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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의 진실’은 전 아이디진 대표 정연보 박사(지금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보를 못 찾았음. 아이디진 웹사이트를 클릭하면 휴먼패스로 넘어감)가 쓴 책으로 남의 얘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흥미를 가질만한 가십성 소재부터 현업(유전자 감식)에 종사하는 분들도 찬찬히 들여다 봐야 하는 전문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DNA는 무엇인가? 부터 유전자 감식의 원리, 유전자 감식을 통해 알게된 영화같은 얘기들, 앞으로 전개될 유전자 감식과 관련된 미래상 등 이 분야를 전공하거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사람, 그리고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십성 내용 중 가장 흥미로운 얘기는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과 관련된 얘기다(책 136페이지). 제퍼슨 대통령은 인권의 옹호자이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1년 후인 1802년, 버지니아에서 발간되는 한 신문에 매우 흥미로운 기사가 났다(제퍼슨 집안은 식겁했을 것이다). 제퍼슨이 데리고 있던 흑인 노예 ‘셀리 해밍스’가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제퍼슨의 아이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엄청났지만, 200여년 전 그 당시 사회상(흑인의 발언은 무시되었을 것이다)도 그렇고, 기술적인 한계도 있었기에 유야무야 시간이 흘렀다. 1996년 미국의 병리학자인 ‘유진 포스터’는 유전자 감식 기술을 이용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셀리 해밍스’의 자식들(해리엇, 비벌리, 매디슨, 이스턴 등)의 후손들(제퍼슨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이스턴 가계, 우드슨 가계를 조사했다)의 혈액을 채취했다. 하지만 제퍼슨의 경우,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서 그의 직계 가족은 없었다. 그래서 제퍼슨의 삼촌인 필드 제퍼슨의 후손들의 혈액샘플을 취한 후, 각 샘플들의 Y염색체 STR을 분석했다(19개 loci). 결과적으로 이스턴 가계의 ‘존 윅스 제퍼슨(1946~)’의 DNA 프로필과 필드 제퍼슨의 후손들의 그것은 완벽하게 일치했다. 결국 제퍼슨 재단은 2000년 ‘존 윅스 제퍼슨’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그 밖에 SNP 정보로 미제로 빠질 뻔한 미국 루이지애나 연쇄 강간,살인 사건을 해결한 사례(129페이지), 1918년 볼셰비키 혁명 때, 무참히 살해되어 폐광에 버려진 니콜라이 2세와 그 황후, 그리고 황제 내외의 세 공주들 유골을 찾은 사례(123페이지) 등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15페이지 부터 22페이지까지 분자유전학의 기초를 설명하고 있고, 전공자들도 한참 들여다봐야 하는 수준의 친부지수 및 친자검사 결과의 해석 등도 실려 있다(95페이지). 마지막으로 각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DNA 자료 은행’에 대한 설명과 그 효용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우리나라도 2010년 여름에 법안이 통과되어 하반기부터 ‘DNA 자료 은행’ 운영을 시작했다), 미국의 ‘위켄하이저’의 계산에 의하면 매년 검사에 소요되는 비용(시설, 인건비, 시약 등)은 3억 6,600만 달러 이지만, 강간의 예방으로 얻을 수 있는 금액은 129억달러 라고 한다(강간범들은 평균 8회의 범죄를 저지르고 검거된다. 첫번째 범죄를 저지르고 잡히는 경우, 7번의 강간을 예방할 수 있다). 즉, 3,500%의 커다란 이익이 남는 사업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DNA의 진실’은 수준있는 학술적인 내용과 흥미로운 내용이 절묘하게 배합된 아주 잘 써진 과학 교양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