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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해서 버스를 탈 때까지 아내와 핸드폰 톡을 한다.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나면, 잘 하고 오라는 마지막 인사로 마무리한다. 언제부턴가 아내가 보내는 메시지 중 하나가 '겅호'가 됐다. 내가 이 책 <겅호!>를 읽고, 원서로도 읽고, 오디오북 카세트 테잎까지 구입해 집에서 반복해 듣고 있으니 아내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용어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겅호!'라고 인사를 한다. 화이팅! 이라는 말이다. 읽은 지 십 수년이 지난 이 책을 다시 읽고 있다. 나도 겅호! 내 팀도 겅호! 하기 위해.
집에 있던 책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 다시 구입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 다시 필요해질 줄이야. 이럴 줄 았았으면 책을 잘 보관했을텐데. 이 책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그것도 아주 쉬운 비유를 들어 이해하기 쉽고 간단하게 정리했다. 그런 메시지를 깊이 새기고 싶어 원서로도 읽고, 원서 오디오북도 구입해 반복해 읽고 들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지만 지금도 그때 들었던 용어들을 가끔 떠올린다. The Spirit of the Squirrel, The Way of the Beaver, The Gift of the Goose.
고객은 팀원들 다음입니다. 조직의 임무는 고객을 위하는 것이지만,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 그들이 소속된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에요._(P.75)
봉사. 그리고 자기 변화.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는 조직을 어떻게 바꿀까를 고민한다. 그러다 빠뜨리거나 소홀히 하는 게 있다. 리더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리더가 바뀌지 않고, 조직을 바꾸기 힘들다. 리더라면, 변화는 나로부터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봉사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고객을 대하는 것보다 더 신중하고 사려깊고 세심한 관심을 팀원들에게 보내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형식에 그치고 말았는지 떠올려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나는 기러기의 선물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너무나 간단하고, 너무나 당연하며, 너무나 강력하고 근사한 것이었다._(P.153)
너무나 간단하고, 너무나 당연하며, 너무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우리는 안 한다. 항상 그게 문제다. 아는 것을 실행하는 것, 그리고 일관성 유지. 이벤트처럼 한번 하고 흐지부지 되는 것들 때문에 신뢰를 잃고 만다. 저러다 말겠지. 이런 생각이 만연해 있다. 그러니 감동도 없고, 변화는 늘 책에서나 일어나는 일일 뿐이다. 현실과의 괴리. 그걸 메울 수 있는 사람이 리더다. 남다른 노력을 하는 리더. 리더 한 사람의 노력이 조직을 바꾸는 건 아니지만 시작은 항상 자신부터 해야 한다.
할아버지의 가르침은 단순할지는 몰라도 숙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_(P.154)
변화는 스스로의 깨달음에서 시작된다. 머리로만 아는 이야기는 일상에 아무런 흔적도 만들지 못한다. 마음이 움직여야 행동으로 이어진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정하고 나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옮겨 내야 한다. 내면의 변화, 그리고 조직문화의 변화는 시간이 필요한 집요한 노력의 결과다. 그걸 알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해서 새기고, 해야 할 일을 자주 점검한다. 팀장 미션 수행을 위해 내가 오늘도 하는 일이다. 먼저 겅호하기 위해 마음을 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