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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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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영화는 하명중 감독의 <胎(태)>로부터 시작한다. 1986년 4월이었다. 서점에서 일하는 의형은 좋은 영화가 나왔다며 <胎(태)>를 적극 추천했다. 개봉 영화관의 널따란 극장에서 본 영화는 깊은 감동이었다. 특히 절벽 위에서 애를 낳는 이혜숙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배우 이혜숙에 대해 그다지 좋은 평가를 하지 않던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그이를 완전 다르게 평가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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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영화는 하명중 감독의 <胎(태)>로부터 시작한다. 1986년 4월이었다. 서점에서 일하는 의형은 좋은 영화가 나왔다며 <胎(태)>를 적극 추천했다. 개봉 영화관의 널따란 극장에서 본 영화는 깊은 감동이었다. 특히 절벽 위에서 애를 낳는 이혜숙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배우 이혜숙에 대해 그다지 좋은 평가를 하지 않던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그이를 완전 다르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독 역시 내게 최고의 감독으로 등극했다. 그리하여 지워지지 않는 감동의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 하명중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감동 깊다 싶으면 저절로 시나리오를 찾아 읽는 습성이 생겼다. 영화와 책의 행복한 만남인 셈이다.


영화가 감동 깊다 하여 시나리오 또한 감동 깊은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은 영화의 감동을 다시 확인할 뿐이었다. 시나리오가 좋다고 하여 영화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영화와 시나리오는 다른 문법을 갖고 있었다. 그렇다고 하여 둘의 관계가 아주 상관없다고 할 수도 없다. 영화와 시나리오는 상보적인 관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와 책의 관계도 마찬가지 아닐까. 영화와 책은 제각기 다른 문법을 갖고 있지만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 영화의 감동을 이어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책이 아니라면 모르고 넘어갔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영화만 보고 멈추었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영화를 보고 원작이나 영화에 등장한 책을 읽으면 영화를 훨씬 풍부하게 볼 수 있다.


영화에서 책은 사건의 복선으로 쓰이기도 하고, 주인공의 취향과 시대적 분위기를 암시하고, 때로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하는 제3의 주인공이다. 무엇보다도 책은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웃고, 울고, 아파하고, 성장하는 동반자였다. 지친 영혼을 위로해주고, 아픈 마음을 치유해주며, 서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읽는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위로와 영감을 얻었는지 모른다. (「프롤로그」, 5쪽)


작가가 영화 속 책을 찾아 읽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라디오 방송작가답게 영화보다는 책 이야기에 조금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듯하지만 편향적이지 않다. 아울러 영화와 책 이야기 속에 슬그머니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하거나 고단한 세상살이를 하면서도 잃지 않는 자신만의 빛깔을 드러낸다. 영화와 책과 삶이 버무려져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서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나아가는 길’이다. ‘자기 내부의 소리’에 따라 살아가는 삶.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어떤 낙인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그 어떤 가면도 필요치 않는’ 삶.


세상엔 영원히 지킬 수 있는 비밀이 없듯이,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신념도 존재하지 않으며, 끝내 이룰 수 없는 꿈도 없다. 다만 우리는 세상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장미의 이름에 좀 덜 속고 자신의 장미의 이름을 부를 수 있기를 소망하며 살아갈 뿐이다.

나의 존재는 늘 불완전하고 내 시각은 여전히 편협할 것이다. 하지만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고, 부르다가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라도, 어차피 그 어떤 진리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만이 진리라면, 그 외침이 헛되지 않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 마음이, 내 양심의 소리가 가리키는 장미의 이름을, 그 향기를 끝없이 따라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 불완전하고, 한쪽으로 치우칠지 모르는 길 위에서도 언젠가는 새로운 꽃을 피워낼 날이 있으리라 하고. (142쪽)

YES마니아 : 골드 g*******g 2010.12.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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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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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나는 책 속의 배경이 된 장소에 눈이 가고, 그녀는 영화 속 책을 읽는 누군가와 그가 읽는 책에 눈이 간다. 그리고는 자신의 방식대로 영화와 책을 평한다. 혹시라도 ‘그 영화’를 보다 ‘ 그 책’을 읽다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챙겨주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를 읽으며 나는 또다시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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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나는 책 속의 배경이 된 장소에 눈이 가고, 그녀는 영화 속 책을 읽는 누군가와 그가 읽는 책에 눈이 간다. 그리고는 자신의 방식대로 영화와 책을 평한다. 혹시라도 ‘그 영화’를 보다 ‘ 그 책’을 읽다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챙겨주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를 읽으며 나는 또다시 욕심내게 된다. 그녀가 본 영화, 그녀가 읽은 책. 나도 보고 싶어진다. 아니 꼭 봐야만 할 것만 같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읽고 < 뉴욕 3부작>이란 소설을 읽기도 했다.

 

(p95)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난감한 소설들이 있다. 읽는 도중에는 뭘 일고 있는지를 알 수 없고, 마지막 장을 넘기고서야 ‘아, 그런 거였어!’ 하고 깊은 숨을 토하지만 감상을 설명하기는 어려운......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이 바로 그런 책이다.

책을 읽은 후 그녀의 느낌과 나의 느낌이 비슷하다고 좋아라 했다.

질투심도 아니고, 경쟁심도 아니고, 스토커같이, 이게 무슨 감정이란 말이냐.

여하튼 그녀의 책 이야기, 영화 이야기는 나를 공감의 의미로 미소짓게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노곤한 피로감에 싸여 있다가도 그녀의 이야기에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드릴께요!“ 뭐 이런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책을 읽은 후 아주 개운한 기분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 속에 나온 <세렌디피티> <마들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의 영화 뿐 아니라, <한달 후 일년 후> < 두도시 이야기> <달의 궁전> 등 책들도 기회가 되는 대로 찾아 읽고 싶어진다.

b****4 2010.06.18.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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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만점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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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아니 요즘 읽은 것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은 책이다. 꼭 작가가 글발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영화와 책과 내용을 아우르는 저력과 내공에 박수와 탄사를 보내고싶다.   하나하나 소개되는 영화와 그와 연관된 책들을 다시금 내 서가에서 찾아내거나 기억을 되더듬어 보거나 책방에서 골라 카트에 담는 그 모든 일련된 행위로 이끌게 했다 이책이.   오랜만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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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아니 요즘 읽은 것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은 책이다.

꼭 작가가 글발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영화와 책과 내용을 아우르는 저력과 내공에

박수와 탄사를 보내고싶다.

 

하나하나 소개되는 영화와 그와 연관된

책들을 다시금 내 서가에서 찾아내거나

기억을 되더듬어 보거나

책방에서 골라 카트에 담는 그 모든

일련된 행위로 이끌게 했다 이책이.

 

오랜만에 오랫동안

되새김질해볼만한 책이다.

기분이 좋다^^

y*****1 2009.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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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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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신 분의 수필이 아닌 이상 잘 읽지 않는데, 왜냐하면 대개 내용이 너무 가벼워 언제나 구입을 후회하게 되기 때문이다.   영화와 책,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있다. 줄거리 설명도, 어디하나 꼬이지 않고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글도 좋아서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중간 중간 들어있던 따스한 그림들도, 글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사실 나는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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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신 분의 수필이 아닌 이상 잘 읽지 않는데,

왜냐하면 대개 내용이 너무 가벼워

언제나 구입을 후회하게 되기 때문이다.

 

영화와 책,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있다.

줄거리 설명도, 어디하나 꼬이지 않고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글도 좋아서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중간 중간 들어있던 따스한 그림들도,

글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사실 나는 영화를 책만큼 보는 사람은 아니다.

2시간 가까이 집중하고 있기 힘들기도 하고,

내 눈이 까탈스러운 건지, 재미있는 영화를

고르기도 힘들다.

 

이 책 덕분에 많은 영화를 알게되었는데

책이 출연했다니, 볼 생각이다.

b*****7 2008.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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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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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 속에 떠다니는 기분 좋은 이 느낌을 책으로써 느낀다는 것이 참 즐겁다. 한권의 책 속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것들을 나는 마음껏 즐길 수 있엇다.   좀처럼 시간내서 보기 힘든 영화를 여러편 돌려본 기분이 나니 나에겐 더없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 속에서 풀어나가는 영화 이야기는 좀처럼 영화 속에서 투영되는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더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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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 속에 떠다니는 기분 좋은 이 느낌을 책으로써 느낀다는 것이 참 즐겁다.

한권의 책 속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것들을 나는 마음껏 즐길 수 있엇다.

 

좀처럼 시간내서 보기 힘든 영화를 여러편 돌려본 기분이 나니 나에겐 더없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 속에서 풀어나가는 영화 이야기는 좀처럼 영화 속에서 투영되는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더 나의 것으로 한번 더 받아들이게 된다고 해야할지..

 

꽤 감동적으로 봤던 영화들이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면,

이 책은 마음 속에 자리를 잡고 담아두어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더 많은 감성을 자극시키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빠져들게 된다.

 

더 많은 눈과 마음을 열고 읽어 내려 가야하기에 받아 들일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에 책과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짐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삽화와 영화 속 분위기를 다시금 재연하고 있는 보는 재미는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줄 뿐 아니라

내 머릿 속의 잔상들을 말끔하게 해주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림들을 보면서도 내가 본 영화 속의 주인공의 표정들이나 대사를 떠올리게 된다.

 

감성을 자극시키는 영화라는 매체를 책으로써 대체된다는 느낌보다도

함께 공존한다는 느낌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이런 시도가 나에게 참 신선하게 다가오고 결코 지루할 수 없는

결코 재미없지 않은 유쾌한 책이었음을 기억하며 곁에 두고 함께 할

여행의 동반자처럼 그 매력에 빠져들고 싶어진다.

i******n 2008.03.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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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엔 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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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영화 속 장소를 연결시켜 쓴 책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영화 속에 등장한 책으로 시선을 돌려 영화와 책의 만남을 시도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영화 '러브레터'에 등장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책이었지만, 아쉽게도 이 책엔 그 내용이 빠져 있다. 그래도 다른 23편의 매력적인 영화와 책을 만날 수 있었으니, 내겐 가을걷이처럼 풍성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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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영화 속 장소를 연결시켜 쓴 책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영화 속에 등장한 책으로 시선을 돌려 영화와 책의 만남을 시도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영화 '러브레터'에 등장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책이었지만, 아쉽게도 이 책엔 그 내용이 빠져 있다. 그래도 다른 23편의 매력적인 영화와 책을 만날 수 있었으니, 내겐 가을걷이처럼 풍성한 수확이었다.

 

책의 제목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에서 따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조제란 이름은 영화 이전에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라는 책 속에 존재했었다. 난 책을 먼저 읽었지만 별다른 감흥을 얻지는 못했는데, 불륜의 엇갈린 화살표가 쿨한 이별로 전환하는 과정이 썩 개운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별만 쿨하면 다인가?' 하는 심통맞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으니.

그 이후에 봤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구미코는 조제를 거의 동경하다시피 한 나머지 이름까지 조제로 불리길 원한다. 그녀는 왜 조제를 좋아할까? 어렴풋하게 추측했던 내용이 맞다는 걸 이 책의 내용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달 후, 일 년 후'는 구미코의 조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책은 영화에, 영화는 책에 옭아매여 있는 듯 하다.

 

'유브 갓 메일'의 캐슬린은 '오만과 편견'을 200번도 넘게 읽었다는데, 영화를 봤을 때 슬쩍 넘겨버렸는지 그런 말을 했던 장면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채팅으로 만나는 남녀의 얘기여서 컴퓨터나 아기자기한 서점의 내부 모습, 그리고 폭스 서점의 머그컵 따위에 집중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 '오만과 편견'의 등장은 캐슬린이 상대인 조에게 편견을 갖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처럼 영화에 등장하는 책은 기저에 깔아놓은 은근한 복선인 경우가 많다. 영화 속 책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걸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영화 속의 책을 탐구하는 여행은 이 세계를 그동안 놓치고 살았다는 것이 억울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앞으로 영화를 볼 때면 책으로 추정되는 사물이 눈에 보일 때마다 화면을 확대시켜 제목을 알아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죄와 벌'과 '데미안'이 이토록 다시 읽고 싶어질지 누가 알았으랴!

 

또하나의 매력은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는 이하영 작가의 글솜씨이다. 저자의 주관적 생각과 경험이 여기저기에 녹아나오고 있는데, 조금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고 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가까운 사람이 들려주는 얘기처럼 편안해서, 모처럼 내가 좋아하는 삼박자인 영화, 도서, 글이 딱 맞아 떨어지는 이상적 배합의 경험을 취할 수 있었다. 기지개를 잔뜩 켠 듯한 나른한 만족감이 밀려오는 것은 이 책 덕분이다.

a******2 2008.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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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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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극장에 가서 처음 본 영화가 생각났다. 엄마와 함께 표를 사고 정해진 좌석에 앉을 때 설렜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피라미드의 공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으로 환상적인 영상과 흥미진진한 줄거리가 압권이었다. 이미 20여년이 지났건만 그 때의 영상들이 사진첩을 펼친 듯이 떠올랐다. 이 책은 잊고 있던 영화의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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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극장에 가서 처음 본 영화가 생각났다. 엄마와 함께 표를 사고 정해진 좌석에 앉을 때 설렜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피라미드의 공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으로 환상적인 영상과 흥미진진한 줄거리가 압권이었다. 이미 20여년이 지났건만 그 때의 영상들이 사진첩을 펼친 듯이 떠올랐다.

이 책은 잊고 있던 영화의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것도 전혀 색다른 시각으로.

저자는 영화 속에 나온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처 눈여겨보지 못했던 영화 속 책들이 당당히 주인공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오래 전 기억 속에 먼지가 쌓인 영화들이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퀼리브리엄>은 암울한 미래사회를 그린 영화로 기억된다. 지배자들은 전쟁과 폭력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간의 감정을 말살하는 작업을 한다. 모든 사람들은 ‘프로지움’이라는 약을 먹고 아무런 감정 없이 기계처럼 자신의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이에 반대하는 무리들을 감정 유발자라고 부르며 그들을 추적하여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전사를 클레릭이라고 부른다. 감정 유발자란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며 감정 유발 물질은 미술품, 음악, 책, 예술 작품처럼 인간에게 감정을 일으키는 것들이다. 주인공 존 프레스턴은 가장 우수한 클레릭이다. 어느 날 의심스런 동료의 뒤를 쫓아가보니 몰래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동료가 읽던 책이 예이츠의 시집 <갈대밭에 부는 바람>이다. 그는 자신에게 총을 겨눈 존 프레스턴에게 시집의 한 대목을 읊는다.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매우 인상적인 이 장면을 사실 나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아니, 그 책이 무엇이었는지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영화의 깊은 맛을 느끼게 된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은 하나의 메시지를 위한 설정이란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영화 속 책의 역할은 주연급이라 할 만하다. 책은 이미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영화를 보면서 다시 보고 싶은 적은 없었다. 이미 봤던 내용인데 더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봤던 영화를 다시 보고 싶고, 그 속에 나온 책도 읽고 싶어졌다.

<유브 갓 메일>의 [오만과 편견], <시티 오브 엔젤>의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축제], <쇼생크 탈출>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한 달 후 일 년 후] 등 거의 전부가 보고 싶다.

원래 이 책에 실린 글은 라디오 방송작가 이하영이 잡지에 ‘영화가 캐스팅한 책’이란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편안하면서도 유쾌한 영화 이야기에 어느새 푹 빠져 버렸다. 저자의 라디오 방송을 들은 적은 없지만 이 글을 읽다 보니 친밀해진 기분이 든다. 친구와 함께 본 영화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때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한 영화 속 책을 통해 깊이 있는 감동을 알게 되어 좋았다.

책은 여러 번 읽어도 영화는 다시 보기 싫어하던 나에게 다시 보는 즐거움이 뭔지를 알려줬다. 이제는 영화를 볼 때 어떤 책이 나오는지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

감동적인 영화 속에 숨겨진 보물 같은 책을 찾아보는 것도 영화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08.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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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과 함께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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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을 함께 볼수 있는 책이라니 구미가 당기지 않을수 없다. 좋은책이라면 읽고 싶고 가지고 싶은데 예쁜책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금상첨화, 나에게는 최고의 책이다. <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는 나에게 그렇게 다가 왔다. 예쁘지만 결코 내용또한 평범하지 않다. 독특한 구성과 이 책의 표지에서 책을 가득쌓아놓고 읽고 있는 여자처럼 읽는 동안 그런 모습을 상상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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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을 함께 볼수 있는 책이라니 구미가 당기지 않을수 없다. 좋은책이라면 읽고 싶고 가지고 싶은데 예쁜책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금상첨화, 나에게는 최고의 책이다. <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는 나에게 그렇게 다가 왔다. 예쁘지만 결코 내용또한 평범하지 않다. 독특한 구성과 이 책의 표지에서 책을 가득쌓아놓고 읽고 있는 여자처럼 읽는 동안 그런 모습을 상상해보는 나를 발견했다. [러브레터]는 나에게는 잊지못하고 간직하고 싶은 영화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의 모습을 그려두었던 잃어버린시간을 찾아서란 책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매번 읽어봐야지 다짐하고 있다가 얼마전에야 그 책을 집어들었는데 무언가 오묘하고 쉽지만은 아닌책이였다. 영화속에서 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그 책이 거기에 나왔었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그랬다.

 

 [세렌디피티]안에서 연락처를 적어두었던 책이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였다니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다. 기적처럼 그들을 다시 만나게 해주었고 조금은 엉뚱한 발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영화안에는 그 책이 있었다. [생활의 발견]속에 있었던 <스콧 니어링 자서전>과 키다리 아저씨의 도움을 받도 자란 영미가 나오는 그 영화속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폴오스터의 <뉴욕3부작>이 있었다. 많은 영화와 책들이 나오지만 가장 마지막의 [마들렌]이란 영화속의 <달의 궁전> 역시 잊고 있던 한 부분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행복했고 덮고나서 이 책은 계속 내 곁에 남아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분 조금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느낌이라 낯설게 다가왔지만 하염없이 행복해 지는 느낌은 주체할수 없었다. 운명, 사랑, 행복들을 모두 한마디로 정리해 표현해 낼수 없지만 그런 느낌을 이 책은 모두 담고 있다. 어느 부분에서는 그때 그 영화를 보며 두근두근 설레였던 마음과 또 다른 부분에서는 그 책을 읽으면서 행복했던 시간들이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정말 괜찮은 책을 집어 든다는것, 그런 책을 고른다는건 쉽지 않은일이다. 간혹 내가 구입한 책에 대해 후회도 하고 만족도 하지만 이 책, 전적으로 만족이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삶속에서의 행복한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릴수 있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다시 이 책을 읽어볼것이다. 그리고 이 속에 나온 미쳐 보지못한 영화들을 보며 그 책을 찾아봐야 겠다. 이것 역시 즐거운 경험이지 않을런지. 

e********7 2008.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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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곁에 두고 함께 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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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에서 영화속의 책을 읽었다. 책 한권으로 인해 영화속에 나오는 책을 읽게 된 것이다. 그러면 책속의 책을 읽었으니 이 책을 포함해서 스물 네권을 읽었다 해야 하나? ^-^ 구성은 이렇게 되어있다. 영화속의 간단한 줄거리와 책이 나오는 장면을 자세히 설명하고.영화 속 책에 대해서 이하영씨가 우리에게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참 좋아한다. 대학 전공도 한 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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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에서 영화속의 책을 읽었다.

책 한권으로 인해 영화속에 나오는 책을 읽게 된 것이다.

그러면 책속의 책을 읽었으니 이 책을 포함해서 스물 네권을 읽었다 해야 하나? ^-^

구성은 이렇게 되어있다.

영화속의 간단한 줄거리와 책이 나오는 장면을 자세히 설명하고.
영화 속 책에 대해서 이하영씨가 우리에게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참 좋아한다. 대학 전공도 한 때 연극영화 였다.
또 기억에 남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는

이 책의 첫 시작 영화인 세렌디피티.
책속의 영화에 빠져 들고 책속의 영화속에 나오는 책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도착할 수 없는 어딘가를 향해서 나아가는 배, 그 배위의 연인.
어쩌면 우리의 삶이 바로 이런 모습 아닐까. 무한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종착역은 그 어디에도 없다.
지금 현재하는 이곳이 바로 무한한 삶과 사랑의 현장이다. 너무 늦었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그 어디에도 없다.
                                                                                                       
마음에 드는 책속의 구절이 많았지만 나는 이것을 집었다.
세렌디피티 영화의 내용 중 콜레라시대의 사랑이란 책이나온 것은 알았지만

읽어 봐야지 란 생각만 하고 읽어 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근데 이번을 통해 영화속에 나오는 책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스물 세권의 책들을 설명하였어도 전혀 그 책에 대해 부족함이 없이 알게 된다.
역시 글은 아무나 쓰시는게 아닌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시던 분도 바이러스 처럼

영화속 책들을 직접 찾아서 읽으실 지도 모른다.
책장을 덮고 난 후 여기 소개 된 스물 세권을 다 검색 할 정도 였으니까..

 

이 책에 에피소드가 하나 생겨 버렸다. 우연 치곤 참 신기하다 해야 할지.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행운인지 인연인지 운명인지.. 이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난 세라처럼 행운 보단 운명 이고 싶지만..
5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 아는 동생이 전화가 왔다.
밥이나 한끼 하자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얼마전에 생일 이였는데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며
책을 선물로 받았다.
책 제목은 ' 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 ' 였다.
동생은 분명 내가 연극영화과를 다녔으며 영화랑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이 책을 골랐으리라.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그 책을 받고 말 없이 웃었을 뿐..
그리고 머릿속엔 세렌디피티와 세렌디피티영화속 콜레라시대의 사랑이란 책이 떠올랐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 책장에도 나란히 두권이 있을 것이며, 나에게는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책이다. 아니 영원토록 남을지도 모른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08.02.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글빨 좋은 작가의 글을 읽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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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집은 책이었다. 영화도 안본것이 많고, 그 안에 실렸다는 책도 읽은 것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저 글빨만으로 내가 책의 흐름에 끌려가게 되는 흔치않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방송작가 생활을 오래한 작가는 아주 깔끔하고 유려하게 자기가 맡은 꼭지를 풀어나갔다. 자기 개인 경험을 이야기하다가, 영화로 들어가서 줄거리를 술술 풀어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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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집은 책이었다.

영화도 안본것이 많고, 그 안에 실렸다는 책도 읽은 것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저 글빨만으로 내가 책의 흐름에 끌려가게 되는 흔치않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방송작가 생활을 오래한 작가는 아주 깔끔하고 유려하게 자기가 맡은 꼭지를 풀어나갔다. 자기 개인 경험을 이야기하다가, 영화로 들어가서 줄거리를 술술 풀어내다가 다시 이번에는 영화속에 나온 책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러다가 다시 영화 얘기를 하거나 자기 얘기로 돌아가면서 나름 주제로 집중하면서 인생에 대한 한 마디를 하면서 끝을 맺는다.

 

2주에 한 번씩 연재했던 글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정도 통합적이고 집중력있는 글을 쓸 수 있었는지 -전업도 아니고 방송작가를 하면서 쓴 듯한데- 작가의 내공이 확연히 느껴진다.

 

그냥 읽는 재미만으로도 며칠이 즐거웠던 책.

 

 

YES마니아 : 플래티넘 j***a 2008.0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