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부터 아름다운 수채화의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귀엽고 깜찍한 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화난듯 굳은 표정의 교장 선생님은 어인 일일까? 그러나 심각하게 주름진 얼굴로 손가락 발가락에 실을 끼우고 심각하게 실팽이를 돌리고 있는 교장 선생님의 장난기어린 발상이 시종일관 따뜻하고 훈훈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책이다. 단풍나무 초등학교 놀이터는 그야말로 숲 속, 아이들의 천국이다.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아놓은 그네, 통나무 다리, 들꽃에 아름드리 울창한 나무들....초록 그늘 아래서 노는 아이들의 행복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싱싱하다. 어느날 창호는 서리가 얼어버린 통나무를 건너다가 그만 미끄러져 다리가 부러지고 만다. 그 이후 자물쇠가 채워진 숲속 놀이터, 창호와 아이들은 그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과 협상을 한다. 교장 선생님이 제시하신 실팽이를 돌릴 수 있게 되면 열어 주기로... 엉뚱한 제안이지만 아이들은 점차 교장 선생님과 실팽이 돌리기 대결을 한다. 실팽이는 점점 하나에서 두 개로, 세 개, 네 개로 늘어나게 되고 창호는 끝까지 노력하여 결국 놀이터를 되찾고 명예도 회복하고 놀이터의 문을 연다. 한편 실팽이 돌리기를 포기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점차 다른 놀이를 개발해내기 시작한다. 급기야 완두콩 꼬투리 피리 불기를 아이들은 교장에게 주문한다. 이미 아이들은 그동안 교장 선생님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놀이의 친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심심한 것은 못참는 어린이들, 자연 속에서 놀이를 스스로 창조해가는 어린이들과, 좀더 어린이와 가까와지려는 교장 선생님의 마음 씀씀이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끙끙대고 끝까지 해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민들레 인형, 감꽃 목걸이, 죽마놀이... 등 다른 놀이를 창조해내는 어린이들도 있다. 어린이는 끝없이 놀면서 크는 존재들이며, 숲 속 놀이터의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름드리 나무들처럼 마음과 생각이 아름답게 커나가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 놀이 친구가 되어주신 교장 선생님의 위엄있는 표정이 더욱 속으로 참고 있는 그 웃음을 들여다 보게 만든다. 권위의 상징인 교장 선생님이 놀이 친구가 되는 파격적인 설정이 신선하고 감동적이다. 또한 마음껏 놀 수 있고 열중할 수 있는 놀이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 아이들의 놀이는 어떠한가? 자연이란 단지 보호와 관찰의 대상에 머물고 있지 않은가? 우리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과연 놀이를 찾아내서 놀 수 있을까? 레고, 컴퓨터, 인형 등, 도구가 없으면 놀 줄 모르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안타깝고 불쌍하기만 할 뿐이다. 집안 일, 내 공부, 약속 등으로 바쁘다는 핑게로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내 현실 또한 반성하게 된다. 아이들과 가까와지는 비결은 바로 함께 놀아주는 것인데...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생각에(초2, 초3..) 함께 놀기보다는 가정교사의 역할에만 매달리게 된 내 현실... 아이들의 선생이 되려하기 보다는 먼저 맘껏 안아주고 놀아주어 아이들과 마음이 통하는 엄마가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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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아키코님께! 안녕하세요? 이번이 두 번째 편지랍니다.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우리 아이도 하야시 아키코 작가님을 무척 좋아해요. ‘달님 안녕’, ‘싹싹싹’, ‘손이 나왔네’, ‘구두구두 걸어라’ 와 같은 시리즈도 좋아하고 ‘우리 친구하자’ 랑 ‘은지와 푹신이’랑 ‘병원에 입원한 내 동생’ 같은 책도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답니다. 달님 안녕 책이랑은 벌써 7년이 되었네요. 우리 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샀으니까 나중에 10년이 되면 자축을 하고 싶어요. 주위 친구들에게도 선물을 많이 했는데 우리 집에는 아직 책이 그대로 있답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아이에게는 너무 어린 책인데 처음 구입한 책이기에 오래도록 갖고 싶어지네요. 우리 아이도 누구 절대로 안 줍니다. 나중에 작가님에게 그 책에 꼭 사인을 받고 싶어요. 참,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책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우리 아이랑 실팽이 만들어서 함께 돌려봐야지 하는데 우리 아이도 네 개를 한번에 돌리고 싶다고 하네요. 어떻게 만드는 지 그 방법은 안나오지만 작가님의 그림이 너무 좋아서 쉽게 알 수 있었답니다. 또한 초등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랑 더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 놀이는 참 다양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풍나무 초등학교 아이들이 운동장과 이어진 숲 놀이터에서 그냥 뛰어놀기만 했는데 어느 새 아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들을 알아낸 것 같네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작아요. 운동장도 작아서 이렇게 놀이터가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데 너무 부러웠어요. 외나무다리도 꼭 타보고 싶다고 어디에 가야 외나무다리를 볼 수 있는지도 물어보네요. 놀이터에서 노느라 볼이 발그스레한 아이들의 모습도 너무 귀여웠고 주인공인 창호 역시 초등 1학년이라고 친구라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우리 아이의 표정을 꼭 작가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게다가 장난기 많은 교장 선생님. 사실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을 거의 만나지 못하는데 함께 실팽이를 돌리는 교장 선생님 모습에 친근감이 들었어요. 창호가 외나무다리에서 뛰다가 다쳐서 아이들이 모두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게 되었지만, 일년이 지난 후 아이들이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말씀드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당돌해보이기도 하고 또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멋있게 보였네요. 처음에는 무척 무서운 분인 줄 알았는데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분이란 생각을 했답니다. 게다가 교장선생님의 심술궂은 표정이 정말 최고였어요. 어쩜 그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지 우리 아이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무척 부러워했답니다. 실팽이를 돌리는 아이들의 모습, 또 세 개, 네 개를 돌리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도 정말 재미있고, 우리 아이는 자신도 그렇게 네 개를 한꺼번에 돌리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고 있답니다. 아직 실팽이는 없지만 손으로 발로 돌리는 연습을 미리 한다고 흉내 내는 아이의 모습에 저 역시 빙그레 웃었답니다. 실팽이를 돌리다가 화가 난 상희. 교장 선생님께 선물이 절대 아니고 이런 놀이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감목걸이도 만들고 민들레 인형도 만들어 갖다놓습니다. 상희의 행동이 너무 깜찍하지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아이들의 생생한 얼굴 표정이 그림이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진짜 아이들 같아서 전 작가님의 그림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살짝 일본의 문화도 엿보았어요. 아이들이 죽마를 타고 놀고 지장보살이 되는 흉내도 내는 것을 책 속에서 보면서 아이랑 우리와 일본의 문화가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이제 정말 놀이터의 자물쇠가 열리고 아이들은 예전처럼 즐겁게 놀이터에서 놀 수 있게 되었어요. 교장 선생님과도 친해지고 더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겠지요?
교장실에 앉아계신 교장선생님의 표정이 많이 달라졌어요. 웃으시는 얼굴 표정이 참 인자해보이네요. 게다가 학교 운동장에서 전교생 앞에서 함께 실팽이를 돌리고 완두콩 꼬투리 피리를 부는 장면은 최고랍니다. 부러워요. 아이들 모두 완두콩 꼬투리 피리도 실팽이도 함께 즐기며 놀 수 있는 놀이가 되었네요. 우리 아이들도 요즘 컴퓨터 게임이나 장난감 때문에 자연을 더불어 놀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드는 것 같은데 우리의 어린 시절처럼 아이들 역시 자연 속에서 자연을 즐기며 더불어 살아가게 되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거기서 끝이 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여전히 교장 선생님께 피리를 불어달라고 하네요. 그 장면이 책 마지막이지만 과연 그 끝이 어떻게 될는지 우리 아이랑 다양하게 이야기를 꾸며보렵니다. 창호는 지금 어떻게 지낼까요? 또 교장 선생님은 아직도 피리를 못 부시는지 궁금하네요. 하야시 아키코 님이랑 미야가와 히로 님이 그 다음 이야기를 써주시면 안될까요? 부탁드려요. 벌써 밤이 되었네요. 멋진 꿈꾸시면 꼭 예쁜 그림책으로 만들어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꼭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답니다.
2007년 4월 11일 초등 1학년 학부모가 된 주부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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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우리 모녀가 좋아하는 일본작가이신 '하야시 아키코'님의 그림이라서 너무 반가웠던 작품이고 그 내용 또한 어른과 아이의 단절됨을 극복하는 참되고 바른 교육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어서 참 좋았네요. 거기다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한림출판사' 작품이라서 망설임 없이 바로 선택하게 된 고마운 책이네요. 예전에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던 직업을 가졌을 때 아이에게 전문적인 지식만을 강조하며 그것이 다인 것처럼 잘 가르치고 자격증을 따게 하는 것이 목표였던 적이 있는데 지금 제가 학부모가 돼서 느끼는 건 아이를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사랑으로 내 아이처럼 잘 이끄시는 분이며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믿고 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분을 만나길 항상 소망하고 있는데 저 역시 지금 저에게 맡겨진 아이를 가르침에 이런 마음을 품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무척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