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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배를 진정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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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 나름대로 그들의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내 마음 속에는 어른의 잣대가 남아있나보다. 이런 책을 읽으면 불편하고 찜찜하니 말이다. 아니, 내가 읽는 건 괜찮아도 아이가 읽는 건 왠지 꺼려지니 나도 어쩔 수 없는 이 시대의 부모인가 보다.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어하고 밝은 면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그런 부모.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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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 나름대로 그들의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내 마음 속에는 어른의 잣대가 남아있나보다. 이런 책을 읽으면 불편하고 찜찜하니 말이다. 아니, 내가 읽는 건 괜찮아도 아이가 읽는 건 왠지 꺼려지니 나도 어쩔 수 없는 이 시대의 부모인가 보다.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어하고 밝은 면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그런 부모. 그러나 아이에게 이 세상은 행복하고 환상적인 일들로만 가득 찼다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간혹 부작용이 있을지라도.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동배는 그야말로 문제아다. 부모들이 이런 아이와는 친구하지 않길 바라는 전형적인 아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의 것을 훔치는 것에 대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거나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빌리는 것이라고 태연하게 생각한다. 대개 어린이책에서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겉으로는 그런 행동을 할지라도 속으로는 갈등을 하는데 여기서는 그러질 않는다. 전적으로 아이 입장에서 서술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다만 동배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과 입을 통해 도둑질이나 하고 싸움질이나 하는 못된 아이로 묘사되고 있을 뿐이다.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시는 엄마와 (으례 그렇듯이)가끔 집에 오는, 그리고 술을 마시면 항상 싸우는 아빠가 동배의 가족이다. 동배는 아빠를 그다지 반기지 않지만 엄마에게는 상당히 애착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혹시 엄마가 자신을 두고 떠나갈까봐 항상 노심초사한다. 그러나 동배에게는 남모르는 비밀이 있다. 바로 주머니에 든든한 성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남들이 뭐라해도 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용기가 생긴다. 불을 가진 아이, 그가 바로 동배다. 물론 그로 인해 나중에 큰 위험을 당하긴 하지만.

 

동배는 누구에게도 동정을 받거나 독자가 자신을 동정해 주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히 내비칠 뿐이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불편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왜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며 왜 변화의 기미를 보여주지 않을까라는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동배는 위기에 처하거나 도피하고 싶을 땐 구구단을 외운다. 어렸을 때 아빠가 너무 무섭게 가르치는 바람에 칠단에서 멈추고 말았지만... 그러나 결국 가장 위기의 순간에, 가장 절박한 상황에 모두 다 외운다. 마지막에 동배가 구구단을 외웠다고 소리치며 벅찬 가슴으로 엄마를 향해 달려가는 마음은 어땠을까. 구구단을 다 외운 것을 자랑할 상황이 전혀 아닌데도 말이다. 그래도 그 길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동배에게 억눌린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일까. 마지막 동배의 행동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준다.

l*****8 2008.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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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내가 본 서로 다른 '불'...
"딸아이와 내가 본 서로 다른 '불'..." 내용보기
책이 오자마자 나보다 먼저 책을 들고 앉은 딸아이가 한참 후에야 벌개진 얼굴로 나와서는 첫마디가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 이렇게 충격적인 건 처음이야!'라며 아직도 놀란 가슴을 어쩌지 못하는 표정이다.   그런 딸아이의 모습에 우습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해서 책표지 그림을 살펴보고 있자니 딸아이가 또 하는 말이 '엄마는 다행이야, 내가 동배같은 아이가 아니라서...'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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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오자마자 나보다 먼저 책을 들고 앉은 딸아이가 한참 후에야 벌개진 얼굴로 나와서는 첫마디가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 이렇게 충격적인 건 처음이야!'라며 아직도 놀란 가슴을 어쩌지 못하는 표정이다.

 

그런 딸아이의 모습에 우습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해서 책표지 그림을 살펴보고 있자니 딸아이가 또 하는 말이 '엄마는 다행이야, 내가 동배같은 아이가 아니라서...'라며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반짝거리기조차 한다.

 

딸아이의 성화에 떠밀리다시피 다른 일을 제쳐두고 동배의 이야기를 읽기시작했다. 반쪽이 산 채석장에서 돌조각이 튀어 왼쪽 눈을 잃고 의안을 한 뒤로도 일을 계속하며 며칠에 한 번씩 집에 오는 무서운 아버지와 낡은 봉고차에 화장품을 싣고 장터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엄마. 그래서 항상 동배는 혼자다. 엄마가 올 때까지 늦도록 기다리다 잠들기 일쑤이고 친구라고는 아이들이 멀리하는 지훈이가 전부이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초등 4학년 동배의 가슴은 그래서 너무나 휑하다. 어느날 우연히 빌린(?) 선생님의 라이터를 빼앗기고 또 다시 빌린 성냥. 따뜻한 불을 피울 수 있는 성냥이 주머니에 있는 한 동배의 마음은 따뜻하기만 하다.

 

그런 동배를 읽으며 나는 조금전 딸아이의 당황스럽고 놀라움이 생각나 마음이 어지러웠다. 부모인 나는 이미 동배가 남의 물건을 훔치면서도 빌리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나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성냥을 켜면서 따뜻해져옴을 느끼는 것이 결코 그 아이의 탓만은 아님을 알고 있지만, 아직 어린 딸아이는 그런 동배의 행동이 절대 해서는 잘못이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훔치고 불장난을 하는 동배가 끔찍하기만 할터였다.

아직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볼 줄아는 어린 딸아이는 제주변에는 동배같은 아이가 없다며 오래도록 동배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책을 다 읽고 난 내게 '이제 동배란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파악이 돼?'라며 반문하였다. 그런 딸아이에게 어떤 대답을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가 꺼낸 말은 결국 '동배가 왜 그랬겠어? 부모가 옆에서 돌봐주어야 하는데 생활이 어려워 혼자 있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동배의 잘못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부다 동배의 잘못도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는 나를 딸아이는 말없이 쳐다보았다.

 

'불을 가진 아이' 동배. 나는 동배의 마음속에 불을 걱정하지만 아직 어린 딸아이는 동배가 저지른 불장난을 생각하며 자신과 너무나 다른 동배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놀라움에 선뜻 동조하지 않는 나의 반응도 한동안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멀지 않은 언젠가 딸아이도 동배의 마음속에 타고 있는 그 '불'을 보게 될 것이다. 그때는 과연 딸아이는 동배를 뭐라고 할까.......

j************4 2008.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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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진 아이] 애들에게 읽히고 싶지 않은 책
"[불을 가진 아이] 애들에게 읽히고 싶지 않은 책" 내용보기
내용은 현실이지만 애들이 과연 이런 현실을 그대로 읽어야 할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애들은 현실을 그냥 현실로 받으면 되지만 일부러 이런 내용을 찾아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른의 몫이니까요. 게다가 3-4학년용이라니......   작가가 생각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쓴다고 해서 다 글이 아니지요. 작가는 자신의 글 중에 있는 세령이와 같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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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현실이지만 애들이 과연 이런 현실을 그대로 읽어야 할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애들은 현실을 그냥 현실로 받으면 되지만 일부러 이런 내용을 찾아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른의 몫이니까요. 게다가 3-4학년용이라니......

 

작가가 생각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쓴다고 해서 다 글이 아니지요. 작가는 자신의 글 중에 있는 세령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요?

 

최동배(일명 똥배)는 힘든 가정에 있는 아이로 문제아입니다. 제 자신은 그런 생각을 별로 안해보았기 때문에 정말로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애들이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가능하겠지요. 결국 문제를 안은채로 이야기가 끝나버립니다.

 

동화라고 하면 문제를 지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글을 읽는 상대를 헤아려서 어느 수준으로는 끝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대책없이 글을 끝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점1을 준 적은 거의 없었지만 이 책은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k****8 2008.11.30. 신고 공감 0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