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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니홍조(雪泥鴻爪)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이나 진흙 위의 기러기 발자국이 시간이 지나면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눈이 녹으면 그 위의 발자국은 흔적이 없지요. 옛 지식이 이러하지 않나 싶습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의하면 우리의 기억은 48시간만 지나도 처음의 반의 반도 남지 않습니다. 하물며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책과 담을 쌓으며 시시껄렁한 지식만 주워 듣는다면 우리의 머리는 심한 소갈(消渴) 증상을 보일 것입니다. 한때는 똑똑했으나 학교를 졸업하고 천천히 바보의 길을 밟아가다 나이 서른다섯에 이르러 황당할 정도로 멍청해진 사내가 있었습니다. 한때는 마르크스주의의 원리에 대해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고, 여행짐을 꾸릴 때도 D.H. 로렌스의 소설을 챙겼었는데, 대중연예 잡지 기자가 되고부터 시시껄렁한 지식으로 두개골을 채웠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그룹의 멤버 이름, 어느 스타가 부분 가발을 썼는지, 누가 가슴 수술을 했는지 따위의 한심한 지식만, 그것도 조각조각 널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심합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다 읽어버리자! 세상의 모든 지식을 집중 학습하여, 비록 극심한 전문화의 시대이기는 하지만, 종합적인 지식을 완벽하게 갖춘 아메리카 대륙 최후의 제너럴리스트가 되어보자!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가 되어보자! 제 목 :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지은이 : A.J. 제이콥스 / 표정훈, 김명남 옮김 펴낸곳 : 김영사 / 2007.12.21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25,000원) 이 황당한 목표를 세우고, 마침내 1년 만에 그 목표를 달성한 희한한 사나이가 《브래태니커 백과사전》을 완독한 기념으로 책을 냈습니다. 9,500명의 저자가 쓴, 33,000쪽, 65,000개의 항목, 24,000개의 그림과 자그마치 44,000,000개의 단어로 가득찬 《브래태니커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고 합니다. 설명만 들으면 황당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선 슬그머니 호기심도 일어납니다. 백과사전을 통째로 집어삼킨 것도 모자라 그것을 책으로 쓰다니,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감이 잡히지 않을 겁니다. 이 책의 성격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이렇게 설명하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A.J.제이콥스가 쓴 '브리태니커 독서유감'입니다. 저의 <독서유감>이 책 읽은 것을 빙자하여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듯이,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각 항목을 핑계삼아 일기 쓰듯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과사전의 65,000개 항목을 모두 쓰기는 감당이 안 되었던지, 이 책에는 고작(?) 397개만 담겨 있습니다(제가 직접 세어 본 거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점이 이 책을 결정적으로 재미있게 만듭니다. 백과사전을 통째로 요약해놓았다면 도대체 무슨 재미로 이 책을 읽겠습니까? 저자는 익살끼가 넘쳐납니다. 660쪽이나 되는,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의 글인데도 시종일관 재미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올리는 인기 블로거의 1년치 블로그를 한번에 읽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백과사전의 각 항목을 따라가며 읽었지만 책을 덮고 나서 남은 지식은 별로 없고, 오히려 저자 부부의 가정사만 기억에 남습니다. 저자 못지 않게 만만찮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옵니다. 실은 저자가 고1이었을 때 아버지가 먼저 백과사전을 모두 읽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선언하는 모양이 우습니다. 저자 부부가 사력을 다해(!)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자그마치 17개 항목(이것도 제가 직접 세어본 거라 틀릴 수 있음)에서 그들의 임신을 위한 노력과 실망, 그리고 마침네 임신에 이르기까지의 소회를 담고 있습니다.
1. 참수당한다. (브리태니커는 목이 뎅겅 날아간 사람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 2. 북극을 탐험한다. (불운으로 끝나는 원정이라면 더욱 좋다.) 3. 노벨상을 탄다. (분야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타기만 하면 된다.) 4. 거세를 한다. (남자 전용) 5. 군주의 애인이 된다. (여자 전용. 남자보다 고통이 없다.) 쩝, 이렇게 써놓고 보니 역시 또 한심합니다. 660쪽이나 되는 책을 읽고서 이런 것밖에 기억나지 않다니... 그러나 사실 얻은 게 많습니다. 지식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습니다. 지식을 얻겠다고 백과사전을 통째로 읽겠다는 발상이 다소 억지스럽고, 또 백과사전을 읽어봐야 지식쪼가리나 늘 뿐이지 지혜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부정적으로 보던 생각은 초반에 사라졌습니다. 지식을 종횡으로 엮어 아메리카 대륙 최후의 제너럴리스트가 되겠다는 황당한 목표, 그것을 이루기 위해 1년 넘게 쉼없이 노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중간중간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침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마지막 항목 '지비에츠 Zywiec'에 이르렀을 때 진심으로 맘 속에서 우러나는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는 지식 여행 과정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엮어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운 경험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지식이 아니라 유쾌한 그의 삶에 어느덧 감화되었습니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 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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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이책을 신문광고에서 보고 구입할 때는 리뷰가 없어서 참고할만한게 없었다. 서점에서 뒤적여라도 볼껄~ 나의 게으름을 후회했다. 40나이에 들어선 평범한 아줌마 머리는 자꾸 비어만 가고, 사회와 소통할 지식은 메말라 감을 느껴 <100꽈 사전>이나 <개념어 사전>들을 훑어 보던 차였다. 당연히 작가의 지적추락?에 동감할 수 밖에.. 이 책만 읽으면, 나름대로 꼭 필요한 엑기스들로 가득한 브리태니커를 650쪽 분량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거금을 들여 구입했는데, 너무나 실망스러워서 첫 장을 넘기자 화가 났다. 미국 중산층 뉴요커의 집요한 브리태니커 독서 일기였을 뿐, 줄 치려고 잡은 연필 몇 번 힘 주지도 못했다. 다만 한국인이 아닌 남의 나라 남자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는 있었고, 브리태니커는 못해도 국어사전이라도 한 번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차라리 우리나라 저자와 같은 부류의 저널리스트가 썼더라면 훨씬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두꺼운 책, 두번 다시 펼쳐 들지 않을 저 책은 책장에서 부피를 차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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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이라는 너무도 접근 수월해 보이는 수식어가 "브리태니커"라는 무시무시한 물리적 압박감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정말 그럴 듯해보이는, 제목이다. 근데, 무슨 수험서도 아닌데, 이런 제목을 붙여서, 첫 표제어부터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요약본이라는 인상을 너무나 강하게 안겨줘서, 안그래도 짧은 지식에 대한 열등감에 어쩔줄을 몰라하다가... 작가처럼 무던히 본인의 지능과 지식욕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 또한 없길래, 또한번 편의성에 이 책을 사버렸다.
그렇다고 100% 실망스럽다는 소리는 아니다. 이 제목이 아니었다면, 지식의 탐식 기록이고 모고, 이런 21세기 미국판 양반가문의 여유롭고 자유로운 지식탐색과 생활 에세이를 거금을 주고 사지는 않았을테니까. 음... 꼭 한편의 영화를 보는거처럼... 나와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으로 영화를 찍는다면, 누가 주인공으로 적합할까를 드믄드믄 생각했다.
사실 이 무거운 책을 지하철이며, 길거리며 들고 다니면서 (그정도로 재밌는게 아니라, 쪽시간을 내서 읽기 정말 적당한 책이라는 뜻) 킥킥대다가... 결국을 한권을 더 사서, 선물했다... 욕은 바가지로 먹었지만...
이 한권도 표제어가 어디까지왔나, 읽을때마다 알파벳 26자를 손가락으로 꼽으면서 가늠하는데, 작가도 참 대단하다. 그의 블로그를 들어가서 얼굴까지 확인해봤다. 이 짧은 영어실력에 블로그에 있는 그의 글도 읽었다. 그때는 참 매력적으로 생각됐다.
제목은 내용과 전혀 상관없어서, 속은 느낌이지만, 작가는 참 글 맛깔스럽게 쓴다.
그 잘난척(Know-it-all)이 가끔 역겨워서 책을 집어던지고 싶을때 종종 있지만, 그 겁없음에, 나도 왠지 그에게 어설픈 영어 메일을 보내줘야 할꺼 같다.
아직 다 읽지 못했다. 끝으로 갈수록 다 읽어줘야 하는걸까... 그래서 그가 브리태니커 완독의 대장정을 어떤 단어로 마감하는지 봐줘야 할까... 고민 중이다. 거의 다왔다. 벌써 V는 지났으니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리뷰를 남긴다. 출판사는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인터넷판 기사 제목달기도 아니고... 이게 왠 어이 없는 낚시질성 제목이란 말이냐.
멋진 제목이 생각 안난다면, 직역해라... 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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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A.J.의 잡담소설'이 맞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유치하기 짝이없다. 비싼돈주고 팔에 무리까지 주면서 책을 한장두장 넘길때마다 화가 치밀고 책을 집어던질까하는 충동을 억제해가면서 책꽂이에 꽂아두었다. 후회가 막심하다..뭐가 베스트 셀러라는 건가 출판사측에서 책방이나 인터넷사에 돈몇 푼씩 꽂아주면서 거짓 베스트셀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생각밖에는 안간다. 작가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오바성 강한 브리태니커라는 제목만 무책임하게 붙여놓고는 600쪽가까이 되는 종이바닥엔 자신의 잡담과함께 되지도 않는 유치한 농담도 함께.....펜을 제멋대로 굴린 작가도 각성해야 할것이고 출판사 그리고 억지적인 로비도 각성해야 할것이다. 아직도 책꽂이한켠엔 미운 브리태니커가.....꽂아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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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 중의 최고봉으로 인정받고 있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가끔 다른 집에 가보면, 책장의 가장 중심이 되는 위치에 가죽장정으로 멋진 모습의 브리태니커를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러면 괜스레 부러워진다. 물론 책장에 있다고 자주 보는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책의 주인이 뭔가 지적인 사람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책의 주인이 얼마만큼을 읽어봤는지가 의문이다. 아마 내가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활용성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책을 A부터 Z까지 모두 읽은 사람이 있고,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썼다고 하니, 호기심 많은 나를 유혹하는 책이다. 어쩌면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시도한 사람의 이름은 바로 ‘A.J. 제이콥스’라는 잡지사 편집자이다. 자신의 지적인 수준이 점차 내려가는 것에 대한 걱정에서 시작한 것이지만, 그가 선택한 방법은 정말 무모해보인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3만3,000페이지, 6만5,000개 항목, 9,500명의 저자, 2만4,000개의 그림 그리고 모두 다해 4,400만 개의 단어를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책 한 권의 분량을 300쪽이라고 생각했을 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단순하게 계산하면 책 110권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그런데 작은 글씨에 세 줄로 나누어져 있어 실제적으로는 훨씬 더 많은 권수로 환산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모든 지식을 다루고 있다 보니, 아주 전문적인 부분도 있다. 그 부분까지 생각한다면 이를 완독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1년에 걸쳐 하루 5시간을 투자하면서 브리태니커를 다 읽고 이에 대한 책을 썼다니...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김영사.2007년)이 바로 그 책이다. 저자인 A.J. 제이콥스는 아이비리그인 브라운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에스콰이어』지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뉴욕타임즈』 등에 기고하는 사람이다. 일단 그의 학력이나 경력에서 보면 그는 매우 지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조상 중에는 18세기의 천재 유대학자도 있었으며. 아버지는 법률 논문의 각주 수에 있어서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또한 그의 손위 처남은 하버드를 졸업하고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는 미국 외교관 시험에 합격하지만, 수석을 하기 위해 그 다음해에 다시 시험을 치룬 사람이다. 물론 그는 수석합격을 했다고 한다. 이런 주변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지적 능력이 왜소해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브리태니커를 읽어가면서 저자는 좀 더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서 속독법 강의를 듣는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또 자신이 읽은 내용들을 기억에 담아두고자 역시 기억력 강화를 위한 강의를 듣지만 역시 실패한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그동안 브리태니커를 읽음으로써 향상된 지식을 테스트하고자 TV 퀴즈 프로그램에 출전하지만, 참담한 실패로 끝난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아주 유머러스게 표현하고 있는 그의 글솜씨에 실실 웃음이 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성공했다면 독자들은 어쩌면 그를 질투할 수도 있었겠지만, 참담한 실패에 차라리 그를 동정하게 된다. A.J. 제이콥스 외에도 브리태니커를 완독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조지 버나도 쇼는 대영박물관에 비치된 브리태니커 9판을 완독했고,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도 완독했다고 한다. 작가인 C.S. 포리스터는 두 번을 읽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A.J. 제이콥스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열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참수당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다. “브리태니커는 목이 댕겅 날아간 사람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 귀족이면 더욱 좋다. 나는 브리태니커를 읽을 때 ‘프랑스 혁명가’라는 말로 시작되는 항목을 만나면 그 사람이 몇 살에 단두대에 올랐는지 알아맞히면서 논다.” 저자의 표현이 아주 재미있다. 일곱 번째는 ‘거세를 한다’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한 번 보자. “정말 몸 바칠 의향이 있다면 이력서에 ‘거세되었음’이라고 적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성 호르몬의 주 공급원을 읽는다 해서 힘까지 잃어버리는 건 아니니까 절망하지 말자. 오히려 반대다. 아마도 보상작용이겠지만 거세당한 남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역사에서 패권을 움켜쥐었다. 기원전 4세기의 페르시아 재상 바고아스를 보라, 군대를 이끌고 이집트를 정벌하고, 신전을 약탈하고, 떼돈을 벌고, 왕을 죽이고, 왕자들을 죽이고, 제 손으로 임명한 새 통치자를 독살하려 하다가, 그 독을 제가 마시게 되었다. 음, 잘나가는 동안에는 괜찮았다.” 끔찍한 일이지만 역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의 글쓰기 솜씨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이외에도 많다.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을 읽는 것과 같이 읽으면서 정말 깔깔 거리며 웃었다. 두 책의 공통점이 여러 가지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 도전’과 ‘브리태니커 읽기’는 둘 다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두 책은 모두 아주 재미있다는 것이다. 전철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절대로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다. 터져나는 웃음 때문에 아마 주위에서 정신이상자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다른 점은 A.J.제이콥스는 성공했고, 빌 브라이슨은 중도에 포기한 것이 다를 뿐이다. 이 책은 분량에 있어서는 브리태니커 하고 비교가 안 되지만, 이 책도 660쪽이나 되는 책이다. 그러나 저자의 글 솜씨는 독자들은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한다. 처음에는 ‘이 책 언제 다 읽나?’하고 시작을 했건만, 다 읽고 나니, 이후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책 속에서 저자가 아이를 낳고 싶어 안달을 하는 장면이 수없이 나오고, 나중에 아내는 임신을 한다. 지금은 아마 애기가 4살은 되었을 텐데, 많은 부분이 궁금하다.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제이콥스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나는 이 목표를 이룬 다음에 무언가 더욱 인상적인 것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브리태니커 한국판의 가격이 얼마인지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니, 할인 가격이 9십8만 원이다. 혹시라도 가격이 싸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날 수 있지만, 일단 가격도 부담이 된다. 물론 제일 큰 부담은 분량이지만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은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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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사전은 어떤 의미일까? 이제는 종이로 만들어진 사전을 들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 것은 아닐까 싶다.
7080세대는 종이를 씹어 먹어가면서까지 공부에 열중하고 영어 단어를 하나라도 더 외우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풍경 영원히 볼 수 없지 않을까? 오히려 맞는지 틀리는지조차 알 수 없는 위키피디아가 우리 삶에 깊숙히 침투해있지 않나?
이 책은 정말로 유쾌하다. AJ제이콥스가 들려주는 사전이야기. 하지만 그는 그만의 방법이 이 사전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자기것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기에 그는 그의 실수담을 들려주고 굴욕상황을 전달해주며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에게 무한한 질투를 던진다.
이런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650페이지가 어렵지 않게 읽혀진다는 이유로 권하고 싶다. 쉽게 쉽게 머릿속으로 자리 앉을 것만 같은 이 책을 지식이 전무한 우리나라 88만 원 세대에게 과감하게 주고 싶다.
지혜도 좋다, 하지만 지식도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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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집집마다 책꽂이에 백과사전 한질이 꽂혀있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제일 먼저 갖춰야할 책 1순위가 백과사전이었다. 울 엄마도 방판사원을 통해 몇 개월 할부로 책장 한줄을 다 채우고도 모자랐던 어린이 학생 대백과사전을 구입해 놓고 나 보다다 더 뿌듯해 했던 것 같다. 학교 보내는 것 외에 교육을 위해 특별한 투자나 계획이 없던 울 엄마에게 아이 교육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는 기분에서 아니였을지... 클릭 한번에 수십, 수천 개의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었던 과거에는 백과사전은 숙제 도우미, 호기심 해결사... 그리고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야할 때 튼튼한 받침이 되어주었다. ^^;;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브리태니커 사전'을 알게 되었다. 짙은 남색의 가죽 장정과 우리집 백과사전보다 배는 더 많은 엄청난 권 수, 반짝거리는 종이에 올컬러!!! 더 놀라운 건 내가 찾고자 하는 내용은 반드시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붉은 천 장정에, 12질, 흑백 나의 어린이 학생 대백과사전이 몹시 초라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이젠 어른이 되었고 궁금한 게 생기면 반사행동처럼 인터넷 검색을 하지만 아직까지도 브리태니커 사전에 대한 경외감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너무 궁금했다. 어떤 형태로 브리태니커를 한 권에 담았는지, 그리고 어떻게든 한 권에 담으려면 정보의 취사선택의 과정이 있었을 텐데 그 '기준'이 궁금했다. 아마도 난 '한권으로 읽는 ***'류의 책 처럼 게으르고 바쁘고 의지박약인 날 위해 저자가 핵심만 쏙쏙 뽑아 정리한 책을 기대했던 것 같다. 기대와 달리 이 책은 전혀 그런 류의 책이 아니었다. '자수정'에 대해 알고 싶어 이 책에서 '자수정'을 찾았다가는 100% 실망하게 된다는 말씀이다. 이 책의 제목인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보다 이 책의 성격을 제대로 설명하는 글은 뒷 표지에 있는 '대담무쌍한 탐식의 기록!'이라는 말인 것 같다. 브리태니커 요약본이 아닌, 브리태니커를 끝까지 읽어치운 남자의 독서 일기에 가깝다. 그러고 보니 '한 권으로 읽는' 어쩌구 하는 이 책 제목이, 책 내용에 대한 오해를 쑥쑥 불러 일으킨데 일등 공신인 것 같다. -.-
기대했던 것과는 아주 많이 달랐지만, 난 이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다. 시종일관 위트 넘치는 저자의 글발 덕분이다. 주위의 만류와 의혹에도 불구하고 백과사전 읽기를 시도했다가 회의감에 빠져들고, 지식과 지적능력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백과사전에서 얻은 지식을 까먹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어하는... 책장에 꽂아두고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찾아보는 책이 아니라, 한번 손에 잡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다른 분이 쓴 리뷰처럼 '나도 국어사전이라도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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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32권, 3만 3천여쪽에 달한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이 토록 거대한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제로 이를 이루어 낸 한 남자의 에세이가 한권의 책으로 묶였다.
유명한 잡지의 편집자인 A.J.제이콥스는 오랜 직장 생활 끝에 바보, 멍청이로 변해 버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 백과사전 통독에 도전한다. 그 시작은 제법 유쾌했다.
저자는 카푸치노에서 데카르트까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소개된 단어들을 순서대로 언급하면서 이와 관련된 소소한 기억들도 함께 이야기한다. 잡지 편집장답게 그가 써내려간 이야기는 무엇이든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극심한 전문화의 시대에 종합적인 지식을 완벽하게 갖춘 아메리카 대륙 최후의 제너럴리스트가 되겠다는 작가의 결심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펴보자.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도 저절로 온갖 지식들을 쌓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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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이 제 성향에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처음엔 들더군요.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처음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책 제목으로만 보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엑기스만 뽑아서 정리한 것 같은 느낌인데 사실 이 책의 내용은 백과사전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경험담과 개인 소견을 너무 많이 반영했기 때문에 백과사전을 읽는 것처럼 지식을 쌓을 생각이라면 이 책은 읽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 몇 가지만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1. 아 카펠라(a cappella) : 놀랍기도 해라. 아 카펠라가 뭔지 나는 정확히 알고 있다. 전에 사귀던 여자 친구가 대학 아 카펠라 그룹에서 활동했다. 그 그룹은 데프 레퍼드의 노래를 부르면서 그것을 록카펠라(Rockapella)라 일컬었다. 록 음악과 아 카펠라, 이런 걸 일석이조라 하나? 별로 나쁘지는 않다.
2. 이혼(divorce) : 가장 쉽고 간단한 이혼은 이렇다. 푸에블로 인디언 여성이 남편의 가죽신을 집 문간에 올려놓으면, 이혼이 성립된다. 정말 그렇게 간단하다니. 변호사도 없고, 판결도 없고, 양말도 없다. 그저 신발만 있으면 된다.
3. 기린(giraffe) : "기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우가 워낙 드물기에 사람들은 기린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여긴다. 그러나 기린은 신음 소리 비슷한 낮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거 유익한 정보다. 아이들하고 놀때 써먹어야 겠다. "소는 '음매'하고 말하지, 고양이는 '야옹'이고 말이야. 그렇다면 기린은 말이지…….(주의할 점. 아이와 놀 때니 사람이 성행위 때 내는 신음소리와는 다른 신음 소리를 내야 한다.)"
위에 예를 든 항목을 보면 백과사전의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처음에 잔뜩 기대를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제가 어리석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그렇다고 읽던 책을 덮기는 그 동안 들인 시간이 아까워 끝까지 읽기는 했는데 이 책이 제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무작정 배척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는 나와는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 그리고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소견을 읽다보면 '아! 이 사람은 이것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하고 일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너무 부정적인 내용만 쓴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자신의 견해는 솔직히 밝혀야겠기에 두서없이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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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백과사전을 읽지요?” “아프리카 민담이 하나 있는데, 이럴 때 적절한 것 같아요. 옛날 옛적에 거북이 한 마리가 세상의 모든 지식이 담긴 호리병을 하나 훔쳤답니다. 거북이는 그 호리병을 목에 걸고 다녔지요. 거북이가 길을 가는데 큰 통나무 하나가 길을 막고 있더랍니다. 통나무를 넘어가려 애썼지만 도저히 넘을 수가 없었어요. 목에 건 호리병박이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집에는 빨리 가야겠고, 통나무를 넘을 수는 없고, 거북이는 결국 호리병박을 깨뜨리고 통나무를 넘었답니다. 그 이후로 세상의 모든 지식은 곳곳으로 흩어져버리게 된 겁니다. 저는 그렇게 흩어져 있는 지식을 한데 모으고 싶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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