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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전지현 주연의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원작 소설.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그 줄거리가 웬지 가슴이 짠~해서 찐~한 감동을 기대하고 책장을 넘긴다.
이 책의 짧은 이야기들은 공포소설 <어느날 갑자기>에 싣린 단편들이 원작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약간 섬뜩하기도 하고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하고 이 스산한 계절에 읽기엔 좀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 곳곳에 스며든 잔잔한 감동 덕분에 귀신이라던가, 영이라던가 하는 것에 질색하더라도 이겨낼 만하다.
단편 곳곳에 엮여있는 인물 '일한'은 저자와 동명인으로 이 인물로 인해 서로 다른 이야기이지만 연속성을 가지게 됨으로 마치 이야기가 어딘가 실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감동적이었던 몇편을 뽑자면...
마라토너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투사의 죽음
위 세편을 뽑은 이유. 사회적 약자이며 외면받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고,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픈 현실과 부조리한 현 사회구조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싸우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가만히 서서 구경하는 구경꾼인 나는 비겁자이다. 사회전반에 일어나고 있는 부당함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일어설 힘을 잃은 이웃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고 움직이는 일은 나에게 달렸다.
인상 깊은 구절
영원히 계속 될 것 같던 1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바쁘게 살아가는, 그러다 보니 삶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1분은 아주 보잘 것 없는 시간이리라. 하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1분은 나의 지난 전 생애보다도 더 값진 시간이었다. - 193p, 1분간의 사랑
죄를 지은 자들은 아직도 떳떳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고, 소위 문민정부라는 것은 그 자들의 비호에 급급하고..... 아마 자기 세대들에게 뿌리 깊게 심어져 있던 절망감을 준석 씨 자기도 느끼고 있었는지 몰라, 항상 정의는 꺽이고, 오직 권력자만이 승리자가 되는 세상..... - 218p, 투사의 죽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