기있게 자신의 입으로 그 사건의 이야기를 이어간다.그렇게 피오르에서 소년은 마음을 치유하며 한스로 부터 피오르와 자연을 존중하는 법, 그들에게서 필요한 것들을 얻는 법 등을 배운다. 소년의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한스가 던지는 심오한 질문들에 독자는 더욱 많은 생각을 해야한다.
피오르의 평화로운 시간도 한스에게 찾아온 마녀사냥꾼에 의해 깨지고 만다. 에스벤은 한스에게 왜 도망치지 않느냐고 질문한다.
소년의 도망침으로 시작했던 책은 안타깝게도 다시 소년의 도망침으로 끝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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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나오는 책은 유쾌하고 즐겁다. 책을 받자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이는 '마녀'라는 제목에 관심을 보이다가, 그런 책이 아니라며 표지를 보여주었더니 '에이!'하고 물러선다. 그도 그럴 것이 표지가 주는 느낌부터 심상치가 않다. 검게 하늘로 오르는 연기 기둥부터 흑백의 그림 속 어두운 그림자로 그려진 인물과 마치 피를 연상하게 하는 붉은 글씨의 제목과 떨어진 잉크 자국…. 아직은 현실을 진지하게 다룬 책보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을 더 좋아할 나이의 아이에게는 무거울 수밖에 없는 주제이리라.
<마녀 사냥>은 '보림문학선' 7권으로 '마녀'가 아니라 '마녀 사냥'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마녀 사냥’이라는 말에서 떠오르는 광기와 공포, 불안과 분노가 지배하던 어느 시기가 이 작품의 배경으로, 어머니가 마녀로 몰려 화형당한 에스벤이라는 소년과 그 소년의 아픔과 슬픔을 보듬어줄 뿐 아니라 그에게 올바른 삶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한스의 이야기이다. 한스는 군중의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굳건히 지키며,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모른 척하지 않는 인물로 작가의 대리인이라 할 수 있다. 한스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분노에 휩싸여 숲을 달리다 쓰러진 에스벤을 구한다. ‘영리한 한스’라고도 불리는 그는 홀로 지내며 병든 사람들을 치료해 주기도 하는데, 따뜻한 영혼을 지닌 한스 덕에 에스벤은 어머니가 어떻게 마녀로 몰렸고 마침내 죽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 한스는, 사람들이 두려움 탓에 악마에게 책임을 돌리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태워 죽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하던 한스마저 결국 악마의 하수인으로 몰리고, 그는 에스벤을 도망치게 하고 지신은 잡혀간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 자신과는 다른 것 그리고 자신보다 약한 것을 악마로 돌리고 그들을 박해한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그와 같은 피해를 입을까봐, 그것을 모르쇠하거나 가장 힘을 지닌 강한 집단과 한 패가 되어 폭력을 행사하고…. 그런데 그와 같은 현상은 비단 과거의 일이거나 어른들의 일만도 아니다. 어쩌면 학생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나는 집단 따돌림의 문제도 현대판 마녀 사냥이 아닐까? 무엇인가 남다르고 힘이 약한 아이들이 주로 왕따의 대상이 되고, 다수의 아이들은 자신이 그 희생양이 아니라는 것에 안주하며, 나아가 어느새 가해자가 행사할 수 있는 폭력을 즐기며 기꺼이 마녀 사냥에 동참한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녀라는 이름으로 죽어갔을까? 때로는 흑인이거나 유태인 이라는 이름으로, 또 천주학쟁이나 동학쟁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러나 한편 아이러니한 것은 역사상 유례없는 마녀 사냥의 피해자였던 유태인들이 지금은 또 다른 마녀 사냥의 가해자가 되었으니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작품 속 한스의 말은 나지막하나 한 마디 한 마디에 힘 있게 우리 가슴속 깊은 곳을 파고든다. 읽기 전부터, 또 읽으면서 그리고 읽은 뒤에도 가슴을 너무나 아프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만약 네가 선택할 수 있었더라면 말이다. 너는 어디에 있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나았겠느냐? 다른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냐, 아니면 그 바깥, 괴롭히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끼어 있는 어머니냐? (85쪽) 진리를 발견했다고 믿으면서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게 될 때 사람은 그 자리에 멈추는 거란다. 진리라는 것들을 조심해야 한다! 부디 너는 이른바 참된 신앙에 매달리지 말고 건전한 의심을 추구하기 바란다. (87쪽) 계속 이야기해 보렴, 에스벤.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다 이야기하면, 그렇게 해서 마음속의 짐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나면,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야. 과거를 그냥 잊어버리려고 애쓰는 한,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한, 과거는 계속 마음속에서 부풀어 올라 너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고 말 거야. 그러면 너는 결국 네가 지금 경멸하는 사람들, 제 마음속의 두려움 때문에 외로운 사람들과 똑같이 되고 만다. (92쪽) 난 집에서 도망쳤다. 목사 자리에서 도망쳤고, 관청으로부터 도망쳤고, 또 도망쳤다고 나를 괴롭히는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도망쳤다. 나중에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여기 머물기로 결심했던 거야. 그들은 나를 잡으러 올 수는 있고, 고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또다시 도망치게 하지는 못해. 정말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사람은 그 자리에 머물면서 싸움을 받아들이게 된다. 너도 어느 날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너무 어리다. 사람은 싸움을 받아들일 수 있기 이전에 인간이 무엇이며, 인간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대중들? 그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산더미 같은 편견에 얽매여 그것을 참이라고 여기지. 그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책임을 자기 안에서 찾는 법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속죄양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속죄양을 찾아낸다. (128~129쪽) 당분간은 아픈 손가락을 지닌 사람들을 도우면서 지내야 한다. (13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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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이란 책을 접했을때의 나의 느낌은 섬뜩함이였다.. 맞아..내가 자라오면서도 알게 모르게 이런 일들이 있었지 싶어진다.. 군중심리에 의해서 내 의지와는 전혀 다르게 행동해야만 했고..선뜻 그게 아니라고 나서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아마도 이 마녀사냥에 걸리게 되면 그 누구도 빠져 나오지 못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몇년전에..인터넷에서도 이런 마녀사냥이 종종 있었다.. 누군가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도와 달라고 하니.. 전국의 인터넷 회원들이 동원이 되어 디카와 파파라치들까지 해서 얼굴공개가 되고.. 인신공격까지 가해져서 그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몰았던 적이 있고.. 지하철에서 개똥녀 사건이 그 예가 아닌가 싶어진다.. 지하철에서 자신의 애완견이 싼 똥을 치우지 않아..그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치우는 모습과.. 그 개똥녀는 그냥 내려 버린 사건..결국 어떤 사람이 그모습을 디카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게 되면서.. 문제는 전국적으로 퍼졌던 사건이다..결국 그 여자는 단한번의 실수로 인해서..파멸로 몰리지 않았나 싶어진다..이렇듯이 마녀사냥은 우리가 생활하는 곳곳에 존재해 있다.. 이책을 읽는 내내 ..나라면 어떠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에스벤은 자신의 어머니를 동네 사람들이 불태워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어찌 도와 주지도 못하고 도망치다 지쳐 쓰러진다..이모습을 본 사람이 있었으니.. 한스라는 사람..한스는 쓰러진 에스벤을 안아서 자신의 오두막에 데려가 치료를 해 준다.. 그 소년이 받은 상처를 짐작하면서.. 그 아이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 기억들을 다시 기억하면서.. 다시는 그 기억속에서 두려워 하지 않게 치료를 해준다..마음의 안정이라고 해야 하나.. 내 기억속에 있는 가슴아픈 기억을 가슴에 묻어 두는게 아니라.. 그것을 밖으로 토해 내면서 울분과 슬픔을 토출해 내야 한다는 것을 한스는 알려준다.. 에스벤의 어머니가 어떻게 해서..동네 사람들에 의해서 불에 태워 죽게 되는지 말해 달라고 한다.. 에스벤은 한스와 생활하면서.. 자신의 어머니는 동네 사람들이 아프면 치료를 해 주는 일을 하면서.. 동네사람들이 가져다 주는 양식과 그리고 암소로 인해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민간요법으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는데.. 어느날 어떤 여자가 폐병이 걸린 딸을 데려왔는데..어머니는 치료해 주지 않았다.. 치료해 줄수가 없었다..그 여자 아이를 되돌려 보내고 나서..그 폐병이 걸린 아인 죽었다.. 그 이후 소문이 이상하게 돌아..동네 사람들이 더이상 에스벤의 어머니를 찾지 않게 되었고.. 어머니 또한 병이 나서 먹고 사는데 힘이 들게 되었답니다.. 결국 어머니는 구걸을 나서게 되었는데..우연찮게도 예전의 폐병걸린 어머니네 집에 가서 구걸하게 되었지만.쫓겨났지요..그집에 사는 암소가 그 며칠후에 죽게 되자.. 에스벤의 어머니가 마녀라서 자신의 집에 저주를 걸었다고 소문을 내고.. 목사님을 찾아가서 고발하고..결국 어머니는 마을사람들에 의해서..목사님 지하창고에서 고문과 함께 마녀라는 거짓 자백을 받게 만들었답니다..이것을 몰래 지켜보면서..안타깝게도 도와 주지 못했던 어린 에스벤..자신의 어머니가 동네 사람들에 의해서 고통을 받고 고문을 당하는것을 봐도 전혀 도움을 못주는 자신이 너무도 허망하고 원망스러웠던 에스벤..결국 자신의 어머니가 불에 태워 죽임을 당하고.. 에스벤 집에 물건들은 경매에 붙여져 다른 사람들이 다 사가버리는 어이 없는풍경들을 한스에게 말해 준다..하지만 한스 또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동물들을 도와 주고..신기한 약초를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것을 알게 된다..한스 또한 자신의 어머니처럼 될까봐 두려움에 떨게 된다.. 에스벤은 한스에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 본다..한스는 인간은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피해 다닐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자신 또한 두려움으로 도망치다 한계점에 도달한 곳이 지금의 사는 곳이라고 말해준다..더이상 도망칠곳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한스이다.. 한스는 에스벤에게 이러한 기억을 간직하고 살기 보단..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세상에서 묻혀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아직은 힘이 없기 때문에 이 상황은 모면하기 위해선 에스벤은 도망을 쳐야 한다고 알려준다..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들의 쓰임과 그 역할에 대해서 배우게 된 에스벤..한스는 에스벤에게 말한다.. 어쩌면 어느날 이 세상에,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생길거라고 말이다.. 한스는 에스벤이 도망치게 만들어 준후..마을사람들을 따라 간다..
이책을 읽고 나서.. 세상 어느곳에나 존재하고 있는 마녀사냥..이름만 다를뿐이지.. 우리 학교에서도 왕따라는 것들이 존재하고 있다..나와 다른 생각 그리고 행동을 한다고 해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그 사람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우리 사회가 좀더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사회라면.. 서로가 다른 의견과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 관용을 베풀어 줄수 있는 미덕도 배워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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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이 책을 읽었었다. 그땐 제목이 마녀사냥이 아니라, '어머니는 마녀가 아니에요"로 출판이 되었었다. 20년도 더 지났지만 이 책의 내용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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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책이라고 보기엔 다소 무거운, 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표지를 보면 어떤 아이가 연기나는 곳을 등지고 달리고 있지요? 그 아이는 마녀사냥의 피해자입니다. 엄마가 마녀사냥을 당하고, 그 자리를 피해 어디론가 달리는 것이랍니다. 마녀사냥이라는 것이 잘못된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책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등지고 달리는 저 소년의 이름은 에스벤, 그 아이는 저렇게 달려 빠져나오고, 그 뒤에는 한스라는 사람을 만나서 지내게 되지요. 에스벤의 엄마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일을 하였던 사람이에요. 한스 역시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사람이었지요. 옛날 사람들은 의사처럼 아픈이를 고쳐주는 일을 악마와 교감해서 그리 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에스벤이 자신의 아픔을 한스에게 이야기하면서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데요. 한스가 하는 행동들이 어딘가 모르게 에스벤의 엄마랑 비슷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결국엔... 한스 역시 또 다른 피해자가 되고...
이 책은 문학적 표현이 대단합니다. 언어의 표현이 너무 탁월한 것 같아요. 저녁 미풍이 후텁지근한 여름 공기를 가볍게 흔들었다. 어떤 은혜로운 손이 그 검은 얼룩을 지우는 것 같았다. 들풀 수프에서는 여름 냄새가 났고, 태양의 열기를 머금은 흙냄새가 났다. 퍼붓는 비가 열린 문 앞에서 커튼을 이루고 있었다. 어쩌면 번역서인데도, 이 처럼 표현이 좋은지... 상 받을 만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펜 하나로 그린 그림들.. 강렬한 듯하면서도 의미심장합니다. 천연색도 아니고 모노풍의 그 의미를 확실히 전달하는 것 같아요.
에스벤은 엄마의 일을 한스에게 이야기하면서 기운을 차리게 되는데요.
한스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병든 사람을 고쳐 줄 때마다 난 나 자신의 화형대에 장작 한 개비를 더 올려놓는다고 할 수 있다. 그 사람은 어쩌면 그 장작더미에 불을 붙일 사람이 될 수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어떤 사람이 괴로워하거나 죽어 가도록 내버려 두어야 할까? 너는 어디에 있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나았겠느냐? 다른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냐, 아니면 그 바깥, 괴롭히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끼어 있는 어머니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 시대의 양상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관념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런 시대가 있었습니다. 분위기에 동조하지 않으면 배척을 당하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러한 시대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에스벤과 같은 아이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마녀 사냥꾼이 숨어 있는 그런 세상... 이 세상에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믿었던 한스, 훗날 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의 밑거름을 마녀사냥의 피해자인 한스와 에스벤의 어머니가 마련한 것 같아서 가슴이 아려옵니다.
마녀사냥이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보듬어 주면서 그 소년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한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가 또 다른 마녀 사냥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정말 안타깝지만 어쩌면 그가 그렇게 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5,6학년이면 읽으면 좋을 그런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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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그 불가해함에 전율을 느끼곤 했던 기억이 있다. 사람을 마녀라고 몰아부쳐서 결국 불태워 죽이는 일. 정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갔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저 멀리 유럽에서, 아주 옛날에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이 위안이기는 했다. 어린 마음에.
하기는 요즘도, 마녀사냥이 횡행한다고 안 할 수는 또 없다. 사람의 입이 모여서 누군가에게 핏대를 돋우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진실은 깊숙이 가라앉고 누군가를 불태워 버려야만 끝나는 지독한 증오만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은 느낌, 자주 받는다. 조그만 집단에서부터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장소에 이르기까지. 나는 언제 어느 편에서 광기에 몸을 태워 본 적 없었던가.
<국경 없는 의사회>라는 책을 번역할 때, 매우 선량했던 이웃집 아저씨가 이웃집 아이들의 머리에 도끼를 내리꽂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내전 종식 후, 자신이 그때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울부짖는다. 그것이 바로 집단광기인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무형의 실체 중 가장 무서운 것이다. 집단광기가 가장 최고조로 발현되는 것이 전쟁이다. 사람의 목숨 따위에 아무도 안중 없는 길고 긴 날들.
에스벤의 어머니는 민간요법으로 이웃의 상처를 치료해 주는 일을 즐겼다. 그러다 못 고치는 경우도 당연히, 생겼고, 죽은 아이의 부모는 그녀를 미워했다. 죽은 아이의 부모가 패악을 부린 날 그 집의 암소가 죽자, 에스벤의 어머니는 마녀로 몰렸다. 그녀는 머리를 깎이우고, 숱한 고문을 당하고, 불붙은 장작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걸 에스벤은 모두 지켜보았다.
도대체 왜 그녀를 그렇게 몰아가야 했을까, 마을사람들은. 에스벤을 구해 준 숲 사람 한스는 그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들이 그렇게 한 것은 비겁하고 나약했기 때문이야. 그들은 힘을 갖고 있었어.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나약하단다." 에스벤이 그건 옳지 않다고 하자, 그는 "세상은 옳지 않단다, 얘야."라고 대답해준다. 그저 "사람들은 모르쇠하거나 아니면 가장 강한 집단과 한 패가 되는 법이다."라고.
사람들이 어느 부분 그렇다는 걸 어른인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것과 더불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어떻게 이해시킬지 조금 고민했다. 그저 끔찍한 이야기로만 읽히자는 건 아닌 것 같고, 집단광기를 이해시키기도 조금은 역부족인 느낌. 삶의 진실이 때로 끔찍하다는 걸 어떻게 이야기해줄까.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의 추천의 글에 써 있는 것처럼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걸 얻기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조금은 어둡고 난해할 수 있는 이 책이 아이들에게 그저 딱 둘만 심어주었으면 싶다. 힘 있는 사람, 더 많이 모인 집단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 남과 다른 것은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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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라이프에스퍼애너슨/ 매스 스태에 (보림)
[원래의 마녀사냥은 15세기 이후 이교도의 침입과 종교개혁으로 분열되었던 종교적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마법과 마녀는 그 시대가 겪었던 종교적 번민에서 탈출하는 비상구였던 동시에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1420년~1670년) 유럽전역에서 250년간 수많은 여인들을 마녀로 몰아 처형시킨것을 말한다.]-네이버 검색 대체 마녀사냥이 무엇일까? 왜 발생의 원인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대적 상황과, 종교적 이념의 괴리를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로서 그들은 마녀사냥을 도구로 삼았던 것이다.
이번 책에서는 마녀사냥을 가감없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첫표지에서 검게 타오르는 연기를 뒤로하고 어딘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뛰어가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무엇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 걸까? 바로 집단의 광기로 부터 살기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것이다. 어린 소년의 눈으로 그들이 자행한 너무나 참혹한 만행을 하나씩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단지 다른 사람을 고쳐주고, 도와주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소년의 엄마는 재판을 받기 위해 끌려 가게 된다. 엄마의 화형식을 피해서 달아나던 어린 소년 에스벤은 지쳐서 쓰러지게 된다. 그런 그를 멀리서 지켜보던 한스는 에스벤을 보듬어준다. 어느누구도 믿지 못하는 에스벤의 맘을 열기 위해 한스는 어떠한 말도 건내지 않는다. 오히려 말이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만이 서로의 눈길을 바라보면서 에스벤의 상처가 더이상 그를 헤치지 않도록 한스는 기도를 했을 것이다. 에스벤과 한스는 함께 통발을 만들면서, 물고기를 낚으면서., 생선 스프를 끓여 먹으면서, 그렇게 서로에게 한발 한발 다가갈 수 있었다. 차츰 에스벤은 아픔을 말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서 한스에게 조금씩 입을 뗀다. 에스벤이 어려워하면서 말을 떼지만 묵묵히 들어주는 한스...그런 한스가 있어 에스벤은 자신의 상처를 완전히 드러내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한스는 "짐승같은 놈들." 한마디 뱉어낸다. 바로 인간이 아닌것이다. 무엇때문일까? 무엇때문에 선량한 여성을 마녀로 매도해야먄 했을까? 한스는 "그들이 그렇게 한 것은 비겁하고 나약했기 때문이야. 그들은 힘을 갖고 있었어.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나약하단다" 나약한 자신을 감추기 위해서 그들은 힘을 과시했던 것이다. 그동안 에스벤은 한스역시 엄마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서 위태한 삶을 사는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에스벤이 염려하던 날은 기어이 오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 감독관이, 한스의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그를 옭아매기위해 다가왔다. 한스는 도망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더이상 도망치는 삶은 진정한 삶의 자세가 아니라한다. 바로 두려움을 바로 바라보는 직시의 태도를 취한것이다. 그리고 에스벤이 달아날 기회를 만들어준다. 인간이 저지를수 있는 만행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 정말 인간의 본성이 악한지, 선한지 모를일이다. 자신을 감추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끌어들인 것을 보면서 한스의 말이 옳음을 깨닫았다. 바로 우리는 너무나 나약한 존재인것이다. 하지만 그 나약함을 이유만으로 저지른 만행은 용서되지 않는다. 지금도 힘을 가진 누군가가 소수자, 소수인권자에게 칼날을 들이밀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힘을 가졌다면 그힘을 과시하는것이 아니라 함께 나눔이 진정한 힘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소중한 책이 바로 마녀사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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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 https://youtu.be/s33gQaBuAIE 한 아이가 달려간다 아이의 이름은 에스벤 목적지는 없지만 목적은 하나다. 살기 위해서.. 한 여인이 자신의 딸을 치료해주지 않은 일로 앙심을 품고 목사에게 말했다. 에스벤의 어머니가 마녀라고 .... 그 결과 에스벤의 어머니를 잡아가고 그녀를 마녀라 부르며 정해진 답을 강요하며 고문한다.. 또한 그들의 모든 것을 가져가버린다. 정해진 결과로 그녀를 심문하고 심판하는 목사 심판에 환호하고 마녀의 자식이라며 에스벤을 쫓는 사람들 마녀로 몰린 한 여성의 아이는 그렇게 살기 위해 도망쳤다. 정신을 차렸을 땐 한스와 마주하게 되고 그와 같이 살며 자신이 보았던 끔찍한 현장을 얘기한다. 한스는 에스벤이 겪은 일을 털어놓게 하여 소년의 상처를 치료하게 하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나게 도와준다. 그러던 어느 날 한스는 자신을 찾아온 사내를 치료해주는데 에스벤은 이상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며 불안해 한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사내는 들 거에 실려 온다 사람들은 악마의 기술로 살려보라고 했지만 한스는 자신은 악마가 아니라며 이미 늦어서 손쓸 수 없는 상태라 얘기한다 결국 그 사내는 죽게 된다. 그리고 에스벤이 염려했던 일이 벌어진다. 사람들은 한스와 에스벤가 악마의 하수인이라며 잡으러 온 것이다. 과연 에스벤은 잡히지 않고 잘 살 수 있을까? 에스벤은 사람들과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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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낭 _ 보림 출판 레이프 에스페르 안데르센
마녀사냥이 이야기 하려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그저 어두웠던 한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고 안타까워 하라고? 엄마의 억울한 화형에 뒤이어 도망치던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의 너희들은 행복한줄 알라고? 그러나 잘 읽어보고, 그 대화들을 꼭꼭 씹어보며 느껴보면 마녀사냥은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되어짐을 느낄 수 있으며, 그러하니 우리 다음세대들과 같이 읽고 사람사이에 존재할 차이와 존중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게 된다. 그래서 꼭 어린이추천도서 목록에 추가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우리가 더 일궈내야할 사회속의 작고 큰 마녀사냥에 대해 미리미리 아이들과 직시하고 그것을 이겨내거나 다른 시각으로 보며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게 하고싶다면 말이다.
처음 부분을 소리내어 읽던 쭈누는 잠시 긴장한 표정이 되더니 안타까움을 담은 어조로 한 아이의 엄마가 화형을 당했고 마녀라고 했다는 내용을 전한다. 이렇게 이 도서는 처음부터 책 전체를 이어줄 주인공 아이 에스벤의 힘든 마녀사냥에 대한 회상과 자신도 죽임을 당할거라는 예감을 하고 도망치다 어려운 상황에서 한스 박사를 만나게 되어 나누는 심오한 대화들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있다. 그저 어둡고 탁한 기억이나 이야기로 치부할 도서는 아니라는 점.. 그리고 부모나 혹은 학교 책이야기 진행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시각을 잡아볼 수 있다는 것이 함께 읽어본 내 느낌이었다.
무리로 부터 도망치는 에스벤.. 타오르는 장작더미의 열기와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는 연기 기둥으로 부터의 도망.. 그것은 그저 뜨겁고 무서운 화형으로부터의 도망이었을까? 한 곳을 향해있는 군중과 무리의 편파적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을 친 것이었을까? 지금에 와서는 과연 마법사, 마녀사냥에 이르는 군중심리나 왕따를 경험하지 않고 살고 있느냐 묻는다면 아마 답변이 쉬이 나오지는 않을것이다. 에스벤은 나이기도 하고 우리이기도 하고, 내 아이이기도 하고.. 우리가 눈을 감고 마음을 닫은 상태에서 손가락질 하는 어떠한 오해의 대상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나는 순간 순간 느끼며 오한을 참아내야 했다.
마다의 제목이 목차에 없다. 그저 1장 2장 3장.. 그리고 14장까지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문구들은 가슴을 후벼파거나 아련함을 준다
결국 에스벤 어머니의 화형에 대한 회상이 보다 선명하고 상세히 기록된 페이지가 다시 나왔을때.. 아이는 눈두덩이와 코가 붉어졌다가 삼켜냈는지 그저 원망때문에 다시 들어간것인지 모를 표정으로 왜 이래야 했냐고 묻기도 했다. 마녀사냥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책 뒤에 찾아보마 하고 약속하며 마져 읽어내려가는 도중 녀석은 왕따와 같은 무리와 소수의 모습을 이 내용에서도 오버랩해 보기도 했다. 바로 소수를 향한 다수의 비수..
마침내 심각한 공황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한스박사님을 만나 심오한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지만, 그것은 직접 읽으십사 하는게 솔직한 바램이므로.. 내가 먼저 도둑질 하듯 느낌을 펼치는 행동은 자제하려고 한다. 다만 그들의 대화가 아래 책장에 나오듯 서로간의 교감.. 그 외 한스박사가 전달하는 진짜 중요한 것은 마음이 어느 방향에 서서 바라보느냐 라는 것에 대한 조언이었음을 기록한다. 그는 그 소년에게 나타났던 하나의 희망이고 일깨움이었다.
너는 어디에 있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나았겠느냐? 다른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냐, 아니면 그 바깥, 괴롭히는 사람들의 무리속에 끼어 있는 어머니냐? - 한스 박사와의 대화 中 8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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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도서가 초등필독서 라고 하는지는 사기 전 보다 느끼고 나서 더 정확해 졌다. 이 도서에는 어린아이와 어른, 다수와 소수, 틀림과 다름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한다. 우리의 아이들도 그 집단에 속해 유치원과 학교를 다니고 있고 이제 일평생 다수의 무리속에서 스스로 자각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며 커가야하므로.. 그것을 짚어내고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직시 이던가? 이제는 마녀서냥이 그저 억울한 사람들의 화형만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시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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