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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드라마가 방송되는 것을 보고 오랜만에 '친구'를 다시 봤다.
처음 이영화가 나왔을 무렵 보았던 때로부터 거의 7년이 지나간 지금 다시 보니
'친구'는 또다른 영화였다. 그무렵 아직 20대의 시간을 보내던 나와 이제 서른을
넘긴 내가 아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그리고 느끼는 것도 변해서 겠지만... '친
구'는 그때와 또다른 느낌으로, 그리고 다시 보여지는 장면들로 다가왔다.
그것은 아마도 20대의 나에게 있었던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함께 했었던 친구들이,
지금 서른이 넘은 지금에 다시 주변을 돌아보면 서로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그렇게
조금씩들 소원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주변에서 쉽게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던 친구들이
이제 쉽게 만날 수 없는 지금에서야 영화 '친구'에서의 그들의 모습이 조금씩 이해
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나누던 대화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처음 '친구'는 나에게 그냥 단순한 오락영화였다.
별다를 것 없는 조폭영화였고, 조폭을 미화한 영화 정도일 뿐이었다.
하지만 다시 나이를 먹어 본 '친구'는 또다른 무엇인가를 전해주는 영화였다.
이제 서른이 넘어 다시 보니, 동수와 준석의 대화들이, 준석과 상택의 대화들이 조
금씩 이해가 되는 것은 아마도 나도 이제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가기 때문이 아
닐까?
결국 서로 서로에 대한 오해에서 마지막 파국까지 달려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서 어쩌면 조금의 아주 조금의 자신의 현실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친구들을 피하게
되는 나의 모습, 그리고 내 친구들의 모습이 합쳐져 보이기도 한다.
친구... 오래두고 사귄 벗... 이라는 영화속의 친구의 정의처럼... 분명 내가 달라
진 것도 나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가끔씩 이런 저런 일들로, 그리고 그러
한 일들을 핑계로 마주한 나의 친구들은 예전 그 어릴때처럼 다른 아무런 조건도
없이 그렇게 반가울 수 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 동수가 했던 말...
'공항까지 얼마나 걸리나?'라는 말이 남겨준 긴 여백은 결국 모두가 친구임을 그리
고 지금 서로에게 서운해도 결국은 서로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할 필요가 없는
친구임을 너무나 잘보여준 말이였던것 같다.
문득 함께 온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웃고 울었던 내 어릴적의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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