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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고민없이 선택해서 입수한 책. 별 고민없이 산 이유는 저렴한 책 가격도 있지만 손미나의 전작인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생각보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는 사실 히트작이 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30대잘나가는 아나운서가 결혼,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출출떠나는 그야말로 여행에 대한 인생에 대한 우리 모두의 로망을 완성시켜준 셈인데 이 도쿄 여행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내기 위한 계약을 맺고 남편과 함께한 여행이라고 한다. 그 전에도 몇번 다녀왔지만 이 책을 내기위해 사진을 찍기 위해 남편과 동행한 여행이라... 채널 예스에서 인터뷰 한 내용을 읽고 무슨 생각으로 손미나 아나운서가 그런 사실을 밝혔는지 사실 이해가 안됐다.
십년동안 아무 국가나 어떤 동행자랑 상관없이 여행하고, 여행 경비는 출판사에서 대주고 원하는 스타일대로 글을 쓰면 된다는. 그런식으로 열권의 책을 내기로 계약을 했다는.. 흠 ... 그렇다면 책을 내기 위한 여행이 되는 셈인데 우리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인지 우왕~ 디게 부럽다 ??? 나도 그렇게 돈대주는 여행 하고 책좀 냈으면 ??
여행지의 명소나 꼭꼭숨은 맛집 이런걸 소개하는 책이라면 책을 내기 위한 여행은 책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근데 손미나가 계속해서 주장하는 여행은 사람을 만나고 오는 참된 여행이라는데 그런 여행을 책을 쓰기 위해 떠난다??? 그렇게 만나고 온 만남은 참된 만남일까 ? 상업적인 만남일까 ? 사람을 만날때마다 '이 만남은 이번 책에 어떤식으로 잘 버무려 넣어야 할까 ? ' 이런식으로 계산하지 않을까 ?
왜 이렇게 글을 삐딱하게 쓰냐면 글을 읽어보면 작위적인, 인위적인 만남 이야기가 끝도없이 펼쳐진다. 제일 그럴싸하게 느껴지는 것은 인트로에 실린 일본 여자애 이야기 정도이다.
글은 좋다. 전업 작가 선언해도 될만큼 글발은 있다. 근데 그 글발에 진심이, 열정이 닮기지 않은 듯 해 독자의 가슴을 울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헛도는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단 말이다.
앞으로 여러권의 여행기를 더 낼 예정인 손미나 아나운서, 그녀가 앞으로 낼 책은 어떻게 펼쳐질지 사뭇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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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을 떠나기 전 여권을 놓고 오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그녀만의 애교스런 도쿄 여행! 그래도 아나운서인데 뭔가 다르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가 역시 하며 그녀도 나와 같다는 동질감에 웃음이 나오는 순간이다. 여권을 다시 갖고 돌아오는 내내 비행기를 놓칠세라 얼마나 초초했을까?
이런 실수 정도야 무슨 대수겠냐는 식으로 자기식으로 긍정적인 마무리를 하고 그녀는 드디어 출발한다. 그녀의 말처럼 무슨 일이든 생각하기 나름!아닌가. 정말 이 말에 백만 배 동감이다! 이렇듯 시작부터 한편의 시트콤 에피소드처럼 그녀의 도쿄 여행에 무임승차했다.
이 책에는 정돈되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다. 그 자유로움이 여행 에세이로서 가져야 할 그 무언가가 빠져 있다고 해도 용서해 줄만하다. 나는 충분히 그녀와 함께 도쿄를 알뜰살뜰이 훑어 보았으니까.
어느 순간 나는 그녀의 시선으로 신주쿠 역을 지나며 술집을 들여다 보고 그녀의 입맛으로 그 꼬치를 맛보고 있었다. 일본 동성애의 자유로운 표현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며 그녀도 놀랐다는 일본 쇼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허걱 할 수 밖에 없었다. 몇 년 전 일본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그 프로그램! 손미나가 놀랐던 그 프로그램 나도 보았었다! 그때 난 일본에는 브라 사이즈가 D컵 F컵도 있구나 했던 놀라움에 입이 쩍 벌어졌던 순간이었다. 이런 충격적인 경험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손미나에 급공감하며 나는 동성애자들이 넘치는 일본의 거리를 거닐었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 그녀가 보는 여러 시선들, 그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맛깔스런 이야기들...
직장인이 어디 길게 휴가내서 여행 가기 쉽겠냐만은 손미나가 갔더 그 길을 따라 짧게나마 가방 한번 꾸려서 훌쩍 떠나고 싶다. 내 엉덩이를 들썩 거리게 하는 그녀만의 도쿄 에세이~ 나 한번 떠나보련다! |
| 도쿄라는 도시는 워낙 관심이 많은 여행지인데, 너무 좋아하는 손미나 아나운서가 도쿄 여행기를 썼다고 해서 잽싸게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역시 손미나 아나운서의 글은 언제 읽어도 가슴에 와 닿은 매력이 있어서 글이 술술 읽히는 군요. 책 산지 이틀만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답니다. 일단 카페나 쇼핑 장소만 줄줄이 나열하는 다른 동경 책 들에 비해서 여행자가 낯선 도시에서 느낀 그 마음들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서 좋았습니다. 동화되는 느낌이랄까요.. 도쿄를 이런 느낌으로 여행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선했습니다. 저자는 하루키를 정말 좋아하는 듯 한데... 책 속의 하루키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도 하루키 책을 다시 한번 읽고 도쿄에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옛 대학 시절을 추억하며 와세다 대학에도 한번 가보고 싶었고, 별로 유명하지 않은 야나카 마을이라는 곳도... 미스터 초밥왕 만화 주인공 쇼타가 장을 본다는 츠키지 시장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들었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 그와 관련된 책이나 자료를 많이 읽고 알고 가야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나보다...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 여하튼.. 여행작가로서도 손색이 없으신 손미나 아나운서의 도쿄 여행기! 참 산뜻하게 읽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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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수십번 여행을 갔던 도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이기도 한 도쿄에 관한 여행 이야기를 손미나 씨가 책으로 냈다고 해서 당장 구입해 읽었다. 다른 도쿄 책들도 많이 읽어 봤지만... 이번 책은 상당히 색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저자가 도쿄 라는 도시에 가서 여행을 하는 동안 느낀 많은 생각과 느낌들을 고스란히 전달 받을 수 있는 글이어서 나는 상당히 재미있게 하루만에 후딱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아... 이 사람은 나와 똑같은 도시를 여행해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구나. 이런 생각들을 갖고 여행을 하는구나. 이런 사람들을 만났구나.... 나와는 너무 다른 방법으로 여행하는 저자의 시선들을 쫓아가는 것이 재미있었다고나 할까. 고리타분하게 느껴져서 수십번 도쿄를 가는 동안 한 번도 들르지 않았던 아사쿠사 거리에서 저자는 리키샤 맨 청년과 대화도 나누고, 또 게이샤 소녀도 만나는 너무나 특별한 추억담들을 만들어 냈다. 여행 중에 생기게 되는 그런 특별한 인연들.... 내 여행에는 항상 그런 것들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손미나 씨의 여행에는 항상 결코 평범하지 않는 인연들과 또 그들과 만들어 가는 추억들이 가득한 것 같아서 부럽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전작인 스페인 책도 재밌었지만, 이번 책에서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물론 스페인에서 처럼 길게 길게 생활하며 쓴 책은 아니여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손미나 씨의 감칠맛 나는 글이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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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 적마다 '탈탈탈' 소리를 내는 촌스런 남색 민무늬 캐리어를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캐리어는 얼마만큼을 달려왔을까? 캐리어 바퀴엔 이곳저곳 여행지에서 묻었을 모래 외에도 또 무엇이 아스라이 남아 있을까...?'
책을 펼쳤다. 나의 촌스런 남색 민무늬 캐리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화사한 꽃이 가득 프린트된 아름다운 캐리어. 괜스레 샘이 났다. 누가 봐도 멋지게 사는 여자, '대단하다'라는 수식어가 이미 뼛속깊이 박혀버린 여자... 책 귀퉁이에 자리한 캐리어에 손미나 아나운서(였던, 지금은 여행작가가 된)의 모습이 조심스럽게 오버랩됐다. 부러움인지, 질투인지, 시샘인지, 아니면 동경인지 모를 그 야릇한 감정을 껴안고... 실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흡인력이 있다, 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행간, 행간 촘촘히 잘 짜여진 그녀의 글. 여러 기사, 리뷰들의 '말마따나' 그녀의 글 행간, 행간에는 '사람'이라는 우리 세계의 근원적인 존재가 서려 있었다.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인생을 찬찬히 뒷받침해준 사람... 일본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일으키게 할만큼 아름다웠던 꼬마 숙녀 키요코와의 만남부터 시작해 리키샤맨 하치, 게이샤 소녀 노리에, 초밥집 마에다 할아버지... 짧은 여행임에도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만남을 물만난 고기처럼 원고지에 풀어냈다.
사람이 진정 따뜻하지 않다면, 아무리 긴 여행이라도 좋은 사람들을 결코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기간이 길고, 짧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 여행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느꼈으며, 그 어떤 것을 남겨 왔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적어도 이 책에선 그 세 가지 요소가 모두 느껴진다. 책을 위한 여행이라고 해서 조심스레 노파심을 가졌었는데 역시... 그녀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대단하다.
다음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반대편인 그곳에서 그녀는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사연을 한아름 안아서 돌아올까...? 자못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그녀가 만날, 그래서 날 다시금 대리만족 시켜줄 '사람'을 얼른 만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머지않아 내 촌스런 남색 민무늬 캐리어도 출동하게 생겼다. 그녀 때문이 아니라, 그녀 '덕분'이다.
- m.z. |
| 역시 기대했던것만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여행작가로의 변신을 선언했을 때 팬으로서 반신반의했는데, 그녀의 글에는 여전히 그녀만의 느낌과 흡입력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도쿄여행책이 쏟아져나오지만 그녀의 책이 단연 돋보이리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정보서에 그쳤던 도쿄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며, 그녀가 만난 '사람'들을 얘기하고 있다. 일본어는 유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양한 인연을 만나고 마치 짜여져 있는 시나리오처럼 짧은 시간동안 그 인연을 이어간다는게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문득 지난 여름 헛점투성이었던 나의 도쿄 여행이 떠오르며...; 이 책을 읽고나니 도쿄 여행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떠나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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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이승우 선생은 위와 같은 제목의 글로 강의를 대신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의 첫 부분은 이렇습니다.
할 말이 있는 사람이 마이크를 잡는다. 할 말이 없는 사람은 마이크를 잡을 이유가 없거니와 실은 잡아서도 안 된다. 할 말이 없는 사람의 마이크는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태양의 여행자'를 읽으면서 수도 없이 위의 글이 생각났던 건, 도대체 이야기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되뇌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프롤로그를 보며, 앞부분 여행 전의 작은 에세이 '도쿄의 추억'을 보며 작가에게 느꼈던 단단한 필력이 왜 무목적 여행에 쓰여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한 권의 책은 보름 정도 도쿄를 여행하며 쓴 것 같습니다. 여행하는 내내 선글라스와 구두, 명동에 쇼핑을 나온 듯한 옷차림을 고수하더군요. 게다가 일본의 거리를 찍은 사진은 그 나라의 대외홍보용으로 보입니다. 관광객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사진은 동행 카메라맨을 의심하게 했습니다. 손미나 자신의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전직 아나운서인 유명 저자 손미나'의 여행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명백했습니다.
책의 말미에 가서야 그 모든 오해가 사실임이 밝혀집니다. 사진은 작가의 남편이 찍었더군요. 그리고 일본관광청과의 제휴가 있었던지, 일본관광청이 책에 후원을 했더군요. 또, 마지막으로 너무 화가 났던 것은 손미나 자신이 자신있게 일본현지인에게 내뱉은 말입니다.
"아 네. 저는 도쿄에 관한 책을 쓸 거예요. 그래서 도쿄를 여행 중입니다." -153p
정말... 할 말이 없게 만들더군요. 명강연자 이승우 선생의 글을 변형해 마지막으로 손미나 저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행자가 되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고 여행을 하기 때문에, 여행을 하는 동안 여행자로 불리우는 것이다. |
| 스페인 너는 자유다 라는 책을 상당히 감동적으로 읽었던 터라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스페인 책이 아나운서 시절 당당하게 새로운 도전을 했던 "열정"에 관한 이야기 였다면 이번 책은 훨씬 더 여행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여행 에세이 형식입니다. 도쿄 라는 도시는 언제든 마음 먹으면 한번 가볼 수도 있겠구나 생각되는 도시여서 그런지, 읽는 내내 불쑥 떠나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강력하게 자극해서 엉덩이를 들썩거리곤 했습니다.^^ 역시 손미나 아나운서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쉽게 친해지고, 인연을 만들고 추억을 만드는 재주가 있으신거 같아요. 도쿄라는 얼핏 번화한 도시를 이렇게 따뜻한 추억으로 여행할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저의 여행 스타일로 이제는 조금 바꾸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책에는 사진도 풍성하게 많아서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도쿄... 손미나 아나운서처럼 저도 아이스러운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편견 없이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추억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막... 생기게 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느낌의 도쿄 에세이... 좋았습니다.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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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정확히 두 가지로 구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 여행 속에 '인간'과 '사랑'이 내재되어 있는 수기가 있는가 하면, 맛집과 지리와 여행스킬 등을 부각하여 기술한 수기가 있다. 잘 다음어진 전자 형태의 여행수기는 활자 속에서 타지와 타인과 자아를 동시에 탐구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즐겨 읽는다. 하지만 후자 형태의 수기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여행이란 내가 있던 자리를 떠나 내가 있던 자리를 보는 것이다, 라고 고백한 어느 작가의 명문장에 완전히 동의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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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도쿄에 갈 거라고 돈도 모으고 여행책도 보고 했다. 하지만 다른 목표가 생기면서 당분간 보류를 해 놓은 상태다. 과연 손미나씨는 어떻게 도쿄를 보았을까하는 궁금함을 잔뜩 안고 한장 한장 읽어갔다. 작가가 말하는 도쿄는 바로 옆동네 같은 느낌을 준다. 여행이란 마치 누군가를 사랑하듯이 마음을 주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나만의 발자취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그녀와의 도쿄 여행이 왠지 따스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내가 마치 여행을 가듯 설레이기까지 하였다.
그녀의 책 처음은 그녀와 도쿄와의 인연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데서 시작하게 된다. 어렸을 때 유학 가서 만난 일본 소녀등의 이야기로. 그리고 그녀의 여행 마지막에서는 그녀의 일본인 친구와 함께 마무리를 하게 된다. 그녀의 여행 에세이는 사람과 인연을 중심에 둔 사람 냄새나는 그녀와 그녀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녀가 여행을 하는 내내 작가는 참으로 운이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우연히 들어 간 음식점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인연이 닿아 일본의 참모습을 구경하기도 하고 남편과 함께 기모노와 유카타도 입어 보는 그녀가 참으로 부러웠다. 그리고 사실 여행을 가도 그저 즐기기에만 바쁜 나로서는 이렇게 세세하게 오목조목 자신의 느낌을 그때 그때 솔직히 적어 놓은 그녀가 대단해 보이기도 하였다. 만약 그녀의 책에서 싼 쇼핑몰 이나 고급 레스토랑, 백화점등을 찾으려고 했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그래도 마지막 부분에 약간의 숙박업소와 가게 소개를 해두었다.) 그녀만의 도쿄가 이 책안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몇번 도쿄를 찾았지만 매번 다르게 느껴졌을 도쿄. 내가 몇년 전 여행했던 호주. 그때 그 곳에 간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도 나의 추억들과 다시 새록새록 살아나는 호주의 모습이 보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일본에서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다들 특색을 지니고 있었다. 프레스코를 하는 젊은 층. 게이샤 소녀 노리에. 늘 젊은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오키나와 할머니. 스시집을 경영하는 마에다상의 아버지. 아프리카 물건을 팔며 알리기위해 여념이 없는 NGO단체 아주머니. 그녀의 친구 류이치와 아키코 부부. 그녀가 겉으로 보이는 일본보다 일본 사람들의 일본을 느끼기위해 노력했음에 여실히 드러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여행을 떠날 때는 모든 현실을 접어 두고 새로운 세상에 흠뻑 젖어들 것이며 여행을 끝마칠 때는 다시 모든 것을 그곳에 두고 완벽하게 현실로 돌아가자는 것이 나만의 여행 철칙이다. 참으로 멋지고도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여행을 시작할 때 꼭 남겨 둔 현실에 걱정을 한 보따리. 여행을 마칠 때는 또 아쉬움으로 한 보따리. 어쩌면 그런 걱정으로 인해 여행을 맘껏 즐기지 못 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의 말은 지금을 충분히 즐기라는 말과 맞닿아 있다. 늘 지금에 충실하다면 그 시간이 모여서 좀더 보람있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그것이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음의 그녀의 여행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