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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좋아한다. 특히 순정만화를 읽으며 탐미적인 주인공의 모습과 주인공 주변으로 피어나는 이름모를 꽃들의 이미지들에 매혹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만화가 예술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왜일까? 이제 이 책에서 예술과 손을 잡고 그 경계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발칙하게도 그 경계 안으로 들어서는 시도를 하는 만화들을 만난다. 만화가들이 한정된 만화컷 속에서 자신들의 상징과 비유를 함축하기 위해서 이미지들을 어떻게 고안해내었는지 그들의 수고를 조금인마 짐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만화를 쉽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바로 미술이 갖지 않은 글을 만화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감상자의 몫에 온전히 맡겨지고 마는 미술과 달리 만화는 그림 옆에 글을 써준다! 그 글이 만화를 쉽게 읽게 해주는 동시에 만화를 예술과는 먼 쉬운 그림으로 착각하게 한다. 그리고 한국만화계의 계보와 눈에 띄는 예술성을 겸비한 만화가들을 소개받았다. 순정만화을 넘어서는 유미주의적인 작가들을 만나고 나는 놀랐다. 만화를 새로운 눈으로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젠 만화도 스토리에 연연하여 빨리 읽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만화가들의 그림 속에 숨은 의미와 노력도 읽어내면서 느리게 감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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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해 보면 그림에 관한 책을 좋아하게 된 동기는 조금 불손했던 것 같다. 소설은 읽으면 무언가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은 허전함이 솔직히 있었고 그렇다고 늘 역사서나 철학서를 읽기엔 머리가 쥐가 날 것도 같고..그래서 재미도 있고 무언가 남는 것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 읽기 시작한 분야가 그림관련 책들이 아닌가 싶다. 만화가 사랑한 미술은 그런 점에서 나에게 또 하나 아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 될 것 같다. 우선 나는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애니정도 그것도 유명한 작품들만 접했을 뿐이다. 그러니 자연 만화는 오락성이라고만 생각하는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만화가 아트라는 생각도 해 보지 못했다. 고전음악을 클래식으로 생각하고 대중가요를 뽕짝으로만 생각하던 고루한 생각을 미술과 만화에서 내가 무의식중으로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알게 되었다. 저자는 미술 속에 숨어 있는 만화적 요소들 혹은 만화와 미술에 연관성에 대해 미술의 많은 작품과 만화의 많은 작품과 작가들을 인용하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책 속에 나와 있는 만화들을 보는 순간 만화를 보는 이들에게 더 이상 아직도 만화를 본다고 놀리지는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만화가 아트일거란 생각 조차 하지 못한 나에게 이 책은 부끄럽게 만들었다. 김성준 김인, 장경섭등의 작품들을 사 서 볼 생각이다. 이 책은 만화와 미술의 닮은 점 연관성등을 이야기 했지만 내 머릿속엔 온통 아트같은 만화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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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전적으로 디자인을 전공하신 아버지 덕분이다. 남동생과 나는 또래의 남학생과는 달리 이국적인 고갱의 여성들과, 절묘하게 가린 보티첼리의 비너스로 사춘기의 문을 열어 젖히는 행운을 누렸다. 그림에 그다지 소질이 없었던 내가, 춘화 비슷한 습작을 그려 붕어빵을 얻어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이 화려한 서양화 도판들을 이용한 조기 자습에 일정 부분 기인한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미술에 해당하는 호르몬을 명백하게 물려받은 내동생은 그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진지하게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 그림으로 곧잘 상을 받아 오기 시작 하더니, 아버지가 쓰시던 전문가용 붓을 여러 개 부러 뜨리며 그림을 그려 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열정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큐 점프>와 <소년 챔프>의 탐독으로 결정적인 시기를 맞게 되었다. 내동생은 본래 가지고 있던 그림에 대한 영감과 시각적 고양의 증거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링 연습장 한 권에 분기탱천한 호인들의 이전투구가 난무하는, 제법 완성도 있는 스토리의 무협만화를 그려 주변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도 몇 권의 연습장을 더 채웠으니 꽤 집중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진지한 수업 내용이나 주일학교 설교 말씀도 몇 컷의 그림으로 필기를 대신했으니 어느 경지에 오른 것만은 부인할 수 없었다. 지금 교단에서도 칠판에 찍찍 그림 그리며 설명함으로써 지루한 역사 수업을 화기애애한 만담의 시간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니 그래도 나름 선용하고 있는 셈이다.
나도 그렇고 내동생도 그렇고 어쨌든 시작은 서양의 '위대한' 미술 작품에서 비롯했다. 소위 명화들이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반색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처음엔 그림과 만화만 천천히 감상했다. 저자가 어떤 말을 할지 얼른 눈치챌 수 있었던 작품들보다는 '이 그림과 이 만화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조합이 더 많았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내가 잘 모르는 화가의 작품들부터 찾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1장과 3장의 내용은 이 책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만화에 대한 저자의 전문가적 식견과 예술 작품에 대한 심미안이 독특한 직관을 발휘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야말로 만화를 '읽어'줌으로써 내게 '어, 이런 만화가 다 있었나?'하고 놀라게 만들었다. 2장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만화도 마찬가지이다. 저자의 독특한 관점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만화의 예술성에 대해 새삼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몇몇 작가와 연결된 만화 작품에서는 조금 작위적인 연관이 아닐까 하는 감상도 가졌다. 바스키아의 작품 같은 경우 파편화된 문자 하나하나에도 예술성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지만, <위기의 남자>의 그것은 다소 조악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는 문자들의 나열은 차치하고라도 의미를 전달하고자 삽입한 문장에서도 아쉬움을 발견할 수 있기에 서툰 표현력으로 갈음한 채 닮은꼴이라고 보기엔 어렵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루벤스의 <이카로스의 추락>과 관련한 두 개의 컷도 조금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루벤스와 두 만화가의 모티프가 동일할 뿐이지 그림 그 자체의 연관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으니 말이다.
괜한 투정을 부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만화를 보는 또 다른 눈높이를 가지게 된 점, 하여 부록으로 추천해 준 만화들을 기꺼이 찾아 '읽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즐거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고백해야 겠다. 기존의 미술 관련 서적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관점을 제시하고 있기에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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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사랑한 미술"
만화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일까?.... (한창 공부에 열중해도 모자를 시기에 만화에 빠져 독서실에 있는 시간보다 만화책방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 사실 만화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최근 까지 말이다. 하지만, 만화가 사랑한 미술이란 책을 접하고 나서부터는 그렇게....한꺼번에....확....좋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조금씩 가까와 짐을 느끼고 있는듯 하다. 사람의 일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언제 어떠한 일을 하든
곳곳에서 혁신(革新)을 부르짖고 나부터 변하자,
"만화는 나쁘다!" "만화를 보게되면 창의력이 떨어진다!"
맞는 말인듯 하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책을 만날 수 있게 됨을 감사하고 싶다.
새로운 시각을 통하여 만화를 접할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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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나는 그림을 좋아했다. 어머니께선 이런 내 마음을 아셨기에 미술학원을 보내주시는 등의 배려를 해주셨다. 새하얀 도화지를 벗 삼아 닥치는 대로 그리는 크레파스 놀이는 내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한글을 깨우친 후로는 독서에 심취하게 되었다. 이런 내게 글과 그림이 결합된 만화는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주었다.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시작 된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용돈까지 털어가며 만화책이란 만화책은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만화에 대한 편애는 극에 달했지만 나는 만화를 미술로, 정확히는 예술로 인정하지 않았다. 어린 나의 짧은 견해로는 만화책이란 재미는 있지만 큰 가치는 없는 통속소설과 같은 부류였다.
만화에 대한 갈증은 점점 더해져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느껴져 만화를 직접 그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인물화를 그리면 나도 모르게 순정만화와 같은 선이 나왔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수행평가로 스테인드글라스를 하게 되었다. 친근한 캐릭터 따위를 소재로 삼던 친구들과는 달리 나는 고심 끝에 보티첼리의「비너스의 탄생」을 그렸다. 작품이 완성되고 나서 보니 만화와 미술의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도 예술이다! 이 말이 딱 들어맞았다. 내 작품의 질이 높아서 그런 것보다는 그 순간 비로소 나의 오류를 인정하게 된 것이다. 만화의 스토리나 인물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그 속의 섬세한 배경묘사나 원근법, 비례 등은 깨닫지 못했던 나에게 그 때의 경험은 미술을 보는 새로운 눈을 주었다.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없었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필히 이 책을 읽어 보시길 권한다. 특히 만화는 수준이 낮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책을 통해 새로운 눈을 틔어야 한다. 책의 컬러인쇄 또한 깨끗하게 잘 나와서 책을 읽는 순수한 기쁨을 더해준다. 이 책에는 저명한 화가들과 만화가들이 작품들이 잘 정리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일러스트가 매력적이라 생각되는 권신아, 박상선과 같은 분들의 일러스트와 19세기의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오브리 비어즐리의 작품들을 비교한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 밖에도 누구나 알만한 작품, 뭉크의「절규」가 여러 만화 작품에 등장하는데 그 신선함을 직접 발견하시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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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사랑한 미술
'난 너와 어떤 관계니?'
컨셉 하나는 기막히게 잡았다고 본다. 만화와 미술의 상관관계를 조명하거나 생경한 이론을 전개하려 하지 않고 일반 대중, 그러니까 만화를 더욱 풍부하게 즐기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만화와 미술의 일촌관계'를 타진하고 있는 이 책이 더 없이 사랑스러울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미술 작품과 만화를 분할컷으로 나눠 책의 성격을 단박에 보여주는 표지에서부터 추천만화들을 친절하게 소개한 부록까지, 과연 얼마나 성의를 들였는지... 지은이를 포함한 편집자의 노고에 박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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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초등학교 학창시절때 만화를 무척이나 잘 그렸던 친구가 한명 있었다. 자기만의 독특한 만화를 그려서 친구들에게 돌려보이기도 했고, 어렸지만 스토리도 나름 꽤 재미있었기에 그 친구를 참 많이 부러워하고 우르러봤던 기억이 있다.물론 나도 닮고싶어서 습작이랍시고 여러 만화책을 보면서 따라 그려봤지만, 모방도 힘들었었다. 그때 어린마음에도 만화를 그리는 실력은 타고난다고 생각했고, 만화가들을 정말 대단하게 여겼었던것 같다.
그런 과거의 기억은 이 책 '만화가 사랑한 미술' 을 만나면서 만화가들의 예술을 읽고 느끼고,다시 승화시키는 천부적 능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저자의 의도는 무엇이든간에 만화와 미술을 접목시키고 대비시키는 이 책 내용은 단지 만화가가 미술작품속에서 힌트를 얻어 만화를 탄생시켰다는 단순한 논리 이상으로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만화를 그저 즐기는 그림정도의 오락거리로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만화속의 그림을 깊이있게 느껴본다든가,읽어본다는 생각은 못했었고,더군다나 미술작품에 대해선 학창시절에 달달외웠던 기본적인 상식선에 머물러있기만 했었는데,이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아직은 보잘것 없겠으나,조금씩이나마 늘어나는것같은 나의 예술적 감성과 미술사적 지식에 흐뭇함을 느꼈다.
참 특별하다.이 책. 처음에 난 책 자체가 너무 이뻤고,무지했던 그림에 대한 안목을 만화라는 친근한 도구(?)를 통해보면 쉽게 넒힐 수 있다는, 조금은 단순한 생각으로 선택했었다.그런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이상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저자의 풍부한 미술에 대한 지식과 감성은 그림과 문학과 만화와 사회를 아우르며 풀어 놓아 흥미진진하게 한구절 한구절 한장면 한장면을 음미하게 만들어준다.
먼저 기법면에서,만화가는 연필을 사용하여 선묘보다는 면이 만들어내는 명암으로 석판화같은 느낌을 주었다.........특히 배경마저 명암 처리를 함으로써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했다.
케테 콜비츠의 동판화와 만화가 김유진의 '발걸음'의 표현기법의 유사성을 설명하고 있는 이부분은 화려한 색채없이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탁월한 표현기법과 함께 콜비츠와 김유진의 사물을 바라보는 동일한 예술가적 가치를 잘 이해시켜주고 있다. 콜비츠라는 화가도 생소했거니와 만화가 김유진씨도 처음 알았다. 솔직히 여기서 언급된 화가는 물론이거니와 만화가도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었다.그런데 어찌이리도 우리네 만화가들이 한결같이 수준높은 창의성과 표현력을 가졌는지...이 책을 읽어가다보니 이 만화가들의 작품을 꼭 찾아가며 읽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로베르 콩바스는 자신의 그림에 만화적 요소를 차용했다. 바로 칸과 말풍선이다.
종국에는 만화가 또하나의 미술을 창조시키는 동력이 됨을 언급한다. 결국 만화와 미술은 예술장르로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과분의 관계이며,서로가 승화되고 발전되는 토대가 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기,보여주기,읽어내기 라는 명제를 함께 갖고있는 만화와 미술. 이 책은 미묘한 표현,섬세한 그림속에 함축되어있는 의미찾기를 위해 미술에 대한 안목과 지식을 더욱 넓히고 가꾸는데 손색이 없다고 보여진다.
이제부터 책 속 그림찾기를 위해 동분서주해야 할 것 같다. 저자의 감성을 조금더 느끼기 위해...그리고 또하나. 내가 잘 몰랐던 그러나, 사회성짙고 예술적 가치가 풍부한 우리네 만화찾기도 해야겠다.
3월하고도 일곱째날 저녁에...
좋은예감 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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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미술!
이 책을 보면서 미술 작품을 대할 때 진지한 표정이 지어졌다면
미술 작품이 일반인에게 이해하기 어려워 멀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뭉크의 절규는 무겁고 우울한 느낌으로
길어지더라고요.
<만화가 사랑한 미술>은 매일 들여다보면 사색에 잠기게 하는
이런 책들이 앞으로 많이 출간되어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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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같은, 그러나 무료한’ 나날이었다. 친구의 방에 나뒹굴고 있는 만화책 한 권을 무심코 ‘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이후 그 친구를 따라 만화책을 빌리러 다녔다. 그때 이토 준지를 알게 되었고, 그의 만화는 거의 ‘읽은’ 것 같다. 기괴한 그림과 놀라운 상상력에 약간의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만화를 잘 알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어쩌면 잘 알지 못하므로 좋아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만화를 ‘읽는다’고 하지 않는다. ‘본다’고 한다. 지루한 시간을 흘려보낼 재미있는 ‘그림책’ 정도로 치부한다. 잘 생각해 보면 만화야말로 ‘모든 예술장르 중에서 으뜸이 되는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화의 ‘미술성’과 예술성, 문학성을 우리는 간과해 왔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술’을 어렵게 여긴다. 미술은 고급한 문화라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같은 이치로 ‘만화’에 대해서는 저급하다는 인식 때문에 단순한 오락물 이상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다. 『만화가 사랑한 미술』은 국내 만화에서 발견되는 미술적 영향을 살펴보고, 나아가 거기에 담긴 의미들을 철학/예술적 견지에서 조명하고 있다.
1장(화가와 만나다)에서는 뭉크, 클림트, 고흐, 피카소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가들의 작품과 국내 만화 작품들을 두고 미술적 표현기법과 정서적 일치점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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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장면과 만나다)에서는 국내 만화 작품에서 명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그림(장면)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3장(패러디와 만나다)에서는 패러디 만화 작품 속에서 발견되는 명화의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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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읽어주는 남자 ‘박창석’ 씨는 대학에서 철학을 수학하면서도 만화와 영화 그리고 미술에 심취한 결과 ‘만화와 미술의 만남’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미술에서 만화적인 요소를, 만화에서 미술적인 요소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그 결과물 중 하나라고 보면 되겠다. 『만화가 사랑한 미술』은 만화와 미술, 저급문화와 고급문화의 경계를 무너뜨려 우리의 문화적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만화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편협한 취향’이 만화의 예술적 가치를 간과하게 만들었던 것이 아니었나 돌아보게 되었다. 고급의 문화는 무엇이며 저급의 문화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작품을 ‘읽는’ 감상자의 사유적 깊이와 이해, 그리고 태도에서 규정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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