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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작가, 위대한 상상력은 참으로 매력적인 책이다. 서머싯 몸이 선정한 10대 소설과 그 작가들에 대해, 비평가가 아닌 소설가가 쓴 평론이란 점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흥미로운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나는 비평가가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는 잘 모르지만 소설가가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는 '조금' 알고 있다." 고 한껏 너스레를 떨며 전해주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에밀리 브론테, 허먼 멜빌, 헨리 필딩, 발자크 등의 대작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한 평론을 읽어내려 가면 서머싯 몸이 말하는 '미적 쾌락', '즐거운 읽기'와 '소설은 놀이'라는 명제에 가까이 가게 된다. 저자 몸은 '적지 않은 창작의 경험을 지닌 한 사람의 소설가라는 입장'에서 위대한 소설의 진면목을 꿰뚫어 보기 위해서는 그 작가의 인물됨이 어떤지 대해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작가가 어떤 작품을 쓰느냐 하는 것은 그 작가의 인물 여하에 달려있다'는 굳은 믿음이 그가 충실히 작가들의 전기나, 가능하면 작가에 대한 논문도 언급하며 소설 자체 보다는 작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많은 지면을 할애 하는 이유이다. 그의 이런 접근은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지는데 문학 작품 하나만을 놓고 쓴 비평가들의 평론에 비해 좀 더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고 세계적인 문학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완벽하지 못한 듯 한 느낌, 이를테면 벽돌이 한 두 개쯤 빠져있는 담장 같은 느낌을 받는 작품들에 대한 이유를 비로소 알 듯 하다. 위대한 소설가들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인간일 뿐이고 그들이 위대한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경험과 환경을 아울러 창작 본능과 개성과 영감으로 독자의 영혼의 울림을 가능케 하는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데에 있다. 오죽하면 결함투성이의 도스토예프스키를 설명하며 저자 몸은 "창작의 재능은 정상적인 인간의 속성을 희생하고 나서야 창궐하는 질병과도 같다. 말하자면 거름을 먹고 자란 멜론이 더욱 맛있듯이, 온갖 지저분한 악덕들이 혼합된 토양에서 가장 화려하게 만개한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세계 최고의 작가로 만들어준 저 놀라운 독창성은 그의 선량함이 아닌 악덕이였다" 라고 했겠는가. 나는 우연히 '불멸의 작가 위대한 상상력'을 읽기 전에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를 다시 읽었었다. '글쓰기 만보'에서 언급한 소설 작법과 서머싯 몸이 책에서 작품을 설명하며 간간히 다루고 있는 각 작가들의 소설 작법이 여러 부분에서 일치하는 점을 발견했는데 그 점은 개인적으로 '불멸의 작가'를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몸은 스스로도 작가였기 때문에 작품을 평론하면서 각 작가들의 글 쓰는 방법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을 터인데 예를 들어 작가의 글을 쓰는 시점이라던가, 디킨스의 인물 창조 방식이나 그에 따른 단점, 플로베르가 객관성 유지를 위해 인물들의 성격도 작가의 비난이나 칭찬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대화'와 '행동'을 통해 그대로 드러내게 한 부분, 작품을 쓰고 나서 큰 소리로 자기가 쓴 글을 읽어 보면서 퇴고 하기 등이다. 그밖에도 작가의 단어나 특정한 품사 사용 습관등도 잠깐 언급한다. 위의 예들은 글쓰기 만보에서 '확인하기 위한 낭독'이나 ,‘소리로 보여주기’ 등 여러 부분에서 겹친다. ‘불멸의 작가, 위대한 상상력’을 안정효에 글쓰기 만보와 비교하여 읽는 것은 서로 지향점이 다른 책이기에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바로 전에 읽었던 책이기에 서로 겹쳐지는 내용에 자연스럽게 흥미가 갔다. 나는 서머싯 몸을 "인간의 나약함과 불완전함에 대해 통렬한 풍자"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작가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다. 그런 대작가에 의해 10대 소설로 꼽히고 나아가 그 소설들을 낳은 작가들에 대한 작가론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였다.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위대한 문학들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변화' 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류에 의해 회자되어 진다고 생각한다. 고전을 쓴 불멸의 작가들의 인간적인 결함이나 불완전함을,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에 누구보다 능했던 또 한 사람의 천재적인 작가의 눈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은 독자로서 이 책을 읽는 참 맛이 아닐까 한다. 인간이기에 모든 인간적인 불완전함을 극복하고 위대한 작가로 거듭나,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나약한 인간성을 직시하여 스스로를 변화시킬 힘을 주는 불멸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고전이 지니는 거대한 뫼비우스 띠의 비밀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이다.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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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생활이라고 여기며, 책읽기에 대한 욕심이 가득한 나에게도 - 옮긴이의 말을 빌어 말하자면- 소위 '위대한 명작들'이란 내게 '죄의식을 유발시키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읽어야 할 독서목록 따위에 열광하고 베스트셀러 좌판을 기웃거리는 사람들과 나는 다른 유형의 사람이라는 치기를 부리던 탓에 대다수의 '명작들'을 외면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소개되었거나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단편은 사정이 나은 셈이지만 서머싯 몸이라는, 내게도 꽤나 인지도 있는 작가로 인식되어진 그가 언급하고 있는 10명의 작가와 작품들 중 제대로 읽어본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우선 이 책은 5백여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무겁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이는 수월한 읽기를 담보하는 적당한 줄간격과 폰트, 간간이 들어간 사진 및 삽화, 본문의 이해를 돕는 역주 등 본문편집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날카로운 깃펜이 진하게 인쇄되어 단호한 느낌을 주는 표지에는 본문에서 다룰 작가와 작품이 친절하게 새겨져 있다. 또한 방대한 분량이라는 부담감으로 시작되는 읽기가 어느새 즐거움으로 바뀌게 된다는 면에서 매우 재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확실히 위대한 작가들은 범상치 않은 정서를 가지고 있다. 대단한 책들을 써낸 이들이 보통의 사람들보다 허영심이 많았다거나 이기적이었다거나 또는 대단한 낭비벽을 가졌다는 식의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롭다. 그들의 삶을 전적으로 공감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에 대한 적당한 앎이 작품과의 만남을 더욱 실속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서머싯 몸의 리뷰는 매우 유익하다. 몸이 쓴 리뷰라서일까, 이는 리뷰라기보다는 새롭게 구성된 소설같은 느낌을 준다. 그만큼 여기서 다루어지고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는 극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특히 나처럼 평론가들의 서평을 먼저 보고 읽을 책을 고른다거나, 이런 저런 영화평을 모조리 섭렵한 뒤 주말에 볼 영화를 고르는 사람이라면 서머싯 몸의 이 평론집을 읽고 난 뒤 그가 꼽은 모든 책을 다 읽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나름 감명깊게 읽었던 일이 아득해지면서 다시 그 책들을 책장에서 꺼내봐야겠다는 생각,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죄와 벌>, <전쟁과 평화> 등의 책들을 읽다 말았던 것에 대한 깊은 후회, 서머싯 몸이 언급하는 모든 책들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스멀스멀 기어 들어오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몸의 리뷰는 적당히 주관적이고, 적당히 객관적이다. 무엇보다 그의 가장 칭찬할만한 또는 주목할만한 작업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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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이 소설가의 입장에서 10대 명작의 목록을 만들어 그 작품과 작가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평론집이다.소설은 재밌어야 한다는 자신의 지론을 바탕으로 그가 고른 작품들을 보자면 <톰 존스>-헨리 필딩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적과 흑>-스탕달 <고리오 영감>발자크 <데이비드 코퍼필드>--찰스 디킨스 <보봐리 부인>--플로베르 <모비 딕>허먼 맬빌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 <전쟁과 평화>--톨스토이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없다는 점만 뺀다면 수긍이 가는 선정이다.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책을 제대로 고를 줄 아는 작가의 안목에 있지 않았다.글을 너무 잘 썼다는 점에 있었지.
솔직히 별 기대 없이 집어든 책이었다.원래 평론집을 그다지 신뢰하는 편이 아니다.현재까지 읽은 수많은 평론집 중에서 기억에 남는 거라곤 르네 지라르의 이름도 거창한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이 유일하니 대강 평론집을 대하는 내 기분이 어떨지 짐작하실 것이다.이것도 뜨악류에 지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오마나, 이게 왠일? 그가 선정한 소설 못지 않게 잘 쓴다.깜짝 놀랐다.탄탄한 문장에 군더더기 없는 묘사,완벽한 구성에 일관성 있는 서술 태도에 성실한 사전 조사,무엇보다 그 역시 탁월한 소설가란 사실이 새삼 떠올려 질만큼 작가들에 대한 모순 없는 통찰력까지.완벽했다.열명의 작가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작품 자체에 대해서도 너무도 흥미 있고 설득력있게 서술하는 바람에 그 책 만큼이나 즐거웠다.평론이 해당 책보다 더 나은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더군다나 그가 선정한 책을 보라! 한결 같이 대가들 아닌가? 다른 사람이 했다면 분명 졸작에 변죽만 울려대다 말 작업이었을텐데도, 쉽고도 우아하게 남들 다 아는 것을 알려 준다는 식으로 써내려 가는걸 보자니 경이로울 뿐이었다.옛날 사람들도 이렇게 잘 썼구나 기가 죽었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이유는 많겠지만서도,특히 내 눈에 뜨이는 것은 천재 소설가 반열에 올려 놓아도 무방한 서머싯 몸이 다른 천재 작가들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려주는 것들이었다.우리 같은 둔재들은 천재의 휘광에 눈이 부신 나머지 그들이 가진 인간적인 결점은 눈감아 버리거나 묻지마 신화로 만들어 버리기 마련이다.다시 말하면 환상 속의 그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하지만 서머싯 몸에겐 그런 환상이 끼여들 여지가 없었다.천재가 어떻게 탄생하고 자라며 글을 쓰고 삶을 살아가는가에 대해 본인이 잘 알고 있었기에 천재들의 허세가 그에겐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지극히 냉정하고 초연한 눈으로 응시하던 그의 시선을 통해 평소 존경해 마지 않았던 대가들을 보니 역시 달라 보인다.대가들의 몰랐던 사생활과 비밀을 엿들으면서 시종일관 낄낄대거나 공감의 고개를 주억거렸으니...이해를 돕기 위해 대충만 적어 보자면 이렇다.
톡쏘는 듯한 매력을 지녔다는 제인 오스틴에 대해 비평가인 개로드는 제인이 낭만적이거나 비상식적인 일련의 사건들에 의한 이야기는 쓸 줄 몰랐다고 말한 적이 있다.하지만 제인은 그런 이야기를 쓸 재능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쓰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그녀는 너무나 분별있고 유머가 넘쳐서 낭만적인 사람이 될 수 없었다.또한 비상적식적인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것에 흥미를 느꼈다.대신에 그녀는 날카로운 통찰과 반어,그리고 날렵한 재치로 상식을 비상식으로 변주해낼 줄 알았다 바람둥이가 되고 싶어 안달을 했지만 늘 실패를 거듭했다는 문제아 스탕달에 대해 아이들이란 늘 그렇기 마련이지만,그도 평범한 구속을 과도한 폭정으로 여겼다.강제로 공부를 시킬 때나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못하게 할 때,아이들은 자신이 몹시 가혹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이런 점에서 스탕달도 보통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러나 보통 아이들은 다 크고 나면 어릴 적 불만은 다 잊는 반면,그는 53세 때도 그 오래된 원한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점이 그들과 달랐다. 스탕달이 방금 보고 온 연극을 고쳐서 어떻게 하면 자기 작품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염치없는 말을 일기에 되풀이해서 적어 놓은걸 보면,그에게 창착 능력은 그다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탕달은 꾸며내는 재주가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았다.그러나 자연이 어떻게 해서 이 저속한 광대에게 사물의 속성을 정확히 간파해내는 재능과 복잡 미묘하고 변덕이 심하며 기괴하기 짝이 없는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부여했는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는 자기 주변의 인간들을 매우 하찮게 여기긴 했지만 그들에 대한 흥미를 매우 강렬했다. 무분별과 허영에 의한 빚이 아니었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지 몹시 궁금해지는 발자크 발자크는 전쟁과 평화처럼 서사시적 웅대함을 지닌 소설이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처럼 음울하고 마음을 격동 키시는 소설,오만과 편견처럼 아름답고 기품있는 소설은 한편도 안 썼다.그는 어떤 한 작품이 뛰어나기 때문에 위대한 게 아니라 가공할 만한 양의 작품을 생산해냈기 때문에 위대하다. 우리의 영원한 허영때기 언니 엠마 보바리에 대해 우리는 누구나 터무니없고 가당찮은 백일몽을 꾸고,그 속에서 부자나 잘생긴 사람이나 입신양명하는 사람이 되고 낭만적인 모험의 주인공이 된다.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분별력있고 소심하며 모험심이 없기 때문에,백일몽이 실제 행동에 영향을 미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하지만 엠마 보바리는 환상속에서 살려고 애쓴 인물이라는 점에서,그리고 지나치게 절세 미인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
나머지는 재밌는 부분들은 책에서 찾아보시길.간혹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긴 했지만,이 작가보다 더 깊이 있게 스탕달이나 발자크,플로베르등을 통찰한 사람은 못 본 것 같다.10명의 작가들에 견주어 상상력이나 통찰력에 있어 조금의 모자람이 없는 작가의 명쾌하고 탁월한 평론집이었으니,재밌는건 기본이고 유익한건 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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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펜대의 블랙톤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제목도 심상치 않은 이 책은 두껍고 자잘한 글씨를 가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즘 손에 들어 들쳐볼만 합니다.
서머싯 몸이 뽑은 열권의 책은 그 이름만으로도 글로벌하며 묵직한 연륜을 보여주는 대작들입니다.
뽑힌 책들을 확인하며 처음 든 생각은, 몸은 참 부담스럽지도 않았을까 입니다.
몸도 한 사람의 작가로서, 무턱대고 대작이라하여 칭찬 일색으로 나갈 마음은 없었을 것이고 자신만의 비평을 가할터인데. 그러기에 그가 뽑은 열권의 책들을 탄생시킨 이들은 열렬한 추종자들을 줄줄이 거느린 작가들이니까요. 아무리 몸이라 하여도 몸 사리지 않을 수 없지 않았겠습니까?
책을 먼저 살펴보면 하드커버도 아닌 것이 상당히 무게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표지의 굵은 펜대가 그 무게감을 더했다고 봅니다. 그 펜대와 함께 그래픽 디자인된 영문 필기체 글과 몸이 뽑은 작가와 작품들의 이름은 인문서의 지적 향기를 더해준달까요. 그런 느낌을 제게 주었습니다. 사진이나 그림은 많지 않고 글이 많습니다. 몸이 쓴 책이니까요. 주는 작가가 아닌 번역가가 달았다고 하는데 꽤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주를 읽다가 알게 되는 지식들도 솔솔합니다.
영광스럽게 뽑힌 열권의 책을 열거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책을 고른 독자라면 책장을 들추기 전 먼저 자신만의 리스트로 그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합니다. 솔직히 그들이 영광스러운게 아니라,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들을 언급한 이가 송구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쟁쟁하기만 합니다.
책을 읽는 방법으로 두 가지가 있겠죠.
책들을 미리 읽어보고 몸의 견해를 들어보는 것, 몸의 견해를 듣고 책을 읽어보는 것.
전 전자입니다.
그러니 전자의 방법을 통해 느낀 점만을 애기해 드릴 수 있겠네요.
당신이 무엇을 느꼇던 간에, 몸은 당신에게 그 제반지식을 깔아줄 것입니다.
작품에 치중하기 보단 작품을 내게 된 작가에 대해, 그가 그런 작품을 그런식으로 쓸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야기해 주지요. 거기엔 작가의 생각의 틀이 좁았다던가 소재가 빈약했다던가 하는 조금은 신랄한 비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몸은 즉시 몸을 사리며, 하지만 작가의 그러한 성향은 그 시대상의 반영이며 작가의 성격상의 필연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감싸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 작가를 사랑하는 독자라 하여도 크게 마음 상할 일은 없을 것 입니다. 그렇다해도 조금 실망스럽긴 하지요. 그런 시대의 틀을 깨는 것이 위대한 작가가 갖추어야 할 조건 중 하나이니까요.
몸이 말해주는 작가들은 작가의 개성와 함께 너무 사회의 분위기에 치중해 있습니다.
또다른 재미는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그도 "과거"의 작가입니다.
그러니 "과거"의 그가 갖고 있는 다른 작가들에 대한 견해는 "현대"의 제가 보기에는
틀이 보입니다. 그 시대의 몸이 갖고 있는 견해는 그 역시 몸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겠지요.
그 시대를 통해 들어보는 이야기기에 또 다른 이중의 매력을 더한다고 저는 생각했었지요.
책 값은 조금 비쌉니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너무 묵직합니다.
세상에 그 열권의 목록을 봐주세요!!!
살짝이 말한다면 이런 매력도 한가지 곁다리로 있답니다.
가령 당신이 잘 이해하지 못한, "도대체 왜 이 책이 유명한거야" 싶은 고전이 있었나요?
그런데 차마 다른 사람들이 너무 침 튀기며 훌륭하다고 평해 주눅들어 아무 말 못한 그런책이요.
다시 말해 "무식"이 탄로날지도 모르겠다... 란 마음에서요.
이 책을 통해 그 고전들이 왜 명작인지 느껴보는 것.
그리고 다시 그 책을 접해보는 것.
권해드리고 싶은 독서법입니다.
I ♥ 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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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만만찮은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평론집이다.. 하지만 지은이가 비평가가 아닌 작가란 점에서 색다른 평론집이라 하겠다.. 그 작가는 다름 아닌 '달과 6펜스' , '인간의 굴레'등을 썼던 바로 서머싯 몸이란 사실에 눈길이 간다.. 그런 거장이 전해주는 고전독법과 문학사적으로 손꼽히는 열편의 작품이란 소개글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필자에게 있어 고전 읽기란 항상 어려움으로 다가왔었다.. 고전사상서들은 물론이거니와 고전 소설들 까지도..
하지만 본인이 다시금 독서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을 무렵 가장 먼저 샀던 책들이.. 바로 학창시절 익히 보았던 세계문학전집과 같은 고전 소설들이었다.. 세군데 출판사에서 출판된 세계문학전집들을 서로 비교해 보고 여기 저기서 한작품 한작품씩 사모은 책들만 이제 백여권이 넘어갈 정도이니 고전 소설에 관한 필자의 애정은 꽤나 각별하다 할 수 있겠는데..
이 작품들이 보면 볼수록 어릴적 봤을때 처럼 전반적으로 그렇게 쉽게 읽혀지지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학생들을 상대로 한 책이랑 성인들을 상대로 출판된 책이 당연히 난이도가 다를테니.. 물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스탕달의 '적과 흑' 같은 작품들처럼 다시 읽고 또 읽어도 여전히 흥미로운 고전들이 있기는 하나 대부분이 솔직히 지루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은 여전히 뭔소리인지 모르겠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의 밀고 당기기는 여전히 질질 끌기만하는 느낌이었다..
그때 난 생각했다..
아.. 나의 고전독법에 무슨 문제가 있는거구나라고..
그래도 책장 가득 빽빽히 꽂혀있는 세계문학전집들은 죽기전에 반드시 토씨하나 빼놓지 않고 다 읽어야할 영원한 숙제였고.. 언젠가는 넘어서야 할 '운명'같은 그것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러한게 있지 않겠는가.. 바라 보기만 해도 배부른것들 말이다.. 오물오물 자기 새끼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물을 흐뭇하게 바라볼때나.. 예쁜 여자친구의 종달새처럼 재잘거리는 입술을 사랑스럽게 바라볼때나.. 내게 있어 세계문학전집은 그렇게 바라보기만 해도 배부른 그런것들 이었다..
그렇게 날이 지날수록 점차 그 지루함에 꺼내보는 횟수가 줄어만가고.. 스피디하고 트랜디한 요즘 소설들에만 눈길이 가던 요즈음.. 그 책들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배부른 그런 전시용으로 전락되어갈 무렵.. 이 책을 통해 전해 온 서머싯 몸의 고전독법은 개인적으로 무척 많은 위로가 되었던듯 하다..
이 책의 첫 장에는 그런 서머싯 몸의 소설 읽기에 관한 정의가 나온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이것이다..
자고로 '소설'이란 재미있어야 하고 독자는 그것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것이다.. 어떤 지식을 전달해 주려 하거나 또 소설을 통하여 어떤 지식을 습득하려 하는것도 부질없는 짓이란것이 서머싯 몸의 주장이고.. 이는 필자도 백배 공감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서머싯 몸이 제시하는 독법은 꽤나 파격적인 '건너뛰어 읽기'란 방법이었다.. 예를들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걸작이다.. 하지만 '돈키호테'의 그 방대한 이야기 중에는 분명 안 읽고 대충 넘어가도 크게 지장이 없는 지루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필자는 작년에 서점에 들렸다가 가장 완벽한 번역본이라는 돈키호테를 사온적이 있는데.. 무려 73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보고.. 아니 돈키호테가 이렇게 두꺼운 책이었나라고 놀랬던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이 '돈키호테'를 한번쯤은 통독해야할 필요는 있지만 다시 볼 때엔 대충 건너뛰며 재미있는 부분만 골라봐도 상관 없다는 얘기가 되겠다..
소설을 즐겨라고..
그리고 그 책의 비평가는 독자 스스로 바로 당신이 되어라고 말이다..
참으로 명쾌하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서머싯 몸이 선정한 열편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헨리 필딩의 '톰 존스' ,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 스탕달의 '적과 흑' ,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 ,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 허먼 멜빌의 '모비 딕' ,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약간은 생소한 '톰 존스'를 제외하곤 거의다가 한 번씩은 읽어 봤거나 책장에 곱게 꽂혀있는 책들일 것이다.. 서머싯 몸은 이 열편을 선정하는데 어느 특정한 시대나 특정한 지역 또는 집단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지역 어느 집단에서나 보편적으로 명작으로 통할 수 있는 그러한것에 촛점을 맞추었고 또한 그러는 것이 진정한 명작으로서의 이름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실제로 2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국내에서도 출판된 어느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을 살펴보아도 항상 앞자리에 자랑스럽게 그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이니 그 명작으로서의 가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평론집에 기대했던 사항은 위와같은 명작들을 읽음에 있어서 우리가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어떠한 시각으로 다가가 그 숨겨진 의미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전해주었으면 하는 사항들이었는데..
각각의 작품을 설명함에 있어 서머싯 몸은 저런걸 어떻게 다 알아냈을까 싶을 정도로 소소한 작가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만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고 정작 책에 관한 설명에서는 작가가 이러이러한 과거를 겪었으니 그에 유추해본 결과 이 작품은 이러이러한 성향을 뒤게 되었다는식의 설명이 좀 많은편인것 같았다..
예를 한가지만 들어보면..
'적과 흑'의 주인공인 쥘리앙 소렐은 참으로 매력적인 훈남이다.. 그렇게 여자들을 이용해 출세의 야욕을 불태우고 결국은 그걸로 인해 파멸하게 되는것이 '적과 흑'의 주된 스토리인데.. 소렐이 만나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소렐의 매력에 흠뻑빠져 모든것을 희생하고 생각치도 못한 큰 사건들을 저지른다.. 하지만 정작 스탕달 자신은 별로 곱지 못한 외모와 소심한 성격탓에 뭇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남자로 보이고 싶었으나 실제로는 전혀 그러질 못했고 그렇게 치장만 열심히 하다 살다간 그런 남자였다고 한다.. 그런 훈남이 되고픈 스탕달의 갈망이 소설속의 쥘리앙 소렐을 창조하여 대리 만족을 했던 뭐 그런 얘기가 되겠다..
물론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주위에 문학을 논할 사람도 없는 토목공학을 전공한 문학이랑 전혀 상관없는 플랜트 엔지니어인 필자가 가로늦게 문학에 꽂혀 작가에 대해 알수있는 정보는 책들에 첨부된 작자해설 정도였던 사실에 비추어 보면.. 이런 사적인 작가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건 무척 흥미로운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거의 모든 남자 작가들은 왜 하나같이 다들 그렇게 정부를 만드는데만 유난히 집착하는 여성 편력을 보였으며.. 적어도 결혼후에는 철저히 정조를 지켜야한다는 다분히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결혼관을 지니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참 이해가 안되고 보기가 껄끄러운 대목이었다..
마치 연예가 중계를 보면서 내가 왜 연예인들의 열애설 따위를 시시콜콜하게 보고앉아 있어야하는 생각이 들었던것 처럼..
아무튼 작가 개개인의 신변잡기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책에 관한 이야기에 좀 더 비중을 실어줬으면 더 좋았겠다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장 또한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거론한 열명의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상황이다.. 마치 어느 파티 석상에 한꺼번에 모여서 그들이 지내는 모습을 가상으로 그려내는데.. 각각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재밌는 풍경이다.. 이 장만 읽어도 앞서 구구절절 세세하게 설명해 놓은 작가들의 스타일을 반정도는 쉽게 알아볼 수 있겠다..
결코 쉽게 술술 읽힐 책은 아니었지만.. 곳곳에 흥미로운 요소가 다분하고 무엇보다 책 읽기에 관해 도움이 될 만한 얘기들이 많아서 유용했던것 책같다..
진정 문학만을 생각하며 뛰어난 문장력을 보인 사람을 굳이 한명 꼽아보자면 플로베르 정도였다고 할정도로.. 우리가 익히 천재라고 알고 있던 이들조차 크게 뛰어난 문장력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그들은 '위대한 상상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불멸의 작가 거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나 보다..
적어도 소설을 읽을때는 서머싯 몸의 말처럼 그것을 즐기는데 주력하면 보다 즐거운 책 읽기가 될듯싶다..
시간이 허락하면 가까이두고 틈틈히 꺼내보며.. 이 책을 토대로 열편의 명작들을 다시 보는것도 충분히 도움이 될듯하다..
그리고 그 '위대한 상상력'을 지녔던 '불멸의 작가'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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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6펜스라는 소설이 있다는 것은 들었지만 읽어보진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서머싯몸이란 작가에 대해서도 몰랐다. 솔직히 이책에 나오는 작가들도 책제목과 작가들이 유명하다 이정도만 알정도로 챙피하지만 무지하다. 나는 주로 자기계발서나 한국사관련 서적들 위주로 읽었고 서양문학에 대해선 무심했던 편이다.나같은 류의 독자들도 적지않으리라 본다^^ 책의 만만치 않은 두께와 내가읽어오던 책들과는 달리 내용이 어려울 거란 생각에 범접하기 힘든책이라 생각햇으나 그런 나의 편협한 책읽기에서 오는 엄살이란 생각이든다. 막상읽어보니 의외로 어렵다기보단 서머싯몸이 나같은 독자를 위해 지은 듯한 배려심을 느꼈다고나 할까??? 전혀 가까워지기 힘든 스탕달과, 제인 오스틴같은 작가들과 현대를 사는 나의 수백년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생애를 서머싯몸이 견해를 섞어가며 인간적인 면을 보여줌으로 70%가까워진 느낌이다. 나머지 30%는 그들의 소설을 읽음으로 채우려고 한다. 그리고 작자에 대해서도 신뢰가 생겨 달과6펜스 꼭읽어보리라 의욕이 마구마구 생긴다. 책의 내용을 보면 위대한 작가들이 쓴 소설의 내용은 작가들의 천재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인물이고 엄청난 창작력으로 소설을 지을 거란 나의 그동안의 선입견과는 달리 그들도 주변의 인물들과 또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극중인물로 만들었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만들수있었다는 내용이 흥미있었다. 서머싯몸이 작가들의 성격, 행적이런 부분과 그들의 만들어낸 소설과 연결시킴으로 다음에 그들의 소설을 읽게 될때는 좀더 이해하기 쉬울 것같단 생각이 들어 서머싯몸이 고마웠다. 서머싯몸은 그작가들을 비평했던 비평가들에 대한 생각도 넣었는데 난 항상책을 살때 비평과 유명인들의 추천평이런것을 보고사는 편이었는데 그들의 생각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 책을 산다는 어리석단 생각이 들어 이런 나의 책을 사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암튼 자랑은 아니지만 나처럼 자기계발서나 탐독하다 그 가벼움에 질려 뭔가 깊게 생각 하게 만드는 책을 읽고싶지만 선뜻 엄두가 안나는 사람들은 이책을 중간다리로 생각해서 읽고 위대한 작가들을 만나 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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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 앞서 우선 이 책을 우리말로 옮겨서 만들어낸 사람들(출판사와 번역가 그리고 편집자 등등)을 칭찬해 주고 싶다. 요즘 출판되는 책들은 오타 한 두 개는 예사로 너그럽게 보아 넘겨야 할 만큼, 내용과 무관한 오점을 갖고도 너무나 뻔뻔하게 겉(표지와 광고)만 번지르르한 모습이다. 마치 출판사가 마땅히 겪어야 할 "출판의 산고"를 전혀 겪지 않은 듯 한 무성의한 모습일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내용과 무관하게 책이 가질 수 있는 편집상의 오점들을 최대한 배제 시키려 노력한 출판사와 번역가 그리고 편집가의 정성이 드물게 엿보이는 책 이다. 겨우 발견할 수 있는 편집상의 오점은 띄어쓰기가 안 되어있는 부분(페이지 289, 20번째 줄 : 문체를인색하게 평가하는 것은 이 때문 ...) 과, 주어가 두 번 반복된 부분(페이지 398, 15번째 출 : 그는 아내를 모스크바에서 약간 떨어진 도시인 블라디미르에 병든 아내를 남겨두고 ...) 들에 불과 했다. 18,000원 이라는 책 값이 아깝지 않을 만큼 충분한 정성과 노력속에 탄생된 책 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1945년 출간된 서머싯 몸의 <Ten Novels and Their Authors
서머싯 몸은 <레드북>지의 편집장의 부탁에 의해 스스로도 서문에 밝히고 있듯이 '마음가는 대로' 세계 10대 소설 목록을 작성 해 주고 그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목록이 발표된 지 얼마 안 되어 미국의 한 출판사가 이 10편의 소설들 각각에 서문을 달아 축약판으로 다시 내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이 제안을 받고 서머싯 몸은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가 창조해낸 인물들만으로 걸작들을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불필요한 부분들을 가지쳐 주어 영양가 있는 부분만 간추리자는게 출판사의 취지 였는데, 소설을 통째로 감상해야만 진정한 작가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고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는 편견 때문에 서머싯 몸 역시 처음엔 어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이다. 하지만, 얼마 뒤 서머싯 몸은 출판사의 취지에 공감 하여 '건너뛰어 읽는 요령을 모르는 대다수의 일반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만드는 일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필요한 부분을 가지쳐 내고, 경우에 따라 시간의 파괴력으로 인해 그 의미를 상실한 가치들을 모조리 빼내고, 소설의 정수로서 흥미를 오래 지속시킬수 있는 부분들만 살려 내어 축약 하고자 하는 다짐에서 이 책이 씌어지게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서머싯 몸이라면 10편의 비평의 각 순서들을 바꾸어 출간 했을 것 이라는 점이다. '소설은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서머싯 몸의 주장 에 의거하여 소설이 아닌 비평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엔 무리가 있겠지만, 재미의 측면에서 보면 내 개인 적으로는 각각 네번 째, 그리고 다섯, 여섯 번째 소개 되고 있는 발자크, 찰스 디킨스, 플로베르의 이야기 들이 가장 재미 있고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서머싯 몸이라는 위대한 작가가 바라보는 또 다른 열 명의 위대한 작가들의 대표 걸작과 그 속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비평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매력이었다. 또한 이 책을 선택 하고 읽고 난 후에 느끼게 되는 가장 큰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이 책에 소개 되고 있는 열 명의 위대한 유명 작가들의 개인적인 삶을 엿보는 재미 일 것 이다. 마치 유명 인사들의 은밀한 사생활속에서 뜻하지 않은 중대한 결함을 알게 되고서야 비로소 심리적 거리감을 없애고, 환상속에서 동경하고 바라보던 인물들을, 현실속에서 보다 인간적인 친밀감을 갖고 바라보게 되듯이,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열명이나 되는 위대한 작가들에 대한 나의 막연한 동경심을 인간적인 모순과 결함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 어린 이해심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처음 부분에 서머싯 몸이 말하고 있듯이 이 책의 목적은 "독자들로 하여금 각 장의 해당 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도록 하자는 데" 있었다. 목적 달성의 측면에서 이 책에 실린 10개의 비평들은 대부분 그 목적을 이룬 듯 하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과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이 무척 읽어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작가에게는 독자가 소설 300~400쪽 읽는 노력 정도는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으며 "독자 쪽에서도 소설에 뭔가를 내놓지 않으면, 소설 쪽에서도 최상의 어떤 것을 내주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하는 서머싯 몸의 이 책은 비록 소설은 아니지만, 위대한 열명의 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통해 서머싯 몸의 인생에 대한 통찰력과 위트 그리고 바람직한 가치관들을 함께 담아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머싯 몸이 소설의 필수 요소로 가장 먼저 손 꼽았던 "즐거움" 까지 선사 하고 있다. 이 책을 아래의 서머싯 몸의 관점에서, 내 개인적 입장에 비추어 평가 해 본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책" 이다. "그러나 소설은 즐기면서 읽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소설이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으면, 적어도 그 독자에게는 무가치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모든 독자는 그 스스로 가장 뛰어난 비평가다. 왜냐하면 무엇이 즐겁고 무엇이 즐겁지 않은지 아는 사람은 독자 자신 밖에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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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셋몸이 10권을 책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나도 읽어보아야지 하면서 인터넷 서점으로 들어갔다. 톰존스 양많고 비쌌다. 잠시보류, 오만과편견,적과흑,고리오영감,폭풍의언덕을 주문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보바리,모비딕,전쟁과평화는 있지만 오래되어 고민한다. 데이비드는 출판사가 한 곳이라 망설여진다.
1. 헨리 필딩과 <톰 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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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꽤 두꺼운 편에 속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편집에 읽는 사람을 때로는 지치게 만드는 활자들을 페이지에 꽉 채운 적은 여백. 숨막히게 달리고 나면 옮긴이의 글을 마지막으로 500이라는 페이지 번호를 보면서 책을 덮게 된다.
그런데도 지루함은 전혀 없다!
말하자면 이 책의 내용은 서머싯 몸이 쓴 10편의 리뷰모음이다.
그가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과 그 작가들을 맛깔나게 풀어놓은 즐거운 책이다.
<소설은 즐기면서 읽어야 하는 것이다.>
바로 그 말대로, 몸의 리뷰 또한 즐겁게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작품의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까지 속속 집어내고, 조사를 통한 작가의 생애 또한 필자의 꼼꼼함을 느낄 수 있다.
고전이라고 해서 칭찬 일색으로 덮어두거나 찬양하는 것은 결코 독자를 위한 일이 아니라는, 리뷰를 쓰고 있는 사람의 입장이면서 동시에 작가인 그의 지론이 철저하게 반영된 글은 작품과 작가를 거침없이 훑어보는 듯 시원하고 즐겁다.
그 자신이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의 일대기와 각자 작품과의 관련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보통 책을 읽기만 하는 사람으로써는 생각할 수 없는 작품 속의 작가, 작가 속의 작품을 몸은 활자로 줄줄 풀어낸다.
분명히 과거에 읽었던 작품들인데도 책을 덮고 나니 신기하게도 새롭게 느껴졌다.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만 전달하는 글이 아닌, 그 두 가지가 밀접하게 엮인 글이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
센스 만점의 시작글 <소설은 놀이다>와 맺는글 <소설가 - 미덕과 결함의 이중주>는 절대로 놓치지 말 것!!
책을 잡은 후 몇 분은 지루함의 시간. 인고의 그 순간을 견뎌내면 다음에는 몸의 재미있는 작가와 작품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에 있는 10작품 중 관심있는 작품이 있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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