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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고 아는 후배가 선물로 준 책입니다. 제목을 읽고 아~ 임신축하선물이고
아기가 있으니 아기를 갖은 젊은 부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인가보다 지레짐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1권을 다 읽고 다니 서로 천생연분이라고 믿는 클로디아와 벤이
이혼을 하더군요!!! 배신을 당한 느낌~
이 책에는 여러 커플이 등장합니다. 여주인공 클로디아의 자매들과 친구들의
사랑은 우리가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전형성을 거의 모두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관계들이 핵심은 결국 사랑입니다.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타자의 경계가 애매해져서 구속과 사랑사이에 고민을 하게 되는
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클로디아가 겪는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위기,
상대방(배우자)에게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까지 개방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무겁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잘 풀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미혼, 그리고 기혼의 여성들에게 특히 추천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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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 하면 늘 묵중한 느낌이 있는 책들을 보는 터라 이 책은 상당히 가볍게 느껴졌다. - 실제로도 가볍다. 하드커버임에도 불구하고... -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주인공 클로디아가 아기를 낳고 싶어 하지 않는 여성이라는 점이다. 사회에서 유능한 위치에 있는 여성. 소위, 여느 사람들이 생각하는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가진 클로디아가 육아로 인해 자신에게 닥칠 삶의 변화를 부정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아 냈다는 게 몹시 끌렸다. 육아로 인해 자신이 지금까지 이루어왔던 지위와 명성을 잃을 것을 염려해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두려워해서 차라리 아이를 키우지 않고, 자신의 일에 대한 성취감을 더 높이 사는 워커홀릭에 빠진 이 여성의 마인드가 나와 굉장히 비슷했다. 물론 소설이나 드라마가 그렇듯 뻔한 결말일거라 예상했던 내 추측을 여지없이 잘 들어준 소설이었지만 내가 정말 궁금했던 건 이 콧대 높고, 자존감 높으신 여성, 클로디아가 과연 어떻게 아기를 갖기로 했는지에 대한 과정이 궁금했다. 그것은 곧, 같은 입장인 내가 수긍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이기도 했다. 먼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야기는 나를 전혀 설득시키지 못 했다. 물론 클로디아와 나의 삶은 말도 안 되게 달랐지만-그녀는 정말 유능한 여성이다- 그녀가 아이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가는 과정은 나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 했다. 자신의 일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 이혼까지 불사했던 이 당돌한 여성이 생각을 바꾸게 되는 전환점은 너무 급작스러웠다. 게다가 이야기 전개는 너무 급하게 흘러갔다. 마치 옛 TV에서 보던 주말의 영화처럼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말도 안 되게 가위질 당한 것처럼 장면은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그렇게 되니 나는 정말 아기가 갖고 싶어졌다.’ 이 한 줄로써 그녀의 변한 마음을 대변한다는 건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나는 처음 이 책을 펼치며 아이에 대한 소중함과 부모가 되어 느끼는 행복, 보람 등 우리가 익히 듣고, 보아왔던 그런 느낌이 아니라 뭔가 또 다른 것으로 날 설득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클로디아가 마음을 바꾼 것은 전자도, 후자도 아니었다. 그녀에겐 자신의 전 남편인 벤을 원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었다. 이건 부모의 마음, 엄마의 마음으로 이끄는 상투적 설정보다도 더 실망스러웠다. 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그 사람의 아기를 낳는 것. 이것은 마치 개그프로에서 사투리로 '결혼해주세요'를 '내 아이를 낳아도'라고 하는 것만큼 우스웠다. 왠지 아기라는 존재가 남편을 내 곁에 두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린 듯한 이야기는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물론 그 만큼 벤을 절절히 사랑하는 클로디아의 마음은 표현이 되겠지만 그를 곁에 두기 위해 아기를 갖기로 한다는 것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아기의 가치가 한 순간에 빛을 잃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 다음 그녀를 변하게 한건, 어린 조카 조우를 이혼준비를 하는 언니를 대신하여 보살피는 이틀 동안의 시간과 또 다른 친언니에게 어렵게 입양된 조카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 입양된 조카를 보며 클로디아는 갑자기 정말 아기가 갖고 싶다고 얘기한다. 내가 이책에 너무 섬세한 변화를 기대한걸까. 친구의 아기를 보면서도 부정적이었던 그녀가 자신의 조카를 보면서 갑자기 변하는 모습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내 조카이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이야기는 더 더욱 엉성해지는 느낌을 더 해줄 뿐 이다. 그렇다면 일단 시선을 돌려 그녀의 눈으로 보자. 그녀에겐 벤이 너무나 절실했고, 벤 역시 자신의 아이대한 절실함보다 클로디아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순간 이 둘에게 아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둘은 서로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고, 그리하여 다시 하나가 된다. 이 점은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그들에게 갈등을 주었던 아이의 문제보다 그 둘은 사랑이 우선이라고 결정지은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 클로디아는 피임약을 먹으려다 마음을 접는다. 그럼 클로디아는 아기를 낳기로 결심을 한거라 볼 수 있다. 이 부분이 난 고민스러웠다. 클로디아가 가진 아기에 대한 생각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아기 존재를 실로, 진심으로 느끼고 준비를 한 걸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그 최악의 시나리오일까. 작가는 물론 전자를 표현하고 싶었겠지만 내가 느낀 이 배신감을 짐작하건데 내게는 후자쪽이 더 크게 와 닿은 모양이다. 어떤 공감을 일으킬지, 나를 어떻게 설득을 할 것인지, 오히려 설득을 당하기 위해 책을 읽은 나는 몹시 배신감을 느꼈다. 멋진 여성으로 느껴지던 클로디아가 너무나 한심한 여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책에서 그녀 역시 자신이 한심하다고 말했다- 차라리 주인공보다는 그녀의 언니들의 이야기가 더 멋지게 보였다. 그렇다. 그녀의 두 언니들이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다웠다. 아이들을 올바른 환경에서 자라도록 하기위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신랑의 외도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했던 모라언니와 불임 때문에 가슴아파하다가 입양을 하게 되면서 희망을 가진 대프니언니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그녀들의 희망과 열정이 느껴졌다. 그녀들의 눈에서 빛나는 그 힘이 내게도 느껴지는 듯했다. 오히려 난 그 언니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시련을 이겨낸 불굴의 여인들처럼 느껴졌다. 이처럼 이 책에는 다양한 여성들이 있다. 부도덕적인 과거를 가진 그녀의 엄마와 남편의 외도와 불임의 시련을 겪는 두 언니, 유부남과의 실연을 새로운 사랑으로 이겨낸 친구, 그리고 클로디아처럼 양육과 가사를 전담하는 여성상-우리에게 익숙한 여성상- 을 거부하고, 자신의 자아실현을 우선으로 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들어있다. 그 안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이질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여성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다양함 속에서 나의 모습 또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고, 사람들의 편견으로부터 과감해지는 그녀들의 모습 속에서 나는 동정도 하고, 공감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했다. 솔직히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을 해줄 만 한지는 모르겠다. 이야기의 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라지겠지만 나와 같은 의도라면 별로 권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다양한 여성들의 삶으로써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자들의 복잡한 심리를 잘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아이에 대한 이 시대의 여성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여성에게 아이에 대한 고민은 적지않은 무게를 안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