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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출근했다가 잠시 집에 들어가 잠만 자고 나오는 생활을 계속했다면 어땠을까. 일꾼인 나는 있어도 아버지인 나는 거기에 없을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된다._(P.276)
만일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회사에서 퇴직하게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다. 먹고 살기 바쁘면 전혀 꿈도 꿀 수 없는 일. 여태 그랬고 앞으로도 쉽게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 그건 아이들과 세계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현실의 짐을 잠시 훌훌 털어버리고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 그런 꿈을 주위 동료 몇 사람들에게는 털어놓은 적이 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꿈도 꿀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만일 지금 다니는 회사를 퇴직하게 되어 얼마간 퇴직금을 받으면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지금 아니면 안될 것 같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직장에 매여 살다보면 어느 새 아이들은 훌쩍 커버릴 거고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과감히 직장을 박차고 나갈 용기까지는 내진 못한다. 단지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그 기회를 이용하겠다는 소극적인 바램일 뿐이다.
이 책 《도중하차》에 꽂힌 건 나와 같은 소망을 가진 어느 아빠의 과감한 실천기록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위해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웠을까? 그 아빠도 나처럼 샐러리맨일까? 나처럼 넉넉치 않은 살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히 행동으로 옮겼던 것일까? 여행을 끝내고 다시 직장을 다니게 되었을까? 등등 내가 가진 현실과 닮은 점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소극적인 바램에 불을 붙여 과감히 행동으로 옮기게 해줄 자극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도중하차》란 책 제목이 마치 나를 실어나르던 직장이란 차량에서 한번은 내가 실행으로 옮여야할 목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직장에서 도중하차하는 것이 별스러운 일이 아닌 요즘같은 시대에 기왕 도중하차 할 거라면 의미있는 목적을 가지고 해야하지 않을까? 벌이가 바쁜 부모들이 아이가 한참 크는 동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요즘, 이런 꿈을 꾸는 부모들이 나 말고도 많을 것 같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기에 더욱 절실하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빠는 일에 매몰되어 지낸 세월동안 아이와 멀어진 사이를 어떻게든 회복하고자 애를 쓰게 된다.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게 된게 이런 목적 때문만은 아니다. 지하철이나 비행기 기차를 타면 불안해지는 공황장애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온 것이다. 그리고 가정으로 눈을 돌리고 보니 아내와 아이의 마음이 멀어질대로 멀어져 있는 것이다. 격무와 잦은 출장으로 집에 들어가는 날이 거의 없던 아빠는 어느새 아이에겐 엄마나 할아버지보다도 더 낯선 존재가 되어버렸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아이가 무척 좋아할 거라 기대했던 아빠는 여기에 충격을 받고 아이와 가까워질 방법을 궁리한다. 그래서 단둘이 여행계획을 세우고 아내에게 돈 천만원만 자기에게 투자해달라고 요구하게 된다. 남편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미 간파하고 있던 아내는 변변치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선뜻 남편의 뜻을 존중해 준다. 그리고 빨리 제자리를 찾기를 희망하는데......
일정한 직업이 있고 달마다 월급을 받는 은혜라는 것이 얼마나 큰지 이제 와서 뼈저리게 느꼈다._(P.214)
섣불리 직장을 그만두면 안된다. '무직'이 주는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감내해야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만 하더라도 워낙 잘나가던 출판사의 편집장이라 회사를 그만두고도 강의 의뢰 등이 있어 전혀 수입이 없는 상태는 아니었다. 가장의 입장에서 수입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가족들에게 체면이 서지 않는다. 아이를 볼 면목도 없어진다. 오히려 소박한 꿈을 이루려다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도중하차, 그냥 뛰어내리긴 쉬워도 저자처럼 마흔이 넘은 나이에 다시 어딘가에 올라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겠다는 나의 꿈은 어쩔 수 없이 지금 직장을 퇴사하는 경우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여전한 소극적인 꿈으로 남게 되었다. 이 책이 도중하차를 부추긴게 아니라 좀 더 신중하라는 메시지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난 저자처럼 아이와의 사이가 심각한 정도도 아니다. 이런 핑계로 난 과감한 도중하차를 보류했다. 대신 다른 기회를 찾아 꼭 실천하고 싶다. 지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경험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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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잡지사 편집장이었던 아빠는 왜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일까?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편집장 자리에까지 올라 한창 잘 나가던 때인데, 그런 그에게 찾아온 건강상의 문제. 바로 공황장애였다. 업무상 출장도 많은 편인데, 비행기를 포함 버스와 지하철을 오랫동안 탈 수 없을만큼 심리적 압박감과 두려움에 시달려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데..... 가정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아빠는 가족에게 위로를 받으려고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가족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일만 하던 아빠가 아들과 함께 놀기란 쉽지 않았고, 그런 아들과 친해지려 여행을 계획하는데 아들은 아빠와 단 둘이서는 여행을 가지 않겠다며 엄마와 집에 있겠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가정들이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TV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에서도 아빠와 단 둘이 여행을 어색해하던 아이들은 잘 놀다가도 엄마와 전화 한 통이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게 현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느라 가족에서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아빠들의 입장이다. 도중하차 속 주인공 아빠는 아들과의 여행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위로를 받는다. 이를 별 말 없이 지원해주는 아내가 있어 더 행복하지 않을까싶다. 가슴 한 구석이 쨘~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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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하차]라는 책의 내용은 꽤 흥미롭다. 일본도 한국처럼 가정 내의 아버지의 입지가 꽤 좁은 것 같다. 가정 내에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돈 벌어오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쉬운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온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아버지가 집에 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사실 나는 이 물음을 가지고 [도중하차]를 읽기 시작했다. 뭐 그리 대단할 것이 있겠느냐는 물음이 내 머릿속에 지배적이었다. 잘 나가던 편집장이니 내려놓기도 더 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잘 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쌓아놓은 재력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 읽어 내려가다보니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른 내용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아내와는 이야기도 거의 안하고, 유치원생 아들은 그에게 데면데면 했다. 아들에게는, 아내에게는 아버지와 남편의 흔적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가 갑자기 가정으로 들어오자 낯섦을 느꼈던 것이다. 그가 아들과 함께 여행하고 함께 숨쉬는 동안에 그의 정신은 회복되었고 그의 마음도 회복되었다. 어쩌면 [도중하차]가 한국에서 번역되어 읽히게 된 것도 '아빠'들에게 정신차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풍족한 삶을 주겠다는 그들의 사랑 방법은 결국 제대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에둘러 표현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있고 같이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빠, 어디가?'라는 말이 계속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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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 하차' 라는 책 제목에 이끌려 북카페에서 책을 빌렸다. 책 뒤 표지의 "퇴사를 결심하고"라는 자극적인 문구에도 ㅋㅋㅋ 가끔 정말 이렇게 일중독으로 살다가는 정신병이나 우울증에 걸려 우울한 노후를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남들보다 3년 일찍 월간지 편집장에 올라 잦은 마감 압박,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밤샘, 철야를 일삼다가 결국 공황장애로 40대 초반에 사표를 제출한다. 아이가 6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대화 한번 해본적 없는 무심한 아빠이자 가장이자 아들이었던 그는 아내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부탁이라며 천만원을 달라고 한다. 더 늦기 전에 아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아들과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이 책은 퇴사후의 방황과 공황장애에 백수임에도 따뜻하게 천천히 그를 받아들이는 가족의 이야기다. 회사 그만 둔다고 했을때 순순히 받아주고 진정한 아빠를 만들기 위해 천만원을 투자하는 아내도 멋지고 아빠와 여행하며 아빠의 공황장애를 배려하는 아들의 모습도 사랑스럽다.
한편으로는 남편이 그만둔다고 하면.. 나도 순순히 그걸 받아줄 수 있을까 하면서도 책에서의 냉정하고 말이 많이 없는 아내도 가끔 남편에게 말을 툭툭 던지거나 하는 것이 남편에게 힘이 될 수도 있구나하는 건 무뚝뚝하고 말 없는 나에게도 약간의 희망이 생긴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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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지 편집장으로 정말 잘 나가던 사람이 어느날부터인가 자신의 몸에 이상징후(공황장애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지하철을 타지 못하고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유급휴가를 받고 결국 아내를 설득하여 사표를 낸다. 아내는 그런 그에게 절대 뭐라고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자신이 벌면 된다고 말함으로써 남편의 어깨에 드리워진 무거운 짐을 자신의 연약한 어깨에 그대로 이동 시켰는지도 모른다. 나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고민해보지만 몇개월은(실제로 3개월정도 남편이 일을 쉰 적이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넘어간다 하겠지만 그녀처럼 1년을 무작정 기다려줄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저 믿음 하나로 말이다. 처음 몇주는 정말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뒹굴거렸고 늘어졌지만 슬슬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치원에 다니던 겨우 여섯살난 아들은 너무 좋아한다. "우리아빠는 무직이예요"라고 소리를 치면서 마냥 좋아한다. 아들과의 여행을 통해서 지금까지 소원했던 사이를 돈독한 사이로 만들고 싶었던 그는 아내를 졸르고 졸라서 천만원의 돈을 얻어내었다 그리고 아들과의 여행을 시작한다.
아버지와 아들은 언제나 서툴다. 그러나 아버지도 아들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한다. 서툴지만 서로가 맞추어가는 여행은 서로가 닮아가는 서로를 이해하는 서로의 어깨를 빌려줄 정도의 신뢰를 보일 수 있는 관계로 회복(? 부자 관계에다가 회복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런지 솔직히 모르겠지만)을 위해 노력한다. 여행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여행마다 조금씩 서툴고 여행마다 한번의 사건들은 생기지만 그럼에도 아빠는 아들을 이해하게되고 인정하게되고 힘을 붇돋아주는 든든한 후원자 가족이 되어간다.
대한민국의 40대 가장이 이처럼 도중하차를 결단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죽어라 일만하다가 자신의 몸이 상하는 것도 돌아보지 못하는 우리의 아버지세대들이지 않는가 말이다. 여섯살 아들과 같은 시선으로만 세상을 바라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래도 한번쯤 일탈을 꿈꾸어 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특히 자녀들과의 소통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리라 본다. 아빠들은 특히나 아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그렇다고 모든 40대들이 손을 놓고 자신의 인생을 찾으라는 건 아니다. 일하면서 찾으면 더 좋겟다는 것이 아내된입장의 나의 의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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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한살, 남들보다 초고속 승진에 한참 잘 나가던 편집장이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여섯살 아들과 여행을 하겠다 결심하였다. 사실 가장 큰 계기는 아빠의 공황 장애. 워커홀릭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업무를 소화해가면서 일에 매진하던 그가, 처음에는 비행기, 그 다음에는 지하철, 이런 식으로 꼭 이용해야할 (비행기는 그의 출장업무에 필히 필요한 교통수단이었다.) 대중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세미나룸의 문이 닫히고, 회의 진행을 위해 파워포인트를 켜기 위해 불이 꺼지는 순간, 숨이 막힐 지경이 되었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나, 본인은 미쳐버릴 것처럼 되어버리는 무서운 공황장애. 마흔이 다된 그의 나이에 갑자기 그 증세가 찾아왔다. 너무나 무서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나약하게만 느껴졌다. 두려움에 가족들에게 의지하려 하니, 다소 차가운 성격의 아내와 그동안 일때문에 바빠 멀리했던 아들은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였다. 한참 달려야 할 나이에, 일을 그만두겠다 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렸고, 심지어 정치를 하러 나가느냐는 말까지 들었다.
워커홀릭은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일이다. 할수만 있다면 가장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시기에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을 한다. 저자는 그런 와중에 공황장애라는 장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아내는 그런 그를 따뜻하게 위로해주지 않았지만, 그가 사표를 내고, 아들과 여행하기 위해 천만원만 달라고 하자, 처음에는 어이없어했지만 이내 그에게 그 거금을 주고 아이와의 여행을 허락한다.
공황장애라는 질병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실제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 다만, 평소 건강한듯 했던 내몸에도 어느 날 갑자기 이상이 올 수 있음을 예전 직장 생활때 경험해본적이 있었다. 심한 알러지나 아토피 등의 피부 이상이 없었던 내가, 어느날 갑자기 자다가 온몸이 너무너무 가려워서, 웬 모기가 이렇게 많아? 하면서 벅벅 긁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온 몸에 너무 무서울 정도로 심각하게 부어오른 자국들이 남아 있었다. 단순 모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피부에 손톱으로 자국을 내거나 글씨를 쓰면 글씨가 새겨지기도 하였다. 이게 뭐람? 피부과에 가보니 알러지일 수 있다 해서, 피부과에 있는 알러지 테스트를 모두 다 받아봤다. 결과는 이상없음. 한 일주일을 그 증세가 이어지고 나서, 신기하게 싹 가라앉았지만 이후에, 나는 건강해 멀쩡해~라는 말을 하기가 두려워졌다. 남들이 모르는 고충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올 수 있음을 깨달았기에, 나에게 그런 불행은 찾아오지않아 하는 착각은 더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는 여섯살, 한참 일해야할 가장이 사직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겠지만, 교통수단을 더이상 탈수 없고 회의를 처리할 수 없는 지경이 되자 더이상 일할 자신이 생기질 않았다. 무엇보다도 거리가 멀어진 아이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였다. 그는 그렇게 아이와의 단둘 여행을 계획하면서, 또 실행하면서 조금씩 가정으로 돌아왔고 그러면서 자신의 상태도 호전되기 시작하였다.
병원에 조금 뒤늦게 가보기도 했지만, 다소 무례한 의사의 말투, 무엇보다 환자의 심리를 전혀 이해해주지 않으면서 설명 없이 약만 먹으면 낫는다 이야기한 무책임함에 그는 의사의 약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심리 상담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였다.
잡지 편집장이다보니 고급 요리점, 고급 호텔 등의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혼자 다닌 여행들이 많았고 가족과는 다닐 시간도 경험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이제 자비로 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간다. 그가 다닌 곳들이 몇 곳 소개되었는데, 무직 상태에서 감행하기에는 다소 비싼 여행이 되었을 지언정, 자기에게 줄 수 있는, 아니, 아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나름의 최선의 치료책이자 멋진 방안이 아니었나 싶다.
아빠와는 뭐든 하기 싫어했던 아들이 조금씩 아빠에게 마음을 열어가던 과정, 심할 정도로 독설을 내뱉는다 생각했던 아내가, 사실은 그의 워커홀릭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고 (아내는 다소 남자처럼 말수가 적은 편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속으로 고민하고, 배려하는 그런 스타일) 남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오히려 일을 늘려가면서 일을 하면서도 남편에게는 집안일을 먼저 하지 말라하고, 먼저 최대한 쉬라고, 쉬다가 심심해지면 육아와 가사를 하라고 말해준 그 모든 것들이 백마디 말을 대신할 그녀의 감정이 담긴 행동이었다 싶어 감동적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갇힌 공간이 무섭도록 두려워지고, 기차와 비행기를 타는 일이 숨막히도록 두려워진다면 어찌해야할까. 저자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여행 자체를 즐기기에 그런 일이 온다고는 생각지 못했던 나였던지라, 지금의 건강함, 평범함 등의 일상이 정말 감사한 일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반강제적인 것이긴 하였으나 더 늦기 전에,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아빠와의 시간, 교감을 나눌 시간을 갖게 된 저자 또한 자기 나름의 행복을 찾게 된 일이 아니었나, 저자의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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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빠육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얼마전 뉴스에도 아내는 직장을 다니고 가정에서 가사분담을 하는 아빠가 자녀의 더없는 즐거움이라며 인터뷰를 하는 아빠의 모습에 부모의 역할구분이 이제는 큰 의미가 없는듯하다.
[도중하자]라는 책도 바로 1여년간의 부자지간 힐링여행을 통해 아빠와 자녀와의 교감이 점점 더 깊어지고 저자가 겪었던 공황장애도 함께 호전되어 가는 과정을 가볍지 않으면서도 솔직담백하게 담아내었다. 도중하차라는 사전적 의미는 목적지에 닿기 전에 차에서 내린다는 뜻과 중간에서 그만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란 뜻이 담겨있다. 실제로 기타무라 모리라는 저자는 유명 잡지사의 승승장구하던 편집장으로 지내다 공황장애를 겪으며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직장이 가정보다 더 우선이었던 그에게 사직은 아마도 세상이 끝날것 같은 괴로움이었으리라. 야근으로 늦고 집에와서도 일로 바쁜 아빠를 보며 하나뿐인 아들은 아빠의 충고에도 귓등으로도 들으려하지 않는 버릇없는 아들이 되었고 자신은 겉으론 표가 나지않는 공황장애로 심신이 힘들어져 갔던 괴로운 마흔을 보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아내의 위치인 나에겐 저자의 아내가 참 대단해보였다. 저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니 아내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다 헤아리진 못하지만 아내는 퇴사 후 집에서 쉬게된 남편을 탓하기보다 남편의 부탁대로 아들과의 여행경비로 천만원을 선뜻 내어주고 부자간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자신의 방식으로 힘 남편을 끝까지 응원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치료차원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예고도 없이 공포감을 느끼는 스위치를 켜는 자신과 예전 근무당시 힘들때 오기로도 끝까지 켜두었던 스위치로 인해 제어가 불가능하고 죽을것 같은 공포감 불현듯 튀어나오게 된다는 의사의 설명에 공감하며 그 스위치를 조절하려는 쪽으로 바꾸고자 노력을 거듭한다. 계획했던 아들과의 여행이 거듭되자 처음엔 마냥 어색한 관계였지만 서로를 알아가고 추억을 공유하는 여행으로 바뀌면서 저자는 기차에서의 공포감을 떨쳐내고 오키나와행 비행기까지 타보려는 자신감을 갖게된다.
부모는 일방적으로 자녀를 가르치고 베푸는 존재가 아닌 상호관계를 유지하며 오히려 자녀에게서 받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르리라. 직장을 잃는 대신 다시금 가족구성원을 이루는 진정한 가장으로 돌아오고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저자에게 응원과 감사의 메세지를 보내고 싶다.
여행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하니 우선 지출도 크겠지만 멀리내다보면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차후에 돌려주는것 같다. 아이는 아빠를 얻고 아빠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도약대가 된 셈이니 말이다.
인생에 있어 인생을 플러스 하는 전환점은 그리 크지않으리라. 그러나 그러한 기회를 만드는것도 결국은 자신이다. 각자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가족의 사랑은 그 어떤 명예와 지위보다 변함없고 크다는것을 느끼길 바라며 오늘도 나는 자기전 아이와 눈맞춤을 한번 더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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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느끼겠지만 일이란 건 끝이 없는 듯하다. 마무리 지었다 싶으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하나하나 처리해나가는 것이 테트리스 게임에서 퍼즐을 맞추며 착착 없애는 것처럼 재미있게 느껴진다, 한다면 일에 완전 파묻히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적당히 여가도 즐기며 가정도 돌아보며 일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이상적인 삶이 어디 있으랴. 균형 있게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이야기가 되면 영 쉽지 않다. 직장에서 인정받고 보상이 따른다면 더욱 일하는 시간이 즐겁게 느껴지고 더욱 일중독이 될 것이다. 저자는 가정보다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아이를 보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닥친 병. 누구에게 하소연하기 힘든 병 때문에 퇴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이유를 명백히 밝히지 않고 퇴사하겠다고 하니 주위에서도 뜯어말리고 정치계로 진출하려는 것은 아니냐는 오해도 산다. 자유로운 몸이 되고부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들과의 여행이었다. 하지만 아들은 항상 회사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즐기던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을 불편해한다. 어머니나 할아버지와 같이 있고 싶다는 말을 한다. 결국 마음 넓은 아내의 협조를 얻어 천만원으로 아들과 단둘이 여행을 떠난다. 요새 캠핑이 붐이라는데 자녀와 여행을 하고 싶은 아버지의 심정은 아마 캠핑을 떠나는 이들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시간 속에 내가 있다는 것. 그것도 나는 처자식이 있는 가장이라면? 다행히 프리랜서로도 활동할 수 있는 편집장이라는 경력과 실력이 있어서 재취업을 하는 것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저자의 이야기는 특이해보이지만 실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싶다. 고령화 사회라고 불리는 요즘,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채용이 익숙하고 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시대인 만큼 내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도중하차는 오히려 진짜 인생을 사는 계기가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거나 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쉬고 있는 사람, 준비중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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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까, 많이도 궁금했었다.
책을 휘리릭 넘겨 살펴보면서 느낀바로는 마흔 이후에 시작된 진짜 자신의 인생을 위한 삶을 이야기했다.
아니 사실은
자신밖에 몰랐던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족을 되돌아보고 챙길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잘 나가던 편집장
어느 날, 사표를 내고 여섯 살 아들과 여행을 떠나게 된 사연
그것또한 많은 끌림,,,이었다.
우리네 사십대 가장의 현주소 이야기가 아닌가.
가장이라는 짐에 의해 타의든 자의든 우리네 사십대 가장들은 앞만 보고 달리는 인생을 살아간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도 현실은 우리네 가장들을
가족품으로 보내주지 않기에.
이 책의 저자가 그랬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드니, 아내도, 아들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이해하고 싶어도 함께한 시간이 부족했기에 소통할 줄을 몰랐다.
그러면서 깨달아가는 지난날의 자신의 모습.
<아이와 놀아두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
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거,
어느 날 무직이 되어서 아이와 놀아주고 싶어 손을 내밀었는데도
아빠는 그저 귀찮은 존재로 여긴다는 것.
그러나 점점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을 하게 된다는 것.
여섯 살 밖에 안된 아이라서 아무것도 몰랐을것 같지만
아빠를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
아빠가 힘들어하고 있었다는 것.
아이에게 어른스러운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는 것.
아빠의 일로 걱정하게 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것.
*이 책의 저자 기타무라 모리가
아들과 함께한 여행지의 사진이 담겨 있어서 더 의미가 깊었다.
아들과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그 감정들이 내게도 전해오는 듯 했다.
잘 나가던 남편이 어느 날 사표를 던지고
아들과 여행을 하고싶으니 천만 원만 달라고 하면
나는 이 책의 저자 부인처럼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쉽게 내줄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봤다.
남편대신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을 갖고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잔소리없이 넋두리도 없이
'제대로 된 아버지가 되어 줘. 그것 때문에 천만 원 투자하는 거니까.' 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또한 아내는 항상 '집에 있으니까 가사와 육아를 해."가 아니라
'일단 쉬어. 쉬다가 심심해지면 집안일을 해." 라는 말을 하는
지혜로운 아내.
(이 책을 읽는내내, 아니 읽고나서 지금까지도 이 책에서 보여주는 아내의 배려가
나를 되돌아보게 해서 짠한 마음 들었다.)
그랬기에
아들이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된장국 급식이 싫어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을 때,
아빠가 끓여주는 다양한 조리법의 된장국을 먹기위해 노력하는 아들의 모습을 대했을 때
아빠로서의 노력이 통하게 되었다는 것을 읽으니 나까지도 마음 뿌듯해졌다.
***그 어떤 나쁜 상황에서도
가족이 옆에있고, 가족이 있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희망을 엿볼 수 있으리라.
그렇기에 우리는 '가족' 이라는 울타리에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여겨본다.
우리네 가장들이, 우리네 엄마아빠들이 도중하차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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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서 마흔은 어디쯤 온 것일까? 한창 정신없이 걸어갈 때는 멈추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가던 방향을 잃어 헤맬 수도 있다. '도중하차'라는 말은 어떤 상황에서든 반갑지 않다. 어쩔 수 없는 이유들로 인해 발목잡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왠지 갑자기 '도중하자'가 된 느낌이랄까. 유명 잡지사 편집장으로 승승장구하던 마흔의 가장이 어느 날 사표를 낸다. 그 이유는 공황장애. 여행잡지라는 특성상 잦은 출장으로 비행기를 자주 타야 하는 그가 도저히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걸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다는 일말의 자존심. 아내에게 허락을 구하고, 사표를 낸 그는 여섯 살 아들과의 여행을 계획한다. 아내에게 받은 천만원으로. 이 책은 공황장애로 무직이 된 일중독자, 마흔의 가장이 털어놓는 진솔한 자기고백이다.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둔다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어찌보면 곁에 든든한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만약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버티지 않았을까. 현실적으로 마흔이란 나이에 대책없이 사표를 냈다는 건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공황장애로 비행기 타기가 어렵다면 출장이나 외근이 없는 일로 바꾸면 되는 것이고,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만 쉬면서 치료하면 되는 것이다. 이건 순전히 공황장애의 고통을 잘 모르는 사람의 추측일 뿐이다. 그는 공황장애로 고통을 받기 전까지는 일밖에 모르는 일중독자였고, 나름 열심히 살아왔던 사람이다. 물론 과다한 업무로 가정에 소홀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그의 아내는 말없이 그를 응원해줬다. 그래서 아픈 몸과 마음을 쉬면서 아들과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아프다는 걸 남들에게는 숨길 수 있어도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들킬 수밖에 없다. 그가 아들과의 여행을 계획한 건 모처럼 생긴 시간을 아들과 더 많이 보내면서 제대로 아빠노릇을 하려는 거였다. 그런데 도리어 여섯 살의 어린 아들이 아빠를 걱정하고 챙겨줬다. 무뚝뚝한 아내는 말없이 그를 이해하고 보듬어줬다. 공황장애로 인해 그의 일은 도중하차했지만 그의 인생은 새롭게 재출발하게 되었다.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하는 표현을 너무 식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인생 이야기를 보면서 이해할 것 같다. 인생의 길은 빨리 뛰어간다고 해서 더 좋은 것도 아니고, 조금 느리게 걷는다고 해서 나쁜 것이 아니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잠시 쉬어갈 때가 있어야 남은 길도 끝까지 잘 갈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성공이라는 것도 그 기나긴 길 중에서 잠시 높은 산에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남들보다 조금 먼저 높은 산에 올랐다고 으시댈 것도 없고 아직 가야할 정상에 못 올랐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근래에는 당당하게 자신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했던 공황장애가 유명 연예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고백을 통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으로 알려진 듯하다. 이 책의 저자 역사 평범한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황장애라는 병이 생긴 것이다. 남들에게 숨기고 싶어서 사표까지 냈던 그가 이렇게 책을 낼 수 있었다는 점이 놀랍다. 누구나 자신의 멋진 면만을 보여주고 싶은 법인데 연약하고 부족한 면을 드러낸다는 것 자체가 용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공황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것이다. 세상에 공황장애로 고통받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공황장애는 반드시 고칠 수 있다는 믿음도 준 것 같다. 그의 공황장애를 치유해준 사람은 정신과 의사도 상담사도 아니다. 바로 그의 사랑하는 가족들이다. 마흔즈음, 당신은 오늘도 얼마나 바쁘게 살고 있는가? 이제는 도중하차가 두렵지 않다. 다만 바삐 가느라 함께 가는 이들의 손을 놓을까봐, 그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할까봐 두렵다. 앞에 놓인 길만 보지 말고, 곁에 함께 하는 가족을 바라보자. 힘들다고 주저앉으면 기다려주는 가족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이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