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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슬로베니아 : 사랑의 나라에서 보낸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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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이쁘다, 사랑스럽다.   <이책은> 서평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김이듬  ---발췌하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계간 《포에지》로 등단해 《별 모양의 얼룩》《명랑하라 팜 파탈》《말할 수 없는 애인》《베를린, 달렘의 노래》 등의 시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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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이쁘다, 사랑스럽다.

 

<이책은>

서평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김이듬  ---발췌하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계간 《포에지》로 등단해 《별 모양의 얼룩》《명랑하라 팜 파탈》《말할 수 없는 애인》《베를린, 달렘의 노래》 등의 시집을 냈다. 그 외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 연구서 《한국 현대 페미니즘시 연구》 등을 썼다. 2010년 시와세계작품상, 2011년 김달진창원문학상, 2014년 올해의좋은시상, 2015년 22세기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책읽은 소감>

  신문 기사로 '디어 마이 프렌즈' 기사를 읽었다. 노희경 작가가 40대 개딸 역에 고현정이라야...정말 그랬다. 대한민국 원로 연기자들이 제각각 개성을 뽐내는데, 고현정은 전혀 밀리지 않는 아우라다. 자연스런 어우러짐이 된다는 것. 가식적이기 보다 우리네가 동문들을 만나도 이렇지 싶은 사소한 이야기들이면서 전반적인 인생사가 펼쳐진다.  그러던 차 만나진 이 책은 그 드라마의 조인성과 고현정이 사랑하던 나라로 회상씬에서 또 조인성이 여전히 그 나라에 있는 설정이다.

 

책을 펼치면 목차 전에 이 설명부터가 독자에 대한 배려로 다가온다.

발음이 어렵지 않게 입에 착 붙는 슬로베니아는 아마도 러브 인 아시아를 통해서 들어봤지 싶다.

 

우리나라 남이섬에 낙엽으로 하트를 만들었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실린 기사를 봤었는데...

목가적인 풍경을 이렇게 배치하니 그림이 된다.  

 

 

 

류블랴니차 강 하구의 보트바.

다홍색이 들어간 건물, 아름답다.

우리나라 장달력의 풍경 속에서 구경한 집 그리고 보트바. 

 

류블랴나 성.

 

절벽 위에 세워진 프레드야마 성.

뭔가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만 같은 성.

동화 속 공주나 왕자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차 강.

 

우유 자판기

1유로면 살 수 있다는데 농장에서 바로 가져온 우유란다.

참 신기했는데 소독된 우유병을 선택할 수도 있고, 우유병 지참시 우유만 사갈 수  있다.

 

프레셰렌 광장 프란체스코 수태고지성당.

류볼랴냐 이 도시의 건물은 저렇게 다홍색이 어우러진 게 특색인가 보다. 붉은 색과 분홍색 사이의 색으로 보여지는데 참 끌리는 색이다. 조인성이 사고가 나고 잠시 뒤 종소리가 울린다. 6시 종소리로 기억한다..댕댕댕~~~

 

류블랴냐 프레셰렌 광장

'디어 마이 프렌즈' 드라마에서 등장하던 장소다. 조인성과 고현정이 사랑에 빠진 상태의 그야말로 그림이 되는 모습이 등장했던 장소. 사고가 났다, 이 장소서. 조인성이 고현정에게 전화를 하면서 생애 특별한 날이라고 교회 종이 울릴 때 프로포즈를 하면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뛰어온다. 기럭지가 참으로 긴 두 남녀가 겅중겅중 뛰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런데 조인성이 냉동탑차에 치이고, 다음 순간 조인성 다리가 깔려 있다. 쓰러진 조인성은 잠시 뒤 정신을 잃게 되고, 그 모습을 지켜 본 고현정은 앉은 자리에 주저앉으며 트라우마 속으로. 조인성은 하반신 마비가 되어 여전히 이 도시에 머물며 굿바이 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고현정은 여전히 조인성(연하)를 잊으려 하나, 잊지 못한다.

 

  저자는 여러 이유로 슬로베니아에 92일을 머물렀다고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일자리 문제.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더 많아진 걸 대다수가 안다. 자영업자는 직원을 쓰면 손님이 있건 없건 상시 비용이 발생하니 필요시에 알바를 쓰는게 그나마 효율적임을 알겠다. 마찬가지로 상시 배달직원을 두지 않고 맺어놓은 퀵맨을 이용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였튼, 저자는 슬로베니아의 어학부 교수로 잠시 몸 담았고 그 와중에 환경이 주는 것들에서 마음이 안정되었다고 한다. 대개는 지나가는 정도로 슬로베니아를 거치는데 곳곳을 다닌 저자의 느낌이 있다.

k******5 2016.06.09. 신고 공감 7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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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작가 김이듬의 여행에세이 [Dear Slov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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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정거장 같은 나라가 있다. 국경을 넘기 위해, 여권에 도장 찍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나라. 슬로베니아는 내게 그런 나라였다. 헝가리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는 과정에 슬로베니아를 거쳐야했다. 슬로베니아란 국명에선 구 유고슬라비아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구소련 붕괴 후 독립 했을테니 경제적으로도 낙후되고 볼거리도 있겠냐는 생각이었다. 여행지 리스트에 넣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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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정거장 같은 나라가 있다. 국경을 넘기 위해, 여권에 도장 찍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나라. 슬로베니아는 내게 그런 나라였다. 헝가리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는 과정에 슬로베니아를 거쳐야했다. 슬로베니아란 국명에선 구 유고슬라비아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구소련 붕괴 후 독립 했을테니 경제적으로도 낙후되고 볼거리도 있겠냐는 생각이었다. 여행지 리스트에 넣을 생각을 손톱만큼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그때의 무지가 부끄러울 뿐.


아마 어느 드라마에서 슬로베니아를 배경으로 한 장면이 나왔었나보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걸 보았다. 여행지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나라, 슬로베니아. 그곳이 한국 드라마의 공간적 배경이 되다니.



내가 사는 지역권 출신의 시인, 김이듬. 그녀의 에세이집이라서 더 읽고 싶었다. 이름이 낯설지 않은데 김이듬 시인의 작품을 접하진 못했다. 시 한 자락이 아닌, 여행에세이로 김이듬 시인을 먼저 만나게 되다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 지역권 출신의 시인'임을 애써 강조하였으면 그에 준하는  최소한의 예의로 김이듬 시인의 대표 시 하나 정도는 감상해보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김이듬 작가가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대학의 한국학부에서 3개월짜리 강의를 맡게 되었다.  류블라냐에 92일간 머물며 슬로베니아 곳곳을 둘러본 시간들을 담은 에세이다. 그녀가 머물렀던 3개월은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춥고 칙칙한 날씨들이 대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오후 4시면 깜깜해지는 계절이어서일까, 글이 외롭고 찬바람이 묻어 있다. 황량하고 마른 글이다. 그러면서도 슬로베니아에 대한 사랑을 안개처럼 뿌옇게 흩어놓았다. 작가가 슬로베니아를 좋아하는 걸 느낄 수 있다.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격정적이고 화려한 곳보단 조용하고 전원적이며 느린 곳을 선호한다. 슬로베니아는 국명을 발음할 때 이미 슬로, 라는 느림이 전해진다. 김이듬 작가에게도 그러한 곳이었다고 하니, 더욱 가고 싶은 곳이다. 그 중 '피란'이란 도시는 아마도 위에 언급한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키스를 한 곳이었나보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니크가 떠오르는 사진이 실려있었다. 저런 곳이라면, 나도 몇 날을 머물고 싶다. 아드리아해의 맑은 물을 바라보다, 그녀처럼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지만.




이천년 전에 세워졌다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프투이'에도 가면 좋겠다. 더구나 그곳엔 포도밭과 와인 저장고가 길게 늘어져 있다니. 꼭 가봐야할 곳이다. 그곳의 와인을 마셔서 취기가 오른다해도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테니, 기꺼이 술의 목적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도 잘 모른다는 '슈코찬 동굴'에 가서 몇 억년의  시간이 축적된 공간 앞에 한없이 겸손해지고 싶다. 그곳에 다녀오면 "매일 하는 일에서 위대함과 신성함을 찾는 것"(219쪽)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이듬 작가가 여행으로 슬로베니아를 간 것은 아니다. 3개월 간의 생활인으로서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에 머물렀다. 그래서 여행 코스를 소개하거나 음식점, 명소 등을 콕콕 짚어 알려주는 정보전달자로서의 역할보단, 짬짬이 걸었던 곳, 하루 이틀 할애해서 다녀온 곳들에 대해 점을 찍 듯, 간결하게 써내려갔다. 슬로베니아 3개월 체류기라 보면 될 것 같다. 그곳 대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학을 소개하며 가르치는 것이 주 업이었으니까.


조금은 외롭고, 칙칙함이 스며있는 시인의 에세이. 그런 느낌은, 순전히 김이듬 시인이 머문 계절 탓이라 돌려본다.





김이듬 작가의 인터뷰가 실린 글.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434717&memberNo=4832522&vType=VERTICAL







YES마니아 : 로얄 g********s 2016.06.05. 신고 공감 7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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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나라 슬로베니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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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행 사이트를 기웃거리며 만났던 슬로베니아. 다른 나라로 여행지를 선택하는 바람에 '블레드'란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는 정보만 얻었을 뿐 잊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주었고,책으로라도 만나고 싶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서도 나왔다는 얘기는 책 소개를 보면서 알았고,드라마 속 슬로베니아를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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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행 사이트를 기웃거리며 만났던 슬로베니아. 다른 나라로 여행지를 선택하는 바람에 '블레드'란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는 정보만 얻었을 뿐 잊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주었고,책으로라도 만나고 싶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서도 나왔다는 얘기는 책 소개를 보면서 알았고,드라마 속 슬로베니아를 찾아보기도 했다.

 슬로베니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이 해체되면서 독립하였고,오스트리아 ,헝가리,이탈리아,크로아티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라도 크기의 인구 200만 정도의 발칸의 작은 나라라고 한다.  저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류블랴나 대학교로 파견을 나가게 되었고,그 곳에서 92일동안 지낸 이야기로 한 권의 책을 엮었다. 그 기간동안 슬로베니아 구석구석을 다닌 저자를 부지런히 따라 다녔다.

 

너무나도 정보가 없는 나라였기에 모든 것이 새로운 것 투성이었다. 그랬기에 다른 여행서를 읽을 때와는 조금 다르게  새로운 장소나 인물들을 일일이 기록하면서 읽었다. 가장 처음 만난 도시는 수도 류블랴나.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베로니카,죽기로 결심하다>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사진 속 프레셰렌 광장은 루블랴나의 중심에 있는 광장으로 슬로베니아 국민시인 프레셰렌의 동상이 자리 하고 있다. 저자는 시인답게 우리에게는 많이 생소한 시인의 작품을 '여행과 만난 시'  라는 코너를 이용하여 소개하고 있다. 헤르만 헤세,최승자 시인의 시도 있었지만 전혀 생소한 슬로베니아의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읽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체코 프라하성의 건축가로도 유명한 플레체니크는 '학문이든 인생이든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들어가면 반드시 밝고 환한 날이 온다' 는 메세지를 담아 국립도서관을 설계했다고 하는데,그 말이 꽤나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포투이, 지중해에 면해 있는 피란,중세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슈코피아로카, 2006년에 유럽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톨민등 그녀를 따라 많은 도시를 만났다. 정말 만나고 싶었던 곳은 블레드 호수였다. 사진 상으로 보면 그렇게 큰 호수는 아니지만,눈으로 덮여 있는 블레드성과 호수는 한번은 실제로 보고싶을 만큼 매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슬로베니아 도시들은 화려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같은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 등과 비교하면 소박한 맛이 느껴지는 곳이었다고 해야할까?  국토의 90% 이상이 언덕과 산이고, 경작지 포도밭과 같은 과수원,목장등이 국토의 43% 이상을 이루는 농업국가라고 하니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일 년에  한 번 류블랴나 국제영화제가 열리는데 한국 영화들이 초청되어 상영되기도 하고, 한글로 된 설명서가  관광지에 있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와 교류가 활발히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나라 대학생들도 교환학생으로 가 있을정도라고 하니. 나만의 잣대로 슬로베니아를,이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왜 밝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이 나라에 도착했을 때의 상황이 건강도 좋지 않았고,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였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랬을까?  쓸쓸함이 강하게 묻어났다. 혼자만의 세계에 침잠하는 것 같기도 했고. 하지만,그런 느낌들이 그녀에게 나쁜 영향을 끼쳤을것 같지는 않았다. 힐링이란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자신도 모르게 힐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랬기에 이 책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까?

 

 이 책을 만난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언제 내가 슬로베니아를 이렇게 속속들이 볼 수 있을까? 지구 상에 있는 수 많은 나라들을 다 돌아볼 수는 없다. 그렇기에 책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와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은 멋진 경험이고, 내 삶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는 일이다.



 

 






j*****3 2016.06.04. 신고 공감 4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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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배 ㅡ 프란체 프레세렌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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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배  ㅡ 프란체 프레세렌  詩 수확기는 , 벗들이여 , 끝이 나고이제 달콤한 포도주가 , 다시 한 번 ,슬픔에 잠긴 눈과 마을을 흠뻑 적시고모든 이의 혈관에 불을 붙인다 .구석구석 무뎌진 마음을 적시고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끄집어낸다 . 과연 누구에게 갈채와 시를 곁들인 첫 축배를 바쳐야 할까 ?우리 땅과 나라를 구한 신 그리고 다른 어디에 살든같은 피와 같은 이름을 가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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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배

 

ㅡ 프란체 프레세렌  詩

 

수확기는 , 벗들이여 , 끝이 나고

이제 달콤한 포도주가 , 다시 한 번 ,

슬픔에 잠긴 눈과 마을을 흠뻑 적시고

모든 이의 혈관에 불을 붙인다 .

구석구석 무뎌진 마음을 적시고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끄집어낸다 .

 

과연 누구에게 갈채와 

시를 곁들인 첫 축배를 바쳐야 할까 ?

우리 땅과 나라를 구한 신 

그리고 다른 어디에 살든

같은 피와 같은 이름을 가진 ,

모든 슬로베니아인에게 바쳐야 하지 않겠나 .

 

하늘에서 천둥이 쳐

악의에 찬 적을 때리고 벌하기를 !

이제 , 과거 한 때 번성했던 것처럼 ,

자유를 찾은 우리의 소중한 왕국이 자라기를 .

우리를 속박하고 단단히 붙들고 있는

과거의 족쇄가

마지막 하나까지 전부 떨어져나가기를 !

 

평화와 반가운 화해가

우리를 찾아와 온 나라에 번지기를 !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모든 슬라브 민족이 손에 손 잡고 함께 나아가기를 !

그리하여 또 한 번 

영광이 지배해

이 땅에 맹세된 정의를 실현하기를 . 

 

너희에게 , 우리가 품은 자부심은 가늠할 수 없으니 ,

우리의 소녀들이여 ! 너희의 아름다움과 매력 , 기품 !

이 핏줄을 물려받은 처녀들에게 버금갈

보물은 어디에도 없어라 .

너희가 낳은 아들들 ,

그들은 용감히

어디에서든 우리의 적을 물리치리라 .

 

이제 우리의 희망 , 우리의 내일 ㅡ 

곧 우리의 청년들 ㅡ 그들에게 우리는 기쁨으로 축배를 드노니 .

어떠한 독 품은 그림자나 비탄도

조국을 향한 너희의 사랑이 부숴버릴지라 .

우리와 함께 정녕

너희는 이렇듯 긴한 시기에 

조국의 부름에 따를 소명을 받았구나 .

 

어떤 전쟁도 , 어떤 분쟁도 

이 땅의 지역들을 지배하지 못하게 될 때를 위해 ,

그 밝은 날을 염원하며 그날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나라에게 신의 은총이 있으라 .

모든 인간이 자유로워지는 날을

갈망하는 이에게 ,

이제는 적이 아닌 , 이웃만이 있으라 .

 

끝으로 우리의 재회에 ㅡ

그리고 우리에게 축배를 들자 ! 그 소리 울려 퍼지도록 ,

이토록 유쾌한 교감의 장에서

형제애로 우리는 하나 되니

지금 이곳에 모인 모든 선량한 이들에게서

흥겨움 가득한 외침이

다시는 사라지지 않기를 . 

 

본문 ㅡ 여행과 만난 시 , 김이듬 

 

 


 

 

 

탄핵이 되고 기쁠 우리들에게 .... 놔주고 싶은 시이다 .

이토록 유쾌하고 기쁜 행복의 장 .

김이듬 시인이 슬로베니아에서 체류하며 쓴 책의 한 부분 .

슬로베니아 국민들이 애정하는 시인의 시를 알려준다 .

 

 

y*****7 2017.03.10.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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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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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 본 나라 중에서 다시 가고 싶은 나라 중의 하나는 슬로베니아다. 2014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간 슬로베니아는 기대 이상으로 참 좋았던 나라이다.한 폭의 수채화처럼 은은한 안개가 자욱하게 물든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성, 그리고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환상적인 동굴인 포스토이나 동굴, 온천욕을 하기 위해서 스노빅에 가던 길에 들른 산골 마을의 수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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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 본 나라 중에서 다시 가고 싶은 나라 중의 하나는 슬로베니아다. 2014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간 슬로베니아는 기대 이상으로 참 좋았던 나라이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은은한 안개가 자욱하게 물든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성, 그리고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환상적인 동굴인 포스토이나 동굴, 온천욕을 하기 위해서 스노빅에 가던 길에 들른 산골 마을의 수수한 크리스마스 풍경도 인상깊었다.

우리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슬로베니아는 유고연방에 속해 있다가 1992년에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이 해체되면서 독립한다. 유고 연방 중에서는 비교적 부유한 슬로베니아의 연방 탈퇴는 유고 내전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슬로베니아는 2004년에 NATO와 EU에 가입했고 현재는 유로를 쓰는 국가로 국민 소득이 25,000달러로 발칸 국가 중에서는 가장 부요한 나라이다. 특히 관광산업이 발달했다.

여행을 통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던 슬로베니아, 그곳을 갔다 온 후에 '파울로 코엘류'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다시 한 번 읽었다. 그 책 속에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가 나오기 때문이었다.

<디어 슬로베니아>는 슬로베니아에 대한 추억과 언젠가 다시 한 번 그곳을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이듬'은 류블랴나 대학 어문학 학부에서 잠깐 강의를 하면서 약 92일간의 슬로베니아에서의 생활을 담은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의 프레셰렌 광장에는 국민 시인인 프란체 프레셰렌과 율리아 프리미츠의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있다. 사후에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시인의 동상과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있는 율리아의 흉상.

그리고 류블랴나 이곳 저곳에서 만날 수 있는 건축물과 다리, 조각상에 담긴 사연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는 프투이이다. 기원전에 세워진 성이 있는 도시,

15만년 된 포스토이나 동굴은 브릴리언트 석순, 스파게티 모양의 종유석 등이 즐비한 동굴이다. 동굴열차를 타고 들어가서 다시 걸어서 동굴 속을 구경하는데, 포스토이나 동굴의 경이로움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리고 지중해 연안의 해안도시인 피란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부와 권력을 지닌 도시로 남유럽, 동유럽, 북유럽을 지리적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각 지역의 문화가 뒤섞인 매혹적인 도시이다.

오스트리아 호숫가에 온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블레드 호수는 작은 나룻배를 타고 호수 건너에 있는 성까지 가는 길이 운치가 있다.

"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의 눈동자다. 가장 먼 곳에 대한 사랑을 품은 그윽한 눈동자. 마음이 남루한 잿빛일 때, 진열장 보석처럼 빛날 때, 보기 드문 좋은 사람을 우연히 만났을 때 나는 블레드 호수에 갔다. 혼자 혹은 여럿이서 여러 번 그 호수에 갔지만, 갈 때마다 시를 읽는 경험처럼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 (p. 179)

<디어 슬로베니아>의 저자는 시인이기도 하기에 슬로베니아의 각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때마다 떠오르는 시인들의 시를 소개해 준다. 특히 저자가 슬로베니아 시인의 시를 직접 번역해서 원문과 함께  책 속에 담아 놓았고, 최승자, 김소월, 헤르만 헤세 등의 시도 여행지에 따라서 여행 이야기와 함께 실어 놓았다.

그래서 여행 관련 서적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된 독자들은 여행과 함께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92일간의 슬로베니아에서의 생활을 통해 저자가 가 본 곳 중에 류블랴나 추천 카페, 레스토랑, 바, 산책코스도 이곳을 여행한다면 한 번쯤은 찾아가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달의 사락 n******5 2016.06.1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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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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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서 처음에 눈에 들어온것은 너무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하며 사는 곳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도시의 사진이었다.디어마이프랜드 드라마에서 종종 멋진 비주얼의 주인공만큼이나 멋진 배경이 되어주던 곳.누구나 한번쯤은 여행을 가보고 싶은 유럽의 도시가 아닐까?그런데 유럽은 한번 가면 주변의 여러 나라를 쉴새없이 돌아다녀야 할것 같은 압박감이 드는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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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서 처음에 눈에 들어온것은
너무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하며 사는 곳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도시의 사진이었다.
디어마이프랜드 드라마에서 종종 멋진 비주얼의 주인공만큼이나 멋진 배경이 되어주던 곳.
누구나 한번쯤은 여행을 가보고 싶은 유럽의 도시가 아닐까?
그런데 유럽은 한번 가면 주변의 여러 나라를 쉴새없이 돌아다녀야 할것 같은
압박감이 드는 여행지인 면이 있다. 
그런 압박감 또는 기회를 그냥 날려버리는 것은 어쩌면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는데
저자는 3개월동안 나른함과 게으름으로 무장하고 슬로베니아에 현지인마냥 머물렀던것 같다.
워낙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무조건 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쉬고싶어 머물렀을때 비로소 슬로베니아는 자신의 진면목을 저자에게 보여준것만 같다.


여행책자라고 생각되는 종류의 글들은 읽으면서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인데
책을 읽는 내내 빨리 짐을 싸서 슬로베니아로 가고싶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게 아니라
저자가 지낸 3개월의 시간처럼 왠지 느리고 나태하게 저자의 속도로 슬로베니아를 둘러보는 기분이 들었다.
유럽엔 워낙 멋진 도시들이 많지만 저자의 소개에 의하면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나는
멋지면서도 소란스럽지 않고 카페나 식당들의 음식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과 향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면 그래서 더 머무르기에 부담이 없는면이 있겠다.
5유로도 안되는 돈을 주머니에 넣고 나가서 주스를 사 마시고 빵을 사서 벤치에 앉아 먹는 저자의 생활이
읽는것만으로 휴식을 주는 느낌이다. 
특히... 파리에 갔을때 가이드가 신신당부한 것이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소리였는데
저자가 늦은 시각 거리를 걸어도 취객이나 걸인을 만난적이 없다고 하니
이 도시가 얼마나 안전한지 알 수 있었다.
아름답고 조용하며 적은 비용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곳.
여러모로 긴 시간 머무르는 차분한 여행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s********e 2016.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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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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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Slovenia김이듬 지음/로고폴리스 슬로베니아에 대한 첫 기억은 97년쯤 이다.포스토이나에 가서 동굴성을 보았고, 수도 류불랴나에 가서 프레셰렌 동상을 보았다. 포스토이나에서 돌아오는 길에 농부가 준 복숭아가 아주 맛있었다는 기억, 당시 독립한 지 얼마 안 되는 슬로베니아 류불랴나에서 본 뜻밖에 밝고 자유로우며 낭만적인 젊은이들을 기억한다.그뿐이었다. 찍은 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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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Slovenia

김이듬 지음/로고폴리스

 

슬로베니아에 대한 첫 기억은 97년쯤 이다.

포스토이나에 가서 동굴성을 보았고, 수도 류불랴나에 가서 프레셰렌 동상을 보았다. 포스토이나에서 돌아오는 길에 농부가 준 복숭아가 아주 맛있었다는 기억, 당시 독립한 지 얼마 안 되는 슬로베니아 류불랴나에서 본 뜻밖에 밝고 자유로우며 낭만적인 젊은이들을 기억한다.

그뿐이었다. 찍은 슬라이드 사진도 수해로 물에 잠겨버리고 기억도 같이 묻혀버렸다.

 

우연한 기회에 김이듬 시인이 슬로베니아에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심 책이 나왔으면 했다. 정말 책이 나왔고 그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의 기억이 돌아오듯 갑자기 모든 것이 떠올랐다. 어릴 때 맡았던 아카시아 향도 아니고, 글을 통해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다니!

그가 걸었을 고색창연하지만 소박한 골목과 느리게 걸어 올랐을 류블랴나 성을 떠올리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단숨에 이 책을 읽으며 두 가지를 재확인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땐 느리게 걸어야 한다. 느리게 걷는 만큼 많은 것들이 빠르게 몸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느린 여행자가 있어 그 도시의 하찮은, 너무나 평범해 모든 여행자가 가지 않는 그런 곳을 걷는다면 그는 분명 많은 것을 보고 느낄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곳이 바로 그 사람들의 꾸밈없는 삶을 간직한 정수일 테니까. 바로 내가 원하는 여행이다. 맘이 급한, 하지만 욕심은 왕성하게 살아 있는 고집 센 노인네가 아니라면 아주 느리게 낯선 곳을 걸을 일이다.

 

그리고 이 여행 에세이에는 잔잔한 외로움이 스며있다.

하루하루 산책하며, 장을 보며 묵었을 낯선 도시의 어느 방을 생각해본다.

어느 외출도 하지 않은 날, 전화 한 통 없는 그런 날에 머릿속의 또 다른 나와 대화했던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외로움의 종류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여행은 자유와 외로움을 동시에 확인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선뜻 떠날 용기가 안 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므로 여행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론가 떠나는, 마지막에는 결국 외로이 홀로 가야 하는 인간의 여정과 닮았다. 그러니까 여행을 한다는 것은 조금은 가볍게 인생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한 번 슬로베니아에 가고 싶어졌다.

슬로베니아는 S‘love‘nia 라고 저자가 그리도 강조하니 더욱더.

y*****e 2016.06.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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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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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슬로베니아>는 김이듬 시인이 2015년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류블랴나 대학교 파견 작가로 슬로베니아를 방문하고 쓴 여행에세이다. <디어 슬로베니아>는 김이듬 시인이 92일간을 보냈던 슬로베니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나는 '힐링' 혹은 '위로'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는, 그것이 지닌 가식적인 느낌을 싫어하는 다소 까칠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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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슬로베니아>는 김이듬 시인이 2015년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류블랴나 대학교 파견 작가로 슬로베니아를 방문하고 쓴 여행에세이다. <디어 슬로베니아>는 김이듬 시인이 92일간을 보냈던 슬로베니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나는 '힐링' 혹은 '위로'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는, 그것이 지닌 가식적인 느낌을 싫어하는 다소 까칠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온 후로 조금씩, 천천히 마음을 치유받았다. 바쁘게 뛰어다니며 불안하고 초조하게 살아온 지난 삶을 돌아보며 자족과 평화를 길어올렸다. 태생적 방랑자인 양 수없이 여행을 다니며 노마드적인 생활이 몸에 배어 있는 내가, 슬로베니아에서 고향에서조차 느낄 수 없었던 수수하고 평화로운 삶의 길을 발견한 것이다."
(/ p.6)


저자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면 프레셰렌 광장을 약속 장소로 정하는 게 좋다로 이야기한다. 이 광장은 류블랴나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류블랴나 국제공항에서 탄 버스가 도착하는 중앙 버스터미널에서도 가깝다.

"류블랴나 중심에 있는 프레셰렌 광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단체로 사진을 찍거나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특히 슬로베니아의 전체 산림 중 가장 곧고 크고 아름답게 자란 구상나무를 옮겨와 만든다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이 설치되는 12월 초부터는 여느 이름난 대도시 못지않게 야경이 아름답다. 슬로베니아의 국민 시인인 프레셰렌의 동상 아래 계단에 앉아서 광장 주위를 둘러보면 나 자신이 마치 신비롭고 어여쁘며 다정한 세계로 들어온 느낌을 받곤 했다."
(/ p.20)


저자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동굴인 포스토이나 동굴보다 슈코찬 동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쉼보르스카가 '도스토옙스키보다 디킨스를 더 좋아하고 잎이 없는 꽃보다 꽃이 없는 잎을 더 좋아하며 품종이 우수한 개보다 길들이지 않은 개를 더 좋아한다'고 말한 것처럼, 저자는 포스토이나 동굴보다 슈코찬 동굴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잠시 후 가이드가 동굴 벽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켰다. 그녀는 세 명 의 관광객을 위해 몇 초간의 이벤트를 벌인 것이었다. 우리는 지하 계곡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서로에게 말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조촐하고 자유로운 느낌이 좋았다. 나는 나무줄기 같은 석순을 보며 가이드에게 말했다. "이건 곧 종유석과 만나 석주가 되겠네요. 내 새끼손가락 하나 정도 틈이 남았으니." "맞아요. 석순과 종유석이 금방 만나 하나가 되겠군요. 아마 천 년이면 충분할 거예요." "십 년도 아니고 천 년이요?" "예. 십 년 동안 0.1 밀리미터씩 자라니까요.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천 년도 짧은 거죠." 모두 웃었다, 동굴 안에서. 너무 크게 웃으면 동굴 안의 생물들뿐 아니라 석주와 석순도 놀라니 살살 웃자고 했다. 내 내면의 불안과 어둠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그 암흑이 빚은 시간 속에는 빛 속에서 볼 수 없는 놀랍도록 아름답고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으니까. 무엇보다 동굴 속처럼 어둡고 고독한 시간의 동력이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 p.154)


저자의 '지중해의 빛을 향해 나아가기 - 코페르, 이졸라 그리고 피란'이라는 제목에 쓰여진 글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각별한 장소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피란이라고 대답하겠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곳이 왜 각별하냐고 다시 묻는다면 지중해의 햇볕 아래 해안을 걷다가 조금 울었던 것 같아서, 라고 말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코페르가 이탈이아적이며 남성적인 느낌의 항구도시였던 반면 피란은 양석적이고 조금 더 묘하고 비밀스러운 맛을 지닌 도시라고 말한다. 저자에게 비밀스럽다는 건 부자연스럽거나 은밀한 게 아니라 뭘 강요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언덕길을 걸어 성 유리아성당 근처의 높은 곳에서 먼 바다와 집들과 광장을 바라보았다. 붉은색 지붕과 푸른 바다의 어울림을 한참이나 감상하다가 광장을 향해 난 길을 내려갔다. 해안 근처 베네치아풍의 작은 집에서 나이 든 남자가 정원의 올리브 나무와 레몬 나무 등을 손질하고 있는 걸 보고 웃어 보이자 그는 내게 레몬 몇 알을 따서 건네주었다. 바닷가에는 인기척이 거의 없었고 많은 어선과 요트가 정박해 있었다. 나는 그 근처 발코니가 있는 호텔을 올려다보며 언젠가는 저 방에서 며칠 머물 거라고 혼잣말을 했다."
(/ p.170)


저자는 슬로베니아는 국토의 90퍼센트 이상이 언덕과 산이며, 세상에서 가장 녹지가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2천 9백여 종의 식물이 서식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루블랴나에서 출발해 세시간 남짓 달려 슬로베니아의 동북쪽에 위치한 페스코우치라는 마을에 도착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소화도 시킬 겸 나는 혼자 정원으로 나와 달빛 아래를 천천히 걸었다. 울타리가 없어서 어디까지가 정원인지 알 수 없었다. 정원에는 꽤 큰 연못도 있었는데 어두워서 물고기는 보이지 않았다. 여남은 집들이 있는 마을은 쥐죽은 듯 조용했고 내가 있던 식당 쪽에서는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두 팔로 어깨를 감싸고 연못 옆에 쪼그려 앉았다. 가만히 귀 기울이니 수면 아래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소리가 들렸다.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한다는 걸 알려주겠다는 듯이. 사과나무에는 사과 몇 알이 남아 있었다. 새가 파먹었는지 둥글지 않았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쳐 나뭇잎을 흔들었다. 자연의 만물은 서로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과 물고기처럼, 바람과 잎사귀처럼, 밤과 낮처럼. 혼자인 것은 없지만 고독하지 않은 것도 없으리라."
(/ p.228)


슬로베니아에 다녀온 후 저자는 다시 쫓기듯 살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슬로베니아에서 보낸 삶을 통해서 최대한 자유롭고 게으르게,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삶이라는 여행을 누려가겠다는 것을 느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빨리 오라'는 문장을 보며 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바닥에 있던 걸레로 눈물을 훔쳤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처럼 막막하고 답답하던 시절, 나는 시 창작에 거의 모든 것을 걸었던 것 같다. 시를 쓰면 하늘로 치솟아 다른 시공간으로 가는 느낌이었고, 구원이란 것이 있다면 시를 통해 가능할 것 같았다. 썼던 시 원고들을 묶어 출판사 신인공모에 보내보았고 신춘문예에도 투고했지만 번번이 최종심에서 떨어졌다. 나는 문창과 출신도 아니고 시 창작 교실 근처에 가볼 기회나 의지도 없었으며, 친한 도반道伴이나 시인, 스승도 전혀 없었다. 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혼자 끙끙거리며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랬던 내가 2001년에 [포에지]의 첫 번째 신인으로 등단하게 됐다. 황현산, 김혜순 선생님이 당시 심사위원이었는데, 그때까지 나는 두 분을 단지 책으로만 알고 있었다. 내게는 등단이 재생이나 부활처럼 느껴졌다. 피폐하고 부정적인 자아가 죽고 새사람이 되어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 p.270)                                 

YES마니아 : 로얄 s*****0 2016.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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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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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드라마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여행지 같았다.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기에 잘 몰랐으나 그로 인해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듯 보였다. 유럽을 좋아하면서도 사실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이탈리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크리아티아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 내 주변에도 이 나라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기보다는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사이에 잠깐씩 머무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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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엔 드라마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여행지 같았다.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기에 잘 몰랐으나 그로 인해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듯 보였다. 유럽을 좋아하면서도 사실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이탈리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크리아티아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 내 주변에도 이 나라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기보다는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사이에 잠깐씩 머무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국가간의 이동을 통해 짧게 나마 특정 도시에 머무를 때가 있었다. 그 때마다 나중에 꼭 다시 이 곳만을 위한 여행을 와보겠다며 생각한 도시들이 있었다.



 특히 슬로베니아는 얼마전 여행을 다녀온 친구를 통해 궁금증이 생긴 나라이다. 친구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유럽을 만나보고 싶다며 프랑스, 영국 등 관광지로 유명한 서유럽 국가들을 제치고 슬로베니아로 떠났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에 대한 애착이 크기에 그래도 파리가 더 예쁘고 화려할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가 틈틈이 보내준 사진과 여행기는 내 생각을 뒤집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마치 동화 속 세상을 구경하는 느낌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과 집 사이 골목마저 아기자기한게 마음에 꼭 들었다.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여유로운 태도가 가장 부러웠던 것 같다. 한참 얘기를 듣다보니 이 나라 또한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슬로베니아가 어떤 나라인지 더 알고싶었기 때문이다. 슬로베니아에서의 92일간의 기록. 항상 느끼지만 여행정보를 담아놓은 여행책 보다는 여행 에세이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그 나라를 통해 본 저자만의 시각과 생각을 나눌 수 있고 그런 이야기와 정보들을 통합해 나만의 또다른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수도인 류블라냐였다. 수도인 만큼 많은 여행자들이 오가는 곳이었다. 드물긴 했지만 저자가 만난 한국 여행객들도 인상적이었다. 자신만의 삶을 찾고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행에 나선 사람들도 있었고, 슬로베니아의 사람과 인연이 닿아 슬로베니아를 찾은 사람도 있었다. 다 팽개치고 무작정 떠나고 싶다는 무모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렌지 빛의 오밀조밀 모여있는 지붕들의 모습은 처음에는 체코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으나,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슬로베니아만의 매력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저자가 추천해준 산책 코스부터, 슬로베니아의 눈동자로 불리는 호수 블레드까지. 특히나 깜깜한 밤 잔잔한 여러 빛들이 반사된 블레드 호수의 야경을 보니 마음마저 평화로워졌다. 또한 이 나라도 유럽에 속해있어서 그런지 삶과 일 사이의 균형을 상당히 중요시했다. 자신이 퇴근해야할 시간이 되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정각에 퇴근하는 사람들. 개인적인 사생활로 회사의 행사에 빠지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근무환경과 현실을 마주하다보니 절로 부러워지는 대목이었다.



 시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 저자답게 중간 중간 어울리는 시를 한 편씩 읽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류블라냐 대학에서 한 동안 시를 가르쳤다고 하는 저자. 머나먼 곳에서 우리나라의 정서가 담긴 시를 강의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영어로 그것을 다시 슬로베니아어로 번역을 하며 가르쳤다고 하는데 그 덕에 나 또한 처음보는 슬로베니아를 만나볼 수 있었다. 다시는 쫓기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저자의 생각이 깊이 박힌채 책을 덮었다. "자유롭고, 게으르게,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삶이라는 여행을 누려가겠다." 이 마지막 메시지는 내가 추구하는 삶과도 비슷했다. 덮고난 후에도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던 여행에세이다. 자유롭고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으나 현실의 여건은 정반대를 요구하니 답답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언젠간 길이 보이겠지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나아가려고 한다.

h*****a 2016.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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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부분 쯤...저자는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같아 아쉬워하는 모습이 나온다.  사랑이 가득한 슬로베니아의 사랑스러운 류블랴나에서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저자의 이러한 모습은 이 책의 독자로서 그리고 같은 한국인으로서 멋있고 굉장히 사랑스럽다.책 표지가 예뻐서, 책을 처음 들어 폈을 때 마주했던 낯선 시가 마음에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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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부분 쯤...

저자는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같아 아쉬워하는 모습이 나온다.

 

사랑이 가득한 슬로베니아의 사랑스러운 류블랴나에서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저자의 이러한 모습은 이 책의 독자로서 그리고 같은 한국인으로서 멋있고 굉장히 사랑스럽다.


책 표지가 예뻐서,

책을 처음 들어 폈을 때 마주했던 낯선 시가 마음에 들어서,

슬로베니아의 일상의 사진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전부를 담고 있을 그 사진들이 마음에 들어서,

슬로베니아라는 모르는 곳에 대한 호기심에서,

여행을 가고 싶으나 낯선 곳으로 혼자 떠날 용기가 없어서 등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무수히 많았다.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신기한 책이라는 것이다.

남의 일기를 보는 것만큼 재밌는 것이 없듯이 저자의 일기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고 흡입력있었다.

그러나 슬로베니아에서는 슬로우라는 소주제처럼 속도의 마법에 걸린 것인지

남의 일기장을 몰래 볼 때의 조급함은 사라지고

책을 읽다가 앞에서 읽었던 시가 마음에 들어 다시 돌아가고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에 시선을 빼앗겨 한참을 들여다보고

책을 읽던 날의 내 기분이 저자의 하루 기분과 비슷하여 그 구절을 읽고 또읽게 되는 그런 매력의 책이다.

s******5 2017.0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