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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문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을 둘러싼 미스테리! 미국 미스테리 소설계의 거장인 마이클 그루버가 풍부한 자료와 상상력을 발휘하여 수수께끼에 둘러쌓인 세계적 문호 셰익스피어의 진짜 모습을 찾아내는데 도전!
언뜻 보기에도 두권 분량은 되어 보이는 두툼한 책입니다만, 속을 펼쳐보면 게다가 26줄 편집입니다. 상당히 많은 분량이에요. 아마 보통 책이라면 세권 정도의 분량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돈을 주고 책을 사보는 독자 입장에서 이정도 분량의 최신 스릴러를 한권 가격으로 볼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책의 가격이니 표지 디자인이니 하는 건 모두 두번째 문제.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것은 책의 내용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그런면에서 바람과 그림자의 책을 손에 넣은 사람들은 횡제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 재미가 또 보통이 아니거든요.
바람과 그림자의 책이 번역되어 나오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이 있어서 상당히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읽고 보니 이정도까지 재미있을줄은 몰랐어요. 정말이지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작품이였습니다. 베일에 쌓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모습을 밝혀낸다는 흥미만점의 소재도 그렇지만 (사실 이책을 읽기전까지는 셰익스피라는 인물이 이렇게까지 베일에 쌓인 인물인줄은 몰랐습니다.) 그 소재가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두툼한 책의 볼륨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빨라요. 상당히 빠른전개를 보여주는데 그렇다고 이 책이 속사포처럼 몰아붙이고 숨돌릴틈 없는 긴장감을 유발하는 류의 작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호흡을 길게 잡고 느긋하게 여기저기 산재한 다양한 극적 요소들을 둘러보는 즐거움을 주는 작품인것 같습니다. 세익스피어에 대한 정보나 비화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개인사, 가족사를 포함한, 줄기에서 뻗어나온 잔가지 같은 스토리들에 상당히 많은 분량을 할애합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나중에 하나로 모이게 되지만 이런 부분이 개성있는 인물들과 부합하여 등장인물들에 애착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게 또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구석구석 세세한 부분까지 잘 묘사된 이야기는 환상소설이나 공상과학소설에서처럼 '바람과그림자의 책'만의 독자적인 세계관 안에 들어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읽다보니 셰익스피어나 미발표 희곡은 뒷전이고 심부름 갔다가 오락기에 정신을 빼앗긴 아이처럼 자꾸 여기저기 다른 쪽으로 한눈을 팔게 되네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는 증거겠죠. 덕분에 영화보다는 티비시리즈에 더 어울릴법한 깊이있는 이야기를 즐길수 있었습니다.
최고수준의 지적 미스테리가 주는 즐거움
17세기 당시의 암호문풀이와 같은 박식함이 보여주듯, 움베르토에코의 '장미의 이름' 등에서와 같은 지적유희는 물론이고, 쿄고쿠나츠히코의 '쿄고쿠도 시리즈'의 장광설등에서 느낄수 있었던 활자를 읽고 있는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도 흠뻑 느께게 해주는 작가의 입담이 일품입니다. 군데군데 넘치는 유머러스함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미국식 스릴러의 긴박감과 영국식 추리소설의 고전적인 분위기가 믹스된 느낌입니다.
이야기와는 별개로 중간중간 사건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중요한 문서의 내용을 보여줍니다. 이 문서란 17세기 당시에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대한, 일종의 스파이라고 할수 있는 브레이스거들이라는 자에 의해 쓰여진 자필 편지입니다. <바람과 그림자의 책>은 이 편지의 내용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번갈아 보여지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있는데 마치 서로 연관성이 있는 두개의 소설을 같이 읽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이중으로 즐길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가 또 제법 재미있습니다. 이 편지 부분은 원래 원문에서는 상당히 난해한 17세기 당시의 고문으로 쓰여져있는 모양인데 번역판에서는 적당히 분위기를 낼수 있을정도로 잘 손질이 되어 있어서 읽는동안 전혀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이런 역사의 한귀퉁이를 다룬 소설들이 많이 번역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게 시류이기도 하고 이 장르의 소설이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이 들중에는 걸작도 있는 반면에 그렇고 그런 작품들도 상당수 됩니다. 설사 꽤 괜찮았던 작품이라 할지라도 장르의 특성상 비슷한 구성의 작품이 많아서 나중에 생각해보면 인상에 깊이 남는 작품은 얼마 안되는것 같아요. <바람과그림자의 책>은 이런 수많은 역사스릴러물들 중에서 단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수 있는 작품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독특하기도 할 뿐더러 엔터테인먼트적으로도 첫손가락에 꼽을만한 재미를 보장해 주거든요.
쓰고보니 개인적인 감정이 너무 많이 담긴 감상이 되었지만 장르소설에 편중된 편식독서를 하는 저에게는 어쩌면 2008년에 읽은 최고의 책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구 칭찬하고 싶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연초부터 이런 책을 만났으니 올한해 다른책들이 재미없게 느껴지게 되는건 아닌지 조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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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하면 중학교 때 단체관람으로 보았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 후 셰익스피어는 내게 친근한 작가가 되었다. 오셀로, 햄릿, 리어왕, 맥베스의 4대 비극은 물론이고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 여름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의 5대 희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 셰익스피어는,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로 대단한 작가였다. 그런 셰익스피어의 사생활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니 참으로 이상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후기에도 나와 있듯이, 당시 유명했던 인물이었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나 에섹스 백작이 셰익스피어라는 필명으로 글을 썼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니, 셰익스피어에 대해 더욱 더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도 그런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들이 존재하지만(그것 또한 그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을 다른 사람들이 베껴 쓴 필사본이라고 한다), 그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니 그의 사생활에 대해 기록한 문서가 발견된다면, 게다가 그 문서를 통해 그가 직접 쓴 희곡이 발견된다면, 아마도 엄청난 뉴스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가정에서 출발했다. 고서점의 화재로 훼손된 오래된 문서 전집의 표지 장정을 뜯었는데 그 안에서 17세기 문체로 쓰여진 편지들이 나오고, 그 편지 내용 속에 셰익스피어를 감시했던 내용과 메리 1세에 대해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을 숨겨놓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은 이러한 이야기 설정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했지만, 셰익스피어 희곡을 소유하려는 사람들 간의 쫓고 쫓기는 관계가 한 편의 액션 스릴러물을 보는 듯해서 더욱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책의 상당한 두께를 보고 ‘이걸 언제 다 읽지?’하고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그리고 17세기 편지인 브레이스거들의 편지 내용이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편지의 암호를 해독하고, 희곡을 소유하려는 자들을 추적하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특히 메리 1세와 엘리자베스를 1세를 사이 둔 종교적 갈등과 반역의 음모 같은 중세 영국사에 대해서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암호를 해독해서 찾아낸 셰익스피어 희곡의 진위가 밝혀지는 마지막 내용은 예상 밖이어서 또 한 번 저자의 뛰어난 상상력에 감탄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와 영국 중세사 같은 과거 실재했던 역사와,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이라는 픽션이 적절히 가미되어 있어서, 더욱 더 실제감이 느껴져 책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주는 것 같다. 또한 저자의 약력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박학다식함 덕분에 고문서와 암호 해독 같은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다양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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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가 이 책을 읽으면 뭐라 칭찬할까?
'400년간 숨겨진 세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갈등'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흥미를 자아내기 충분했고, 600페이지를 조금 못미치는 밤색 책의 포스는 베개를 써도 충분할 만큼의 두께에 처음부터 기가 죽었다. 자주 바뀌는 시점 변경과 극적 요소가 겸비된 주변인물과 배경에 대한 세밀한 요소들은 무협지의 그것처럼 속이 빈 두께를 자랑한 것은 아니었다. 숨을 길게 늘어뜨리면서 보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인내가 요구된 전반부. 힘이 들었다.
중반에 들어서면서는 큰 착각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 세밀한 묘사들이 이 작품의 핵심이라 할 정도로 눈에 잡힐 듯 냄새가 날 듯 빠져들기 시작한다. 브레이스거들의 암호들, 인물들의 복잡한 가족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 위트넘치는 저자의 구술능력은 연신 혀를 차게 만들었다.
팩션의 특징은 현대의 시점에서 과거를 추론하고 역으로 밟아가는 과정인데, 당연한 기본틀을 마구 부숴버려 난처한 초반을 되려 추적의 즐거움을 더해준 부분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움베트로 에코의 장미를 연상케 하는 해박한 지식이 뭍어나는 부분들이 가득했다. 역사를 꽤 지루하게 여기는 내가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암호를 풀어가는 과정과 이야기의 배경으로 소개되는 영국역사, 그리고 세익스피어를 둘러싼 미스테리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서 이 책은 마치 스토리가 두 개인 소설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진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세계적인 문호이자 편지와 일기같은 사실적 사료없이 작품만 남겨진 세이스피어의 존재여부를 의심하고, 미발표된 작품을 등장시켜 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의 포커스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만약이라는 불확실성과 이제껏 아무도 본 적이 없다는 희소가치성에 눈이 멀어버린 인간의 욕망등이 작품속에 녹아들어 그 세계에 참여하고픈 욕망마저 들게 한 작가의 힘은 정말 놀라웠다.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는 독자마다 들여다 본 세계가 다르다는 것. 그 재미를 톡톡히 이끌어낸 멋진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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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되지 못한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을 둘러싼 400년간 감춰진 진실을 파헤친다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해서 구입했다. 그런데 책을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가격이 좀 비싸서 분량이 많겠거니 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 벽돌 수준이다. 게다가 한 장에 들어있는 글의 분량은 왜 이리 많은지... 며칠은 투자해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니 보통 스릴러처럼 술술 읽혀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있었다. 그 정도로 재밌는 책이었다.
주인공은 두 명, 아니 세 명이다.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의 소재가 담긴 17세기 편지를 얼떨결에 떠맡게 된 저작권법 변호사와 처음 그 편지를 발견한 영화감독 지망생의 이야기가 한 장씩 교차되며 진행된다.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된 17세기 편지의 내용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또다른 주인공이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런 류의 팩션에는 뭔가 비밀이 숨겨있는 듯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미궁에 빠진다거나 허무하게 끝을 맺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말이 예상했던 것처럼 대반전 깜짝쇼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을 쫓는 악의 무리, 팜므 파탈, 암호 편지, 수수께끼의 추적자 등등 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혹할 만한 다양한 소재들이 잘 어우러져서인지 오랜만에 아주 만족스러운 독서를 했다는 포만감이 들었다.
작가가 되기 전에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고 그러는데 이야기가 한 줄기로 빠르게 진행된다기 보다는 곁 가지 이야기들이 자주 나와서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크게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고, 주인공들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마지막에 이르러 모든 줄기의 이야기들이 한데 모이며 착착 해결되는 부분에서는 묘한 쾌감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표지사진의 수도사 같은 작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귀여운 장사꾼 같은 유머와 수다가 간혹 튀어나와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 것도 좋았다.
평소 셰익스피어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햄릿이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유명한 희곡을 쓴 영국의 위대한 작가라는 정도 밖에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를 둘러싼 역사적인 사실이나 행적 등에 대해 알게 되며 관심이 생긴 것도 좋았다.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팩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재밌는 작품이다. 이 정도 작품이면 감히 팩션스릴러의 모범 답안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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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부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음 많은 이들이 올한해 읽은 가장 좋은 책이었다는 평도 들었고, 책의 두께만큼이나 좋았던 책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일반 책 2~3권을 합쳐놓은 두께정도이다. 상당히 두툼한 책. 오래전에 소장한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책이었음에도 쉽게 읽을 수 없었던건 책의 두께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람과 그림자의 책> 어떤 내용일까.. 다른 분들의 평만큼 재밌을 책일까.. 반신반의로 읽기 시작한 책. 드디어 다 읽었다.. 하아.. 책의 두께를 보면서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ㅎㅎ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을 찾기 위한 이들의 음모와 배신. 그리고 발견하기 위한 그들의 사건사고를 그린 책으로 대장정으로 이어진다. 셰익스피어에 대한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 관한 것이라면 그 어떤 고문서라도 발견된다면 역사상 중요한 점으로 시사되는 시점에서, 오래된 서점에서 일하는 크로세티는 화제로 손상된 책들을 정리하다, 오래된 서적의 표지속에 숨겨진 셰익스피어에 관한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크로세티와 롤리는 이 편지가 어떤 것인지 밝히기 위해 문헌 전문가인 벌스트로드 교수를 찾아가게 되고, 교수는 이 편지가 셰익스피어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발표 희곡의 소재를 밝혀줄 문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벌스트로드 교수는 저작권 변호사 제이크 미쉬킨을 찾아갔는데, 몇일 후 이 교수는 고문으로 누군가에게 살인을 당하고 만다.
제이크 미쉬킨 변호사는 이 문사와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게 되는데... 이 셰익스피어에 관한 편지를 쓴 브레이스거들의 편지가 책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다. 음모와 배신. 셰익스피어에 대해 밝혀지는 진실들. 그리고 찾게되는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
기대만큼 괜찮았던 책이었다. 단지 책을 읽는데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용은 빨리 전개가 되는데, 일반 추리소설에서 느껴지는 흡인력은 미흡한것 같아서 그게 약간 아쉬웠던 점이었지만.책의 내용과 전개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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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책을 덮은 후 내용을 정리해본다. 분명 흥미로운 소재였으며, 스릴있었지만, 웬일인지 진도가 더디게 나갔던 책 <바람과 그림자의 책>을 들여다본다. 588페이지라는 어마어마한 분량 때문만은 아니었을거다. 사실, 난 두꺼운 책들을 오히려 더 선호하는 편인지라, 두께는 큰 부담감을 안겨 주지 않았더랬다. 그러나, 책을 처음 접하면서 '이거 참 만만치 않겠구나 싶었더랬다.'.
사실, 초반 책을 읽으면서 진도가 더디게 나갔던 이유는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을 찾기 위한 편지문의 내용과, 잦은 시점의 변동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을때면 화자가 한명이거나, 여러명이더라도 알기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페이지의 특징 -화자의 이름을 언급한다거나, 그 페이지에 표시를 해 둔다거나-이 있게 마련이었다. 처음 책을 집어들때만 해도 변호사 '제이크 미쉬킨'의 시점에서 쓰여진 글이려니 했다가, 뒤이어 내용이 갑자기 변하는 바람에 당황스러웠고 이내 그 글에서의 시점은 '크로세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두 인물의 시점으로 쓰여진 글, 번갈아 가며 그들에게 벌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초반에는 무지 헷갈렸더랬다. 게다가 중간 중간 들어간 '브레이스거들의 편지'로 인해 더 헷갈렸던 것 같다.
텍스트가 아니라, 시각으로 처리했다면 분명 덜 헷갈렸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다. 분명 영화로 보았다면 편지의 내용은 과거의 장면으로 처리되었을 테고, '제이크 미쉬킨'과 '크로세티'에게 일어난 일을 그들의 시점으로 볼 수 있기에 더 크게 와 닿았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초반에만 헷갈릴뿐인지, 3분의 1정도가 지나고 나서는 자연스레 누구의 시점으로 쓰여져 있는 글인지 쉽게 알 수 있었더랬다.
이 책을 접해 보기전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을 찾기 위한 음모와 배신의 드라마' 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사실, 셰익스피어에 관심을 가진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의 유명한 문학작품을 몇개 읽은적은 있지만, 작품만을 읽고 넘어갔을뿐, 작가 자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지기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2월경에 <셰익스피어는 없다>라는 책을 읽었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더랬다. 그 책에서는 셰익스피어를 '베이컨'이라는 철학자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베이컨을 그저 철학자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고, 그 역시 셰익스피어처럼 내가 아는게 극히 드물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나 할까? 뭐, 그 책을 읽고 나서 '그래, 베이컨=셰익스피어'라고 생각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이런 가설을 세울수도 있겠구나, 느꼈다. 그리고 영화를 보듯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었던지라, <바람과 그림자의 책>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되고 있을지 궁금했던것 같다.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이 책에서도 등장했다. 바로, '브레이스거들의 편지'에서. 번역자는 번역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대목이 17세기 문체로 쓴 브레이스거들의 편지라고 했다. 그래서 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연암 박지원 서간집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나 <현풍곽씨언간주해> 같은 책들을 참고했다 한다. 분명 17세기의 문체라면 현대의 문체와는 달랐을테고, 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을지가 느껴져, 번역자에게 참으로 감사했다. 덕분에 그 시대를 상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더랬다. 하지만, 책의 역사적 배경에 무지했기 때문인지 쉬이 읽히진 않았더랬다. 천천히 생각하며 읽은 덕분에 그 내용이 더 진하게 기억되긴 하지만.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듯 하다. 앞서 말했듯 이 책은 크게 3가지의 시점으로 쓰여진다. 첫번째로는 변호사 제이크 미쉬킨의 시점으로, 두번째는 편지에서 브레이스거들의 시점으로, 세버째는 '크로세티'의 시점으로.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는 나처럼 초반에는 헷갈려서 뭐가 뭔지 좀 혼동스러울 것 같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연스레 받아들일테고 사건속으로 풍덩 빠져들게 되겠지.
과연 그 문서는 진품인걸까? 그렇다면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은 존재하는 거란 말인가? 그리고, 초반 고문으로 살해당한 벌스트로드 교수에게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뭔가 비밀스러운 캐롤린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등. 책을 읽으며 많은 의문점을 낳게 되었고, 그 궁금증은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스릴러에서 종종 재미 때문인지 로맨스물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곤 하는데, 이 책 역시 그랬다. 로맨스, 스릴러, 음모, 배신들이 뒤얽혀 쫓고 쫓기는 모험이 스릴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암호문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그렇게 풀수 있는지 이야기 하고 있는데 무지해서인지 암호문 풀이과정이 참 난해했다는 것;; 그리고, 반전의 반전을 너무 꼬아버린 것 같다. 차리라 이렇게 꼬지 말고, 예상하지 못했을때 한방으로 반전을 가하는데 독자에게 더 신선한 충격을 가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만, 셰익스피어에 얽힌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접해보아서 흥미로웠다. 셰익스피어는 그만큼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알면 알수록 참 궁금해지는 인물인것 같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도,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여운이랄까, 그런게 느껴지는 책이다. 두꺼운 분량이지만, 초반에만 잘 견디고 읽는다면 점점 흥미로움에 빠져들 책이다.
책표지를 바라보며,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어디선가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이 잠들어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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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 세익스피어, 진실, 숨겨진 원작, 미스테리, 음모... 듣기만 해도 눈길이 확가는 키워드 들이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숨막히는 플롯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도착한 책의 두께는 어마어마했다. 600페이지 가량의 두꺼운 책. 두꺼운 책을 보면 엄두가 안나긴 하지만 도전의식이 생긴다.
미쉬킨이라는 지적재산권 변호사가 주화자로 등장하지만 구성은 각각 3개의 다른 화자들이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사이에서도 시점은 계속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한다. 이런 이유로 초반부를 읽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로 헷갈리는데 내용 역시 과거와 현재, 각기 다른 화자의 이야기들, 등... 어쨌든 그래도 이야기하는 주제는 동일한 한가지에 관한 것이므로 구성이 어떻게 하나로 모아질지 궁금했다.
꽤 탄탄한 구성으로 책을 읽는데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게 진행되었다. 내용상 약간 짜증스런 인물인 캐롤린이라는 여성의 역할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중요 정보책으로서의 역할을 하니 필요한 캐릭터라 생각되었고, 반이상 내용들이 진행되었는데 새롭게 등장하는 세력들과 이런 구도를 보니 매우 고민을 많이한 잘 짜여진 구성이라 생각되었다.
세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을 정말 발견한다면 분명 그 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근데 이해되지 않되는 부분들이 있다. 왜? 처음 발견시 캐롤린은 벌스트로드와 모의를 꾸몄으며, 벌스트로드의 죽음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반전으로 끝나는 결말이지만 580페이지의 구성이 무색하고 무안할 정도의 단순한 결론이 무척이나 아쉽다. 거짓말과 주변인들의 죽음을 통해 밝혀지는 결말에 대한 설명이 없이 영화의 몇년 후 같은 검은 화면 한컷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으로 사실은 이랬다 식의 한줄이 결론이라는게 좀 실망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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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엔 별로 취미가 없는 편이다. 다만, 마음이 공허할 때면 두꺼운 책을 손에 쥐곤 하는 버릇이 있을 뿐. 그건 아마도 마음의 허기를 글씨로 채워 공복감이라도 달래 보려는 우둔한 생각에서 시작된 무시하지 못할 습관인 듯하다. 특히, 답 안 나오는 현실의 문제로 마음이 배고플 때는 허구의 냉수로 간단히 땜질을 해버리곤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 상당히 도움된다는 생각이다(비록 바보 같은 생각인지 모를 일이지만).
<바람과 그림자의 책>은 읽을거리가 600여 쪽에 달하는 소설로, 단행본치고는 절대 짧지 않은 분량이다. 남들에겐 몰라도, 밭고랑 일구듯 한 줄 한 줄 책을 파먹는 습성을 가진 내게 이처럼 두꺼운 책을 읽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말 이름을 외우는 데도 하수(下手)인 터라 외국어 이름을 외워야 하는 건 번역서를 읽는 가장 큰 걸림돌일 수밖에.
그러고도 책을 덮은 지 비단 하루만 지나면 까마귀 형님이 찾아들어 주인공 이름도 기억 못 하는 지경인 내가 장장 일주일을 투자하여 마침내 기나긴 공사를 마쳤으니 실로 기뻐할 일이겠으나, 별로 대견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약했다, 것도 심하게!' 하는 실망감과 함께, 책의 추천인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의 겸연쩍음 때문에. 그렇다고 재미가 아주 없다는 건 아니다. 다만, 기대했던 것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였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어떨까.
두 명의 주연이 이끌어가는 '투 톱' 시스템은 같은 시각에 두 곳을 응시하는 각각의 시선으로 처리된다. 그 중 하나는 작가 본인의 시선으로 '나'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내 기억이 맞다면, '1인칭 관찰자 시점'이란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같은 때에 다른 곳에서 움직임을 바라보는 제3의 시선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이 맞을 것 같다.
'칸막이 구성'이라는 이름은 책의 제본 또는 배열과 관련이 있다. 두 주인공의 상황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살피고 그 이야기들 사이사이에 '암호 편지'라는 칸막이를 쳐두었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 듯 마음이 칸막이 너머로 훌쩍 이동하는 것으로 그 효과는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마치 연극의 막과 장을 다루듯 처리된 이런 특이한 진행 방식이 '요즘 소설계의 트랜든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작가는 중세라는 혼돈의 역사적 배경과 종교를 앞세운 권력의 암투 사이에 음모에 가담한 문학을 나름 비중 있게 끼워 넣었다. 하지만, 미스터리 스릴러 장편추리소설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치밀한 날카로움이나 주도면밀함이 부족하고, 그래서 소위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이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한 때 단편추리소설 광(狂)이었던 내게는 어이없게도 소설 중반부에서 스토리의 전모가 감지되었다. 그럼에도 '설마?' 하며, 짜릿하고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며 인내했건만, 결국 무위로 끝나고 말았기에 실망이 더 컸던 듯하다.
셰익스피어가 썼을지도 모른다는 문제의 희곡을 둘러싸고 추리를 펼쳐가는, <다빈치 코드>의 동생이라고나 할까? 암호와 복호(풀이 또는 해석), 전용 비행기, 오래된 중세의 성과 거기에 숨어있는 증거물들, 성경과 격자 등등... . <바람과 그림자의 책>은 그 유형(스타일)이나 동원한 기술(skill) 등을 고려할 때 '반쯤 좇은 <다빈치 코드>다.'라는 혹평으로 이 글을 마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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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그림자의 책'
웅장함이 느껴지는 제목. 스릴러. 세익스피어의 등장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소재.
이 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이유이다. 책이 도착했을 때 두께에 압도되어 '이걸 과연 언제 읽는단 말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힘이 쭉 빠졌다. 그래도 '스릴러'에 기대를 걸고 읽어 나갔다. 하지만 난 대 혼란을 겪었다. 세번째 테마까지 읽었는데, 세 이야기 모두 화자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 즉 A-B-C-A-B-C- ...의 구성인 것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주인공의 이름을 외우기도 힘들었고, 책을 한번에 쭈욱 몇시간이고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각자 다른 상황을 기억해내기도 힘들었다. 결국 이튿날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첫날보다 좀더 오래 읽으며 되뇌이고, 되뇌였다. 이렇게 며칠 읽으니 겨우 정리가 되었다. 세가지의 상황은 모두 한가지 사건과 관련된 것이라는 것. 작가는 이러한 구성을 일부로 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역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말했듯, 나는 보통 책의 두께에 압도당한 마음은 재미있는 내용으로 달래가며 읽는다. 그러나 처음부터 너무 지루하고 혼란스러워서 흥미가 붙지 않았다. 그리고 보통 누가 죽거나 사고를 당하는 내용에 접하게 되면 그 사건을 파헤치고 싶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어찌할 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바로 그 내용을 파헤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므로 한템포 쉬게 된다. 그 점이 내 성격과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소재 자체는 독창적인 것 같다. 소재만 놓고 보자면 충분히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평범했다. 굉장한 독설을 내뱉는 것 같지만, 특별나게 재미가 있었던 것이 아님은 사실이다.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소설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나'라는 독자를 잘못 만난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굉장한 인내심과 기대, 그리고 한번에 쭈욱 읽을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이 필요한 책 같다.
아! 또 한가지 실망한 것은 띠지이다. 이 책뿐만 아니라 다른 책에서도 느끼는 점인데, 이 책의 띠지에는 '아마존닷컴 장기베스트셀러'라고 있어 독자의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하지만 이것도 역효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 일본엔 상이 매우 많아 이제 일본소설에 'ㅇㅇㅇ상 수상작'이라는 띠지가 붙어도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예전에 '리버보이'에서도 '해리포터를 제치고-' 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큰 기대를 했다가 실망한적이 있는데... 앞으로는 띠지에 속지 않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