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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도가 담아낸 우리 시대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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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존재는 딸보다 아들에게 더 많은 기대와 희망을 품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아마 우리나라에 하나의 체계로 박혀버린 유교문화라던가 같은 성별이라는 점이 가진 가능성, 즉 내가 원했지만 가보지 못한 이상향에 대한 동경을 실현해보고 싶은 자아실현의 의지가 발현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런 꿈은 나의 아들이 나의 아들이라 해서 내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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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존재는 딸보다 아들에게 더 많은 기대와 희망을 품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아마 우리나라에 하나의 체계로 박혀버린 유교문화라던가 같은 성별이라는 점이 가진 가능성, 즉 내가 원했지만 가보지 못한 이상향에 대한 동경을 실현해보고 싶은 자아실현의 의지가 발현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런 꿈은 나의 아들이 나의 아들이라 해서 내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은 각자 라는 자아를 갖기에,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허상에 가깝다. 허나 그들은 그가 나의 아들이기에, 나보다 더 뛰어난 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 아버지에게 아들은 영원히 모자라는 존재이고 아들에게 아버지는 영원한 연민의 대상이자 증오의 대상이 된다.

 

영화 사도는 이러한 현실의 모습을 우리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부자사건 임오화변을 통해 현시대의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정치세태의 대한 뛰어난 은유이다. 영화 국제시장이 하나의 가치관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으로 욕을 먹어야했다면 영화 사도는 둘 다 잘한 것이 없는 영조와 사도의 부자사이를 통해서 그리고 그 둘의 가치관을 수용하며 성장한 정조를 통해, 우리가 보다나은 미래를 위하고 다음세대를 위해 가장 통용해야할 정책이 소통이라는 것을 부각시킨다.

 

역사에 대한 해석 또한 매우 재미있는데 앞서 서술한 봐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그동안 TV드라마 등에서 임오화변에 대한 얘기가 다뤄질 때 주로 정치적 파벌싸움에 의해 사도세자가 희생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물론 영화 사도에서도 이런 부분이 많은 역할을 차지하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갈등의 쟁점은 부자간의 서로 더 이해해보려 노력하지 않은 불통이 만들어낸 대립이다. 나와 다른 모든 것은 틀린 것이라 단정 짓는 것은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또 영조와 사도 두 인물을 보다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게 이들 부자는 서로 다른 듯 하며 매우 닮아있다. 미신 좋아하는 것, 얼짜출신의 아픔,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 여기는 점 등등.

 

미신을 좋아하는 것을 보다보면 둘 다 참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진다. 정조가 이들과 조금은 다를 수 있었던 건 적통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친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옆에서 확실한 마음의 안정을 지켜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결국 영조는 아들을 뒤주에 가두어 죽이고 회안에 젖어 사도라는 시호를 내린다. 사도 또한 죽음직전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며칠 전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려했을 때 들었던 세손(정조)의 말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죽음으로써 본인의 죄를 빈다.

 

영화의 엔딩은 성장한 세손, 즉 정조의 등장인데 이 부분은 앞으로 볼 사람들을 위해 적지 않겠다. 다만 이 부분에 담겨진 역사적 사실을 알아보시길 바란다. 이 부분이 있어 이 영화는 비극이면서도 아름답다. 사도는 내 기준에서 2015년 내가 본 최고의 영화였다.

 

g*******a 2016.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