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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추락. 소설 초반부터 계단 추락이 계속 강조되고, 결국 계단 추락에서 모든 결론이 날 것이라는 것이 명백하다. 과연 주인공은 계단 추락의 엑스트라 역할을 할 것이고, 결국 그 사건으로 정리될 것이다 는 것이다. 이 소설은 주연 배우를 하고 있는 긴짱이라는 배우와, 그를 추종하고 따르는 엑스트라 배우인 야스,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있는 여인 고나쓰의 이야기이다. 강한 캐릭터인 주연 배우 긴짱과 그를 따라 하려는 야스 둘 사이의 관계는 명확하다. 그를 추종하면서 닮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말투와 행동이 모두 그를 닮는 것이다. 내면까지 닮아갈 것인지, 아니면 내면은 또 나의 모습을 찾을 것인가가 핵심이 아닐까 한다. 주연 배우인 긴짱과 엑스트라 배우는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이다. 학력에 있어서도 주연 배우는 변변치 않지만, 엑스트라 배우는 대학도 졸업한 지식인 축에 속한다. 그리고 주연 배우는 여성 편력이 심하지만, 엑스트라 배우는 일편단심 순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타나는 것은 주연 배우의 권력에 충성과 복종을 다하는 엑스트라 배우이다. 역자 후기를 통해 보는 것은 엑스트라 배우인 주인공의 이름이 쓰가가 공평이라고 한다. 공평하기를 원하지만 불공평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 소설이 가부장적인 가정에서의 가장의 폭력과 폭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가족, 혹은 천황제 아래에서의 부당하지만 저항을 하지 못하는 일본 현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이 소설은 비극 쪽에 가깝고, 이 소설 뒤의 벌어질 일들을 상상해보면 안타깝다. 영화가 나왔다고 하고, 또 한국에서도 기획되고 있다고 하니 영화를 한편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쉽게 이미지가 잘 잡히지 않고,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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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가 맞는거지?
나같이 마음약한 사람들은 야스놈 불쌍해서 그 걱정에 잠 못이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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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지어내는 이야기가 신들의 이야기에서 인간의 이야기로 내려왔다고들 하였다. 그러나 티비와 영화가 생겨나면서 소위 스타라는 사람들이 만들어졌다. 그들은 옛날 사람들 사이에서 신들이 누리던 인기와 영예를 그대로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마타행진곡은 스타가 아닌 엑스트라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자율적으로 인생을 살지 못하고 스타의 스케줄에 맞추어 기다리고 움직인다. 한 인간이 아니라 스타의 부속물처럼 살아간다. 첫 번째 이야기 속의 야쓰는 위험한 계단추락을 요구하는 스타 긴짱의 요구에 그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수락한다. 그런가하면 긴짱의 아이를 임신한 고나쓰를 자신의 아내인 것 처럼 부양한다. 오직 긴짱이 스캔들에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다. 안타깝게도 그에게는 긴짱의 야비한 술수도 비굴한 생색도 모두 자신을 위한 진정한 배려로 보인다. 긴짱이 그에게는 종교와도 같기 때문이다. 야쓰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고나쓰의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때 유명했으나 이제 서른살이 넘어버린 늙은 여배우 고나쓰는 긴짱을 사랑한다. 그래서 긴짱이 원하는 대로 긴짱의 아이의 배 속에 가진 채 야쓰와 거짓결혼을 한다. 자신과 아이를 위해 날마다 더욱 험한 엑스트라연기를 하며 부상이 깊어가는 야쓰에게 조금 마음이 기울기도 하지만 긴짱을 생각하면 야쓰에게 다시 냉정해지고 만다. 결국 야쓰는 계단추락을 감행한다. 너무나 위험해서 경찰에서 금하고 있는 계단추락장면 연기를 결심하면서 야쓰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느껴져 잠시동안 우쭐해진다. 그의 계단추락은 죽음으로 끝난다. 엑스트라로서의 인생의 마감이다. 긴짱이라는 스타가 엑스트라들에게 퍼붓는 멸시와 학대는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더군다나, 그 멸시와 학대를 마치 자신들에 대한 관심으로 곡해하는 엑스트라들의 생존방식은 분노를 자아낸다. 그러나, 이야기는 엑스트라가 죽으면서 끝난다. 새삼스레 그들을 구원해줄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고 그렇게 인생은 흘러갈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작가는 이야기하러 한 것 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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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이 한국에 많이 들어와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일본소설을 많이 읽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왠지 모를 허전함이 들어 요즘에는 일본소설에 손이 잘 가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쓰카 고헤이 작가가 제일교포라는 사실과 이 책이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 책의 짤막한 내용을 말하자면 영화 촬영소에서 잘나가는 배우인 긴짱이라는 주연과 그를 무조건 따르는 엑스트라 배우인 야스가 등장한다. 긴짱이라 불리는 주연배우는 거만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제멋대로인 톱스타이다. 그래서 매일 엑스트라들에게 짜증을 내고 괴롭히는데 특히 야스에게 더욱 못된 짓을 서슴지 않는다. 그런 긴짱을 야스는 원망하고 화내기보다는 오히려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들어주고 싶어 하고 그와 닮아가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긴짱은 자신이 주연으로써 더욱 돋보이기 위해서 계단추락 장면을 찍고 싶어 하고 야스는 자신이 자진해서 그 장면의 조연이 되겠다고 한다. 하지만 계단추락 장면은 정말 위험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극구 말리게 되는데…… 또한 긴짱은 자신의 애인이었던 고나쓰를 자신에 앞길에 방해가 될까봐 야스에게 맡기게 된다. 야스는 이런 황당한 부탁도 아무 소리 없이 받아들인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긴짱이라는 배우에게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치 내가 긴짱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야스라는 사람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그리고 매일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그런 긴짱을 무조건으로 존경하고 받드는 야스를 보고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지고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이 책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책을 잡고 읽는 순간 이 소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내 마음이 더 동요했었는지 모른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괜찮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덮고 나서도 이야기가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야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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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카 소헤이라는 분의 책을 처음 접했다.
작가 소개를 보니 재일교포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것때문에 많은 차별을 받게되고
그래서 그의 작품에 그러한 점들이 녹아있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본내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가 중의 한 명이 되고
연극계에서 '쓰카' 이전과 이후로 년대가 구분될 정도로 많은 연출가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니 정말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웠다.
가마타 행진곡에는 크게 세 명의 인물이 나온다.
학력도 떨어지고 으스대기 좋아하고 남을 쉽게 업수이 여기는 긴짱이라는 유명배우와
명문대학을 나왔지만 이상하게 남에게 자주 깔봄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불의라 생각치 않으며
긴짱을 막무가내로 좋아하고 따르는 만년 엑스트라 인생 야스.
그리고 긴짱을 사랑하고 긴짱의 아이까지 임신했지만 긴짱의 앞날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버림받고
억지로 야스에게 떠맡김을 당하는 한물간 여배우 고나쓰.
책은 2부로 나뉘어 1부는 야쓰의 입장에서 그리고 2부는 고나쓰의 입장에서 서술을 하고 있는데,
둘에게서 설명되어지는 긴짱과 야쓰, 그리고 고나쓰를 알게되면 알수록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일단 긴짱은 야쓰에게 함부로 대한다.
기분이 나쁘면 패고, 맘에 안든다고 패고, 이유없이 패고....
그리고나서는 사과도 없이 마구 부려먹기 일쑤이다.
외모나 능력에 대해서도 함부로 말을 하는데 야쓰는 그저 그런 긴짱이 고맙기만 하고
긴짱의 말에는 무조건 따르는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이해도 되지않는다.
급기야 야쓰는 긴짱의 말투와 행동들까지 따라하여 고나쓰에게도 함부로 대하기 일쑤이다.
불합리하고 차별이 난무한 책 속 세상인데
정작 당하는 약자들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강자들에게 맹목적으로 헌신하고 따르고 있다.
책을 읽기전 나는 야쓰라는 인물이 왠지 불쌍하게 될 것 같아 야쓰를 동정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나자 그런 마음은 사라졌다.
자신이 스스로 불합리한 것을 모르는데 그 누가 그런 사람을 불쌍하다 여기겠는가.
하지만 마지막에 고나쓰에게 악을쓰며 외치고 나서 울던 야쓰를 보면 야쓰에게도 조금은 의심이 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야쓰는 예정대로 고나쓰와도 혼인하고 긴짱을 주연배우로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계단추락' 이라는 위험한 연기에도 도전하게 된다.
마지막에 웃던 야쓰는 과연 괜찮은 것일까?
어디론가 길을 나서던 고나쓰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작품의 후속, 완결작인 <긴짱이 가다>는 연극으로 상연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사랑스럽지 않은 주인공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묘하고 특이한 매력때문인지
나는 긴짱의 이후가 매우 궁금하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기도 하고...
작가는 주연배우와 엑스트라 사이의 이야기도 사회에 만연한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그 의도는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 이 책은 어이없음과 동시에 재미를 주고 있지만
동시에 왠지 부끄러움도 느끼게 해주었다.
나도 가끔은 긴짱같은 억지를 부리지는 않았는지, 무의식중에 타인을 상처입히는 말은 하지 않았는지
(이 책에선 말 자체로 타인을 엄청 상처입힌다.)
그리고 야쓰처럼 불합리한 일을 당하고도 모르는척 넘어가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정말 '쓰카 이후' 라는 경계는 괜히 생긴 말이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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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이라고 접해서 처음 읽었던 것이, 냉정과 열정사이였다. 처음 먼저 영화를 보고 그 음악과 감동을 기억해 보았던 소설에서 많은 감동을 접했었고, 일본소설에 대한 긍정적 생각을 가졌었다. 그 후, 바나나의 소설을 보고, 도통 읽히지 않는, 거기에 우리나라 정서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로, 일본소설에 대한 반감을 가졌었다. 가끔보면 그런 책들이 있다. 정말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해도 도통 할 수가 없는, 그런 책. 특히 그런 책이 일본소설들에 좀 많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엔, 하루키의 소설도 너무 힘들었었고, 뭐 아무튼 너무 힘들었었다. 한 장을 읽는 것이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큰 내용도 아니었는데, 읽고나서도 아 뭐야 이게 라는 허탈함? 그런 것들을 가졌었다. 뭐 하지만 일본 소설중 재미있는 , 가네시로 가즈키와 오쿠다 히데오, 이 두 사람의 소설로 일본문학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이런 일본 문학 감상기(?)를 얘기하는 건, 가마타 행진곡 이라는 책에 대한 평가의 과정과 일본문학에 대한 평가의 과정이 유사해서 그렇다. 재미로 집어들어서, 읽었는데 내용이 좀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러다가 나중에 가서 나오키 수상작 선정이유등을 보고 이 책이 훌륭함을 알게 되었던, 이런 과정이 비슷한 것 같다. 나는 가끔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작가들이 그런 멋진 생각으로 이 책을 썼을까? 그냥 오해(?)하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한다. 아 너무 잡설이 길었다.
이 책에 나오는 두 사람, 야쓰와 고나쓰. 모두 긴짱에게 흠뻑 빠져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고나쓰는 사고과정을 통해 그를 극복해내고, 야쓰는 그를 위해결국 자신의 인식을 파멸시키고 만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야쓰는 긴짱이 권해주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죽으라면 죽고, 왜 그렇게 충성을 하는 거지란 의문을 계속 품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일반 상식이라면 그럴수가 없을텐데. 긴짱이 그렇다고 그렇게 목숨을 바칠만한 존재로 나오는가라고 하면, 그것도 그렇지 않다. 틈만 나면 버럭하고, 고기를 사줄때 많이 먹으면 눈치를 주고, 그렇다고 안먹게하면 째째한 사람이 될까봐 대범한 척을 하는 사람이다. 자기가 임신시킨 여자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소인배고, 나중에 다른 여자가 생겨 차버렸던 고나쓰를 다시 찾아오는. 그런 사람에게 왜 야쓰와 고나쓰는 잘해주지 못해 안달인걸까?
나중에 생각해낸 사실이지만, 그 상식이 통하지 않는 비상식의 세계에서 우리의 모습을 대조적이지만 극단적으로 그려낸 것같다. 작품을 이해할땐, 역시 작가의 배경을 알아봐야 한다. 그는 재일동포 2세였기에, 일본인으로 아주 속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본인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그렇기때문에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일본의 현실을. 나중에 엮은이의 해설을 보니, 이 소설에서 긴짱이 천황 의 비유었다고 한다. 그때서야 이 소설의 훌륭함을 알게 되었다.
그냥 흥미로운 소설로 읽기엔 무겁다. 하지만 가벼워 보이는 소설이다. 그렇기에 오해가 쉽다. 이 책을 읽으실땐 꼭 뒤의 엮은이의 말을 보셔야 할 것이다.
-------------------------------------------------------------------------- 너무 낮은 별점에 이 책이 묻히게 될까 겁이난다. 나오키 상을 받은 책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긍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작금의 일본 소설들 대부분이 가지는 이야기만의 재미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비유와 의미를 알게 된다면 이 책은 최고의 책이 될 것이다.
가마타 행진곡이 두 이야기에 나오는데 모두, 충성을 바칠때 나온다. 제목과 그 행진곡의 가사가 말해주고 있었다 결국. 이 책의 의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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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길지 않은 소설 가마타 행진곡...야쓰의 이야기와 고나쓰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야쓰가 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실 야쓰라는 인물에 대해, 긴짱이라는 인물에 대해 무척 화가 났다. 아무리 80년대 일본의 연예계라지만 이런 주종관계가 인간관계에서 성립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가면서, 조금은 재일교포 작가이면서 일본 문학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작가에 대한 짜증이 난것도 사실이다.
주인공 배우는 엑스트라들을 군단으로 몰고 다닌다던가, 회식을 하면서 그 주인공 배우가 먼저 먹고 분위기도 그에 따르는 모습이 지금의 내가 사회생활하면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분위기였기에 더더욱 그랬던 점이다.
고나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도대체 긴짱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인지 의문이 갔다. 사실 우리 주변에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타인에게 인정받으면서 사실은 그 정도의 가치를 해내지 못 하는 인물들이 있다. 그럴때 나는 삼자의 입장에서 '참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군. 빨리 정신차리기를...'이라고 혼자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결코 입 밖으로 내어 "저 사람은 그 정도로 인정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야."라고 해본 적은 없다. 개개인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나쓰의 긴짱에 대한 사랑을 보면서, 또한 그녀의 야쓰에 대한 연정을 보면서, 야쓰의 긴짱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을 보면서, 이들의 감정은 긴짱에 대한 감정도 감정이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이런 나의 생각은 역자의 긴짱의 권위적 행동을 가부장제도의 가부장의 권위로, 그를 숭배하는 사람들을 가부장을 따르는 가족구성원으로 설명하는 글을 읽고는 '아하~그렇군.'을 하게 되었다. 확대해석하면 천황의 권위와 그를 맹신하는 대중이라는 글을 읽으면서는, 작가가 제일교포2세이면서 일본의 연극계에서 큰 획을 그었다는 사실과 함께 이 글의 연극적 요소까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독특한 등장인물들과 특이한 구성, 줄거리 등은 그야말로 내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읽어보지 못 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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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많이 다루는 소재인 영화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수많은 책들과는 달리 영화의 주연이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가 소설 속 주인공이다. 나는 이 점이 참 흥미로웠다. 역시 생각만큼이나 소설은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이 소설의 배경은 1980년대 교토의 영화촬영소이다. 엑스트라와 영화 주인공은 아마 주종관계일까? 이 소설에서 그들의 관계를 보고 있으면 주인공이 엑스트라에게 너무 막 대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하나의 인격을 가진 인간인데 말이다. 야스는 바보스러울 만큼 긴짱을 좋아한다. 긴짱에게 인간취급을 받지도 못하면서 그저 긴짱이 하는 거라면 전부다 이해해주는 사람이 야스이다. 그렇게 얻어맞으면서도 긴짱에게 순종하고 긴짱 영화의 성공을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계단추락장면을 감행하려는 사람이 야스이다. 긴짱은 엑스트라들에게 먹을 것도 많이 사주지만 괜히 기분이 틀어지면 자기가 사준 음식을 남겼다며 트집을 잡곤 한다. 병주고 약준다는 말이 긴짱에게 딱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어느 날 긴짱이 야스의 집으로 긴짱의 아이를 가진 고나쓰를 데리고 온다. 그에게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야스는 아무 불평도 하지 않고 긴짱을 위해서 고나쓰를 맞아들인다. 참 그런 장면을 보면서 읽기가 불편했다고 말하고 싶다. 글의 후반부에 야스가 긴짱의 모습을 닮아가기 시작하면서 왠지 모르게 야스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도 내면에는 긴짱과 같은 권력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임신한 고나쓰에게까지 함부로 하는 그런 모습들이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등, 평등 외치고는 있지만 힘 있는 자의 당근에 휘둘려서 야스같이 살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지만 왠지 그렇게 생각해보니 야스를 이해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짧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야스와 긴짱의 관계처럼 우리 사회도 돈 없는 사람과 돈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주종관계에 얽매여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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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타 행진곡'은 1980년대 시대극 영화의 메카였던 교토의 영화촬영소를 중심으로, 톱스타 '긴짱'이라는 한 인물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군림하는 가를 통하여 진정한 자유인의 초상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이야기다.
긴짱을 숭배하는 야스와 고나쓰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 그곳에는 정당한 보상과 상식적인 거래는 없다. 긴짱은 본래 근본이 천하고 배움도 없는 사람이다. 다만 넘치는 끼와 연기력,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로 아주 이기적이고 천박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도 왜 주위 사람들은 그를 사랑하고 자발적으로 헌신해 충성을 바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며, 우리로 하여금 근본적인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 작품에서 긴짱이 구사하는 막무가내식의 폭력적 군림이 나타내는 것은 가부장제도 내의 가장의 권위라고 한다. 그리고 그 주위 인물들은 바로 가장에게 충성을 다하고 그를 따르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치는 대가로 그 보호아래 머물고자 하는 가족 구성원들이다. 이 가장의 이미지를 좀 더 확대 해석하면 일본을 지배하는 커다란 권위, 즉 천황을 상징한다. 그리고 야스라는 자의식도 없고 자존감도 없이 그저 권위에 맹종하며 헌신하는 캐릭터로 대중을 이미지화 했다.
작가 자신도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 일본 땅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피차별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절대적 권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순응해가는 대중에게 자립의 의지를 호소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가마타 행진곡'은 1982년에 제86회 나오키 상을 받았고, 다음 해에 후카사쿠 긴지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비롯하여 작품상, 감독상등 6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소설과는 또 다른 모습의 '가마타 행진곡'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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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타 행진곡 蒲田行進曲, Kamataki, Fall Guy 쓰카 고헤이, つか こうへい, 金峰雄, 어떻하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분명 어디선가 인용이 되었거나 추천되어 찜해 놓았던 것 같은데.... 책을 펼쳐보니 재일교포로는 최초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쓰카 고헤이 (김봉웅 金峰雄)라고 한다. 제목 <가마타 행진곡>은 제2차 대전 이전에 있었던 마쓰다케 키네마 가마타 촬영소의 소가(所歌)로, 노래 가사에 영화에 대한 맹목적인 헌신과 영화는이 담겼다. 야스 (무라오카 야스지)는 비록 엑스트라 배우이지만 영화 관련 전공에다가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특히 영화에 대한 열정이 아주 크다. 야스쓴 '긴짱 (구라오카 긴시로)에게 맹목적 헌신한다. 반면 긴짱은 인기 배우라는 이유로 야스에게 툭하면 폭력을 행사하고 야스를 비롯한 엑스트라를 무시하기 일쑤다. 급기야 긴짱은 한물간 여베우 고나쓰가 임신하자 자신의 창창한 앞날에 걸림돌이 될까봐 고나쓰를 야스에게 떠 맡기고 결혼까지하게 한다. 하지만 야스는 긴짱을 위해 기꺼이 고나쓰와 태어날 아기까지 책임진다.그리고 긴짱의 영화 성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계단 추락 장면을 자원해서 촬영한다. 진짜로 내가 긴짱한테 얻어터지는 장면이 들어가면 그 영화는 박진감 넘치는 영상이 된다. 긴짱도 때려죽일 마음으로 달려들고 나 또한 이러다 진짜 죽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졌다. 같이 연기한 장면이 나중에 버려지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같이 찍은 장면이래야 내 얼굴이 나오는 일은 전혀 없고 긴짱의 클로즈업만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난 좋다. 아주 만족스럽다고, 퍽 하고 맞는 순간 아프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렇지만 그 순간 마음속에 <가마타 행진곡> 제2차 대전 이전에 있었던 마쓰다케 키네마 가마타 촬영소의 소가(所歌). 노래 가사에 영화에 대한 맹목적인 헌신과 사랑을 담았음-옮긴이의 멜로디가 흘렀다. 그러면 다시 힘이 불끈 솟았다. 그 옛날에 피었던 꽃, 가마타 엑스트라들의 기상을 나 혼자 힘으로라도 길어 올릴 작정이니까.4 읽으면서 뭐 이런 개같은 시추에이션이 다 있어? 하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지배와 피지배의 문제, 권력을 가진 자가 약자와 루저들에게 어떻게 군림하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으며, 재일동포들의 피차별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절대적 권위에 비판의식 없이 순응해가는 대중에게 자립의 의지를 호소하고자 했다고 한다. 1982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