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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한, 나를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것도 내가 그것을 몰랐다는 것. 한참을 지나서 그이의 진심을 알아차렸다는 것...... 그것도 그 말을 듣는 순간에도 모르다가 그이와 헤어지고 난후에 알았다는 것. 다른 사람이야기를 통해 나의 사랑을 깨닫는다는 것...... 이런 설정은 무지한 자신을 비통해하는 주인공만큼 독자의 마음을 비트는데가 있다. 사랑의 고통은 일상의 덧없음과 같은 코미디에서 치유된다. 내사랑의 고통은 일상의 보잘것없음에 비해 실은 더 보잘것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사랑의 고통아, 오늘 내 너의 비루함에 일침을 놓으련다. 그리고 내사랑의 지난 날을 참혹한 나의 무지로 짓밟힌 나의 소중한 기억을 오늘 다시 되씹어 보며 메마른 눈물로 울고 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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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상문학상을 참 좋아해서 매년 읽는데, 올해에는 후보도 그렇고 매우 화려하단 생각이 든다. 그 화려함이 기대만 못하거나 실망스럽지 않아서 정말 기쁘다.
너무나 한글을, 우리만의 표현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읽다보니 한국소설 참 오랜만에 읽는다, 근데 참 좋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쁘게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진다.
특히 대상 작품 [사랑을 믿다]는 제목도 근사하지만,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 같은 단편 읽기의 기쁨을 제대로 선사해준 것 같다. 본인이 선택한 대표작품 [내 정원의 붉은 열매]역시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녹록치 않은 맛으로 마음을 깊게 울린다. 사랑....권여선 작가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마음 속에 그려보고 새겨보았다. 단편 하나로 단번에 자신을 각인시키는 작가를 만나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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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우연히 옆에 앉은 아주머니의 책을 훔쳐봤는데, 낮잠이라는 제목이 책 하단에 보였다. 흘깃흘깃 눈을 돌려서 읽었는데, 왠지 재미있는듯 했다. 솔직히 재미라기 보다는, 뭔가 잔잔한 분위기의 소설인듯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보니까,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이었다.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 가니,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기에 무턱대고 읽기 시작했다. 비가오는날, 친구들 약속을 기다리며 읽은 낮잠이라는 소설은, 참, 인생의 허무함, 삶의 행복이 그리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후 얼마뒤에, 대상수상작을 읽었는데, 솔직히 내게는 너무 어려운 작품이었다. 공학도의 길을 걷고 있어서, 보는 책이라고는 수식이 난무하는 전공서적들과, 교양서적이라고는 영어회화를 위한 책, 자기계발서류가 전부였던탓일까 주제를 딱 알아볼수 없었다. 하지만, 말로 또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동과 여운이 몇일동안 머리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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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어릴적 어른들이 안겨주던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항상 그랬듯 맛있는 것 먼저 쏙 뽑아먹어도, 나머지 하나하나의 것마저 이외의 즐거움에 놀라게 하는 재미가 있는...
소소한 일상의 별것아닌 것들에서 읽어내는 작가만의 문체는 어찌보면 그냥 지나쳐버린, 어쩌면 지금도 내곁을 맴돌고 있을지도 모를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라는 충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사랑을 믿으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때문에서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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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집을 읽고 난 뒤에 얻는 가장 큰 만족감은 미처 몰랐던 소설가 가운데 내 취향인 소설가를 새로 발견하는 기쁨이다.
이번 수상작의 주인공인 작가는 나와 같은 나이였다. 나는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왔고 나와 같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게 무슨 대단한 위로라도 되는 듯했다. 이유 없이 너그러워지고 그녀의 생각에 공감을 느끼고 그녀의 문체에 감탄하면서 그녀의 글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나이를 제일 먼저 생각하다니, 내가 꽤 늙은 것일까.
일단 수상자의 작품 둘을 읽고 나니 책을 산 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가끔 어떤 해의 작품집에서는 내게 만족을 주는 소설가를 끝내 발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는 때도 있었다. 권여선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더 읽고 싶은 책이 몇 권 줄을 이었으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랴.
권여선, 그녀의 소설 속의 상황에 맞춰 따라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하나, 안동소주에 맥주 섞어 마시는 것 둘, 나도 우리 동네에 단골술집을 만들 수 있었으면. 우리집에서 맥주 캔 하나를 사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20분 밖의 읍내까지 가야 하니까. 걸어서 홀로 들어가 술 반 병에 따뜻한 안주 한 상 받아 보았으면.(실현 불가능한 꿈)
정영문의 소설 속 깊고깊은 바닥에 잠기는 기분도 괜찮았고, 김종광과 윤성희의 기발한 상상력은 나를 꽤나 유쾌하게 해 주었다.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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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1월이 기다려지는 이유에는
이상문학상이라는 작품집이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문학에 문외한인 내가 작품집을 접하면서 무슨 현재의 문학적 사조나 흐름을
읽는다는 거창한 이유는 없지만
새로운 작가들을 만난다는 설렘은 분명 있다.
기본적으로 책을 선택할때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많은
나로서는 이상문학상이 나의 책 선택 기준을 넓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은 틀림없다.
항상 이상문학상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수록된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이상의 작품도 어렵지만 그 이상
의 이름을 따서 그런지 조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는 쉽게 읽힘과 동시에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깔끔한 문체가 맘에도 들도....
항상 새해를 좋은 작품으로 시작하는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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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이성의 동물’이라 했던가?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 말은 단지 이성이 최고로 추앙받던 모더니티 시대 사람들의 한없는 자부심의 표출에 다름 아니기에. 자부심. 결국 그 역시 감정일 뿐이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래서 감상적이 된다. 감상적이게 되는 대가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은 모르고. 모두 자신이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살아간다는 게 그 증거 아닐까? 비극의 씨앗은 우리가 지극히 감상적이 될 때 어둠 속에서 움튼다. 내가 얼마만큼 조연인지 그제 서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사랑을 믿다」라는 제목으로 첫마디를 시작한다. 그렇다. 모두가 사랑을 믿고 있다. ‘그녀’와 ‘그’ 역시 나름의 사랑을 믿었다. 사랑은 그 둘에게 절대적인 것이었고, 운명적인 것이었고, 가슴 먹먹하도록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래서 사랑의 언약을 맺지 않았으면서도, ‘그녀’는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그’에게 맺은 적 없는 사랑의 언약을 깨뜨린 배신자라는 누명을 씌우고 한없는 슬픔 속으로 빠져든다. 사랑을 믿었던 ‘그녀’에게 그 순간은 꼭 죽을 것만 같았으리라.
그때, 이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을 당해 식음을 전폐하며 그 슬픔을 만끽해야 하는 ‘그녀’에게 분위기 파악 못하는 어머니가 심부름을 시킨다. 그것도 자식 없는 고모부 내외의 빌딩을 상속받으려는 속물스런 계산에서.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며칠을 시달리다 못해 결국 그 보잘것없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지난주에 큰고모님께서 돌아가셨어.” 심부름을 다녀온 3년 후 어느날, ‘그’와 만난 자리에서 ‘그녀’가 한 말이다. 영어로 했다면 “I'm sorry”쯤 됐을 식상한 대답을 하는 ‘그’를 향해 ‘그녀’는 피식 웃는다. 혹시, 속물스런 계산이, 보잘것없던 심부름이 운명적이라 믿었던 사랑의 허울을 날려버렸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결국 ‘그녀’가 발견한 진실은, 사랑의 보잘것없음이었다. “괜찮지?”라는 ‘그녀’의 물음은, 그렇기 때문에 ‘그’가 겪은 실연의 고통을 서서히 무디게 했던 것이다.
“괜찮네.”
담담히 대답하는 ‘그’에게도 사랑과 실연과 상처는 이제 소소한 과거사가 된다. 그리고서 ‘그’는 아직도 사랑을 믿고 있을지 모르는 이들에게 소리치듯 조용히 되뇌인다.
‘그녀는 오지 않고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엄청난 위로가 필요한 일이 아니었다. 사랑이 보잘것없다면 위로도 보잘것없어야 마땅하다. 그 보잘것없음이 우리를 바꾼다. 그 시린 진리를 찬물처럼 받아들이면 됐다.’
그렇다. 그 보잘것없음이 진정 우리를 바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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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빼놓지 않고 꼭 챙겨보는 이상문학상. 올해도 역시 나오자마자 기다렸다 책을 집어든다.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가 대상작. 아름다운 듯, 싱거운 듯, 절제된 기교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그렇지만 나에게 권한이 있다면 박민규의 <낮잠>에 대상을 주었을 것 같다. 따뜻하고 아름답고, 슬프면서도 유쾌하다. 천운영의 <내가 데려다줄게>의 생의 늪에 빠진 한 사내의 몽환의 세계 묘사가 정말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미문에 비해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이 모호해 아쉬웠다. 윤성희의 <어쩌면> 깜찍발랄한 상상력 때문에 기분 좋아지는 소설이었다. 김종광의 <서열 정하기 국민투표>는 한국의 문학상 제도나 문단권력 등을 비판하는 매우 풍자적인 작품인데, 우리나라 대표적 문학상인 이상문학상이 이 작품을 우수상에 선정했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정영문의 <목신의 어떤 오후>는 읽다가 살짝 졸았는데, 다 읽고 나서 생각하니 나름대로 '이야기의 서술'이 아닌 '빛(시간?)의 묘사'라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소설의 인상파랄까?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가 생각났다. 그렇지만 다음번엔 좀 더 재밌게 써주시길... 등등... 이상문학상 한 권을 읽으며, 작 년 한해 동안 우리 문학의 흐름을 그래도 조금은 엿보았다는 위안을 가지며, 새해를 맞는다. 올해는 좀더 문화인이 되자며 마음 다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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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도 일병이었을때 우연히 진중문고로 보았던 이상문학상작품집 김훈의 화장이 기억나게 만드는 작품집이다. 아마도 순수문학으로 기준점을 잡아 소설을 읽게 해준 유쾌한 기억을 갖게 만드는 작품집이다. 그 작품집에서 지금 다섯손안으로 좋아하는 김훈 박민규작가를 알게 되는 기쁨도 누렸고, 매년 새로운 경험되지 않은 독자와의 일대일 대화로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작품집에 기대감이 충만하다.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미학의 진경이 한 곡선을 찍고 지나간 시점에 독자들은 지금의 작품들이 시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07년도 작품집에서 우수작을 탔던 권여선씨가 대상작가가 됐는데 수상소감에서 말처럼 자신감도 있고 적확한 문장체로 자신이 전달하려는 의사를 소탕하게 적는 모습이 아 또다름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문장의 난이도가 여집합의 미학을 그리는데서 초점을 두는 이번 대상작은 비워둠을 통해서 누구나 한번은 겪고 지나갈 수 있는 사랑이라는 분모적인 주제를 통한 비워둠으로 인해 분자의 영역을 공통분모로 근접하게 해주는 도약적인 문장을 보인다. 아마 이런주제로 글을 쓰게 된다면 사춘기라든가 군대라든가 뭐 한번은 많은 이들이 지나쳐 볼만한 주제들을 그리면 될터인데 쉽고 다가가기 쉬운 주제일수록 꺼리를 넣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가미해야 하는 작업은 실로 어려운 작업이다. 누구나가 경험한거 같고 내가 겪었던거 같이 글쓴이가 쓰는 기분을 여러 사람이 나도 이랬는데 라고 느끼게끔 쓰는 글 정말 좋은글이면서도 그런 문장을 쓰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글은 자기 자신의 주관이 객관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 나도 이랬지 하고 모든 독자들이 느끼게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부분을 비워둠으로 인해서 독자의 상상영역에서 채워 넣기 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권여선씨가 그려낸 성과이고, 주먹으로 봤을 때 또다른 주먹의 여러부분중의 한면을 볼 수 있게 해준 성과라 할만하다고 감히 말한다.
아무튼 글이 그렇게 흥미있게 읽히지도 뭐 그다지 대단히 어렵지도 않지만 순수문학을 깊게 보는 시야가 없던 사람들은 그저 뭐 별거 아니구만 하고 넘어갈 뻔했던 작품이 심사위원들의 손을 거쳐 다행이 대상작품으로 나와 읽게 될 수 있어서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직도 매년 나오는 수많은 단편작품들의 노력을 다 알지 못한채 넘어가는것도 아쉽기도 하다.
이런 문학작품들이 삶을 보는 시야와 생각적인 면에서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다리면 나도 작가가 비워낸 부분만큼 멋진 부분을 써나가는 08년도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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