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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남녀가 발견된다. 5천만엔 거액의 현금과 총이 함께 발견되는 데 둘다 기억상실에 빠져 전혀 기억을 못한다. 그런데 옆집에 사는 남자가 다가와 기억을 찾아 줄테니 돈을 달라고 하고 기억을 찾기 위해 나선다. 결과 알고보니 작년에 살해당한 부부의 자식들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그런데 정신과 병원원장이 범인으로 지목된 자신의 의붓아들을 숨기기 위해 약물을 투여했던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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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파 미스테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기억'을 소재로 한 소설.
이야기는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진다. 어느 날 맨션에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채 깨어난 두 남녀의 기억과 자기 자신을 찾기. 자존감이 약하여 친구가 없었던 한 소녀의 실종을 찾는 전화 친구의 이야기. 언뜻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바로 '레벨 7'이다.
언뜻 보면 게임의 레벨인 것도 같고, 특이한 이름의 점포일 수도 있고.. 도통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수수께끼의 단어를 단서로 하여 자신의 기억과 친구를 찾아나선 이들의 모험은 시작되고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지점은 결국 사회파 미스테리의 여왕이라 불리는 미미 여사의 작품 답게 일본에서 한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사회 문제를 소재로 비슷한 상황을 묘사한다.
기억 상실과 실종인 찾기는 미스테리 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기법이지만, 자신의 색깔을 잘 드러내어 사회적 문제를 엮어 놓으면서도 다소 긴 이 작품 내내 긴장감을 떨어 뜨리지 않고 읽기에 편안하게 독자를 이끌며 마지막의 반전과 결말까지 깨끗하게 마무리하는 솜씨는 과연 미미 여사 다운 모습이다.
문득 인간의 기억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하기도 하지만 또 얼마나 아무 것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뇌 생리학이라는 것이 '왜' 그렇게 되는 지는 몰라도 뇌의 화학적 반응을 경험적으로 파악하여 분석한다고 언뜻 들은 적이 있는데.. 인간이 알지 못하는 그 너머에 있는 기억은 대단하기도 하지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모두 잊기도 하며 그렇게 되었을 때 그 기억 속에 담겨져 있던 그 사람의 모든 인생은 말 그대로 '무'로 돌아간다..
이 책의 제일 마지막 구절.. 봉인되어 있던 시간이 최후의 일초까지 되감기는 소리.. 라는 표현 참 맘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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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씨의 신간이다. 레벨 7 제목부터...그리고 내용 처음부터... 레벨 7이 뭘 말하는 건지...사람들은 읽으면서 생각을 하겠지만 물론 나도 생각했다...미야베 미유키가 원래 사회 문제를 토대로 글을 쓰는 스타일이라서 이번엔 게임중독인가 싶었는데... 상 권이 끝날 때쯤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상 권을 읽는 내내... 글의 구성이 얼마나 뛰어난 책인지 알 수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이렇게 구성을 하면 읽는 사람이 이렇게 느낄 수 있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처음에는 글 내용이 재밌어서 읽기 시작한 미야베 미유키씨의 책이지만... 지금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의 구성이 나의 마음을 빼앗는다. 읽는 내내 가슴 조리게 만드는 그 무엇... 모방범을 읽으면서 항상 챕터 마지막에 나오는 한 문장, 그것 때문에 당장 다음 장을 넘겨보게 만든다. 그리고 거기에 빠지면 모방범 그 두꺼운 책도 순식간에 읽어 버린다. 레벨7도 마찬가지다. 상 권 200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밝혀지는 산장 살인 사건... 도대체 주인공들과 어떻게 연결된 것인지... 내내 궁금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판 된 미야베 미유키씨의 책을 모두 읽게 만들어 버리는 매력이 바로 이것이다. 다른 책은 나만 읽고 넘기는 경우가 허다한데... 미야베 미유키의 책 만큼은 항상 남에게 권한다. 단순한 재미를 떠나서 일본 사회의 이슈라던지 혹은 글의 구성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권해준 친구에게 물어볼 때도 재밌냐는 물음 보다는 독특하지 라는 물음을 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고... 미야베 미유키씨... 이제는 한국에서도 팬이 조금은 생긴 모양이다. 1,2년 전에 비해서 미야베 씨의 책이 상당히 많이 출판됐다. 누나가 화차 살 때까지만 해도 몇 권 없었는데... 한 번 뜨기 시작하니 예전 책까지 모조리 출판되는 것 같다. 부담갖지 않고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을 때... 정말 기대에 부응하는 작가, 그리고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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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첫 장면 이후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 두 남녀가 기억을 되찾아가는 장면도 흥미로왔지만 그 여고생을 찾기위해 분투하는 주인공도 대단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다. 오오~ 이런 건 영화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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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책 읽는 것에 지칠 때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계속 읽고는 있지만 서평을 남길 정도로 재미있는 책을 만나지 못해 감흥이 떨어지다거나,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는 책을 만났거나, 아니면 읽어야 할 책의 무게에 짓눌리거나, 그도저도 아니면 말 그대로 책 읽는 것에 싫증이 나기도 한다. 그럴 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좋아하는 장르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이다.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뭔가 자극 받아 나도 무언가를 쓰고 싶어지고-서평이든 내 글이든-, 책 읽기의 속도도 붙고, 탄력도 붙는다. 최근 책 읽기+일상에 지친 나는 그동안 이런 순간들을 위해 쟁여두고 있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과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읽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의 책은 다 읽어버렸으므로 패쓰.
<레벨7>은 미야베 미유키의 스타일이 잘 보여지는 책이다. 사회문제로 화두를 던지고 그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 소개글에 "1982년 2월에 발생해 예순두 명의 사상자를 낸 '호텔 뉴재팬 화재'와 1984년 3월 도치기 현의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린치 치사 사건을 계기로 병원의 혼란스러운 실태가 폭로된 '우쓰노미야 병원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꽤 유명한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한 것 같다. (두 사건은 일본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라지만, 난 무슨 사건인지 잘 모르겠다. 뒷편 해설에서도 이미 잘 아는 사건이니 설명을 줄인다는 식이어서 좀 섭섭했다.) 소설은 낯선 방에서 눈을 뜬 남녀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일상생활을 하는데에 필요한 기억과 지식은 모두 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 두 사람이 무슨 관계인지 모르는 남녀가 자신들을 찾아나서게 되면서 기억을 잃기 전의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들이 잊어버린 기억 속 사건과 연류된 사람들이 나오고(사이에 잠깐 <퍼펙트 블루>의 기리코가 등장하기도 한다).
때때로 싫은 기억은 잊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 속 이야기처럼 싫은 기억만을 꺼내 지운다거나 기억의 일부분을 봉인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그것이 싫은 기억이거나 내가 일부러 봉인했다는 자각이 없으니 나 역시도 내가 누구인지, 잃어버린 기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 헤맬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그 기억과 마주하게 될 테니 애초에 기억을 지우거나 봉인 하는 것보다는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필요하다. 책 속에서도 살해된 부모님의 기억을 떠올렸을 때 '부모님은 두번 살해되었다'라고 기술되는 부분이 있다. 당시에 한번, 기억을 되돌린 지금 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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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맨션의 침대에서 눈을 뜬 남자는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자신 옆에 누워서 자는 여인은 누구인지 도대체 알수가 없다. 그는 지난밤에 과음으로 여자와 같이 밤을 보낸게 아닌가 생각도 해보지만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해 낼수 없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자 역시도 자신처럼 자신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고 두남녀의 팔뚝에 Lavel 7 이란 숫자가 문신처럼 새겨져 있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다.
에스꼬는 과로사로 죽은 남자으로 인해서 심적인 고통을 이겨내고자 보험회사에서 운영하는 상담사로 일하며 마사오라는 소녀의 전화를 통해서 그녀와 친구라는 관계를 맺게 된다. 어느날 마사오의 엄마가 에스꼬를 찾아오고 그녀는 다짜고짜 자신의 딸 마사오의 행방을 물어보는데 이유를 알수 없는 에스꼬에게 마사오의 엄마는 마사오의 일기장을 내밀며 그 속에 담긴 Lavel 7로 가면 돌아올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담긴 글을 보며 레벌 7이 무엇인지 왜 마사오가 실종이 되었는지 혼란에 휩싸인다.
두남녀는 방에서 권총과 만엔짜리 돈 뭉치가 가득든 가방과 피 묻은 타월을 발견하는데 혹시 자신들이 나쁜 범죄에 연류된 것은 아닌지 경찰에 신고도 못하며 옆집에 사는 남자 사에구사씨는 두사람의 정체를 밝히겠다며 그들에게 자신을 고용해 줄것을 요구하고 셋이서 함께 잃어버린 기억을 되 찾고자 하며 복사된 지도에 적힌 팩스 번호를 이용한다. 한편 여자는 두통에 시달리다 시력을 잃게 되는데...
에스꼬는 마사오의 행방을 찾아 그녀의 집을 방문하지만 마사오의 엄마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며 마사오로부터 구해달라는 전화를 받게 되고 마사오가 아르바이트 했다는 곳과 마사오의 소식을 알고 있을 만한 사람들을 찾아 다닌다.
사에구라 일행은 팩스의 전화번호를 통해 사카키 클리닉을 알게 되고 주차장해 있는 차들로 인해서 병원과 원장 무라사타 다케조에 대해 듣게 된다.
레벨 7 상권은 기억을 잃은 남녀와 함께 움직이는 사에구사 이야기와 마사오의 행방을 찾는 에스꼬의 이야기 둘로 나누어져 쓰여 있다. 두 이야기는 공통점이 없이 흘려가다 에스꼬가 찾는 마사오가 사카키 클리닉에 입원해 있는걸로 이야기가 끝나는데..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소설도 재밌었지만 이 소설 역시 미스터리 소설이 가져야 할 재미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정체를 모르는 두 남녀는 누구이며 이들에게 접근한 사에구사의 의심스런 행동과 마사오를 찾기 위한 에스꼬의 열정까지... 이야기의 흥미를 가증시키면 상권은 끝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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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미야베 미유키는 작가 이름만으로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게 하는 사람 가운데 한사람이다. 이것은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은 많이 있을거라고 본다. 일본 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은 있으니까. 누구도 다른 사람이 책읽는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없다. 무엇을 읽든 자기 마음대로다. 이런 말을 왜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냥 다른 이야기를 해봤다. 쓸 말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다. 자신의 이야기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잘 섞어서 쓰는 사람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책하고 상관없어도 이야깃거리가 많으면 좋겠다. 내 이야기에 관심있는 사람은 없을지라도, 내가 책을 읽은 느낌을 쓸 수 있게는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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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애칭으로 미미여사의 명성은 익히 듣고 있었다. 작품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대부분 한결같은 찬사에 미리 감응하여 그의 전작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레벨7 상하권이 나와서 이 책부터 읽기로 작정하고, 한가로운 금요일 밤 아이를 재워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중년의 남자가 수렵을 시작한다는 다짐을 하며 어느 청년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8월 12일. 기억을 모두 잊고 파자마만 걸친 두 남녀가 한 침대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집에는 모든 생활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었고, 권총과 오천만엔이 담긴 여행가방, 피가 묻은 수건이 있다. 이들은 옆집에 산다는 사에구사라는 저널리스트를 고용하기로 하고 하나씩 단서를 찾아 현재의 상황을 타결하고자 한다. 한편 남편이 과로사로 죽고 슬럼프에 빠져 있다가 보험회사의 전화클럽에서 일하게 된 신교지 에쓰코. 익명의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 곳의 이름이 '네버랜드'인 것은 그럴 듯하다. 실제 친구가 될 수 없는 시스템에서 에쓰코는 열일곱 살의 가이바라 미사오와 친구가 된다. 그 미사오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에쓰코는 미사오를 찾으러 나선다. 위의 두 남녀의 팔에 문신으로 새겨진 레벨7과 미사오의 일기에 쓰여 있는 레벨7을 제외하고는 전혀 별개로 보이는 두 이야기는 8월 16일까지의 4일간 점점 한 곳을 향해 수렴된다. 레벨7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어두워지고 위험해지고 비밀스러워진다.
책을 잡고 3시간에 다 읽었으니 술술 잘 읽힌다. 전반적으로 단서를 쉽게 구한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잘 짜여진 극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과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찰을 포기하고, 스스로 정의를 찾아야 했던 사람들의 치밀한 준비가 힘을 발휘했다고 할까. 외로움, 가정 해체, 전화클럽, 알코올 중독자, 정신병원, 권력과 거짓이라는 현대 사회의 일면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할 것이다. 그 외로움과 쓸쓸함이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레벨7에 도전하게 만들었겠지. 그러나 사에구사와 에쓰코 등 아직도 세상에는 따뜻한 사람들이 남아 있기에 미사오는 더이상 레벨7을 찾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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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내내 메리 히긴스 클라크 작품을 보는 듯한 기시감에 빠졌다. 한창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작품을 찾아 보던 때가 생각났다. 미국 서스펜스 스릴러의 여왕이라 불리는 메리 히긴스 클라크는 오늘날 일본 미스터리 여왕 중 한명인 미야베 미유키와 한 나라는 대표하는 작가라는 점에서는 비교가 될지 몰라도 작품 색깔은 달라서 비교가 불가능한 작가였다. 그런데 이 작품만은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서스펜스 스릴러를 보는 것 같이 닮았다. 잠에서 깨어나 자신이 누군지, 옆에 누워 있는 여자는 누군지 기억을 못하게 된 남녀가 등장한다. 그들은 아파트를 조사하지만 돈가방과 총, 피 묻은 손수건이라는 이상한 것들만 나오고 자신들의 팔에는 레벨 7이라는 문신이 마치 낙인처럼 새겨져 있었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걱정만 될뿐 자신들이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망연자실해 있었다 그때 그들을 수상히 여긴 옆집 남자가 그들에게 접근해서 그들의 정체를 알아주겠다고 말한다. 자신을 고용하라고. 그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그를 고용한다. 다른 한 곳에서는 네버랜드라는 전화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전화 상담소에 다니는 여자 집에 그녀와 전화로 친해진 여고생이 사라졌다는 엄마가 찾아온다. 그녀는 그때부터 그 여고생을 찾기 시작하는데 엄마는 딸에게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으니 걱정없다는 말을 듣지만 그녀에게 걸려온 전화는 구해달라는 전화였다.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그녀의 일기장에 적힌 레벨 7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기억상실과 실종이라는 소재만으로도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고 이들의 행보는 서스펜스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따로 전개되는 두 개의 별개의 사건같은 이야기가 결국 하나의 일로 합쳐질 때 이야기는 해결된다. 두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로 등장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랬다면 더 깔끔한 맛이 있었을텐데. 하지만 메리 히긴스 클라크식 서스펜스를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작품 속의 사건들이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만을 소재로 삼았으면 좋았을텐데 <화재 사건>과 <정신병원 사건>을 합쳐서 하나의 작품으로 이끌어내려고 하다보니 좀 더 세밀하게 그려졌으면 하는 것은 비켜가고 없어도 좋았을 이야기같은 것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해서 그런 면이 읽는 동안에는 서스펜스를 좀 더 극대화시키고 궁금증을 유발한 것도 사실이지만 나중에 가서는 산만하고 너무 쉽게 모든 것이 마무리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뭐, 그런 점에도 나름 매력은 있지만 미미여사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메리 히긴스 클라크와 미야베 미유키는 스타일이 다른 작가다. 같은 트릭을 쓰고 같은 소재, 같은 사회파 범죄 소설을 써도 메리 히긴스 클라크에게는 그녀만의 스타일인 로맨스와 서스펜스의 결합이 언제나 큰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고 - 내가 읽는 책은 그랬다는 얘기다. - 미야베 미유키는 사회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이 메리 히긴스 클라크스럽다는 얘기는 다른 말로는 미야베 미유키스럽지 않다는 얘기도 된다. 뭐, 미야베 미유키도 이런 작품을 쓰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다른 작품들과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 작가 이름을 지우고 본다면 과연 이 작품을 미야베 미유키가 썼다고 느낄 독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나름 서스펜스도 있었고 이야기 전개도 괜찮았지만 산만하고 짜임새가 모자란 것이 미야베 미유키 작품답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고 반면 서스펜스의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는 것이 메리 히긴스 클라크를 생각나게 만든 점을 장점으로 꼽게 만든 아이러니한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