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
뭔가 책에서부터 풍겨나오는 엄삼 하기도한 분위기가 한껏 흘러나온다
책 표지서 부터 나타나는 두인물의 마주함.. 어딘가 대조적이면서도 보는 이로하여금 몰입하게 한다.
출간자마자 표시만 보고 골라서 바로 읽게 되는데 그 전말은 어떨까?
독창적이고 날려한 삽화와 함께 피츠제널드 특유의 냉소가 기대되는 작품 |
|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시작과 함께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 영감을 얻어서 썼다는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피츠제럴드의 소설이다. 이 소설을 쓸 당시 피츠제럴드는 고작 26세였다는데 어떻게 이런 간결하고 멋진 작품을 쓸 수 있었는지 놀랍다. 단편소설인데 읽는 동안 혼자서 몇번을 키득키득 웃었는지 모른다. 아버지 로저 버튼이 벤자민에게 딸랑이를 쥐어주며 흔들고 놀라는 장면이나 유리창을 깼더니 부모님이 아주 좋아했더라는 장면들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늙은 외모의 어린 벤자민에게 할아버지를 닮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할아버지는 모욕감을 느꼈다는 장면에서 두 노인(벤자민과 할아버지)이 마주 보고 있는 그림은 정말이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웃음을 배가시켜 주었다. 번역자의 해설처럼 늙은 모습으로 태어나 아이가 되어 죽는 인생도 그 자체에 희노애락이 담겨 있기에 보통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반대이다 보니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발생할 뿐. 이런 소설을 블랙코미디라 하는 것인가.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웃었지만 마음만은 가볍지 않았다.
번역본과 원본을 동시에 싣고 있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해석하며 읽어보는 재미도 있는데 몇장 읽다보니 번역자가 참 번역을 훌륭하게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욱 흥미로운건 이 작품이 브래드 피트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곧 개봉한다는 사실! 노인으로 태어나 아이가 되어 죽는 설정을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해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
|
흥미로운 사건!! 사실, 벤자민 버튼의 입장에선 이 사건은 흥미로운 사건은 아니었으리라 여겨진다. 터무니없고 어이없는 일 일 뿐!! 하지만, (벤자민 버튼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읽는 독자에게만은 참으로 흥미로운 사건이다. 세상에, 70대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생을 거꾸로 시작하게 되다니.. 흥미로움을 넘어서 토픽감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시작과 함께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에서 영감을 얻어 이 소설을 구상해 냈다고 하니.. 피츠제럴드, 그의 풍자적 상상력 온도에 또 한 번 후끈 달아오르게 된다. 아름다움과 젊음에 관심이 많았던 26세의 젊은 피츠제럴드가 쓴 이 소설을 읽다보면, 그는 어쩌면 '늙어감'에 대해 조금 심각해 하고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최악이라고 여기는 순간을 처음에 배치해 두고, 최고의 순간을 마지막에 둔 걸로 봐서,(늙어서 죽음을 맞이하는게 최악의 순간이라 단정할 순 없는 일이긴 하지만..)그는 나이가 들어가는 걸 되돌리고 싶어하진 않았나..싶어진다는 것이다.
거꾸로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가끔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는데, 벤자민이 태어났을 때는 그의 할아버지와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 하는 걸 편해하다가, 마지막엔 그의 손자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며 즐거워 하는 대목에서, 웃기는 이 슬픈 장면들이 주는 삶의 아이러니와 그럼에도 멈출 수없는 각자의 삶에 대해 블랙 코메디의 한부분을 보고 있는것 같았다. 삶이란 언제나 원하지 않든, 원하든 한 쪽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고 그 도착점의 모습이 다를지라도 현재 진행형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나가야 하는 슬픈 코메디.
짧고 아주 간략한 소설이다. 그럼에도 흔히 우리가 자조적으로 되뇌는 '10년만 젊었더라도..'의 후회가 담긴 푸념의 아쉬움을 보란 듯이 배신한다. 점점 젊어져가는 게 ( 더 나아가 어려져 간다는 게) 이루어 내고, 이룩했던 일에 대해 때론 치명적일 수 있고, 어쩌면 늙어간는 것보다 더 암담한 현실일 수있다는것을 역설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준다. 모든것이 지나고 난 뒤, 반추해 낼 기억이 없는 마지막이라니!! 이것이야 말로 최악의 마지막이 아닌가 말이다.
피츠제럴드의 탄탄한 문장 덕에 짧은 분량에도 내공을 가지고 있어, 허술하다거나 알맹이가 없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재미있으면서 깊은 생각으로 오래 줄거리를 더듬어 보게 했다. 영문으로 된 원서가 책 반대편의 거꾸로 첨부되어 있어 묘하게 벤자민의 일생과 상통하는^^ 책의 구성도 눈길을 잡는다.
조만간 브래드피트의 주연으로 영화로도 상영된다고 하니, 원작과 비교해 볼 좋은 기회가 되리라 여긴다.
끝의 시작과 시작된 마지막. 그 반전과 아이러니 속에서 흐르듯 사는 아무렇지 않은 이 삶이 다시 소중해진다!! |
|
처음 이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배불뚝이 할아버지 분장을 한 브래드 피트의 파파라치 사진 때문이였다. 할아버지로 태어나 아이로 죽게 된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비롯된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를 통해서 인간이 태어나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며 결국 죽게 되는 인생의 순환을 가볍게 비틀어낸 수작으로 탄생되었다. 대학시절 <위대한 개츠비>로 논문을 쓴 적이 있어서인지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 작가 피츠제럴드가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을 쓴 저자여서인지 책 속에 담겨있는 인간에 대한 통찰과 비판이 그의 전작들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은 듯 했다. 책 프롤로그에서 피츠제럴드는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시작과 함께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라는 취지로 마크 트웨인이 한 말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마크 트웨인의 이 말 덕분에 피츠제럴드는 벤자민 버튼이라는 흥미로운 인물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들고 있는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블랙코미디의 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 책에서 벤자민 버튼은 대략 70세의 나이로 보이는 한 늙은 남자로 태어나는데 그런 아들의 모습에 버튼씨는 절망한다. 벤자민은 50세의 나이로 보이는 20세때 아름다운 아가씨 힐데가르드 몬크리프 양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에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녀는 너무 바보 같은 젊은 남자보다는 여성을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50세라는 나이의 벤자민 버튼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힐데가르드와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 그리고 그들의 아들 로스코, 아들 로스코가 아버지 벤자민에게 15살짜리 소년이 자신을 이름으로 부른다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는 삼촌이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대목에서는 애처러움마저 느껴졌다. 노인으로 태어나 아기로 죽게 되는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에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는 보통 사람들의 삶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이 웃기지만 단순히 웃을 수 만은 없는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이 역설적인 상황때문에 더욱더 인상에 깊이 남는 책이였다. 곧 국내에도 개봉될 영화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벤자민 버튼을 어떻게 연기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
계속해서 사람들이 읽는 하나의 좋은 작품을 남긴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니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들은 기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작품 하나로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경우에도 그런 기적을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들에 대해서 작가들이 갖는 애정을 생각하면, 단 하나의 작품이 자신의 다른 모든 작품을 잊게 할 정도로 사랑을 받는 것이 약간은 서글플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그런 생각을 '스콧 피츠제럴드'가 했다면, 그에게 이 작품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기분 좋은 작품일 것이다. 영화의 힘을 빌었지만, 다시 한 번 그의 다른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위대한 개츠비'에 가렸던 작가의 또 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그 제목만큼이나 흥미롭다. 이 책은 다양한 제목으로 번역이 되었다. 물론 영화의 영향이다. 대부분의 책들은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따와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책의 제목으로 사용을 했다. 하지만 영화가 처음 개봉을 할 때, 이 제목이 영화의 내용을 너무 직설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서 불만을 이야기하던 이들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처럼 원제를 적절하게 번역한 것이 더 옳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마도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도 그런 생각으로 제목을 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에서 우리가 만날 이야기는 지금은 너무나 유명하다. 영화도 꽤 성공을 했고, 영화의 제목은 아마도 영화보다 더 많이 사람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직 이 책을 잊지 않은 이들에게 민폐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벤자민 버튼이라는 인물이 태어나 죽음을 맞을 때까지의 일생을 담고 있다. 원제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는 특이한 인생을 산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단순히 몸이 어려지는 것이 아니다. 그의 지적 능력까지도 차츰 차츰 어려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그렇게 다른 이들과 정반대로 인생을 살게 된다. 그 독특한 인생을 이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그려나간다. 물론 지적 능력도 반대로 작용을 한다고 해도, 그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더불어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는 모습을 이 책은 그리고 있다. 이 책은 그 거꾸로 인생을 살아가는 이의 모습을 통해서 살짝 우리의 인생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노인'과 '아기'의 모습은 참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벤자민 버튼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그 어느 쪽으로 나이를 먹어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딱 인생의 절반'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우리는 조금 다른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보통의 사람들은 차츰 차츰 인생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배우고, 그것을 활용한다. 그리고 그 기술을 더 이상 체력적으로 활용을 하지 못하게 되면, 살아온 경험으로 그 빈틈을 채우게 된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살아간다. 하지만 차츰 차츰 어려지는 벤자민 버튼에게는 그렇게 빈틈을 채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는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삶을 채웠던 것들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을 나이가 어려짐과 함께 멀리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노인과는 완전히 다른 무기력 속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부분이 어쩌면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이 작품에서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멈추어있지 않는다. 인간은 결국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다. 벤자민 버튼의 인생은 죽음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태어나 조금씩 죽음과 멀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말은 당연하다는 것처럼 죽음을 향해서 질주한다. 어쩌면 이 책에서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기담처럼 신기한 이야기를 하나 읽었다는 감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찾아올 죽음과 그 죽음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그 죽음까지 어떤 삶을 걸어갈 것인지가 아닐까 한다. 죽음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벤자민 버튼의 그 쓸쓸한 마지막 모습도 결국은 우리가 보는 보통의 죽음과 그렇게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
벤자민 버튼이 태어났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는 아기 벤자민 버튼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고 나는 폭소 아니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얀 머리와 쭈글쭈글한 주름이 잡힌 피부에 검버섯까지 핀 벤자민 버튼. 그는 벌써 말도 한다. 기억에 남는 말은 지팡이도 가져다 달라고 하던 말.
간단한 상상일 수 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상상은 간단한 상상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상상을 펼쳐 만들어낸 이야기는 지루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전혀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억지스런 상상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의외로 신선한 소설이다. 벤자민 버튼의 늙은 할아버지로 시작한 삶을 따라가본다. 사랑이 없던 그에게 사랑이 생기고 대학에 중년이 넘어섰을 때 젊고 튼튼한 자신의 몸을 자랑하지만 결국에 아기가 되어버리고 만 그의 삶. 그의 삶이 결코 좋아보이지 않았다. 방금 태어난 자신의 아기를 만져주는 따스한 손길이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병원에서 자신도 마음에 들지 않고 병원 내의 사람들도 내쫓듯 했으니까 말이다. 자신의 나이에 자신의 나이에 맞는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지 못한 일지 알게 된다. 자신보다 더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괜히 부러움을 느끼는 일을 아마 어리석을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작정 가는 시간에 따라 늙어가는 자신을 원망하기보다 벤자민 버튼처럼 나이가 들어도 그것을 즐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늦게 오는 젊음의 기쁨은 곧이어 끝날 기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시간은 정상적으로 흐르는 것과 시간이 더하거나 덜해지지 않았을 텐데 왜 이런 느낌이 들을까? 시간을 흐르는 대로 두고 우리의 모습도 그 시간이 흐름 속에 두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게 한 소설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짧다. 우리말로 먼저 이야기를 끝내고 영어로 다시 한 번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얆고 작다. 하지만 그 작은 체구의 책에서 이토록 지울 수 없는 강인한 느낌이 온다는 것은 기억할 만하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
|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상태로 시작해서 씁쓸한 웃음이 나다가 마지막은 심오한 의미를 남긴 채 끝맺는다.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한 마디로 황당한 이야기다. 그러나 왜 작가가 엉뚱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런 이야기를 꾸몄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인간의 삶을 매우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파격적인 소설이다. 또한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줄거리로 누구나가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가뿐한 책이다. 또한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의 글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책 반대편을 뒤집어 펼치면 영어 원문이 실려 있다. 정말이지 소설과 잘 어울리는 기막힌 구성을 갖춘 책이다. 벤자민 버튼은 70대 노인과 같은 모습으로 태어나서 나름의 인생을 살다가 아기로 세상을 마감하는 기이한 삶의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벤자민 버튼의 진정한 내면을 무시한 채 겉모습으로 그를 판단한다. 다행히 그의 아버지는 충격적인 상황을 부정하지 않고 벤자민을 아들로서 받아들였다. 그것이 벤자민에게는 첫 번째 행운일 것이다. 그 다음은 아름다운 힐데가르드 몬크리프가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이 두 번째 행운일 것이다. 그리고 버튼 부부는 아들 로스코를 낳는다. 사랑스런 아들의 탄생은 축하할 일이지만 벤자민에게 행운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진정한 행운이라 부를만한 일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한 가지만 뽑으라면 사랑하는 부모님을 만난 일이 아닐까 싶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거부한 벤자민을 순수하게 자신의 아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는 부모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벤자민처럼 황당한 설정이 아니라 불치의 병을 앓는 아이를 상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아이를 포기할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랑의 힘은 부모의 자식 사랑일 것 같다. 반면 남녀 간의 사랑은 불꽃처럼 급격히 타오르지만 언젠가는 서서히 사그라진다. 아름답고 젊은 힐데가르드가 벤자민을 선택한 이유를 보면서 여자의 마음을 엿보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선택은 곧 벤자민의 변화와 함께 혼란에 빠진다. 자세한 언급은 없지만 그녀는 끝까지 남편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벤자민의 아들 로스코는 어떠한가? 아들은 도저히 아버지를 순수하게 아버지로서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들을 탓하기에는 우리네 인생이 그와 비슷하다. 자식은 결코 부모의 마음을 전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치명적인 결함을 벤자민의 아버지 로저는 모두 수용했지만 아들은 벤자민이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잃자 그 존재마저 부정한다. 이것이 인간이 지닌 한계이며 불행이란 생각이 든다. 벤자민 버튼이 살다간 인생은 묘하게도 외적인 특이함을 보여주지만 실제는 인간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 원숙한 노인과 미약한 아기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벤자민은 언제나 벤자민이었다.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삶을 진실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올해 미국에서 브래드 피트 주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동명 영화를 개봉한다고 한다. 과연 벤자민의 모습이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하다. 짧지만 강렬함으로 기억될 만한 책이다. 영화 역시 기대된다. |
|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시작과 함께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톰 소여의 모험, 왕자와 거지 등 우리에게 친근한 여러 소설의 저자인 Mark Twain의 말이다. 위대한 캐츠비의 저자인 F.Scott Fizgerald는 Mark Twain의 이러한 말에 영감을 얻어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이라는 단편소설이 탄생하게 되었다. 신생아로 태어났지만, 70대 노인의 모습을 하며, 태어나자마자 말을 하기 시작한 벤자민 버튼, 여기서 버튼의 어머니가 어떻게 그렇게 큰 모습의 아들을 낳게 되었는지, 과학적으로 이런 일이 한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태어난 벤자민 버튼은 신생아때 70대 노인의 모습이지만, 나이를 들어감으로써, 점점 더 젊어져 가는 나이를 반대로 들게 된다. 20대에는 50대의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되며, 60대쯤에는 20대의 대학생의 모습으로 하버드에 들어가 미식축구의 스타된다. 벤자민 버튼의 지금의 자신의 모습이 계속해서 지속되길 바라지만, 버튼의 바램과는 다르게 점점 더 어린아이가 되어가고, 미식축구를 하던, 전쟁을 뚫고 승승장구하던 자신의 모습을 모두 잃어버리며, 어린이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되는 나이까지 어려지게 된다. 이제는 버튼의 아이도 어른이 되고, 가정을 꾸리며 자식을 낳게 되면서 자신보다 나이가 더 어려보이는 아버지 버튼을 점점 더 무시하게 된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며 버튼은 신생아의 모습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게 된다. 점점더 나이를 거꾸로 먹는 행운이라면 행운일 수 있는 버튼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자신의 추억과 자신의 주위사람들과 친구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저 자신을 돌봐주는 보모만을 기억하고 우유먹는 것을 좋아하며 자신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 버튼을 보면서 불쌍하며, 안쓰럽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사람은 나이를 듦에 따라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 또 이미 시간이 지나 할 수없는 일등, 나이가 듦에 따라 그 나이이기에 빛나는 것을 늙어서는 그것을 추억하기에 노인의 나이는 빛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벤자민은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우유를 생각하며 마감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이이기에 빛날 수 있는, 지금의 나이이기에 할 수있는 것들에 감사한 생각이 드는 흥미로운 사건이다. |
|
우리들이 <위대한 개츠비>라는 책으로익히 잘 알고 있는 저자. F.스콧 피츠제럴드의 책이다. 83페이지의 아주 짧은 하나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데 책 반대편으로 펼쳐서 읽으면 영어 원문을 옮겨놓아 그대로 읽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시작과 함께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라는 마크 트웨인의 글에 영감을 받아서 썼다는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을 썼을때 26살이었다고 한다. 젊었을 때 어울리게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쓴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제목대로라면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벤자민 버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재미있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지만 벤자민 본인의 입장에서는 재미있다라는 말은 꺼낼수 조차 없는 아주 심각한 사건이지..
벤자민 버튼이라는 인물은 태어날때부터 갓난아이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늙은이의 몸으로 태어난다. 병원에서는 난리가 나고 그의 부모님은 병원으로부터 갖은 모욕을 받으며 쫒겨나게 되는데.. 벤자민은 점점 커 갈수록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 젊어지고 종국에는 갓난아이의 모습으로 삶을 마감하게 되는 신기한 이야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가 찬탄했던 피츠제럴드의 저력이 이 짧은 소설에서도 마음껏 느낄수 있었던 책이었다.
|
|
늙은이로 태어나 아기로 생을 마감한다. 출간당시 독자에게서 '이 처럼 황당무계한 책은 처음본다'는 혹평(?)을 받았다니 피츠제랄드의 엉뚱함이란..허허.. 허나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쓰여진 까닭인지 읽고 난뒤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무려 브래드 피트 주연, 데이빗 핀쳐 감독의 영화로 곧 개봉한다니, 원작을 얼마나 살릴지 기대가 된다. 필견의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