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음기사와 방송국 아나운서가 소리채취를 하면서 서로 사랑을 하게되는 '봄날은간다' 라는 영화를 보면서 우리 주변에 참 아름다운 소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나무 숲 사이를 가르는 바람소리, 겨울산사에 눈오는 소리, 갈대숲을 지나는 바람소리, 구수한 시골 할머니의 목소리... 그 이후부터 나도 내 주변의 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 주변에 들리는 아름다운 소리들...그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차에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란 책을 서점에서 발견하고 사게 되었다. 이 책은 영화에서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 뿐 아니라 울림, 생명의 소리까지 담고 있었고 특히 좋았던 것은 사람 냄새나는 추억의 소리, 향토의 소리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모내기 하는 소리, 밭가는 소리도 좋았지만, 시골 장터의 아낙네 소리와 재첩 캐는 소리에는 사람냄새가 물씬 베어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할아버지 잔기침 소리를 들으면서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나 코끝이 괜시리 찡해지기도 했다. 이 책의 소리들을 눈을 감고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각박한 도시의 소음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박자의 쉼표와 여유를 가져다 주는 책 임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