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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金を抱いて翔べ :: 高村 薰 이건 그저 은행털이범들의 가상 기록일뿐이지 않은가. 어디에서 한건 올린 도둑들이 체포 되었을 때 쓰일만한 취조 보고서 혹은 녹취록 같다. 계획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지나치게 세세하여 소설이 아니라 실제의 일 같고, 그래서 그 전문 용어나 빠짐없어 보이는 시간의 나열을 읽어 내리는 것이 너무 지루하다. 읽는 동안 내내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게 왠일일까. 어거지로 다 읽고 속시원하게 덮었는데 이상하게 잔상이 오래 간다. 그저 글로만 읽었을 뿐인데 등장 인물인 고다와 모모 등이 진짜로 살아 있을 것 같은, 심지어 아는 사람처럼 여겨지고 그들이 해온 모든 행동들이 마치 화면을 통해 본 마냥 눈앞에 생생히 그려진다. 그리고 그 현실감이 내용의 마지막을 더 묵직하게 만들어 가슴에 멍자욱을 남긴다. 그 자욱을 손으로 만지면 왠지 고다와 모모의 뜨거운 피가 철벅하고 묻어 흐를 것 같다. 이런 증상을 무려 일주일을 넘게 앓은 후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그렇구나, 이것이 바로 그리도 칭송받는 다카무라 가오루의 힘이구나. 그래서 참 당혹스럽다. 사나이들만의 감성이 넘쳐 흐르는 하드보일드 장르를 그리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입밖으로 내어 부정할수록 마음은 점점 더 끌리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것이 '남성' 의 매력일까, 아니면 '인간' 의 매력일까. 마초성에 고집스런 나는 후자라고 말하고 싶다. '이토록 뜨거운 싸나이의 가슴' 이라기보다 '이토록 절절한 사람의 마음' 이라는. 손대면 베이거나 데일 것 같은 고독과 고독이 피처럼 끈적하게 얽혔다가 순식간에 다시 메말라 처참한 흑적색만을 남긴 것을 본 기분에 빈혈끼라도 오른 마냥 어지럽다. 고독한 캐릭터를 보면 내면의 고독이 공명되어 반갑고 위로받아야 할터인데, 이것은 오히려 건널 수 없는 거친 강가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책 속의 인물이 손을 뻗어 내 가슴을 어루 만져준 것이 아니라 날카롭게 손톱을 세워 한차례 긁고 간 것만 같다. 그래서 억울하고 서글프다가도 그가 왜 그리 했는지 이미 아는 마음에 원망은 커녕 내 손을 대신 내밀고 싶게 되버린다. 이렇게까지 그려낼 수가 있을까. 이렇게까지 살아있는 글을 쓸 수가 있을까. 글 잘쓰는 이를 보면 일말이라도 생기는 시기심이 작가 다카무라 앞에서는 그저 송구스럽다. 세밀한 관찰력, 꼼꼼한 자료 수집, 치밀한 구성 능력, 지적인 두뇌에 끈기 있는 인내력까지 갖춰야만 가능한 글이다. 여자가 이런 글을, 하고 성차별적 발언은 하고 싶지 않지만 작가의 프로필을 감췄다면 결코 여성 작가가 썼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여자 입장이라 이 소설이 남자의 심리를 얼마만큼 꿰뚫었는지는 알 수 없어도 그의 팬층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볼 때 그가 얼마나 성벽을 뛰어넘는 글을 쓰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이 책이 초기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또 놀랍고, 이미 국내에 작가의 책들이 오래전에 소개된 바가 있지만 정보에 어두워 이제사 접해 절판된 책 앞에서 가슴을 치게 된다. 웃돈을 주고 절판본을 구한 팬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부디 그 정도의 노력을 못하는 게으른 팬을 위해 꼭 재간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카페 뤼미에르] 라는 영화가 있다. 일본의 평범한 남녀가 도쿄 시내의 지하철역, 고서점, 찻집 등을 오가는 내용만으로 이루어졌을 뿐인데 수많은 추종자들을 낳아 그들을 영화에 나온 장소를 찾아가게끔 하는, 이른바 '성지 순례' 용 영화로 더 유명해졌다. 아마 이 책을 읽은 팬들도 고다의 무리를 좆아 오사카 시내를 떠돌아 다녀보지 않았을까.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인데도 마치 그 한복판에 있는 마냥 건물 하나 길가의 꽃들마저 색채를 띄고 눈앞에 펼쳐진다. 가봤자 볼거리가 그저 빌딩과 고속도로 뿐이라 할지라도 고다와 모모가 거기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꼭 한번 찾아가보고 싶어지니, 작가의 섬세한 묘사가 자국의 관광 산업에 일조하는 셈이라고나. 우스운 것은, 한번 확인해보지도 않고 그 거리의 풍경들이 꼭 거기에 있을거라고 믿게 되는 심리다. 그저 작가가 그럴 듯 하게 상상하여 그려낸 거리면 어쩌려고? 그런데도 이건 분명 실제 거리의 모습일거라고 믿고 싶어진다. 안그렇고서야 이렇게 디테일하게 그려낼 수 없다고, 그쪽을 더 못믿기 때문이랄까. 그들이 계획하는 금고털이 범죄에 관한 묘사에 있어서도 그렇다. 장비만 갖춰진다면 이걸 교본 삼아 그대로 따라하면 정말로 어디 시골의 작은 은행 하나쯤 가볍게 털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을 [10일 완성! 나도 금고털이범이 될 수 있다!] 라고 바꿔도 무방할 정도랄까. 소설 속 주인공들을 따라 독자마저 대담해지고 있으니, 행여 무모하게 실천해보려는 이가 나온다면 그건 너무 잘 쓴 작가탓을 먼저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모든 장면의 주변 묘사, 상황 묘사만 하기에도 벅찰 것 같은데 탄식할 만큼 감탄스러운 것은 그 중심부엔 인물 묘사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일독을 마치고나면 생생한 현장과 사건의 진행보다 사람의 마음이 가장 진하게 남는다. 읽는 사람에 따라 동성애적 관계로도 볼 수 있을 고다와 모모의 끈끈한 애착, 우정, 그리고 개별적 존재로서의 고독과 상실감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그들은 황금은 훔쳤을지언정 끝내 마음의 공허감은 메꾸지 못했다. 물질에 대한 집요한 집착이 마음을 낫게 한다는 사람의 어리석음을 통렬히 비판함과 동시에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수를 느끼게 한다. 이 모든 것이 다카무라 가오루의 필력이다. 고작 시작에 불과하고 이 작품은 가벼운 축에 속한다고 하니, 앞으로 만나게 될 작품은 얼마나 더 큰 무게감을 내 가슴에 얹어줄까. 짜부라져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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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 말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던 책이다. 겉모습이 화려했지만, 수식어도 좋았지만, 요즘 일본 소설이 막 나오고 있어서 낚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컸는데 그래도 고민하다가 결국 봤다. 보기는 보는데, 몰입이 안돼. 슬프다. 금괴를 훔치는 남자들. 모이는데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어거지로? 섬세하면 안되나? 자연스러우면 안되나?
독자를 압도하는 박력넘치는 문장? 치밀한 세부 묘사? 미안하다. 느끼지 못했다. 솔직히 말할게. 재미없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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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가와,고다,모모,영감,하루키,노다 6명이 은행지하금고에 들어가 골드바를 훔치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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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들의 출신지나 사는곳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온다.
집이나 고향에 대한 애착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인들이 더 큰듯 하다.
이 책에도 초반부에는 주인공 캐릭터들을 설명하느라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역시나 그들이 사는 곳이나 고향 등의 이야기도 나온다.
또 건물에 대한 묘사는 아주 탁월한 듯 하다.
이 책은 초반, 적지않은 주인공들 (자그마치 6명이다. 그외에도 여러 조직들의 이름들이 나온다) 에 대한
설명에 대해 조금만 견디면 대단히 몰입을 가져다 주는 작품이다.
나는 도대체 이들이 언제 금괴를 훔치러 갈까.. 계속 궁금해하며 책을 보았는데
나중에는 이들이 점차 대단해 보이기 시작했다.
자그마치 8월부터 세운 계획은 12월이 되어서야 끝이 난다.
자, 우리 모두 그들의 끈기와 열정에 박수를~!!!
나는 초반부터 범죄자가 주인공인 소설은 처음 접해보는 듯하다.
이들은 범죄자지만 저마다의 일상에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사실 딱히 그들이 나쁜 범죄자들이라는 인상은 많이 받지 못했다.
그들이 심지어 살인을 저질렀을때도 너무나 금방 지나가 버리는 일상에 나는 많이 무덤덤하게 책을 읽은 것 같다.
오히려 그들에게 나쁜 일이 생겼을때 나는 많이 걱정하며 읽었다.
역시 아무리 나빠도 주인공이라 그런것일까?
이 책의 각기 다른 6명은 저마다 약간씩 비뚤어진 인물들이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행복한 가정의 가장, 기타가와,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일을 꾸미는 대장격의 인물이다.
어둠과 분노를 품고사는 고다와 나이가 젤 어리지만 어딘가 위태로운 기타가와의 동생 하루키,
허영심과 자부심 강한 플레이보이지만 어쩐지 자신을 비하하는 일을 즐기는 듯한 노다
그리고 어딘가 비밀스러운 영감, 마지막으로 고다와 제일 마음이 통하지만 후에 어떤 사건에 발단이 되는 비극적인 인물인 모모..
내가 가장 관심있는 인물은 고다였는데
이 책의 줄거리가 고다를 중심으로 서술되기도 하지만, 모든 인간관계가 고다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항상 입버릇처럼 고다는 말한다
인간없는 땅으로 가겠다고...
그런 고다를 보고 하루키는 그가 언제나 붕 떠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붕 떠있는 사람 그림이 있는데.. 그가 고다일까?
"사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미타 은행의 10억엔어치 금괴도, 모모도, 구니시마도 사소하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거대한 수마의 어둠에 비하면, 그 어둠 저편에 있는 인간이 없는 땅에 비하면..." - p.175
현실에 미련이 없고 인간없는 땅에 가고 싶다고 입버릇 처럼 말하는 그지만
사실은 가장 외로움이 많고 인간에게로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은 고다 같다.
"뭔가 한방 날리고 확 끝장내고 싶어" - 하루키
"전에는 나도 단절돼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이런저런 것들을 질질 끌면서 어떻게 살아갈까를 생각하고 있지.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끌고 갈 수 있을까"
‥‥‥ "그렇다고 해서 버릴 것도 없는게 인생이야. 어디론가 자신을 이끌고 가지 않으면 안돼." - 고다
- p.169
어쩌면 어린시절의 그의 분노가 그에게 이 땅을 떠나라고 종용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 일에 몰두한다.
그럴수록 자신을 붙잡고 있는 것은 고다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개월간의 그들의 끈질긴 노력, 그리고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들... 그들은 과연 그 어둠과 분노를 뚫고 금괴를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중반부터 이어지는 그들의 치밀한 계획들은 마지막까지 나를 단숨에 이끌었다.
단 하나, 내 머리가 나빠서인지 남,북 공작원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 캐릭터의 중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책 전체를 이해하기엔 부족함이 없었지만 내 자신에게 조금 아쉬웠다.
단순 절도범이 아닌 각기 다른 것을 품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조금은 어둡지만 멋진 소설이었던 것 같다
"부딪쳐 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가 있지. 그럴땐 부딪쳐 볼 수 밖에 없어.
한 걸음 디뎌 보고 아무 일도 없으면 한 걸을 더 나아가는 거지.
뭔가 있을 것 같으면 뒤로 물러나고, 그더라 보면 배신자의 꼬리도 잡힐꺼야."- 모모
- p.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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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무라 가오루의 추리소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살다보니 꿈은 이루어진다고 이렇게 데뷔작으로 만나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다. 서평을 써야 하는데 무슨 이런 말을 하냐고 말하겠지만 몇 년 전까지 다카무라 가오루의 <마크스의 산>과 <석양에 빛나는 감>을 찾았었고 가지게 되었을 때는 기뻐 들떴고 다른 독자들이 그 책을 애타게 찾을 때는 속상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게 그 책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그 마음은 아는 분은 다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해서 이리 잡설이 길어졌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작품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세 작품 봤는데 작품마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붉은 색, 빛, 주체하지 못하는 분노다. 발화점을 향해 나아가는 불꽃이 인간 안에 잠재하고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고, 또 폭발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게 그냥 터져버리게 만드는 것이 다카무라 가오루의 작품 속 주인공들의 공통점이다. 한 여름 오사카의 강에 한 구의 한국인 시체가 총에 맞은 채 떠오르면서 작품은 시작된다. 기타가와는 금괴라서 털고 싶다는 생각에 멀쩡히 아내와 아들이 있고 직장도 있으면서 대학 동창인 고다를 부르고 고다는 맹목적으로 살기위해 노동을 하는 인간인지라 자신이 어린 시절 떠나온 오사카에 온다. 컴퓨터 회사에 다니는 노다가 건물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서 그도 합류시키고, 남한인지 북한인지 국적을 알 수 없는 모모를 만나 폭약 제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끌어들이고, 은행 엘리베이터 조작을 위해 과거가 의심스러운 노인을 포함시킨다. 여기에 악당이 되기로 결심한 기타가와의 동생 하루키도 어쩔 수 없이 끼워주게 되면서 사건은 금괴를 터는 것보다 그들 주변의 이야기를 맴돌게 된다. 금괴를 훔쳐 달아나려고 동료를 모으고 그러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뜻밖의 사건들과 계획의 변경에 맞게 되도 금괴를 훔치기 위해 다가오는 디데이는 계절의 변화와 상관없이 꿈틀꿈틀 인간 속의 그 어떤 뜨거운 면을 파고들면서 숨 막히게 조여 온다. 작품 속에 금괴를 훔치는 이유는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기타가와의 ‘돈이라면 훔치고 싶지 않다. 금괴이기 때문에 훔치려는 것이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만이 나올 뿐이다.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일까? 부조리하게 보이는 이것은 다카무라 가오루의 작품 전반에 흐른다. 그들이 원한 것은 금괴가 아니었을 것이다. 금괴로 대변되는 인생을 폭발시킬 화려한 폭죽놀이가 하고 싶었던 것이다. 빛나고 싶다는 꿈, 폭발을 감추고 살아야만 하는 일상, 쫓기면서도 목숨을 부지해야 하고 내가 살기 위해 누군가를 일부러 죽이고 싶지는 않아 하는 이율배반적 심리, 한 인간의 존재를 티눈처럼 자각하는 서투름, 복수의 칼을 가는 어리석음, 그리고 그 끝에 남은 씁쓸한 여운까지 미스터리로 인간을 포장해서 독자에게 스스로 찾아 벗겨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버림받은 인간이 그래도 살아가야 하고 돌아와야 하는 것이 인간 세상이고 인생이다. 인생을 폭발물에 실어 날려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기에 다른 곳을 날려버리게 된다. 금괴라서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어쩌면 일탈을, 아니 자유를, 인간으로서의 해방을 꿈꾼 것이다. 그래서 사상과 이념, 국가와 민족도 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들 삼인방은 다카무라 가오루, 기리노 나쓰오, 미야베 미유키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이들은 각각의 다른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 좋다. 기리노 나쓰오는 여성을 극한의 어둠으로 몰아가면서 강인함을 표현하려 하고, 미야베 미유키는 사회 전반의 현상을 잘 보여준다. 다카무라 가오루는 폭발하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면서 가정과 사회 전반을, 인간 존재의 근원을 생각하게 한다. 데뷔작 역시 다르다. 이렇게 데뷔작 같지 않은 데뷔작이 또 있을까? 물론 데뷔작이 가장 강렬하고 충격적인 작가는 많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 사이에 놓아도 어떤 작품이 데뷔작인지 모를 정도로 처음부터 자신이 쓸 길을 알고 첫 발이 아니라 가던 길을 그냥 가는 중이라는 듯이 쓰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데뷔작은 어딘지 모르게 신선하면서 거칠고 약간 산만하면서도 치기 어려 ‘아, 이 작가는 이런 작품을 쓰고 싶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 마련인데 광산에서 보석의 원석을 캔 것이 아니라 잘 다듬어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난 기분이다. 역시 다카무라 가오루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는 독자 여러분이 부럽다. 처음부터 작가의 작품을 시작해서 그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 행운을 부디 붙잡으시길. 뒤이어 <마크스의 산>과 <석양에 빛나는 감>이 출판된다고 한다. 그전에 꼭 읽어둬야 하는 작품이니 유념하시길. 이 작품을 읽고 난 뒤 다시 고다 형사 시리즈를 읽고 싶어졌다. 분명 예전과는 다르게 다가올 것 같기 때문이다. |
| 처음 만나는 작가인 다카무라 가오루... 제목과 다이제스트를 보고 '오션스 일레븐'류의 유쾌한 소설이 아니겠는가라고 지레 짐작한 것은 실수...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참 어둡다고 해야하나? 스토리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 과정도 그렇고... 물론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 단계까지 이어지는 세밀한 묘사들... 너무 묘사가 지나쳐서인지 조금인 지겹다는 생각도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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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계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다카무라 가오루와 내가 처음 접하는 작품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마왕...ㅋㅋㅋㅋ)
'황금을 안고 튀어라'는
제목 자체로
줄거리를 대강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어느 날 친구와
"한 탕"을 하려 한다.
이 '한 탕'이란
금괴를 터는 것!!!
500억엔 가량의 금괴를
그들은 안전하게 챙겨 나올 수 있을 것인가?
계획을 세우며
주위의 사람들과 엮이기 시작하면서 생긴
의외의 일들에 놀랐지만
우리의 주인공에게는 별로 신경쓸만한 것이 못되나보다.
D-Day는 다가왔고
침착하게 해 온대로 금괴를 털어나오지만
읽으며 종반부로 치닫는 나에게
뭔가 껄끄러움을 주었다고 할까나?
결국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사람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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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안고 튀어라 그런데,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왜 이 소설의 등장이물 중에 등장하는 한국 사람의 이름을 이렇게 낯설고 이상하게 지었느냐하는 점이다. '초요환' 과 '색광연'. 물론 작가가 일본인이니 한국에 대해 무지해서 그렇게 지을 수는 있었겠지만,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는 충분히 이를 수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 초요환은 최요한 정도로, 색광연은 석광연일까? 도저히 대한민국 국적의 이름일 것 같지도 않고, 북한 사람의 이름같지도 않다. 그리고 황당무개하게 여겨지는 금괴 탈취 음모에 대한민국과 북한의 정치적인 기운까지 끼워넣은 것 같아서 씁쓸하고 불쾌하게 느껴진다. 모모타로의 정체가 밝혀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읽었는데, 이 부부는 세세한 설명을 생략한 것 같기도 해서 찜찜하기도 하다. 은행 지하에 잠들어 있는 백억 엔 상당의 금괴를 강탈하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세우는 여섯 남자들의 치밀한 준비 과정, 그리고 당시 사회상과 결부된 인물간의 갈등을 예리한 시선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허무주의적 세계관을 기저에 깔고 인간의 본질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힘 있는 문체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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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읽은지 두달만에 쓰는 리뷰란.. 어지간히 게으름 피웠다. 덕분에 이 책에 대한 자세한 세부적인 기억들은 어느새 기억의 저편으로 날아갔지만, 기억에 남는 전체적인 느낌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보자면 이 책 굉장히 멋졌던 녀석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도심 한가운데 지하 창고에 저장되어있는 금괴를 훔쳐낼 계획을 세운다. 어찌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이 느껴질만큼 무모한 이 계획을 중심으로 하나둘 등장인물들이 모이고 그들이 금괴를 털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겪게되는 사건사고들을 이야기 하고있다.(사실 큰 줄기 자체는 금 들고 튀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이 책 인간에 대한 냉소적이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굉장히 멋지다. 분명히 관찰자의 시선인듯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겉과 속을 두루두루 섬세하게 표현해냈다고 해야할까, 타인에게 무관심한 현대 사회의 차가움과 왠지 뜨거울것만 같은 황금이라는 상징적인 물질을 훔치기 위해 모의하는 일당들의 묘사가 굉장히 묘하다.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고다'라는 캐릭터. 이십대 청년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세상사엔 흥미가 없어 보이고 인간을 싫어하면서 두려움 따위는 키우지 않을것만 같은 이 남자. 늘 무관심해 보이지만 의외로 늘 주변을 살피며 은근히 섬세한 이 남자, 어쩜 소름끼치게 멋진 캐릭터라고 할까나.(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 취향이다) 게다가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문장까지도 더 없이 멋지니 이 책은 한마디로 정말 내 취향이라니깐.
이를테면,
라는 등의 문장들이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뭐야, 얘는 이상한에 꽂히는구나? 라고 말하면 할말이 없지만 어쩐지 나는 감정을 사물화 시키거나 사물에 감정을 이입시킨다거나 뭐 그렇게 얽히는게 좋더라구..무엇보다 좋았던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내 영역"이라는게 있고 본능적으로 친근하지 않은 타인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본능적인 영역에 대한 표현을 문장으로써 간결하지만 깔끔하게 너무 멋지게 정리해줬다고 해야할까?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 타인의 영역에 대한 표현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물론 인간의 눈빛에 대한 묘사도 빼놓을 수 없음이다.
분명히 이 책은 뜨겁고 격정적이진 않다. 그렇지만 분명히 시시하지도 않다. 후반으로 달릴수록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긴 했는데.그건 개인적으로 나에게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책에 집중하기 힘들어서이지 책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음.. 그리고 무모하고 저돌적으로 시도되는 지하 금괴 탈취작전과 그 속에 인간없는 땅을 꿈꾸는 '고다'라는 차가운 남자가 인간에게 애정을 갖게되는 아이러니와,북한이니 공안이니 좌익 우익등의 이야기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긴 하지만, 캐릭터가 갖는 힘과 여러가지 복선들이 이야기의 흥미도를 더욱 높이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하나같이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이 모여 금괴를 탈취하기로 작당하고, 결국 쉽게 이해할수 없는 그들만의 관계가 형성되지만, 그런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죽음에 대한 차가운 묘사 그리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서늘한 느낌이 들지만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한 겨울의 느낌속에서 따뜻해 보이는 금괴를 탈취하려는 쓸쓸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고다라는 남자를 제대로 이해할수 없었지만, 어쩐지 멋져 보였다고 해야할까. 그의 또 다른 이야기가 무척 기대된다. 주변에 읽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이야기. 재미있었던 '황금을 안고 튀어라'.에 대한 책 읽은지 두달이 지난 어느날의 게으른 리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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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훔치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황금을 터는 이야기도 맨 뒤에 60페이지 정도의 분량, 전체로 따지면, 1/5 정도일 뿐이었습니다. 황금을 터는 방법도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근처의 발전소를 폭파시켜 경찰의 시선을 끌고, 그 동안 은행 금고를 폭탄으로 터트려 열고는 금을 꺼내서, 장물업자에게 팔고 그 돈으로 해외로 떠나는 것이 전부입니다. 방법 자체로는 "다이하드 3"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나머지 이야기는 범죄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만, 이게 좀 황당합니다. 6명이 모여서 범죄를 꾸밉니다. 두목 격인 기타가와는 하나뿐인 아이와 아내가 도중에 살해당함에도 그냥 황금을 훔쳐서 해외로 달아날 뿐입니다. 어려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혼자 커온 고다는 기타가와를 도와 황금을 훔치지만, 딱히 황금을 훔치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그냥 무료한 삶에서 무엇인가 목적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타가와의 동생 하루키 역시, 무엇인가 삶의 목표를 원하고, 짜릿한 삶을 원하며 기타가와에게 팀의 멤버로 끼워주기를 바랍니다만, 자신의 자전거를 망가뜨린 동네 양아치 대장과 싸우다가 범죄 계획이 실행되기도 전에 살해당합니다. 폭탄을 만들어주기로 한 모모라는 재일 한국인은 알고보니, 북한의 스파이였고, 일본에서 스파이활동을 하다가 배신을 당하고, 그렇게 배신 당한 자신을 찾아온 형을 죽이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립니다. 그런 모모를 잘 설득해서, 필요한 폭탄을 다 만들고 났더니, 범죄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스파이들에게 살해당합니다. 컴퓨터 회사 직원인 노다는 딱히 하는 것 없이 은행의 내부 정보를 알아오는 사람입니다. 여자친구가 자살하는데, 이게 이야기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은행에서 금괴를 옮길 수단을 제공하는 엘레베이터 서비스 회사 직원인 '영감'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고다의 아버지였더군요. 그렇게, 196~70년대 일본 공산당이 정부에 대해서 강경책을 쓰던 시절을 살아온, 그러다가 평범한 일상에 만족 못하고, 다시금 예전처럼 스릴넘치는 일을 벌리려던, 옛추억에 살던 남자 두명, 사회의 규범에 속하기를 거부하는 철부지 소년, 막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는 노인, 개성 없는 바람둥이 남자, 그리고 조직에게 쫓기는 북한 스파이, 이렇게 6명이 범죄를 모의하다가, 하나 둘 씩 죽고, 결국은 세명만 남아 은행을 털어서 해외로 도망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꽤 유명한 책이어서,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