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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에 대한 저자의 억측이 난무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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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만 <<영웅 조조>>지 실제로는 조조를 간웅이라고 선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1권과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조조를 깎아내리기 바쁘다. 내용 중간 중간에 불쑥 불쑥 끼어들어 역사적 평가가 아닌 지극히 부정적인 사견을 넣어 조조에 대해 나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안 좋은 의미가 듬뿍 담겨 있는 단어로 조조를 묘사해 조조를 더욱 간웅으로 각인시키고 있다. 조조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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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만 <<영웅 조조>>지 실제로는 조조를 간웅이라고 선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1권과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조조를 깎아내리기 바쁘다. 내용 중간 중간에 불쑥 불쑥 끼어들어 역사적 평가가 아닌 지극히 부정적인 사견을 넣어 조조에 대해 나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안 좋은 의미가 듬뿍 담겨 있는 단어로 조조를 묘사해 조조를 더욱 간웅으로 각인시키고 있다. 조조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과연 이렇게 편견에 휩싸인 사람이 역사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을 평가해도 되는가? 애초에 조조를 영웅으로 생각하지도 그렇게 볼 마음도 없었으면서 왜 조조에 대한 일대기를 썼는지 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조조의 진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는커녕 나쁜 이미지만 잔뜩 불어넣어줘 조조를 더 싫어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이점이 난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인물의 중요도를 착각’한 부분이다. 저자는 비중 있게 다뤄야 할 인물은 대충 넘어가고 있는데 반해 엉뚱한 인물은 심도 있게 다루는 우를 범하고 있다. 진궁은 <<삼국연의>>에서 조조를 영웅으로 만들기에 그리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처음엔 조조를 영웅으로 알아봤지만 자신과 생각이 어긋나자 조조를 버리고 등 뒤에 비수를 꽂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조조를 재조명하는데 있어서 불필요한 인간이다 이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쓸데없이 많은 부분을 할애해 가며 진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자신이 모시던 군주를 배신하고 이간질로 군주의 친구간의 우정을 깨뜨렸으며 그것도 모자라 우매한 여포 같은 인간한테 군주의 성까지 바친 이 인간에게 왜 그토록 애정을 갖고 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는 필시 조조를 음해하려는 수작이 분명하다. 조조가 겉보기엔 영웅처럼 보이지만 그와 같이 지내다보면 그 실체가 사악해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진궁을 많이 등장시킨 것이다.

 

반면에 곽가는 조조에게 있어서 최고의 가신이고 모사인데 그 등장이 너무나 갑작스럽고 그의 활약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곽가는 조조가 천자인 헌제 유협을 모실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을 때 원소와 조조의 면모를 20가지나 비교해가며 조조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천자를 옹립하게 만들었다. 즉 곽가는 조조가 확신을 갖지 못해 망설이고 있을 때 조조의 심중을 제대로 읽어 조조가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이 책에서 전혀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 심지어는 순욱과 정욱의 말만 듣고 천자를 옹립한 것으로 대충 넘어가고 있다. 성격이 좀 모나서 같은 모사들 사이에서의 평판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명석한 두뇌로 조조의 총애를 받아 그 능력을 마음껏 펼쳤던 인물인 곽가를 왜 쏙 빼버렸는지 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곽가가 요절하지만 않았어도 적벽전투에서 그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그 정도로 곽가는 조조의 모사들 중에서 으뜸이었고 최고였다. 곽가에 대해 언급을 피한 것 또한 저자의 편중된 시각을 잘 반영한 부분이라 하겠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미인을 좋아하는 조조를 색마’로 만든 부분이다. ‘영웅호색’이라는 말이 있다. 역대 영웅 중에 미인을 꺼린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부인을 한 명만 둔 사람도 없었다. 굳이 영웅을 언급할 필요도 없다. 세상 어느 남자에게 물어봐도 미인이 싫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남자라면 미인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데도 저자는 유독 조조만 색을 지나치게 밝히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색마니 색골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면서 어떻게든 조조를 나쁘게 보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여자를 덜 밝히고 여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해서 많은 처첩을 두어도 법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던 시대의 조조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저자는 이 점을 망각한 듯 것 같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저자의 생뚱맞은 개입과 악평’이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저자는 조조를 사악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눈에 거슬렀던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2권 초반에 진궁을 두둔하는 장면에서 저자는 “요컨대 진궁은 도겸과의 오랜 친분 때문에 그의 편을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조조는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그를 내쫓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은 굳이 저자가 개입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왜 자기가 쓸데없이 나서서 판단하는 것인가? 독자는 생각도 없고 뇌도 없다고 여기는 것인가? 책을 읽는 독자가 알아서 조조를 판단하게 내버려둬야 하는 것임에도 저자는 괜히 나서서 부정적인 선입관을 씌워주고 있다 이 말이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저자는 결코 조조의 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전혀 조조를 영웅으로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싶은 생각에 마음에도 없는 조조를 영웅이라고 말했던 것뿐이다.

 

더욱 더 가관인 부분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2권 제일 마지막에 남긴 저자의 조조에 평가다. 저자는 여기서 “그는 실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패의 원인을 ‘인질을 잡아두지 못한 것’으로 돌리는 것은 간사한 행동임이 분명했다.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다시 한번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저자는 결코 조조를 영웅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조를 영웅으로 생각해 그를 변호하는 입장이었다면 절대 이렇게 조조를 나쁘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조의 행동을 변명해주진 못할망정 악평이나 쏟아내고 있는 것은 이 책의 본분을 망각한 아주 잘못된 짓이다. 저자에게 반성을 요구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 조조도 사람이기에 오점이 하나도 없을 수 없다. 영웅이라고 단점이 없겠는가! 조조는 저자가 언급한 단점을 덮고도 남을 만큼 장점이 많았던 인물이었다. 저자는 이 점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 3권은 과연 어떻게 조조를 힐책할지 두고 봐야겠다.



d****3 2009.01.14. 신고 공감 11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