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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북 철학동화
보리가 싹트기 위해서는 씨앗이 죽지 않으면 안 된다
뮈리엘 맹고 글, 카르멘 세고비아 그림, 류재화 옮김
이 베틀북 철학동화는 간디의 말이 제목이다. 보리가 싹트기 위해서는 씨앗이 죽지 않으면 안된다. 이 말이 간디의 말이란 걸 알 게 된 건 첫 장을 넘기면서이다. 왜 이 제목일까?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 보니 죽음이 사라진 세상을 통해 죽음의 존재 의미와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동화였다.
바닷가 작은 외딴집에 사는 테오는 아픈 엄마가 죽음의 여신을 기다린다는 말에 슬퍼한다.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큰 모자 달린 검은 외투를 입은 검은 형체는 작은 외딴집을 찾고 있다며 테오에게 묻는다. 검은 형체는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흉측하게 생긴 할머니였다.
테오는 죽음의 여신이 생명을 거두어 가려고 낫을 들고 온다는 옛이야기를 떠올리며 엄마를 데리러 온 죽음의 여신이 틀림 없다고 생각하자 죽음의 여신을 도토리 구멍 속에 집어넣고, 절대 못나오게 해서 바다로 던져 버렸다.
여신을 도토리 껍질 속에 가둬 버린 일이 있은 후로 죽어서 사라지는 것은 아무도 없게 되자 세상은 뒤죽박죽이 된다. 엄마를 위한다고 한 일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자 엄마는 죽음을 없애버린 테오에게 세상이 다시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면 죽음의 여신을 풀어주라고 한다.

테오는 깨닫는다.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죽음 또한 소중하다는 걸 알면서 죽음의 여신을 결국은 풀어 준다.
죽음의 여신은 테오에게 말한다. "그런데 테오, 네가 알아야 할 게 있어, 나 없이는 아무 것도 죽을 수도, 또 살 수도 없단다"
테오 이야기를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 나 역시 깨달게 된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생각의 사다리 코너를 통해 죽음에 대해서 폭 넓은 지식을 더 채워준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새로 태어나는 생명이 소중하고, 또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에 살아 있는 이 시간들이 더욱 귀하고 값지다는 걸 알려준다.
<보리가 싹트기 위해서는 씨앗이 죽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가 읽은 베틀북 철학동화 시리즈 5권 중에 제일 뜻있게 읽고 가슴에 와 닿는 철학동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는 늘 사람들의 죽음이 있다. 가족과 친척 어른들의 죽음, 주변 사람들의 죽음,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듣는 죽음들 그리고 현재 내 주변의 죽음들에 대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많다. 단순히 죽음은 모든 것이 끝이고 다시는 살아 날 수 없다라는 말만 해 왔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꼭 피해야만 하는 죽음이 무조건 안 좋다는 편견을 버리게 된다. 책을 통해서 자연의 이치대로 죽음을 맞이 한다면 죽음 또한 그대로 소중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나 또한 다시 깨닫게 해준 철학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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