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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파마는 왜 서쪽마녀가 됐을까?<위키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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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를 영화로 봤건, 책으로 읽었건 한번쯤은 본 독자라면... <위키드>를 중간쯤 읽으면(눈치가 빠르다면 초반부) 이 책이 <오즈의 마법사>의 등장인물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초록색 마녀 엘파마에 관한 이야기이자 <오즈의 마법사>의 초록색 서쪽마녀 이야기다.   도로시와 그의 친구들(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 토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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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를 영화로 봤건, 책으로 읽었건 한번쯤은 본 독자라면...

<위키드>를 중간쯤 읽으면(눈치가 빠르다면 초반부) 이 책이 <오즈의 마법사>의 등장인물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초록색 마녀 엘파마에 관한 이야기이자 <오즈의 마법사>의 초록색 서쪽마녀 이야기다.

 

도로시와 그의 친구들(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 토토)이 서쪽마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소문에 의해 굉장히 사악한 마녀로 부풀려진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에서 시작한다.(아마도 이 장면은 원작과 같은 것 같다)

 

저자는 엘파바가 왜 그렇게(사악한 서쪽마녀로서 최후를 맞는 것)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엘파마는 태생부터 범상치가 않았다. 귀족집안의 어머니와 성직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축복받아야할 탄생이 초록색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모한테조차도 애물단지가 되버린다.

엘파바는 목사인 아버지 프렉스가 처참하게 실패를 경험한 날 태어나 웬지 불길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머니 멜레나는 자신의 부정으로 인해 벌을 받아 아이가 초록색이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더 이상 초록색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 유모가 사다준 이상한 약을 먹고, 그 때문에 양 팔이 없는 네사로즈가 태어난다.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고 어른스러운 엘파바와 달리 네사로즈는 아버지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네사로즈를 위해 엘파바에게 끊임없이 희생을 요구한다. 유모 손에서 자란 엘파마는 어쩌면 사랑이나 남에 대한 배려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또 주위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정상적으로 자라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커가면서도 엘파바는 가족과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이루며 냉소적으로 되어간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남들이 갖는 괜한 관심이나 시선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불의를 참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동창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낳게된 아들 리르에게  조차 따뜻한 사랑을 주지 못한다.

원작에 등장하는 사악한 서쪽마녀가 된 것에는 사람들의 선입관이 큰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엘파마 자신이 남들시선이나 생각에 별로 개의치 않아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그냥 하도록 내버려 둔 것도 있다.

캔자스의 도로시가 순수함과 밝은 모습으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과는 달리, 엘파바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지 못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보는 관점 아니 엘파마의 태생부터 죽음까지 지켜본 제 3자로써 엘파마가 밉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감이 가지도 않는다.

 

이 책은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들이 주변인물로 나온다.

영화건 드라마건 책이 건간에 대부분의 주인공드은 멋있고, 착하고, 의협심이 강하고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많다. 주연이 있으면 조연도 있고 엑스트라도 있다. 이 책은 주연이 아닌 조연에게 초점을 맞춘 또 다른 주인공의 이야기.

가령 나를 예로 들자면... 다른 사람들에겐 스치는 인연이라든지, 친구, 애인 등 여러 인물로 제 배열 되지만, 나의 인생에서는 내 자신이 주인공이다.

모든 사람은 다 주인공이다. 단지 그것을 자신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오즈의 마법사>에서 악한 조연이었지만 이 책에서는 엘파마가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난다.

 

대부분의 동화책이 "권선징악"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오즈의 마법사>역시 나쁜 서쪽마녀가 결국에는 벌을 받아 죽게되는 것으로 나온다.

이 책에서는 사악한 초록색의 서쪽마녀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다른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와는 달리 해피엔딩이 아니다.

선을 위해서 어렵고 험난한 여정을 해치고 해피엔딩이 되는 주인공의 영웅담이 아니라, 평범한 보다 못한(초록색이라는 이유만으로) 엘파마는 진정한 선을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원래 나쁜 사람은 없다라는 성선설의 관점에서 바라봤다고 볼 수도 있고, 평범한 색이 아닌 튀는 초록색으로 태어난 엘파마가 얼굴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겪게되는 것들을 보면서, 보통사람과 다르다는 것만으로 겪게되는 여러가지 어려움과 편견을 꼬집고 있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거나, 다른사람의 말만 듣고 판단한다거나, 우리는 바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수히 많은 것들에 노출되어 있으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판단하고 결정짓는다.

소외된 계층이나 약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음을 보여주는 듯해서 약간은 씁쓸하다.

이 세상에 수많은 엘파마들이 <위키드>에 나오는 엘파마 같은 안타까운 최후를 맞지 않기를...

m*****a 2008.03.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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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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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wicked-는 사악한, 장난끼 있는 부도덕한 이라는 의미의 단어다. 여기에 미국에서 사용하는 은어로는 '경의적인 우수한 뛰어난' 의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부도덕하다는 의미의 단어에 우수한, 뛰어난 의 의미가 겹쳐진 아무리 은어라거나 비꼬는 표현일지라도 칼의 양날같은 면이 있는 단어같다.    "위키드 (그레고리 머과이어글/ 송은주 옮김/ 민음사 펴냄)"는  그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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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wicked-는 사악한, 장난끼 있는 부도덕한 이라는 의미의 단어다. 여기에 미국에서 사용하는 은어로는 '경의적인 우수한 뛰어난' 의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부도덕하다는 의미의 단어에 우수한, 뛰어난 의 의미가 겹쳐진 아무리 은어라거나 비꼬는 표현일지라도 칼의 양날같은 면이 있는 단어같다.

 

 "위키드 (그레고리 머과이어글/ 송은주 옮김/ 민음사 펴냄)"는  그 단어 그대로의 모습과 생각을 가진 초록색 피부를 가진 평온한 삶을 가질수 없었던 한 여자일수 있었던 마녀의 이야기다. 소문난 명작을 기본축으로 두고 삐딱하게, 혹은 뒤틀어보기도 하며 이야기를 만드어내는 작가의 성향을 마음껏 음미할수 있는 이야기다.

 

 한 아이가 태어났다. 가문좋고 아름답지만 방탕한 엄마의 불륜과 오로지 유일교를 전파해야한다는 일념뿐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부모의 죄를 모두 가지고 태어난듯 온몸이 초록색이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다. 그이유로 외면당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엘파바. 그녀는 또다른 방탕한 삶의 원죄를 받아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팔이 없는 여동생을 돌봐야 하는 삶까지. 세상이 마냥 버겹고 갈구하는 사랑은 얻을 가망성이 없는 아웃사이더다. 그런 그녀에게 대학이라는 곳, 친구라는 존재는 새로운 것이었지만 이것조차도 동생의 입성과 마법사가 지배하는 세상과의 결별로 깨어진다. 독립운동을 하듯 지하 운동을 하는것도, 사랑하는 것도, 수녀로 지내는 것도 엘파바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이미 자신의 피부만으로도 그녀는 마녀일수 밖에 없었고 그녀가 그것을 벗어나려 할수록 그녀는 벗어나기를 포기하는 벽을 만들뿐이다. 

 

 사랑받고 싶은 아이는 마음을 열고보면 상큼한 매력이 있고, 지혜로우며, 무엇보다 사랑으로 충만하다. 하지만 아무도 아이의 마음 안까지는 보질 않는다. 그아이의 몸에서는 점점 사랑의 기운이 빠져나간다. 한사람을 만나 한숨만큼의 기운이.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내가 들은것에 내 삶의 방향을 부여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말 진실인지, 내 스스로 겪은후의 판단은 배제된 상황이다. 작가는 그런 우리의 인식과 편견 그리고 아둔함을 알파바의 행적과 마음을 통해 질타한다. 선이 언제부터 선이고, 악이 언제부터 악인지를 아예  사회라는 이름, 혹은 이성이라는 이름과 자신의 유일신이라는 이름과 권력으로  못을 박아버리는 우리에게 그는 알파바의 삶을 지켜보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결정해도 삶은 그리 지루하지 않다고 말하는 듯하다. 알파바의 삶을 지켜보는 것만큼이나.

 

단어하나가 가진 의미가 양날의 칼처럼 달라 그 날을 어디서 보냐에 따라 다르다. 그렇다면 우리의 엘파바는 어떤 마녀일까? 혹시 마녀가 아닌건 아닐까?

s******3 2008.0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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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마녀, 그녀는 정말 사악했을까?
"초록색마녀, 그녀는 정말 사악했을까? " 내용보기
우리말이 아닌 제목을 만났을 때, 나는 그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는 경향이 있다. 제목은 책의 내용을 잘 말해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키드-wicked. 깔끔한 초록색 표지 위에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마녀가 그려진 것이 내포하는 것처럼 - 사악한, 나쁜, 부도덕한, 버릇이 나쁜, 당치도 않은-등등의 부정적인 의미들이 불룩불룩 튀어나온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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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아닌 제목을 만났을 때, 나는 그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는 경향이 있다. 제목은 책의 내용을 잘 말해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키드-wicked. 깔끔한 초록색 표지 위에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마녀가 그려진 것이 내포하는 것처럼 - 사악한, 나쁜, 부도덕한, 버릇이 나쁜, 당치도 않은-등등의 부정적인 의미들이 불룩불룩 튀어나온다. 그렇지만 맨 마지막 줄에서 찾아낸 -상처가 심한-이라는 의미를 보자, 이 책이 나타내고 싶어하는 뜻은 다른 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이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 작품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다. 오랜 세월 주위 사람들에게 받은 쌓이고 쌓인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간 불행한 서쪽 마녀의 이야기.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유명한 명작 '오즈의 마법사'는 어린 시절 누구나 다 알고 있을 판타지 소설이다. 농장에서 평화로운 삶을 보내고 있던 소녀 도로시가 그녀의 개 토토와 함께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오즈라는 나라에 도착해, 허수아비, 사자, 나무꾼과 힘을 합쳐 사악한 서쪽마녀를 무찌른다는 줄거리는 권선징악을 대표한다. 선과 악의 명확한 구분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행동을 유도하는 길잡이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게 한다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선하게 묘사되는 동쪽마녀는 정말 착했고, 우리가 사악하다고 믿고 있던 서쪽마녀는 정말 사악하기만 했을까.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악했고, 생애 내내 악행을 일삼다가 마지막에 당연하다는 듯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정말 그렇게 나쁜 마녀였을까. [위키드]는 도로시의 그의 친구들의 관점이 아닌, 서쪽마녀 엘파바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태어날 때부터 초록색 피부에 날카로운 치아를 가지고 있던 엘파바. 목사였던 아버지는 그녀를 죄악의 증거라고 여겼고, 그녀를 낳은 어머니조차 그녀를 괴물이라 불렀다. 엘파바는 그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경로로 세상에 나타난 것 뿐인데. 탄생의 순간부터 주위 사람에게 멸시를 받은 그녀는 시즈 대학교에서 착한마녀로 묘사되는 글린다와 우정을 나눈다. 그녀들이 생활하는 먼치킨랜드는 언어도 구사할 줄 알고, 지적능력을 가진 동물들이 인간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도시였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동물들을 노예로 억압하면서 엘파바와 글린다의 삶의 경로 또한 변화를 맞이한다. 동물들을 위해 지하조직에 가담한 엘파바. 학교 친구였던 피예로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녀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지하조직의 조직원에서 수녀로, 수녀에서 다시 서쪽마녀가 된 엘파바는 동생의 죽음 뒤 마법사에게 대항하던 중 도로시를 포함한 그의 친구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서쪽마녀를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보여준다. 단순히 악의 전형이라 생각하고 있던 서쪽마녀는 오히려 가슴에 상처와 아픔을 품은, 누구보다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옹호할 줄 아는 인정많은 사람이었다. 물론 그녀가 항상 선했다거나, 희생정신이 투철했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아들 리르에게 모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마음 속에는 누군가에 대한 원망과 애증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어린시절부터 사랑받지 못한 탓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책의 띠지에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엎는 이야기-라고 나와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엘파바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이 책은 누가 착하고, 누가 악한가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엘파바에 관한 심리소설이다.

 

명작소설과는 달리 허영심 많고, 어쩐지 미덥지 못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글린다의 모습과 엘파바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진정한 선과 악의 기준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어쩌면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고 전해지는, 실상은 다 없어지고 허상만 남은 빈 가죽만을 응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웅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도로시뿐만 아니라, -상처가 많은-위키드, 서쪽마녀 엘파바도 그녀 자신의 인생에서는 그녀가 주인공이었음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여느 책들에게서 배웠듯, 우리 삶은 칼로 무 자르듯 정확하게 나눌 수 없다는 것을, [위키드]를 통해 다시 배운다.

y********j 2008.0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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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세상에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을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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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의 매력은 무한한 상상의 세계와 속도감이다. 대부분의 판타지소설은 속도감을 또 하나의 매력으로 가지고 있다. 처음 그 세계의 지도와 몇 가지 언어를 익히고 몰입하면 책의 중반부터는 놀랍도록 빨리 읽힌다. 이 책은 달랐다. 처음부터 쭉 느리게 이해하며 책을 읽어가면서 속도가 나는 시점을 기다렸지만 결국 1권을 다 읽을 때까지 원하는 속도에 다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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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소설의 매력은 무한한 상상의 세계와 속도감이다. 대부분의 판타지소설은 속도감을 또 하나의 매력으로 가지고 있다. 처음 그 세계의 지도와 몇 가지 언어를 익히고 몰입하면 책의 중반부터는 놀랍도록 빨리 읽힌다. 이 책은 달랐다. 처음부터 쭉 느리게 이해하며 책을 읽어가면서 속도가 나는 시점을 기다렸지만 결국 1권을 다 읽을 때까지 원하는 속도에 다다르지 못했다.

  이 책은 차별에 대한 비판을 바닥에 깔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 엘파바는 피부가 초록색이란 이유만으로 많은 차별을 겪는다. 엘파바의 동생 네사로즈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차별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것들뿐만 아니라 출신지역에 따라서 그들의 종족에 따라서, 키가 작고 생김새가 다르고 계급이 달라지면서 차별을 겪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차별을 가장 극적으로 심화시키는 부분이 동물과 동물의 구분이다. 이 책속에서는 ‘인간처럼 지적인 능력을 가진 동물(Animal)과 말 못하는 평범한 동물(animal)을 구분한다.’(p.123) 염소교수는 이러한 차별에 대한 본보기적인 희생양이 되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그들이 수고스럽게 지적인 영엮에 도달했음을 인정해주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동물은 동물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보수적인 권력자들이 그들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엘파바가 이러한 차별에 맞서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

  이야기는 엘파바의 여러 가지 힘든 여행과 오즈의 독재자 마법사와의 면담등을 그리면서 도로시를 등장시키면서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와 융합된다. 도로시는 동쪽나라의 마녀인 네사로즈의 죽인 소녀로 이 책 속으로 뛰어들며, 다시 서쪽마녀인  엘파바에게 물을 끼얹어 죽게 한다.

  이야기는 엘파바의 죽음과 함께 끝이 난다.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는 서쪽마녀 엘파바의 저주어린 출생에서부터 세상의 편견과 저주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학업을 배우고, 보수적인 세상의 틀을 부수고자 반항하는 우여곡절을 세세하게 묘사하며, 이 시대의 판타지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08.0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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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녀의 시점에서 '오즈의 마법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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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히 세계명작동화에서 빠지지 않는 '오즈의 마법사'는 회오리바람에 날아온 도로시와 토토가 나쁜 동쪽 마녀를 죽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도로시는 동쪽 마녀의 은색 구두를 신고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노란 벽돌길을 걸어간다. 똑똑한 두뇌를 얻기를 원하는 허수아비와 따뜻한 심장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바라는 겁쟁이 사자와 동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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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히 세계명작동화에서 빠지지 않는 '오즈의 마법사'는 회오리바람에 날아온 도로시와 토토가 나쁜 동쪽 마녀를 죽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도로시는 동쪽 마녀의 은색 구두를 신고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노란 벽돌길을 걸어간다. 똑똑한 두뇌를 얻기를 원하는 허수아비와 따뜻한 심장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바라는 겁쟁이 사자와 동행하면서 그들의 여행의 목적은 더 커진다. 결국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이 맞닥뜨린 진실은 오즈의 마법사는 사실 마법을 부릴 줄 모르는 다른 세계의 일반인이라는 것과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들 가까이에 있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노력과 자립과 꿈을 일깨워준다고 생각했던 오즈의 마법사가 수정주의 판타지 기법을 만나 어떻게 변했을지 참 궁금했다. 뮤지컬로도 성공했다고 하니, 생생한 묘사를 읽을 때마다 무대 장식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초록색 표지에는 형광 연두빛 피부를 가진 검은옷의 마녀가, 흰색 옷을 입은 누군가의 귓속말에 빙긋 웃고 있다. 아니, 즐거워서 웃는지 비웃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의 입꼬리가 한쪽으로 올라가 있다는 것만 알 수 있다.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 표지의 주인공은 초록색 마녀인 엘파바다. 그는 목사의 딸로 태어났으나, 태어날 때부터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된다. 태생의 특수함 때문에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그는 매사에 소극적이고 다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에 예민하다. 이는 말하고 생각하는 동물의 차별을 옹호하고 권력의 무게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으로 자라난다.

그를 둘러싼 신앙심이 뛰어난 동생 네사로즈, 금발의 전설적인 미녀이자 마법에 능한 글린다, 이들이 다니는 대학의 학장인 마담 모리블, 보크, 티벳, 피예로, 애버릭 등은 그를 둘러싸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오즈의 마법사'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해서 오즈의 마법사와 도로시가 나타나기를 손꼽아 기다릴 필요는 없다. 그들은 긴 엘파바의 생애에서 후반부 조금을 장식할 뿐, 위키드의 주된 사건은 엘파바의 시점에서 바라본 오즈의 부족간, 혹은 계급간의 투쟁, 오즈의 마법사에 대항하는 엘파바의 투쟁이다.

 

저자는 친절한 설명자가 아니다. 엘파바의 생애 중간중간에 몇 년간의 공백이 있기도 하는데 그간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엘파바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꺼리고, 명확한 결말을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는 리들리 피어슨의 '피터팬과 그림자 도둑', 케이스와 애덤 매퀸의 '6월 26일, 하멜른'처럼 그 동화가 나오게 되는 배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부류의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들이 하는 일은 똑같지만, 그 배경을 일목요연하게 알아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끝을 내지 않고 나열되어 있었다.

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는 책 설명을 보면 베트남 전쟁이니 나치 시대 독일에서부터 닉슨 시대 미국까지를 담은 메타 픽션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내가 읽은 2권까지는 그런 느낌을 주는 사건들 (동물과 쿼들링에 대한 탄압, 재통합과 비밀 경찰, 자원 채취와 전쟁 등)이 이어지긴 하지만 그들 사이의 전체적인 유기적 구성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산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자의 뒷면까지 꿰뚫어보지 못하는 내 시선의 얕음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에게 '위키드'로 다가온 이 책의 원제는 'Son of a witch', 마녀의 아들이다. 1, 2권에서는 잉여 인간으로만 여겨지던 엘파바의 아들 리르가 진정한 주인공이다. 리르를 통해 1, 2권에서 그 방향을 짐작하지 못했던 엘파바와 오즈의 마법사와 도로시의 빈 자리가 어떻게 채워질지 참 궁금하다.

y*****9 2008.0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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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마녀의 감동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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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으로 태어난 이상한 아이 엘파바가 학교를 뛰쳐나와 대담하게 지하운동에 뛰어든 아나키스트에서 서쪽 나라의 마녀가 되기까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격정적이고 독립적인 소녀 엘파바는 시즈 대학교에서 허영으로 가득한 금발의 글린다와 묘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들의 무대가 되는 먼치킨랜드는 말하고 지적 활동을 하는 동물들이 인간과 동등한 시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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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으로 태어난 이상한 아이 엘파바가 학교를 뛰쳐나와 대담하게 지하운동에 뛰어든 아나키스트에서 서쪽 나라의 마녀가 되기까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격정적이고 독립적인 소녀 엘파바는 시즈 대학교에서 허영으로 가득한 금발의 글린다와 묘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들의 무대가 되는 먼치킨랜드는 말하고 지적 활동을 하는 동물들이 인간과 동등한 시민 대접을 받으며 번영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독재자로 군림하여 동물들을 노예로 전락시키면서 시즈 대학교의 친구들은 서로 다른 운명을 택하게 된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엘파바, 야망을 좇는 글린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피예로. 무엇이 진짜 선이고 악일까?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 머과이어는 오즈 땅의 역사를 성(性)과 권력, 사랑과 용기에 대한 강렬하고 아름다운 서사시로 탈바꿈시켰다.

『위키드』를 100여 년 동안 사랑받아 온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엎는 수정주의 판타지 문학(revisionist fantasy novel)이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사실은 독재자였고 서쪽나라의 사악한 마녀는 약자의 편에 선 아웃사이더들의 영웅이었다고 단순하게 소개한다면 『위키드』를 너무 뻔한 패러디 문학으로 지레짐작할 위험이 있는 것 같다.
 
판타지 형식을 빌려 작가가 진짜 쓰고 싶었던 알맹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적을 악마로 탈바꿈시키는가이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법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도로시에게 그저 서쪽마녀는 무시무시한 존재이고 죽어 마땅하다고 말하면서 어린아이에 불과한 도로시를 마녀의 암살자로 보낸다. 도대체 서쪽마녀가 왜 사악한지 혹은 왜 사악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실마리의 부재에서 시작한 『위키드』는 오즈의 역사에 대한 방대한 서사시가 되었다. 엘파바는 초록색 피부 때문에 늘 주목의 대상이면서 따돌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총명한 엘파바는 도덕적인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지혜롭게 세상과 맞설 수 있었던 반면 신경질적이고 독립적인 외골수가 되기도 한다. 남과 다른 외모 때문에 오히려 동물들의 권리에 더 민감하게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억압받는 소수를 엘파바는 자신의 대의로 삼았고, 오즈 전역을 병합하고 독재를 꿈꾸는 마법사는 그런 엘파바의 신경질적이고 대담함을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그녀를 사악한 마녀로 둔갑시켰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11.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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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멋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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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처음접한건 도서관에서였다. 무심코 빼어들고 책장을 넘기다 그만 빠져들고 말았다. <그레고리 머과이어>란 작가를 발견한 기쁨! 비틀리고 우울하나 문장구성솜씨며 인간내면의 어둡고 약한부분을 조명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비할때 없는 상상력과 캐릭터를 생생히 살아있게 만드는 놀라운 힘은 이미지로는 도저히 느낄수 없는,  글이 주는 힘을 느끼게 한다.   백마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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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처음접한건 도서관에서였다. 무심코 빼어들고 책장을 넘기다 그만 빠져들고 말았다. <그레고리 머과이어>란 작가를 발견한 기쁨! 비틀리고 우울하나 문장구성솜씨며 인간내면의 어둡고 약한부분을 조명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비할때 없는 상상력과 캐릭터를 생생히 살아있게 만드는 놀라운 힘은 이미지로는 도저히 느낄수 없는,  글이 주는 힘을 느끼게 한다.

 

백마디 문장보다 한컷의 이미지가주는 힘이 크다고 하지만  문장이 주는 즐거움은  또다른 세계라는걸 다시 느끼게 되었다. 

m******8 2010.09.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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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갑옷과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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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만을 생각하고읽기 시작했다. 읽는 내내 초록색으로 태어나게 된 동기가궁금했다. 단순히 목사인 아버지의 탓인지 아니면 엄마의 탓인지 하지만 그것보다는 아이의 인생이 더 궁금했다. 엄마의 유모가 엘파바는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일찍부터 잔인한 세상에 맞서야 하고 아씨가 예상하는 것 만큼 심하지 않을 거라 이야기해 주며,다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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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만을 생각하고읽기 시작했다.

읽는 내내 초록색으로 태어나게 된 동기가궁금했다.

단순히 목사인 아버지의 탓인지 아니면 엄마의 탓인지

하지만 그것보다는 아이의 인생이 더 궁금했다.

엄마의 유모가 엘파바는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일찍부터 잔인한 세상에 맞서야 하고

아씨가 예상하는 것 만큼 심하지 않을 거라

이야기해 주며,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게 해주는 것을

보면서 역시 유모는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엘파바가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책을 읽어나가지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영화<화려한 휴가>가 생각이났습니다.

생물학자 염소교수의 죽음을 보면서 엘파바가

학업을 그만 두고 지하세계로 들어가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지내며 우연히 만남 피예로와 사랑을 하지만

영원할 수 없는 ......,

아무런 댓가도 없이 무조건 희생당해야 하는 현실과

자신이라도 싸워 지켜보겠다는 엘파바

그를 무조건적으로 바라만 보아야하는

피예로

단순히 마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어던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지고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 매달려 본 적이

있어나, 그것도 맹목적으로

보면서 가슴 한켠이 싸아한 느낌은

왜 일까?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엘파마는

어땠을 까?

그리고, 엘파마의 아들

보는 내내 그 다음이 궁금하게 만들고,

어린시절 보던 동화를 꿈구며 해피엔딩을

소원해 본다.

t*******2 2008.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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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초록마녀 알파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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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하고 위대한 서쪽의 독재자, 초록마녀 알파바에 대한 이야기는 2권에도 이어지니까 1권의 리뷰는 편지 형식으로 써보기로 했다.   안녕? 알파바. 불행히도 너는 나에 대해 알 기회가 없었지만 나는 조금이나마 너에 대해 알게 되어 이렇게 몇 자 적어본다. 우선 너의 억압된 소수를 위해 행한 모든 용감한 행동들과 네가 믿는 바를 추구하기 위한 지식 탐구의 열정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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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하고 위대한 서쪽의 독재자, 초록마녀 알파바에 대한 이야기는 2권에도 이어지니까

1권의 리뷰는 편지 형식으로 써보기로 했다.
 
안녕? 알파바.
불행히도 너는 나에 대해 알 기회가 없었지만 나는 조금이나마 너에 대해 알게 되어
이렇게 몇 자 적어본다.
우선 너의 억압된 소수를 위해 행한 모든 용감한 행동들과 네가 믿는 바를 추구하기 위한 지식 탐구의 열정에 박수를 보낼께.
너 자신이 특이한 초록색 피부로 인해 고통받는 삶을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행동하는 용기있는 삶을 누구나 살기는 힘들거든.
 
나는 가끔 네가 왜 초록색의 피부로 남들과 태어나게 되었는지 매우 궁금해.
너희 나라의 이름없는 신의 존재는 너의 유명한 업적들이 필요했을지는 몰라도
한 개인, 한 여자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삶을 내려주신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니?
아. 물론 너는 신을 믿지 않지?
네가 그랬지?
 
‥‥‥ 주위에 보이지 않는 타락의 주머니같은 것이 떠다닌다고 주장했어.
럴라인이 떠날 때 세계가 느꼈던 고통의 흔적이라는 거지. ‥‥‥  이것과 잘 맞는 영혼이라면
그 지대 속을 통과하면서 감염되는 수가 있어. 그러면 나가서 이웃을 죽이는 거지.
하지만 악의 지대를 통과했을 뿐인데 그게 그의 잘못일까?
눈에 보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면? ‥‥‥  p.148~149
 
너는 어쩔 수 없이 그 속을 통과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은거지?
피부색이 이렇게 태어난 것은 내가 원해서 그런것이 아니라고
나한테는 아무 죄도 없으니 나를 좀 사랑해 달라고...
 
나는 어린시절부터 네가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들의 접근을 꺼린것을 알아.
하지만 너와 닮은, 너와 같은 소수민족이었던 쿼들링의 터틀 하트하고는 잘 지냈지..
너는 다른 사람들을 밀어낸만큼 그만큼 사랑을 더 그리워했던거야.
나는 처음에 네가 좀 더 사랑스럽게 굴었다면 좀 더 사랑받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곧 깨달았어.
오즈의 나라가 이미 여러 권력으로 분리되어 저마다 편을 가르고 약자를 핍박하는 것처럼
네가 위선적으로 웃음을 보여 사랑을 갈구했다면 그건 거짓의 친절을 받을뿐이란걸...
 
네 생애 가장 행복했던 때가 있기는 했었니?
시즈 대학생활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너에게 완전히 위안이 되주지는 못했잖아.
좀 더 오래 함께 했다면 그둘 중 누군가와 끝까지 함께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신은 널 끝까지 혼자두기로 결정지으셨나보더라.
1권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너무 슬펐어.
너는 충분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듣지 않은 그가 어리석지만 어쩌겠니
나는 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어.
 
나는 너처럼 용기있지도 내 주장이 강하지도 않아서 어둡고 힘든 길인걸 알면서도 용감히 나아가는 네가 참 멋있어보여
물론 넘 힘들어 주겠는데 웬 철부지 꼬마소녀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멋대로 지껄인다고 하겠지?
그건 그렇긴 해. 나도 옛날에 너같은 남자친구가 있었어.
나는 너의 그사람처럼 그를 위한답시고 그가 하는 일을 막아서기만 했어.
 
오. 아름답고 용감하지만 사악한 독재자로 불리는 위대한 마녀 알파바야~
내가 알고있던 아름다운 동화의 오즈 나라가 아닌 사악한 권력자들만이 판을 치는 오즈에서
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는 나로서는 네가 참 걱정이 된다.
차라리 네가 그냥 내가 알고있는 사악하고 이름없는 서쪽마녀였다면...
 
하지만 네가 하는 일 만큼이나
진실의 양면성을 아는 건 참으로 중요한 일이야. 가끔은 진실이 끔찍할때도 있지만..
너의 마지막까지 응원하며 동참해줄께~
너의 용기를 기억해줄께~
 
다음편에서 너는 어떻게 서쪽마녀로 명성을 떨치게 되는지..
네 옛 친구들과 네 가족과는 재회를 어떻게 재회를 하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감히 너에게 우정을 보낸다고 해도 되겠지?
네가 싫어하는 적석하듯 말하는 동정의 말이 아니라는걸 알아주길 바래
널 알아서 기쁘다. 알파바.
네가 부르는 노래 속 세상처럼 모두가 평화로운 아름다운 세상이 올까?
세상은 지금도 혼란스러운데.... 네 노래를 나도 직접 듣고 싶구나.
 
엘파바는 즉석에서 짤막한 노래를 지어불렀다.
미래와 머나먼 곳, 내세에 대한 동경과 갈망에 관한 노래였다.
모르는 사람들도 눈을 감고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 "말로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언니가 내세에 대해 얼마나 감동적으로 노래하는지 봐." p.266~267
 
 
j*******b 2008.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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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마녀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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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키드'에 대해 갖고 있던 잘못된 정보는 오즈의 마법사 그 후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과 착한 마녀가 주인공인 줄 알았던 착각이었다. 최소한 '위키드' 1, 2권은 '오즈의 마법사' 시대보다 한참 전부터 시작하여 서쪽 마녀의 죽음으로 끝나는 결말을 함께 한다. 또한, 주인공은 도로시가 물을 부어 죽게 한 나쁜 서쪽마녀이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비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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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키드'에 대해 갖고 있던 잘못된 정보는 오즈의 마법사 그 후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과 착한 마녀가 주인공인 줄 알았던 착각이었다. 최소한 '위키드' 1, 2권은 '오즈의 마법사' 시대보다 한참 전부터 시작하여 서쪽 마녀의 죽음으로 끝나는 결말을 함께 한다. 또한, 주인공은 도로시가 물을 부어 죽게 한 나쁜 서쪽마녀이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비틀어 놓으며,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녹색 피부의 엘파바를 정신없이 따라가며 '오즈의 마법사'를 까맣게 잊었을 때쯤인 2권의 중반에 와서야 이야기는 '오즈의 마법사'와 동일선상에서 진행된다. 그때서야 이 엘파바가 서쪽마녀임을 서서히 눈치채기 시작했다. 그렇다. 왜 서쪽 마녀는 무조건 나쁘다고만 생각하고 죽어도 마땅하다고 생각했을까? 매부리코에 검은 옷을 질질 끌며 다니는 사악한 할망구의 이미지는 어떻게 내 머리속에 심어져 있던 걸까, 혹은 내가 스스로 만들었던가? 이 책을 읽고 나선 섣부른 이미지 생성에 후회가 들었다.

 

녹색 피부에 뾰족한 이빨을 갖고 태어난 엘파바.

어머니는 어렸을 때 돌아가시고, 목사였던 아버지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팔이 없는 기형으로 태어난 여동생을 돌봐줘야 하는 부담까지 기꺼이 수행했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동생이 태어나면서 엘파바의 난폭함이 가라앉았다며 동생을 축복받은 아이라고 칭한다. 후에 동생에게만 직접 만든 장식을 단 구두를 선물하는 아버지에게 그녀가 느꼈던 소외감과 서운함은 기이한 피부색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관계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일반적인 동물과 말하고 사고할 줄 아는 동물로 나뉘어져 있는 그들의 세상에서 엘파바는 동물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대우에 맞서 반체제의 길을 걷는다. 스스로 학교를 떠나 운둔하는 생활을 하다가 동창이었던 피예로와 만남을 갖고 잠시 안정을 찾았었지만, 그는 그녀가 하는 일이었던 비밀단체에 연루되어 죽음을 맞게 된다.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볼 수 없었던 엘파바는 날이 선 태도를 보여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런 탓에 어두운 구석을 갖고 있으며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느끼지도 못한다. 그녀가 애착을 갖는 건 그녀처럼 소외된 동물들이다.

 

한편, 금발을 빛내며 우아하게 나타나 도로시에게 도움을 주던 착한 마녀 글린다의 이미지는 이 책에서 180도 선회된다. 자신의 외모와 집안배경에 자부심이 있던 그녀에게 룸메이트였던 엘파바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한참 떨어진 집안의 괴상망측한 소녀일 뿐이다. 결혼해서는 경제적 부를 모으는 데에 열성을 쏟는 이기적인 면도 보인다. 학창시절 잠깐동안 유지되었던 엘파바와의 우정은 그녀가 엘파바의 동생인 동쪽나라 마녀의 신발을 허락도 없이 도로시에게 주어버린 일을 계기로 금이 간다. 서쪽나라 마녀 엘파바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됐던 놀라움만큼 글린다에 대한 색다른 시각도 이 책의 묘미이다.

 

외로움으로 쓰러질 것 같던 자신을 곧추세우며 반항과 적의를 드러내던 엘파바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해 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세상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내지도 못하고 피예로의 처로부터 속시원히 용서를 받지도 못한 채 유난히 싫어하던 물바가지 세례로 죽음을 맞는 허탈함에, 이제 난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녹색 피부와 뾰족한 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순간, 아웃사이더로 살다 간 그녀 인생의 가련함이 연상되어서이다.

 

'오즈의 마법사'가 A의 관점에서 쓴 책이라면, '위키드'는 B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진실은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살다 보면 흔히 듣는 이랬다더라 하는 통신에 사건의 속내가 묻혀버린 일들이 세상엔 이말고도 많을 것이다.

문득, '헨절과 그레텔'에서 그레텔의 기지로 끓는 물에 빠져 죽은 나쁜 마녀도 우리에게 할 말이 많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마녀에게 마이크를 넘긴다면 이처럼 반대 시각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진 않을지...

a******2 2008.0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