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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을 좋아하는 나에겐 반가운 소설이었다. 비연님의 전작 <메두사>의 강렬함이 각인 돼, 꽤나 기대했던 새소설. 적절한 암시와 묘사로 소설 속 이미지를 떠올리며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 하며 읽었다. 조신한 여자보다 당돌한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나로선 '기란'이란 캐릭터가 나의 취향에 맞았다. 시대적 배경이 중국 황실을 연상케 하는 진나라. 그곳에는 백성을 돌아보고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침 받지 못했던 외로운 황제 윤이 있다. 황제이기에 포기해야 하는 것. 그것은 평범한 남자가 지닐 수 있는 한 여자만을 품는 사랑의 감정이다. 어릴적부터 '황제'가 되기 위한 양육을 받았던 윤. 그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죽어간 그의 혈육들을 생각해서라도, 아니 그를 황제로 만들었던 자불태후를 위해서라도 성군이 되어야 한다. 음모가 도사리는 추악한 곳이 바로 황궁. 진나라를 건국한 태조. 그를 사랑했던 두 여인, 효열 태후와 자불 태후의 집착같은 사랑, 애증, 광기, 복수심의 발로로 서로를 할퀴는 음모가 대를 이어 지금의 황제 윤까지 이어졌다. '여색에 빠져 네 아비처럼 불충하지 마라' 자불이 어린 윤에게 늘상 들려주던 세뇌의 말. 늙은 태후의 손아귀에 그야말로 만들어진 황제. 그녀만의 황제. 아마 태후는 자신의 연인 태조왕의 껍질을 씌우고 싶었으리라. 정략혼으로 서촉의 양기란이 황제를 황제가 아닌 '윤'으로 만들 줄 몰랐을 것이다. 사랑은 뜻하지 않게 사람을 변화시킨다. 성실한 황제, 서늘하고 외롭지만 친절한 그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당돌하고 도발적인 솔직한 기란을 보고 반해버렸다. 모험을 좋아하는 자유로운 그녀. 조신함과는 거리가 있는 뜨거운 서촉 여인을 처음으로 깊이 사랑하고 말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반하면 반할수록 궁중의 검은 그림자는 그들을 조인다. 냉혹한 황제의 세계. 기란은 버티지 못할 것이다. 윤에겐 이미 왕권을 굳건하게 할 정혼녀가 있다. 내정된 황후를 쳐 내는 일은 피바람을 부르는 일. 기란과의 행복은 시한부다. 그럼에도 그 행복을 포기할 수 없었다. 평범한 남자로 기란에게 사랑 받고 싶어 두근두근 가슴 설레는 황제 윤이다. 책장을 넘기며 어디에서 어떤 음모로 기란을 조일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만큼 초조함이 가득했다. 하나씩 튀어나오는 암시와 복선을 발견할때마다 긴박함으로 조마조마하다. 상처와 배신, 죽음의 위기를 겪고 냉궁에 갇힌 기란과 찢어질듯 애틋함으로 그녀를 기다리는 윤의 모습이 안타깝고 가슴 저민다. 외로움과 자살충동을 일 만큼 원귀와의 싸움에서 서늘하게 변한 기란. 기란을 위해, 복수를 위해, 힘을 키워 한꺼번에 갚아주겠다고 세밀하게 계획하는 윤에게 3년은 불면의 밤이었다. 돌아왔지만, 서로에게 이름을 불렸던 그들은 싸늘한 기란의 변화에 '황상'이며 '양귀인'이다. 서촉의 여자답게 자유롭고 뜨겁게 살겠다며 떠나겠다는 기란을 잡는 방법은 황제의 진심 어린 눈물이었다. 한 여인의 남자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황제임을 알기에 떠나려 했었던 여인. 그의 사랑이 변할 것을 두려워 떠나려했다. 이미 일어나지 않은 일로 소심했었다. 그러나, 그에겐 의무가 있음을 잘 안다. 후계를 이어야 할 의무. 그에게 자식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더 떠나려 했던 마음. 지금은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다. 그 사랑이 아직 변하지 않았다. 그 사랑이 변하고 떠나도 늦지 않다. 윤의 눈물의 설득이 이 땅에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용기 같이 여겨졌다. 모든 것을 기란에게 거는 남자 윤은 참으로 위대해 보였다. 시대극에서 황제라는 위치가 아닌 한 남자 윤의 사랑에 많은 여성 독자들이 반하는건 당연한 일 같다. 차분히 기다리고 준비했던 복수를 행하는 황제의 치밀함이 섬짓하고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영춘궁 깊숙한 곳에서 효열태후의 모든것을 꿰뚫는듯한 시선이 놀랍다. 사랑에 배신당한 늙은 효열태후의 광기와 애증이 모든것을 파멸하겠다는 비틀린 복수심을 불러 왔다. 그런 그녀를 황제 윤이 처단했다면 어땠을까? 법으로 태후들의 죄를 다스려도 그를 비방할 자는 없겠지만 자연스러운 그들의 소멸이 인상 깊었다. 반전에 반전. 반역, 비리, 거짓으로 둘러 쌓였던 황실 내부. 어리석은 자가 지혜의 가면을 쓰고 언젠가 밝혀질 비밀을 숨기려고 했었던 사건은 정말 충격을 안겨 주었다. (무슨 사건일까? 하하하...나에겐 꽤 큰 반전이라 밝히지 않겠다.)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 이친왕 휘. 바람같은 휘. 절대로 성실할 수 없는 그는 윤의 친우이자 형제. 자칫 피바람이 불 수 있을만큼 공적으로는 어려운 관계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다. 권력욕은 있지만, 윤같은 황제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만약에...내가 황제가 된다면' 이란 마음속의 반역이 더 매력으로 다가온다. 황제의 총애를 넘칠 정도로 받지만, 아직도 '내 마음이 떠나면, 당신 윤의 마음이 떠나면 난 떠날겁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여자가 기란이다. 한 마디로 쿨한(?) 여자다. 하하.. 황후의 자리에 오르기를 거부하는 그녀. 우리가 읽어왔던 예측된 소설이 아니다. 태후들처럼 그녀들의 이름이 아닌(효열, 자불처럼)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를 거부한다. 난, '기란'이다. '양기란'으로 살겠다. 서촉의 뜨거운 여자처럼 그리 살겠다는 기란때문에, 마지막 책의 제목이 왜 <기란>인지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된다. 역시 기란 답다고나 할까? 기란을 중심으로 그녀를 음해하려는 사건들이 얽히고 섥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과정이 꽤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시련때문에 이들의 사랑이 더 애틋하게 여겨졌다. 내게는 이들을 꼭 닮은 2세는 해피엔딩의 절정이었다. 다행이다. 이들이 행복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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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란(奇蘭)은 서촉국 출신으로 정략으로 진나라 황제 윤의 후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서촉국은 진나라의 복속국으로 사실 두 나라의 사이는 그리 원만하지 못합니다. 원래는 양민국의 친딸 양소소가 후궁으로 가기로 내정되어 있었지만 기란이 자신이 대신 가겠다고 합니다. 둘이 헤어지는 걸 안타깝게 여긴 기란이 대신 양민국의 양녀로 들어가 진나라의 후궁으로 입궁하게 되는 겁니다. 효열태후와 자불태후의 권력다툼으로 혼란한 상태입니다. 그곳에서 황제와 기란은 처음에는 서로를 외면하지만 결국엔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거죠~ 하지만 황제에게는 이미 내정된 황후가 있었으며 또한 기란은 권력다툼에 휩쓸리게 됩니다. 윤(황제)도 그렇고 휘(황제의 이복형으로 이친왕이라 불립니다)도 그렇고.. 캐릭터들이 막 살아숨쉬는 입체적인 캐릭터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딱 그말이 맞는 로설이었습니다. 진정한 황후감이라 소문이 납니다. 근데 현인은 책에서 잠시 나오는데.. 사실 현인은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본 자가 거의 없는 이입니다. 그런데 소문은 그리 나니.. 과연 누구의 짓일지 지금 너무 궁금궁금... 그리고 잠깐 등장한 현인의 속셈도 궁금하고.. 이 모든 건 물론 3권에서 밝혀집니다.
전개 자체가 긴박감있으면서도 다양한 비밀과 복선을 품고 있어 읽는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황궁을 중심으로한 로맨스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강추하고 싶습니다. 다만 3권만 뚝 떨어져 출판된 점이랑.. 현인이랑 유친왕을 좀 더 자세히 다루어서 인과관계가 더욱 자세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제일 마지막 에필로그에 보면 이친왕이랑 옆나라 동선의 공주 사이에 뭔가가 있을 듯한 뉘앙스가.. 앞으로 그에 대한 책을 내실지 이대로 덮으실지.. 개인적으로는 책을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둘의 이야기도 매우 재밌을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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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멘스 소설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있기는 하지만 로멘스소설이 다른 소설에비하여 대접을 못받는걸 확실하게 알고있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이 로멘스 소설로 분류되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
만약 일반 소설이였다면... 양귀자나 공지영이라는 작가타이틀만 있었다면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오지않을 소설이였을텐데.. 어쩜 이리 잘짜여진 역사심리소설이 로멘스소설이라는 이유로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만 읽히고 끝나야하는지...
여튼..서론이 길었다..
사랑이야기다. 그리고 역사속 여인들의 심리가 아주 기가막히게 잘 표현되었다.
이렇게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의 로멘스소설은 정말 오랫만이다.
반갑고 또 반가워...몇되지않는 소장용로멘스소설에 바로 낙찰이다...ㅋㅋ
두고두고...생각날때마다 꺼내보고싶은 재미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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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상처는 입지 말기를. 너무 많이 사랑하지 않기를. 그저 조금, 아주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만 상처 입기를. (p.163) 사랑이 그렇게 원하는대로 조절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황제가 아닌 남자(윤)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죽을 위기를 겪고 냉궁에 유폐되었던 양귀인(기란)이 3년의 세월을 넘어 극적으로 황궁으로 돌아왔다. 작가는 글을 쓰며 측천무후를 생각했을까? 읽으면서 머리속에 떠오르는 여인은 무측천이었다. 물론 무비는 냉궁이 아닌 절에 가야했지만 다른 후궁을 견재하기 위한 황후의 선택에 의해 다시 궁으로 돌아올수 있었지. 가까이 있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 더 큰 적을 불러들인 황후는 그로인해 몰락해가야 했으니, 여인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무측천 또한 한때는 황제의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네였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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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란이라는 책은 괜찮다는 후기만 믿고 그냥 충동적으로 세권 다 지른 책이었다. 그러나 충동적으로 산게 후회되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책이다.
기란과 윤의 사랑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황궁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반전까지...
비연 작가의 작품은 처음인데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내게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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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끝부분이 이어질것 처럼 나오냐구요,,,ㅠ ㅠ
또나왔으면 매우 재미있을 텐데...
윤이랑 기란이랑 이어지는 해피엔딩이라서 조금 실망
헤어지거나 했으면 조금은 더 재미있었을 텐데..
나만의 생각인가?
어쨋든 책을 너무 빨리 읽어버리는 바람에 또 책을 구입해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버려서 속상합니다
더좋은 책 많이 써주시고 야한 장면이 덜 묘사되었으면
참 재미있는 책이었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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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44페이지, 23줄, 27자.
황제는 힘을 기르기 위하여 3년이 필요했고, 기란은 그 사이 다른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러나 황제와 만난 기란은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것을 느낍니다. 새로운 기란과 윤의 관계정립이 3권의 주제입니다. 민현인의 참모습과 유친왕의 막내아들인 훈과의 관계도 드러납니다.
조야맥의 몰락은 너무 빨리 오네요.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할까요?
가장 기발한 대목은 황후는 답답하니 귀인으로 살겠다는 선언과 황제의 꿍꿍이가 맞물려 현인에게 내려지는 형벌입니다. 삼천의 여인들이 독을 다룬다는 설정 또한 안배로 보이는데, 좀 과한 면이 있네요.
암투가 너무 많은 것은 흠이라고 이미 전에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3권을 다 읽어냈네요. 전부는 아니고 대부분이지만.
130609-130609/13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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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주인공들의 로맨스보다 두 태후의 이야기가 더 비중있게 다뤄져서 아쉽네요. 그런데 윤과의 사랑 이후에는 여기서 약간만 더 나간다면 황제를 주색에 빠지게해 나라를 망칠는 여자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왕이기에 정치적으로 후궁을 계속 들여야한다면 평범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원했던 기란은 효열과 같은 길을 가게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님의 글솜씨가 좋아서인지 한번 책을 잡으니 놓기는 힘들었지만 주인공들보다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루는 느낌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