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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녀는 나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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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그대로 아무런 의심 없이 믿는 데 익숙하다. 누가 그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면 진실의 여부를 헤아리려 하지도 않고 그런 줄로 안다. 그러니까 나는 어떤 일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보듬는 데 너무나 서툴다는 것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나 드라마를 볼 때 그렇게 귀 얇고 옹졸한 성향은 더욱 짙게 드러난다. 작가가 표면적으로 그려내는 대로 등장인물들에 대한 선호도가 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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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그대로 아무런 의심 없이 믿는 데 익숙하다. 누가 그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면 진실의 여부를 헤아리려 하지도 않고 그런 줄로 안다. 그러니까 나는 어떤 일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보듬는 데 너무나 서툴다는 것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나 드라마를 볼 때 그렇게 귀 얇고 옹졸한 성향은 더욱 짙게 드러난다. 작가가 표면적으로 그려내는 대로 등장인물들에 대한 선호도가 갈린다. 대체로 주인공 역성을 들게 되면서, 주인공을 둘러싼 무리는 좋은 편이고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무리는 나쁜 편이라는 유치한 금을 긋는다. 눈에 보이는 사실이 곧 진실이라고 안이하게 판단하면서.

하지만 ‘눈에 보이는 사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은 엄연히 다르며, 그 차이 또한 엄청나다. 사실이 곧 진실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이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진실을 엄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요즘이야 과학수사니 CSI니 해서 빼도 박도 못하는 과학적 증거가 사실로 권위를 얻고 진실로 결론 나지만, 그런 것들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과거에는 너무나도 딱딱 들어맞는 앞뒤 정황으로 드러난 사실 때문에 진실이 묻혀 억울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친부살해죄를 뒤집어쓴 드미트리도,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에서 영원한 미치광이 악녀로 낙인찍힌 버사 메이슨도 그렇게 억울하고 분했을 것이다. 드미트리는 결국 유죄를 선고받지만 작가의 배려에 의해 독자가 그의 무죄를 알고 있으니 그나마 위안을 받았겠지만, 버사 메이슨은 작가의 동정심조차 얻지 못해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손필드 저택에 음울한 저주를 드리우는 악의 화신으로 남을 뻔했다. 적어도 진 리스가 『광막한 바다, 사르가소』에서 서인도제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로체스터와 결혼하고 영국 손필드 저택의 화재로 죽기까지 그녀의 일생을 들려주어 그녀가 자신의 광증에 무죄임을 알게 되기 전까지.

그레고리 머과이어는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에서 이름도 가지지 못했던 ‘서쪽 나라 나쁜 마녀’에게 ‘엘파바’라는 매력적인 이름을 선물하고 그녀의 생, 그리고 ‘사악한 마녀’라는 가면 속에 숨겨져 있던 인격과 영혼을 되돌려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마녀’를 어떻게 전형적인 부정적 이미지 속에 가두어왔는지를 예리한 펜 끝으로 파헤친다.

작가는 ‘정말 서쪽 마녀가 나쁜 마녀였을까? 그저 사기꾼 마법사가 서쪽 마녀는 나쁜 마녀라고 딱 한마디 했을 뿐이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품는다. 그가 주목한 것은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1권 『위대한 마법사 오즈』에서 서쪽 마녀를 ‘나쁜 마녀’로 몰아가는 단 하나의 사실이다. 캔자스로 되돌아가고 싶으면 사악한 서쪽 마녀를 죽이라고 도로시에게 명령하는 오즈의 말 한마디.

“이제 너에게 내 대답을 알려주겠다. 나에게는 아무런 보답도 받지 않고 너를 캔자스로 되돌려 보내줄 이유가 전혀 없다. 이 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보답을 하게 되어 있다. 만약 네가 나의 마법으로 고향에 다시 돌아가기를 원한다면 먼저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그러면 나도 너를 도와줄 것이다. (…) 서쪽 나라의 나쁜 마녀를 없애라. (…) 이 점을 기억해라. 서쪽 마녀는 몹시 사악하다는 것을. 서쪽 마녀는 죽어 마땅하느니라.”
(프랭크 바움 『위대한 마법사 오즈』(문학세계사)에서 인용했다. 물론 도로시가 광풍에 휘말려 오즈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나타난 북쪽 마녀도 ‘서쪽 마녀가 나쁜 마녀’라고 이야기해 주지만(이외의 다른 소소한 차이들이 있다), 이런 사소한 차이들은 그냥 넘기기로 한다. 그레고리 머과이어는 이 모든 것이 오즈의 지배력 안에 있다고 설정하고 있으니까.)

마법과 평화와 모험과 개성 넘치는 착하고 순진한 사람들의 나라였던 오즈는 겁에 질린 어수룩한 사기꾼 마법사가 아니라 권력욕과 지배욕으로 똘똘 뭉친 간사하고 교활한 마법사 오즈의 독재하에 잔인한 정치와 온갖 사기, 폭력, 살인, 인권 유린, 인종 차별, 편견, 감시, 광신, 음모, 배신 등이 판을 치는 나라로 탈바꿈한다. 그곳에서 초록색 피부로 태어난 엘파바는 사랑과 애정은커녕 지독한 편견의 시선 속에서 외로움에 사무쳐 자신 안에 고독의 성을 쌓으며 성장한다. 그저 보통 사람과 다른 피부색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받았던 엘파바는 자신처럼 소외받는 것들의 정의를 위해 싸운다. 즉 지적 능력을 갖고 말할 줄 아는 동물들의 입장을 공감하는 순간, 엘파바는 그 동물들을 사람의 지시에 따라 노예처럼 일만 하는 짐승으로 되돌리려는 독재자 마법사의 반대편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진실은 영영 묻어둔 채 마녀로, 나쁜 마녀로 남겨진다. 그레고리 머과이어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베트남 전쟁은 내가 선거권을 얻기도 전에 끝났지만, 그 후로도 오랫동안 베트콩이라는 무서운 마녀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법사는 커튼 뒤에 숨은 채 그 어린 도로시에게 마녀는 무시무시한 존재라며 마녀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위키드』에서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적을 어떻게 악마로 탈바꿈하는지에 대해 쓰고 싶었다.”

이제 『위키드』는 불쌍하게 오해받아 온 ‘서쪽 마녀’의 진짜 이야기 이상이다. ‘눈에 보이는 사실’만 가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얼마나 외면해 왔는가를 돌이켜볼 때다. 다소 과격하고 글린다가 늘 얘기했듯 엘파바처럼 음모론에 빠져 있는지도 모르지만, 오늘날 ‘눈에 보이는 사실’은 신문과 텔레비전 뉴스 같은 언론이다. 그 사실들의 행간 사이에 거대한 조작과 여론몰이를 통해 교묘히, 그리고 은밀히 은폐되어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는 일이 가능할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말이지 더 이상 ‘제2의 엘파바’를 만드는 데 동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나는 부지불식간에 무심코 무수한 마녀들을 양산해 내는 데 일조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죽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나 정말이지 그러고 싶지 않다. 이것이 내 진심이다.
z***e 2008.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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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마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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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으로 태어난 이상한 아이 엘파바가 학교를 뛰쳐나와 대담하게 지하운동에 뛰어든 아나키스트에서 서쪽 나라의 마녀가 되기까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 100여 년 동안 사랑받아 온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엎는 수정주의 판타지 문학이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서쪽마녀가 왜 사악한지 또는 왜 사악하게 되었는지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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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으로 태어난 이상한 아이 엘파바가 학교를 뛰쳐나와 대담하게 지하운동에 뛰어든 아나키스트에서 서쪽 나라의 마녀가 되기까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 100여 년 동안 사랑받아 온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엎는 수정주의 판타지 문학이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서쪽마녀가 왜 사악한지 또는 왜 사악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실마리의 부재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엘파바가 독단적이고 편집증적이며 독립적인 영혼이 된 이유에 초점을 맞춘 심리소설이다.엘파바는 많은 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끊임없이 진정한 선이 무엇인가 찾으려 애쓴다. 불완전하고 고뇌하는 주인공 엘파바의 인격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며 『위키드』가 갖는 진정한 매력이 된다. 보통 판타지의 주인공이 고난과 시련을 거쳐 자신의 도덕적 결함과 약점을 극복하고 영웅이 되는 것이 비해 엘파바는 끝까지 불완전하고 뒤틀린 실패자, 마녀로 남아 고독 속에서 생을 마치지만 불의와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고 외로운 투쟁을 계속한다는 점에서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위키드』는 뉴욕,런던,도쿄를 강타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약자의 편에 서서 권력에 맞선 초록색 마녀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위키드』는 총 3권으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끊임없이 선과 악이 어디에서 유래하는가를 묻고 있다. 하지만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말하는 동물일지도 모르는 토끼를 요리한 주방장에 대한 엘파바의 미움은 엘파바 자신도 모르게 벌들을 움직여서 주방장을 죽게 만들고 만다. 리르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마넥을 미워하는 엘파바의 기운 역시 마넥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뿐만 아니라 엘파바가 마법사의 수족이자 여학생들을 세뇌시키는 마담 모리블을 용서하지 못하고 암살하려고 할 때, 그녀의 연인 피예로는 선의의 피해자들에 대해 언급한다. 또한 엘파바가 사실은 마법사의 핏줄이라는 암시가 나온다. 선과 악의 대립 구도에서 진정한 선을 대변하는 엘파바의 근원이 사실 악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엘파바를 진정한 영웅으로 만드는 힘은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진정한 선이 무엇인지를 찾으려는 그녀의 분투와 열정이다. 이렇게 엘파바의 불완전하고 고뇌하는 인격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며 『위키드』가 갖는 진정한 매력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11.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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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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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권의 경험에서 얻은 문장 즐기기는 포기한 상태에서 보았다. 그게 그래서인지, 또 그렇게 보니 별로 거슬리는게 없었다. 2권 중반부를 넘어서부터는 오히려 맛깔스럽게 딱딱 떨어지는 문장이 더 많다고 생각될 지경이었다. 대체 이게 내 마음의 간사함인지, 진짜 작품이 그런건지는 잘모르겠다. 아무튼, 염두에 두지 않기로 한 부분이니 패스.         [오즈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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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1권의 경험에서 얻은 문장 즐기기는 포기한 상태에서 보았다. 그게 그래서인지, 또 그렇게 보니 별로 거슬리는게 없었다. 2권 중반부를 넘어서부터는 오히려 맛깔스럽게 딱딱 떨어지는 문장이 더 많다고 생각될 지경이었다. 대체 이게 내 마음의 간사함인지, 진짜 작품이 그런건지는 잘모르겠다. 아무튼, 염두에 두지 않기로 한 부분이니 패스.

 

      [오즈의 마법사]를 나는 책으로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만화영화나, 뮤지컬 등을 제대로 보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러므로 도로시, 양철나무꾼, 사자, 허수아비, 토토 정도에 대해서는 알지만 그 외에 것에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위키드 2권을 읽고나니, 아는 것도 같았다. 맞아, 도로시가 집에 가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지. 뭐 그런 거였다.

      물론, 이 작품이 오즈와 관련되어있기는 하지만, 내 생각에는 굳이 오즈를 몰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오즈를 알면 어느정도 재미가 증폭될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2권에서는 확실히 작가의 맛깔난 문장을 곳곳에서 맛볼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늘어지는 이야기는 여전했다. 그 역시도 나는 의심하는 바가 있지만 역시 패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톱니처럼 맞아들어가는 재미를 선보였다. 1권에 나왔던 존재가 2권에서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식이 그랬다. 어떤 건 다소 그 강도가 약했으나, 어떤 건 오오! 그런 거였어? 라는 생각이 들만큼 기가 막히기도 했다. 이를테면, 엘파바가 알고 있는 사자가 오즈에 나오는 그 사자라는 식 같은 것 말이다. 기타등등 그 외에도 반전의 요소가 있었고, 1권에 깔아놓았던 숙제들이 하나씩 풀려나갔다. 그러므로 아주 재미있었는가. 그건 또 아니다. 글쎄, 재미는 있었다...고 말할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뭐랄까, 전반적으로 좀 약했다는 느낌이랄까. 약간 추리소설의 형식같은 면이 였보였지만, 결과에 이르러 너무 급하게 사건을 풀어나갔다는 느낌 같은 것이 그랬던 것 같다.

 

      환타지 문학이니만큼, 애써 교훈같은 것을 찾아보려 하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정치적인 색깔이 들어간 것을 다소 아쉽게 생각하는 편에 가깝다. 그럼에도 간혹 마음에 드는 문구들은 있었다.

      "언제나 사건의 언저리에서 어색하게 쭈뼛거리기만 하고, 행동을 취하기보다는 반응하는 데 급급하고, 현재를 움직이는 대신 과거를 슬퍼하고 미래를 기도하는 인물." p 170  

      라든가,

      "테러리스트가 자신의 이상을 방패로 뒤에 숨는 것처럼 그 애는 자기의 신앙심 뒤에 숨어있는 게야....."  p169

      라든가,

      "위기로 가득 찬 고난의 시대에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자들이 희생자가 되는 법이다." p35

      등등등등등....

 

      내가 읽은 나만의 소감을 떠나 부수적인 사항들을 좀 살펴보면 이렇다. 뉴욕타임즈 26주간 연속 베스트 셀러, 300만부가 팔렸고, 뉴욕, 런던, 도쿄를 강타한 뮤지컬의 원작.  그 외에 무슨 상도 타고...어쩌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뭐랄까, 아주 재미있었다고 말 못하는 내가, 좀 띨띨이가 된 느낌이지만 어쩔수 없다.

      그냥 저냥 볼만했다라고 밖에 말 못하겠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만약, 이 뮤지컬이 서울에서 공연한다면?

      나는 갈 것같다. "나 그거 책 봤어!" 그러면서 좋다고 갈 것같다. 그런데 티켓이 30만원 이라면?

      (불법 다운로드?)   

b******k 200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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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녀 엘파바를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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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를 어린 시절, 티비로 본 적이 있다. 도로시가 사악한 서쪽 마녀를 죽이려고, 허수아비 친구와 사자친구, 강아지 토토와 깡통아저씨랑 함께 길을 나서는 이야기를 말이다.   이 책은 그 서쪽 마녀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초록색의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날카로운 치아의 소유자, 그래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움츠리며 살아온 엘파바,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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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를 어린 시절, 티비로 본 적이 있다.

도로시가 사악한 서쪽 마녀를 죽이려고, 허수아비 친구와 사자친구, 강아지 토토와 깡통아저씨랑 함께 길을 나서는 이야기를 말이다.

 

이 책은 그 서쪽 마녀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초록색의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날카로운 치아의 소유자, 그래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움츠리며 살아온 엘파바,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앨범이다.  어떤 것은 낡아서 아련한 기억이고, 어떤 것은 구겨지고 찢겨진 기억이다.  세월의 흔적이 눅눅히 젖어있는 그 앨범의 첫 장을 펼쳐본다.

 

신앙심에 온 삶을 내맡기고 있는 목사 아빠와 영주의 딸로 태어났으나 방탕한 삶을 살아가는 엄마, 그리고 두 팔이 없이 태어나는 여동생 네사로즈, 남동생이 그녀의 가족이다.  그러나 그녀는 가족과의 시간보다 자신의 신념에 삶을 살아가는 일에 더 집중한다.

 

초록 마녀 엘파바는 지각있는 동물들의 인권을 위해 지하 조직운동에 가담한다.  그녀가 그토록이나 지각있는 동물들의 인권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아마도 자신 역시 인간들이랑은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는 이유로 받은 편견과 멸시에 대한 동병상련의 마음에서일 것이다.  정말, [오즈의 마법사]나 [이상한 나라 앨리스]란 책 속처럼 지각있는 동물들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동물들이 말을 하고, 생각을 한다면, 그들을 식용으로 먹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당당한 인격체로 존중해주어야 하니 말이다.

 

엘파바는 빈쿠스의 왕자 피예로 사이에서 리르라는 아들을 낳는다.  그러나 리르를 사랑으로 키우지는 못하는 엘파바, 그녀는 언제나 아빠의 사랑을 갈구해왔다.

 

우리가 기존의 [오즈의 마법사]란 책에서 보아오던 그 초록색의 사악한 서쪽마녀가 이 책에서는 약자의 편에 서서 권력에 깃발을 펄럭이며 걸어가고 있다.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 사랑을 할 줄은 모르는 그녀지만 권력의 먹빛 구름과 약자의 허기진 눈빛은 꿰뚫어 볼 줄 알았던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란 책에서 엘파바는 왜 마녀라고 불리게 되었을까..저자는 그것이 진정 궁금했나 보다.  그래서 그녀의 삶을 새롭게 조명해 보고 싶었나 보다.  작가의 이러한 발상이 새롭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상 그녀는 마녀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혹은 그녀가 사악한 마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란 이런 생각들을 하다니 말이다.  또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저자는 권력과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조용히 드러내고 있지않은가.

 

어느 사회든 부조리는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선과 악의 경계가 희미해져 버렸다.  어느 순간은 선이 악이 될 수도, 악이 선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인 것이다..어느 것이 진정한 진리이며 진실인 것일까.

악에 동조하기보다는 선이 되고자 했던 초록마녀 엘파바..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이 책에서 그녀가 기다리고 있다.  저 길 모퉁이 그늘진 가로등 아래에서 비에 젖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그녀가 말이다..

m******i 2008.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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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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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판타지를 좋아하는 필자. 때마침 해리포터 시리즈가 완결이 나버린 시기라, 새로운 세계를 갈구하던 때에 맞춰 민음사에세 뮤지컬로도 유명한 판타지 <위키드>를 출간했다. <어스시의 마법사>를 보고도 해리포터를 통해 얻었던 '완벽한 세계'를 느낄 수 없어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이 작품이다. 2권이라는 분량이 적은 게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양이 문제가 될까 싶어 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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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판타지를 좋아하는 필자.

때마침 해리포터 시리즈가 완결이 나버린 시기라, 새로운 세계를 갈구하던 때에 맞춰 민음사에세 뮤지컬로도 유명한 판타지 <위키드>를 출간했다. <어스시의 마법사>를 보고도 해리포터를 통해 얻었던 '완벽한 세계'를 느낄 수 없어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이 작품이다. 2권이라는 분량이 적은 게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양이 문제가 될까 싶어 무작정 읽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기대와는 어쩌면 '전혀' '다른'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출생부터 비범한 엘파바의 성장과 삶은 우리나라의 '영웅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듯한 이 작품은, 도식적인 흐름을 지니고 있다. 진부하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달까. 하지만 여느 소설들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이 작품은 주인공에 대한 각별한 애정에 기초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작가의 시선은 꽤나 중립적이다. 애초에 이러한 중립적인 시선이 이 작품을 탄생시킨 것일테지만…….

 

첫 장을 넘겨든 순간부터 '아차!'싶었다.

<오즈의 마법사>를 얼핏 만화로 봤던 기억이 나는데, 도대체 서쪽 마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받은 메시지는 분명했다.

 진실의 양면성. 선은 악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고, 악은 선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선만 있다면 악은 존재하지 않겠고, 악만 있다면 선은 존재하지 않겠지. 이 혼재 속에서 이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선택할 것이냐 하는 문제. 안일하지 않게 살아가는, 선을 쟁취하기 위한 끊임없는 번뇌. 투쟁적인 삶. 그것은 '치열함'이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나와의 싸움에서 치열해야 한다는 것. 엘파바는 끊임없이 자신 이외의 시선들을 마주해야 하지만, 그 시선들이 아닌 자신의 시선에 당당히 서고 싶어한다. 그것이 필자에게 와닿았느냐의 문제는 논외.

 

아쉬웠던 것은, 이 소설은 절대 '아동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성적인 묘사와 내용을 가리지 않는 그레고리 머과이어.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이다. 아니, 어른들을 '위한'것 같지도 않다.

'어른들을 대상으로만 한' '어른들의 판타지'이다. 하지만 내용은 그리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것 같지 않다. 단순한 스토리라인과 구성, 부족한 필연성(우연성에 가까운 전개)들은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글쎄,

<오즈의 마법사>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나서 보게 되면 좀 다를까나.

이 책을 향한 찬사들이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는 건 아직 본인이 부족한 탓이겠지.

 

유쾌하지만은 않은 판타지 <위키드>.

하지만 분명 여러 판타지 문학들 속에서 한 축을 차지할 법한 책이긴 하다.

 

l********n 2008.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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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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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주인공들은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마녀'라는 명칭을 얻게 된다. 그다음, 오즈에 도로시가 도착하고 '오즈의 마법사'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이 중첩된다.   2편은 본격적으로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를 차용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지만 실망스러운 점도 많다. 우선 위키드에 나오는 세 마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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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주인공들은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마녀'라는 명칭을 얻게 된다. 그다음, 오즈에 도로시가 도착하고 '오즈의 마법사'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이 중첩된다.
 
2편은 본격적으로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를 차용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지만 실망스러운 점도 많다. 우선 위키드에 나오는 세 마녀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비합리적으로 오즈를 지배하고 있는 마법사에 어떻게 대항할까? 세 주인공이 힘없는 여학생에서부터 '마녀'라고 불릴만큼의 힘을 얻는 과정이 궁금했다. 하지만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너무 간단히 넘어가버려 오히려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었다. 엘파바가 좌절을 느끼고 분노하게 되며 서쪽마녀가 되는 과정 또한 별로 와닿지 않았다.
 
엘파바는 학교를 빠져나와 에메랄드 시에서 자취를 감추고는 마법사에 저항하는 지하 운동에 뛰어든다. 엘파바의 동생인 네사로즈는 언니를 대신하여 먼치킨랜드의 수장이 되었고, 마법사에 대항하여 자기 나라를 독립시켰다. 엘파바의 룸메이트인 갈린다는 부자와 결혼하여 엄청한 재산을 모은다. 이 이야기들만 좀 더 재미있게 연관성있도록 꾸려 나갔다면 최고의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들이 이미 알고 있던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를 답습하기 보다는, 새롭게 재창조하는 건 어땠을까? 하반부로 갈수록 내용은 단순해지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능한 이야기들은 점차 줄어들었다. 예상대로 '오즈의 마법사'를 답습하는 스토리여서 답을 미리 아는 시험을 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미 수백만부가 팔렸고 블록버스터 뮤지컬로 상연되었다. 나한테만 아쉽게 느껴졌을지 모르겠다. 이야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조금씩 언급하는 수준에 그쳐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어느 한 순간의 놀라운 경험을 깊이있게 묘사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투가 너무 강한 표현도 그렇고, 주인공들의 상념이 너무 형이상학적으로 표현되어 가끔은 따라가기 어려웠다. 좀 더 읽기 편하게 번역되었다면 더 나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a***9 2008.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서쪽마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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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이 뜬 어두운 밤, 검은 옷, 검은색 뾰족 모자, 검은 고양이, 하늘을 나는 빗자루. 마녀하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인형에 바늘을 찔러 누군가를 죽게 하거나 저주의 주문을 외워 사람을 두꺼비 같은 동물로 바꿔버리는 마녀는 지혜롭고 용감한 영웅이 꼭 물리쳐야할 악당이자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마녀의 그런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린 한 소녀가 있었으니 그녀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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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이 뜬 어두운 밤, 검은 옷, 검은색 뾰족 모자, 검은 고양이, 하늘을 나는 빗자루. 마녀하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인형에 바늘을 찔러 누군가를 죽게 하거나 저주의 주문을 외워 사람을 두꺼비 같은 동물로 바꿔버리는 마녀는 지혜롭고 용감한 영웅이 꼭 물리쳐야할 악당이자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마녀의 그런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린 한 소녀가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키키. 13살이 된 키키가 마녀 수행을 위해 고향을 떠나 도착한  바닷가 마을에서 ‘마녀배달부’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를 큰아이와 나는 무척 좋아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키키와 사람의 말을 하는 검은 고양이 지지가 나오는 <마녀 키키>를 당시 6살이었던 큰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거의 매일 보다시피 했다. 밝고 경쾌한 내용에 혹시 후속편이 제작되진 않을까...10년쯤 훌쩍 넘어 성숙한 여인이 된 마녀 키키의 활약을 또 볼 수 있진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었다.


그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얼마전 내 앞에 한 명의 마녀가 나타났다. <위키드>의 초록색 표지 속엔 초록빛 피부의 마녀가 미소 짓고 있다. 한쪽 입꼬리만 씨익 올리고 웃는 모습에서 당돌하고 자존심 강한 여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온다. 초록빛 피부가 오히려 신비롭고 매혹적으로 보인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엎은 초록색 마녀의 감동적인 이야기. 뉴욕, 런던, 도쿄를 강타한 뮤지컬 <위키드>의 원작이란 문구의 띠지를 두른 이 책은 마녀가 노란 벽돌길을 걸어가는 도로시 일행을 근처 나무에 숨어 살펴보면서 시작한다. 도로시의 신발에 유난스레 집착하는 마녀. 단순히 동생이 신던 신발이기 때문일까?


목사인 아버지 프렉스와 부유하고 혈통있는 집안에서 자란 어머니 멜레나 사이에서 네스트 하딩스의 트롭 3대손이 태어난다. 하지만 고대하던 아기는 피부가 초록색인데다 날카로운 상어이빨을 한 여자아이였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서 사랑이 아닌 ‘악’이 깃들어 저주받은 불길한 존재로 여겨진 아기. 프렉스는 딸에게 엘파바란 이름을 지어주지만 여느 아버지처럼 따스하게 품어주지는 않는다. 더구나 둘째를 임신한 멜레나는 야클이란 점쟁이 노인에게서 의문투성이의 이상한 예언을 듣는다.


십대후반 이국적인 외모의 소녀로 성장한 엘파바는 시즈 대학에 입학하고 금발의 미녀 갈린다와 룸메이트가 되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다. 어린 시절의 영향인지 갈린다를 비롯한 동생 네사로즈, 보크, 티벳, 피예로, 애버릭 같은 친구를 사귀기보다 인간처럼 지적인 능력과 영혼을 가진 동물들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딜라몬드 박사와 함께 동물 이동 금지령를 저지하는 연구를 하지만 어느날 박사가 갑작스런 의문사를 당하면서 엘파바는 동물들의 생존과 권리보호를 위한 투쟁 단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는데...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끼얹은 물에 의해 죽음을 맞는 서쪽 마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위키드>. 저자는 이 책에서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서쪽 마녀가 왜 사악한 마녀로 표현되는지, 정말로 죽어 마땅한 인물인지 얘기해보고자 했다고 한다. 서양고전 명작동화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오즈의 마법사>의 숨겨진 이면을 저자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닮았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소설로 재탄생한 셈이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만큼 그다지 성공적인 작품은 아닌 듯하다. 초록색 피부를 지닌 앨파바의 출생부터 성장하고 서쪽 마녀로 죽는 순간까지의 삶의 여정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면서 소설의 구성이 허술하고 느슨해지고 말았다.


독재자인 마법사에 대항해 차별과 박해받는 동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더불어 오즈를 구하고자 했던 서슴없이 마녀이길 자처했던 앨파바. 그녀의 삶을 지루하게 늘어놓기보다 영웅적인 눈부신 활약에 초점을 맞췄어야 하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앨파바가 극장 앞에서 마담 모리블을 죽이려고 할 때나 민병대에 의해 사리마 가족이 잡혀가 몰살당할 위험에 처했을 때, 이제야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맛보겠구나...했다. 그런데 이렇게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사건이 흥미진진해지려고 할 때 계속 진행되지 않고 도중에 멈춰버리곤 했다. 활활 잘 타오르는 모닥불에 찬 물을 끼얹은 격이다.


사실 초록색 피부의 여전사!! 얼마나 매력적인가. 앨파바가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보다 지적이고 매혹적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그녀가 하늘을 나는 빗자루를 타고 오즈의 곳곳을 누비면서 스릴 넘치는 모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야 한다. 하지만 협소한 공간의 실내에서 느슨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판타지 소설의 특징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이 소설이 서쪽 마녀의 이야기니 시작부터 이미 죽음이 예고되어 있었다. 다만 그녀를 소설 속에서 어떤 인물로 표현했을지 궁금했다. 악당이 분명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인물. 그런 서쪽 마녀를 은근히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소설 속에서 만난 서쪽 마녀는 악당이라 할 수도 없었고 초록색 피부 외엔 그다지 특징이 없었다. 역시...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h*******8 2008.02.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