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이 출간된 해에 바로 구매를 했지만 실제로 읽어본 것은 작년 하반기 즈음이었다. 헤럴드 블룸이란 비평가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만 이 책에 욕심이 났던 이유는 전세계 100명의 문학의 천재들을 분석하고 그들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허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아직 헌책이 매매되고 있는 모양인데 시립도서관이나 도립도서관에서 이 책의 내용을 일부라도 읽어보시고 선택할 일이라 조언드린다. 무턱대고 100명의 문학천재들의 천재성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성급하게 지르고 보는 분들이 있다면 후회가 막급이실 것이다. 헤럴드 블룸이란 비평가분의 폭넓고 간혹 깊이가 느껴지는 독서 편력을 살짝 엿보는 기회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허나 초반부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몇몇 작가들의 특징과 그들 작품 속 인물에 대한 분석이 나쁘지는 않으나 또 100명에 이르는 문학가와 철학자, 정신분석학자(프로이트) 등 인문학자들에 대해 10개의 세피로트를 각 세피라당 광채 두개씩 전체 20등분하여 각 5명씩 분류하여 제법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헤럴드 블룸씨의 감상에 따른 각 천재성의 특징대로 분류해 놓은 것은 좋았다. 이토록 다양한 천재들에 대해 이런 방식의 분류와 특징을 부여하는 것도 색다른 시도 였던 것은 사실이니까... 더욱이 인문학에 소양이 깊은 분들이 아니라면 낯설게만 느껴지는 문학가들도 꽤 있는데 그들에 대해 이름이라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색인과 번역자의 소회를 제외한 전체 893페이지나 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분을 제외한다면 그다지 인상 깊을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분명 초반부에 다소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게 자신의 감동과 비평을 남기던 비평가의 면모가, 이 긴 분량의 본문을 꿰뚫고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반부의 비평가다운 면모는 점차 연로한 독서가의 짧은 인상들의 나열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물론 진정 깊이 있는 인문학도분들의 소감은 나와 다를지도 모르겠으나 말그대로 문학 천재들의 천재성의 비밀과 그들만의 기량을 엿보고 배우는 기회를 갖으려는 분들께는 적지않은 실망을 안겨줄듯 싶다. 독서하며 인상깊은 구절에 밑줄을 긋는 습관이 있는데 초반부 이후로는 중후반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체가 깨끗한 새책 같은 장들로 남고 말았다. 그마만큼 탁월하다할 인상을 받는 구절이 없었다. 그래서 전체 893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720페이지에서 독서를 멈추고 말았다. 어떤 감동도 교훈도 색다른 인상도 남기지 않는 밋밋한 독후감을 언제까지나 읽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 어떻게 소비해야할지 모르겠는 이가 아니라면 이 책을 선택하기전에는 전체를 몇등분해 부분부분이라도 읽어보시고 선택하라 권해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