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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책입니다. 제 눈엔 감로수같은 책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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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책입니다. 게다가 손에서 책을 놓기 싫어질 만큼 재미있게 쓴 책이기도 하구요. 한형곤씨 번역의 신곡을 읽었을 때는 거의 3개월이 걸렸습니다. 주석이 많은 책이라 진도를 빼기 힘들었죠. 이 책은 한주일반에 다 읽었으니  얼마나 빨리 읽을 수 있었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지옥문에 씌어진 문장을 설명하신 부분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그 부분을 다른 번역자분들이
"정말 멋진 책입니다. 제 눈엔 감로수같은 책이군요." 내용보기

참 좋은 책입니다. 게다가 손에서 책을 놓기 싫어질 만큼 재미있게 쓴 책이기도 하구요. 한형곤씨 번역의 신곡을 읽었을 때는 거의 3개월이 걸렸습니다. 주석이 많은 책이라 진도를 빼기 힘들었죠. 이 책은 한주일반에 다 읽었으니  얼마나 빨리 읽을 수 있었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지옥문에 씌어진 문장을 설명하신 부분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그 부분을 다른 번역자분들이 번역해 놓으신 글과 같이 비교해가며 읽으면서 흥분해서 온 몸이 짜릿했습니다. 로댕의 고뇌하는 사람의 모습이 당장 떠올랐구요, 그동안 수많은 책과 영상에서 보아온 지옥문의 이미지가 주루루 한줄로 연결되어서 머리속에 고속도로가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그동안 제 무의식의 저장창고에 오랫동안 손도 대지 않고 닫혀있던 서랍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들을 다 한번씩 열어보게 되었어요.(물론 한형곤씨의 신곡을 먼저 읽었던 때문이기도 하겠죠.)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온 지옥문의 모습이 기억나시나요?
스테판 킹의 탈리즈만에서 나왔던 저쪽 세계의 이미지(지옥갱에서 힘들게 탄광차를 밀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가 기억나시나요?
구스타프 도레의 기괴한 그림들이 기억나시나요?
황금나침반에서 나왔던 지옥의 세계가 기억나시나요?

다 여기 신곡이란 책 속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한형곤님의 책을 읽을 때, 다른 사람들의 말씀처럼 지옥편이나 연옥편보다 천국편이 읽기 힘들었어요. 뮤즈의 여신들뿐만 아니라 아폴로의 힘을 빌려 썼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이 많이 추상적이라 진도가 잘 안 나갔어요. 그래서 이마미치 도모노부님의 간략한 설명이 오히려 저에겐 감로수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책처럼 강의와 질의응답을 모두 아우르는 책이 나와도 될 것 같습니다. 현장감이 상당해서 지루한 줄 몰랐어요. 지금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행하고 있는 철학강좌, 인문학 강의, 최고경영자 강의 등이 모두 한 권의 책으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흥미로와 집니다.

신곡을 읽어내기가 힘드셨던 분들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제 다락방에 쌓여만 있던 보라색 표지의 신곡이 기억납니다. 손도 대지 않고 전집 모두가 쓰레기로 실려나갔죠. 그것을 이렇게 가볍게 만날 수 있게 되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앨리스 K 터너의 지옥의 역사 I,II 를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으시면 참 좋겠어요.

이 책을 한글로 번역해서 내주신 안티쿠스 출판사에 박수를 보냅니다. 유려한 문장으로 잘 번역해주신 이영미씨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역자후기 첫 페이지, 매는 단테가 눈에 가시같군요. ^6^). 아무래도 재능을 물려받으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z******y 2008.06.1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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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을 읽기 위한 멋진 길라잡이!
"'신곡'을 읽기 위한 멋진 길라잡이!" 내용보기
이번 주말 단테의 《신곡》을 읽기 시작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책, 《신곡》. 마침 좋은 길라잡이 책이 있었다. 이마미치 도모노부 교수가 쓴 《단테 『신곡』 강의》(안티쿠스, 2008). 그는 동경대 철학과 다니던 시절 틈틈이 이탈리아어 원전으로 《신곡》을 탐독했다고 한다. 지도교수는 그런 도모노부를 보고 “자네는 우선 아리스토텔레스에 전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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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단테의 《신곡》을 읽기 시작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책, 《신곡》. 마침 좋은 길라잡이 책이 있었다. 이마미치 도모노부 교수가 쓴 《단테 『신곡』 강의》(안티쿠스, 2008). 그는 동경대 철학과 다니던 시절 틈틈이 이탈리아어 원전으로 《신곡》을 탐독했다고 한다. 지도교수는 그런 도모노부를 보고 “자네는 우선 아리스토텔레스에 전념하게”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토요일 밤마다 남몰래 50년 넘도록 혼자서 《신곡》을 공부해 왔다. 그리고 《신곡》 전문가가 되었다. 이 책은 엔젤 재단이 문화사업 중 하나로 개최한 ‘단테포럼’의 일환인 ‘단테 『신곡』 강의’ 15회 연속강의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저자 후기에 따르면 도모노부 교수는 『신곡』를 처음 접한 때가 중학교 2년 무렵이었다고 한다. 그 장대한 구상에 놀라고 지옥문의 비명에서 희망이 덕목임을 배웠으며, 베아트리체를 향한 단테의 순수한 동경에 감동받았다는 것. 고등학교 시절 고전어와 이탈리어를 배우면서 『신곡』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번역본과 비교해 읽었다고 한다. 스스로 번역도 해 보았다고. 가히 뜨거운 열정이 아닐 수 없겠다.

2002년 일본에서 《단테 『신곡』 강의》가 나왔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두 팔렸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종류의 책에는 드문 일이라며 매우 기뻤다고 소회를 밝힌다.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그 해의 ‘마르코 폴로 상’을 받기도 했다.

단테는 《신곡》을 토스카나 방언으로 썼다. 책은 《신곡》을 인용할 때면 원문도 함께 밝히고 있다. 

 

나는 자유로운 정신으로 인류 고전의 하나인 단테의 텍스트에 즉해서 자기 자신의 눈으로 배우라고 권고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서 우리는 위대한 선구자가 시대의 억압에 어떻게 대항했는지, 어떻게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는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간으로서 보다 잘 살고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를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추방당한 삶 속에서도 자기 자신과 신에게 충실했던 한 인간이 인류에게 보낸 선물이 바로 신곡이다. - 8~9


이 책은 《신곡》을 읽기에 앞서 선행 학습(?) 차원에서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를 소개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가 10년간 원정하며 떠도는 이야기다. 오디세우스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염원한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이에 반해 《신곡》에서 돌아가야 할 고향은 하늘이요 천국이다.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덕에 관해 노래했다. 정의, 우정, 용기 그리고 타자의 고통에 대한 동정. 여기에는 중요한 장면들에서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 여신의 가르침이 나온다. 《신곡》에서는 베아트리체와 성모 마리아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베르길리우스는 지옥 편에서 단테를 베아트리체로 인도하는 길잡이 역을 맡고 있다. 그는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명령으로 로마 건국 신화를 다룬 《아이네이스》를 완성했다. 《아이네이스》는 트로이의 명장 '아이네아스'에 관한 서사시다.

저자는 왜 단테가 베르길리우스를 직접적인 자신의 스승으로 내세우고 《신곡》에서 길잡이로 내세웠는지 설득력 있게 해석한다.

 

호메로스는 “시의 여신이여,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노래하소서”라고 말하며 자신은 여신이 부른 노래의 번역자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에 반해 베르길리우스는 “전쟁과 영웅을 내가 노래한다”라고 말한다. 노래할 내용의 연관을 가르쳐 주는 주체는 여신이다. ‘내가 노래한다’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베르길리우스 쪽이 시인(단테)으로서의 자의식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86쪽


나는 단테가 당시 혼란스런 피렌체 정국을 두고 베르길리우스에게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온통 사이비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오로지 좇고 따를 이상향은 ‘천국’ 뿐임을 설파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내가 고른 《신곡》의 한글판은 고 최민순 신부님(1975년 선종)이 번역하신 것이다. 이 책의 초판은 1957년에 나왔다. 1987년 이후 절판되었다가 현대의 맞춤법에 맞게 일부 수정하여 2013년 다시 펴냈다. 최 신부님은 우리말의 고어적인 표현을 살펴 독창적인 문체를 만들어냈다. 상세한 주석도 읽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단테 『신곡』 강의》는 《신곡》의 구성처럼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등 3부를 모두 다룬다. 저자는 해석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내세우기도 하고 당대 상황이나 서지적 정보 등 관련 내용 을 소상히 들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지옥편은 문학, 연옥편은 철학 그리고 천국편은 신학의 연습의 장이다.

한편 저자는 인문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들려준다. 인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썩 괜찮은 생각 같아서 잠시 소개해 본다.

 

휴머니즘의 기원은 후마니스무스(Humanismus)’라는 독일어이고, 1809년에 프리드리히 니트함머(Friedrich Niethammer)라는 사람이 처음 만든 말이다. 이 단어는 인간애를 의미하는 필란트로피스무스(Philanthropismus)’와 대립되는 단어였다. 어찌된 영문일까.

예를 들면 추운 날 돌계단 위에 잠든 사람에게 뭔가 따뜻한 먹을거리라도 건네는 행위는 필란트로피스무스(인간애)이다. 그에 대하여 후마니스무스’, ‘휴머니즘이란 고전 연구를 통해 언어를 익히고 숙달해 가는 것이 본래 의미이다. ‘언어를 익히고 숙달해 가는 것이란 언어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걸맞도록 살아가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까지도 포함한 말이다.

따라서 휴머니즘은 고전 연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는 이번에 단테를 공부함으로써 서양의 대표적인 고전을 배우고, 또한 휴머니즘의 인간, 바로 휴머니스트가 되는 것이다. 단테 직후에 이탈리아에서는 우마니스타(Umanista)’라 불리는 고전 연구 인문주의자 그룹이 나타났는데, 그들의 운동이 바로 19세기 이래의 휴머니즘을 선도했다. - 18


이 책은 《신곡》을 제대로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 멋진 베르길리우스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신곡》을 읽기 위한 선행 학습으로 먼저 읽으면 좋을 책들도 같이 보면 어떨까?

YES마니아 : 로얄 h*******c 2015.09.1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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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의 길라잡이, 그 이상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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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을 읽기로 하면서 덩달아 같이 고른 책이다. 내가 읽은 <신곡>은 풍부한 주석이 붙어 있는 판본이기는 했지만, 이 책을 같이 읽으면 보다 심도있는 독서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말하자면 보조적인 길라잡이 정도를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길라잡이 서적을 훨씬 뛰어넘는 방대함과 깊이를 갖추고 있었다.   고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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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을 읽기로 하면서 덩달아 같이 고른 책이다. 내가 읽은 <신곡>은 풍부한 주석이 붙어 있는 판본이기는 했지만, 이 책을 같이 읽으면 보다 심도있는 독서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말하자면 보조적인 길라잡이 정도를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길라잡이 서적을 훨씬 뛰어넘는 방대함과 깊이를 갖추고 있었다.

 

고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들 한다. 이 책에서는 이 말에 해당되는 가장 대표적인 '고전'이 신곡이라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신곡>을 읽은 일본인보다 일본에서 번역본을 낸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나온다. 하기야 완역본이라는 말만으로도 어딘가 위축되는 느낌을 받고, 두께에 질겁하고, 빽빽한 주석에 기겁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훨씬 많을 테니까. 더욱이 <신곡>처럼 작품이 씌인 시기의 역사나 작가의 인생과 밀접하게 관련된 작품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단테 신곡 강의>같은 책이 많이 나온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고전 완역본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비단 고전 완역본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지만, 고전 완역본은 고답적인 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읽는 사람만 읽는 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이다.

 

그 말도 반은 맞다. 하지만 그것은 고전 자체가 난해하기 때문이 아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데, 그 배경지식을 습득할 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배경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관련사항을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풀어내고 있는 책이 있다면 고전 완역본을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단테 신곡 강의>를 <신곡>과 함께 읽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 우선 놀란 것은, 여러 가지 번역판(일본 서적이니, 일본 서적시장 기준이다)을 서로 대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문장을 번역했다고는 해도 의역이냐, 직역이냐, 사실상 재창조했느냐에 따라서 당연히 판이하게 다른 느낌의 역문이 나온다. <신곡>처럼 여러 종의 번역서가 나와 있어, 번역가의 개성을 십분 살릴 수 있는 책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여기에 때로는 저자 자신이 직접 번역한 문구도 곁들어 제시한다. 결과적으로 원문의 다의적인 의미와 분위기를 여러 역문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다.  

 

덧붙이면 중요 대목의 경우 <신곡> 원문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탈리아어도, 토스카나 방언도 모르기 때문에 물론 직접 읽을 수는 없다. 하지만 철저한 압운과 각운만은 알아볼 수 있었다. 말하자면 희미하게나마 원문의 시적인 운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난 <신곡>에서 지옥편을 모두 읽으면 <단테 신곡 강의>의 지옥편 해설을 읽고, 그 다음에 <신곡>의 연옥편을 읽는 식으로 두 책을 읽었다. 독서의 시너지 효과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흥미를 불러일으켜, 어렵게만 느껴졌을 <신곡>의 앞 내용과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었고, 결국 두 권을 모두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신곡>이외에도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충실한 고전 관련서적이 많이 쓰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p*******1 2009.06.24.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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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대한 '자유로운'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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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는 신의 노래를 그대로 번역한 호메로스가 아니라 베르길리우스의 입장, 즉 스스로 미토스를 창조하면서도 뮤즈의 여신에 의지해 노래한 위대한 시인을 모범으로 삼는다.     1. 줄거리 。。。。。。。        단테가 쓴 ‘신곡’에 빠져 수 십 년 동안 독자적인 연구를 해 온 한 일본인 교수가 쓴 강의록이다.(정확히는 그가 한 강의를 녹화해 책으로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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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는 신의 노래를 그대로 번역한 호메로스가 아니라

베르길리우스의 입장, 즉 스스로 미토스를 창조하면서도

뮤즈의 여신에 의지해 노래한 위대한 시인을 모범으로 삼는다.

 

 


1. 줄거리 。。。。。。。

 

     단테가 쓴 ‘신곡’에 빠져 수 십 년 동안 독자적인 연구를 해 온 한 일본인 교수가 쓴 강의록이다.(정확히는 그가 한 강의를 녹화해 책으로 엮은 것이다.)

     서론 격에 해당하는 세 개의 강의에서, 저자는 단테를 이해하기 위한 세 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 -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그리스도교 -에 대해 흥미로운 설명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단테는 호메로스의 전통, 즉 신들만이 알려줄 수 있는 장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베르길리우스적인 면모, 즉 그 이야기를 ‘내가’ 말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함께 가지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도교적인 세계관이 더해지면서 ‘신곡’이라는 걸작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열 두 개의 강의는 ‘신곡’의 구조를 따라 각각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을 설명하는 데 네 시간씩 할애되어 있다. 저자는 각각의 이야기 중 특별히 인상 깊은 부분들을 뽑아 주석을 달고, 그 내용의 현대적 적용을 하는 방식으로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2. 감상평 。。。。。。。

 

     어떤 한 문학작품에 빠져 평생을 두고 읽으며 연구를 하는 일은 참 멋진 삶의 방식이다. 더구나 그 작품이 ‘신곡’ 같은 고전이라면 삶의 품격까지 높여주지 않는가.

 

     저자가 신곡을 읽어 나가는 방식은 독특하다. 저자는 본문을 읽어 나가다가 특별히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명구들을 발견하면 우선 이탈리아어로 본문을 읽어본다. 이어 일본어 번역들을 몇 가지 살핀 후, 자신이 생각하는 본문의 의미를 덧붙인다. 여기에 그 내용이 현대인들에게 어떤 가능성과 의미를 주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까지 함께 실리는데, 마치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한 편의 설교문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아마도 저자의 종교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긍정적으로 보면 고전의 현대적 부활을 위한 재미있는 시도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지적할 만한 사항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지나치게 주관적 기준으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 구절들만을 위주로 자의적 해석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지옥과 연옥의 의미를 희망의 유무로 단정 지어 몇 페이지에 걸쳐 강조하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단지 ‘문학작품’일 뿐인 신곡을 종교적 경전의 수준으로까지 높이는 듯(이것도 저자의 종교적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한데, 결과적으로는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독학으로 공부한 사람은 자유로운 면이 있다. 작게는 책을 읽는 순서에서부터, 학문적인 추측이나 추론, 나아가 결론에까지 자유스러운 데가 있다. 그래서 재미가 있고, 매력이 있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가 그 예인데, 이 책은 단테를 가지고 시오노 여사와 유사한 작업을 해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야기’로서 글을 풀어내는 면은 좀 부족해 보이지만 말이다.(재미는 좀 덜하다는 뜻이다;;)



p*********n 2009.07.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