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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저연대의 대장은 나예린이었다. 나예린조의 윤미는 '의료미숙'조에서 가장 강한 자인 의호 하우수와 맞붙게 되었다. 의호 하우수가 진지한 어조로 "아가씨, 어디 아픈 곳은 없소?"라고 묻자 윤미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면서 "어, 없는데요! 없습니다. 절대로 없어요! 절대로. 맹세해요."라고 치료의공포에 떨고 있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윤미는 자신도 모르게 검을 뽑아 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연비는 쯧쯧 혀를 찼다. 상대의 흐름에 휘말리는 것은 어떤 경우든 좋지 않았다. 의호 하우스의 손에는 파랗게 날이 선 소도가 들려 있었다. 하우스가 호랑이처럼 달려들었다. 비록 하우수의 소도가 날카롭고 재빨랐지만 윤미의 반응은 생각 이상으로 기민했다. 윤미가 익힌 칠매검은 화산파의 유명한 검법인 매화이십사수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그보다 좀 더 압축된 검로였다. 윤미는 전심 전력으로 검을 휘둘렀다. 허공중에 매화가 피어오르며 은은한 매화향이 감돌기 시작했다. 매화가 바람에 휘돌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을 추는 꽃잎들이 걷혔다. 그러자 의호 하우수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는데 얼굴 곳곳이 울긋불긋했다. 그리고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고 눈동자도 게슴츠레하게 풀려 있었다. 하우스는 모든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쭉쭉 빠져나가는 증세가 있었다. 윤미의 승리였다. 두 번째로 나선 사람은 연비였다. 연비의 상대는 의료미숙조의 홍일점이라 할 수 있는 호원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고 섰다. 시합 개시라는 선언이 울려 퍼지자 호원이 장침 세 개를 빼 들며 달려들려 했으나 연비가 더 빨랐다. 즉시 손을 치켜든 연비가 외쳤다. "기권합니다!" 막 달려들려던 호원의 몸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그런 반면 연비의 얼굴은 태연자약하기만 했다. 연비는 곧장 몸을 홱 돌려 아무런 미련도 없이 나예린이 기다리고 있는 대기석을 향해 걸어갔다. 나예린은 의료미숙조의 마지막 남은 사람인 문진 채이수와 대결하기 위해 투기장 한가운데 섰다. 나예린을 향해 쏟아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탐욕 어린 시선들 때문에 그녀는 이 장소에서 오래 서 있고 싶지 않아서 "삼 초 안에 끝내겠어요. 그러니 너무 원망하기 마세요." 싸늘한 섬광이 반원을 그리며 날아갔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는 검에 당황한 채이수가 보법을 밟으며 뒤로 물러났다. 나예린의 두번 째 검이 휘둘러졌다.검각 비홍검의 한 초식인 물 위를 나는 기러기의 움직임을 본딴 검초였다. 채이수가 쓰고 있던 하얀 복면이 반 토막되어 떨어졌다. 나예린의 검끝은 이미 채이수의 코끝에서 멈춰 있었다. 채이수가 "져, 졌소." 순순히 자신의 패배를 시인했다. 미소저연대와 칠상흔과의 대결이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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