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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만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일들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이 만나게 된다. 박훈정 감독의 영화 대호도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 대호는 상장히 매력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일제 시대의 호랑이 사냥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 출발점을 갖고 있다고 할 것이다. 더불어 그 호랑이가 보여주는 막강함은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 대호는 그 좋은 소재를 충분히 풀어내는 것에 실패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대호라는 영화의 소재는 겨우 두 편의 영화를 감독한 이가 풀어내기에는 너무 거대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잘 풀어낸 박훈정 감독이지만, 호랑이라는 존재와 그 존재가 상징하는 것들 그리고 그 상징에 연결이 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갈등은 쉽게 풀어낼 수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어쩌면 이 영화는 박훈정 감독이 조금 더 내공을 키운 다음에 만들었어야 하는 영화가 아니었을까 한다. 왜냐하면, 복잡하게 보이지만 분명한 갈등이 존재했던 이전의 두 영화에 비해서 대호는 그 갈등인 미묘하게 불분명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호와 대척점에서 싸우는 인물이 최민식이 연기한 포수였다면 이 영화는 조금 더 분명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민식이 연기한 포수는 시종일관 달관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대호와 포수의 오랜 인연을 보여주는 좋은 장치로 작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인연이 묘하게 이야기의 중심을 흐트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가치중립적인 대호는 더욱 더 가치중립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 대호라는 존재가 조금은 절대적인 강자의 위치에서 자리하지 못하게 만든다. 분명히 강력하게 움직이고 무수히 많은 사냥꾼들을 영리한 머리와 힘으로 제압을 함에도 짐승이라는 테두리 속에 갖히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 절대적인 존재로 영화의 중심에 있어야 할 대호라는 존재를 생각한다면, 영화의 매력을 상당히 떨어뜨리는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달관한 포수의 존재는 더욱 더 이 대호의 절대적인 존재감을 흐리게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결국 감독의 중심이 흔들리면서 이야기가 흔들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더욱 더 아쉬운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내공을 키운 다음에 만들었다면, 우리는 조금 더 매력적인 한국 호랑이의 마지막을 감동적으로 만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기에 더욱 더 그렇다. 대호는 그렇게 그 좋은 소재가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