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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눈으로 본 예술가들의 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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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필가 역시 예술가이다. 조형이나 음률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해 내는 것이 본연의 예술이라고만 생각하지만, 글월로 思想과 이데아를 凡人의 눈높이에 맡게 이해시키고 형상화하는 것도 분명 예술의 기교가 있어야 가능하다. '장크리스토프'를 통해, 공식 기록에서 도저히 엿볼 수 없었던 베토벤의 고뇌와 방황, 그리고 최종의 안식에 이르는 길을 과감하게 묘파(대단히 '예술적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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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필가 역시 예술가이다. 조형이나 음률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해 내는 것이 본연의 예술이라고만 생각하지만, 글월로 思想과 이데아를 凡人의 눈높이에 맡게 이해시키고 형상화하는 것도 분명 예술의 기교가 있어야 가능하다. '장크리스토프'를 통해, 공식 기록에서 도저히 엿볼 수 없었던 베토벤의 고뇌와 방황, 그리고 최종의 안식에 이르는 길을 과감하게 묘파(대단히 '예술적인' 수단으로)했던 그이기에, 그 누구보다 '예술가의 생'을 논할 자격이 있었던 입장이라고 하겠다.


아니다다를까 2장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인물은 베토벤이다. 이 챕터는 마치, '장크리스토프'의 작가 후기, 혹은 에필로그와도 같은 성격이다. 이른바 '아날', 신뢰할 수 있는 일상의 기록이 놀랄 만큼 방대하게 남아 있는 저들의 문화이지만, 기록은 그저 기록일 뿐 원재료가 바로 특정 미뢰를 자극하여 대뇌의 이데아를 자극하지는 못한다. 얼핏 보아 무질서한 부호의 나열에 불과한 것에 의미, 맥락을 부여하는 건 정리자의 몫인데, 과학적 방법론의 강박에 묶여 있는 역사학자가 채 해내지 못하는 작업을 소설가는 자유로이 손댈 수 있다. 주어져 있기는 하나 그 활용의 묘를 부릴 수 잇는 이는 지극히 적은 이 특권을, 로맹 롤랑은 그때까지 인류가 처음 구경하는 방식으로 온누리에 공표해 보인 것이다.


지난 세기 후반 헐리웃이 찰톤 헤스톤과 렉스 해리슨을 기용하여 만든 그 영화에서 잘 묘사된 미켈란젤로의 원형적 이미지 또한, 이 저작에서 잘 표현된 롤랭 버전의 원형에 크게 영향 받았다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단 세 사람만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마지막에 배치된 이는 바로 레프 톨스토이 백작, 물론 우리가 아는 그 대문호인데, 보통 이 문호를 두고 사상가 대접을 하는 경우는 많아도, 그 자신이 '예술을 위한 예술'에 적대적 입장을 취했던지라 보통 '예술가'로서의 대접은 안 하는 편이다. 그 점을 고려하면, 내용 이전에 그 관점의 개성으로도 이 책은 평가 받을 만한 구석이 있다. 물론, 그 내용의 탁월성과 영감 부여력이야 더 말하면 잔소리겠고.



s****o 2014.04.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