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러운 일...
더티 워크란다...
그간 펀드니 부동산이니 재테크니..
자격증이니.. 이런 저런거에 치여서..
찾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감명깊게..
무언가 내 뇌리속에..
파지직 하게 만들었던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같은..
그런 책을..
휴가를 나가서 서점에 갔다..
서점에서 이책 저책 쑤셔 봤지만..
그닥 별 감동이 없었다.. 구미도 안땡기고..
그러던중에 이 책을 봤다..
너무 여성스러운 겉표지라고 해야 하나??
기대 없이.. 책장을 넘겼다..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책의 겉표지 뒷면을 보았다..
그곳에 이렇게 써있었다...
상실의 시대에 '비틀즈'가 있다면...
더티워크에는 '롤링스톤즈'가 있다고..
이 문구 하나에 샀다..
그리고 읽었고..
그리고 후회하지 않았다..
추천한다...
처음 한번 읽으면 책의 중심을 잡기가 힘들다..
주인공이 누군지 헷갈리기도 하고..
'나무' 같은 단편 모음집 같지만..
그 단편속에 인물들이... 하나 건너뛰고 한계단 건너뛰고..
하면은... 모두 연결된다..
내용또한 마찬가지고..
추천 한다!! 간만에 마음에 생기가 돌았다..
에너지가 있다^^
자유분방함과... 함께 보시길..^^
|
|
한창 문학에 주제로서 '소통의 부재' 운운하던 때가 있었다. 소통이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참 소통하기 힘든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우리 함께 소통하자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건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뻔하고도 상투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생각되지는 않았다. 이런 무형적인 것까지도 트렌드화된다니.
말하자면 책 제목과 아주 무관하게 이 책 역시 그런 '소통의 부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일본문학의 단골 기법인 옴니버스 방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신선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스토리도 한 마디로 성의가 없다. 에쿠니 가오리 식의 쥐어짜낸 감성과 다를 바 없다. 한마디로 기대에 충족 될 만하지가 못하다는 것이다. 일본 추리소설도 사회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기에 이제는 아주 질린다. 이런 소재가 이제는 읽기 불편해진 것이다. 그렇지만 옴니버스 기법만큼 소통이라는 소재를 잘 표현하는 기법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드라마나 영화로 보면 꽤 신선하고 흥미롭다. 그러나 일본문학에서는 이 기법을 너무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한창 일본소설을 탐독했을 때 이런 기법에 대한 신선함은 이미 질릴만큼 질려 버리고 말았다.
어쩌면 이제 소통, 불륜, 냉소 따위를 다룬 일본소설은 유행이 지난 하나의 트렌드가 아니었을까. 이제 이런 트렌드는 촘촘하고 감탄할만한 스토리텔링이 아니고서는 그 어떤 독자도 매료하지 못하는 때가 온 게 아닌가 싶다. |
|
미유키는 등을 기댄 침대에 몸을 맡기고 말했다. " 나는 봐줬으면 했어. 보고 알아줬으면 했어. "
마음이 약해져서 그만 '다음주'라고 덧붙여 버렸다. 다쓰야는, 아. 그래. 그럼 다시 기분이 풀리면 전화해, 라고 말했다.
무척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헤어진 이후에도 별 달리 슬퍼지지도 않았다.
언니는 사실 외로움을 잘 탄다. 외로움을 잘 타는 무책임한 사람.
Worried About You
이토야마 아키코는 '쿨'하다. 어쩔때는 쿨하다 못해 차갑다. 몸과 마음이 시릴정도로. 그래서 무겁고 진중하고 마음을 두드리려 애를 쓰는 문체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마음에 닿으면 따갑다. 냉소적인 그녀의 이야기에, 인물들에게 덕지덕지 달라붙어있는 그 딱딱해진 외로움과 아픔이 또 그렇다. 그들은 참고 참아내어 결국에 터뜨리거나, 약해질때로 약해져서 여간 힘든 일에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무기력한 사람들로도 보인다. 사랑에 그렇고, 일에 그렇고, 인간관계에 그렇고, 자기자신에대해 그렇다.
<더티 워크>도 이토야마 아키코스럽다. 특유의 위트넘치는 냉소적인 문체에 깔깔거리며 웃다가, 정말 별것도 아닌 문장 하나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번에는 롤링스톤즈가 반가워 책을 집어들었더니, 그래서 오랜만에 이 악물고 그녀를 읽었더니 크게 세번은 연타당한 기분이다. 어딜가나 고개를 쑤욱 내미는 그녀만의 조소어린 이야기들이 자꾸 코 끝을 찡하게 만든다. 약해질대로 약해진 부분을 자꾸만 건드린다.
마치 요시다 슈이치의 <일요일들>과 비슷한 옴니버스에 인물들이 세밀하게 엮인 관계를 보여준다. "세상 참 좁다"는 말이 튀어나올 만한 치밀한 구성이, 읽는내내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슬프고 애타고 엉엉 소리내며 울음을 터트리기보다, 아무런 가치없는 나부랭이 문장에 열이 받아서 얼굴하나 일그러지지 않고 책장 넘기기 무섭게 눈물이 방울져 내려온다. 그리 슬픈 내용따위 하나도 없는데....
혼자, 혹은 외롭지만 이도저도 아닌 관계들, 그리고 사랑조차 없고 진득히 달라붙는 이별도 없는 여전히 쿨하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쓰이는 그녀의 인물들. 어쩌면 고독으로 침잠해가는 현실의 사랑이 과연 Dirty work인지도 몰라.
샐러리맨, 결혼, 그리고 가족. 부모에게 효도와 번듯한 직장과 안정된 노후, 그리고 청춘들의 눈 먼 사랑. 이러한 소위 '정상'의 틀에 싹튼 날카로운 뒷담화가 끝이없다. 이토야마 아키코의 쿨함이, 차가움이, 담백한 위트에 그저 "멋지다"라고 하는 병신은 없을 것이다. 사실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녀를 멋지다고만 생각했다.
삶은 유쾌하지도 않고 미래를 보장해주지도 않고 어쨌거나, 더럽기에 이를 악물고 '살아보는 것' 일지라도, 아니 혹은 어쩌다보니 '살아지는 것'일지라도... 슬픔 없는 사람, 그리움 없는 사람이 어딨으며, 고독을 느껴보지 못한 그 불쌍한 사람이 어디있을까.
그녀는 그들을 매만져주고 끌어안아주기 보다는 대신 비명을 질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
단편집이라할 수도 있고, 하나의 장편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 짧은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이어지며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어 간다... 물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며 느끼는 서로 다른 모습들... 결국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이런 것이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