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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타이크 타일러. 남자아인줄 알았다. 그림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완전 남잔줄 알았다. 그런데 이야기가 끝나갈 즈음에 타이크 타일러가 남자라는 걸 알게되었다. 아~~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구나. 이 책에 대한 정보를 보다보니 페미니즘이니 젠더 문제를 환기시켰다는 내용을 보니 다른 사람들 역시 나와 같이 타이크 타일러가 남자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끝날즈음에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국에서 젠더 문제를 환기시키고 장애아 문제를 아주 신선하게 다루었다고 좋은 평가를 받고 초등학교 교육과정 필독서가 될 정도였다고 한다. 타이크 타일러는 장애아라고 말하긴 이 책에서 그렇지만 아무튼 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아 뭐라고 해야하나 그냥 편하게 장애가 있는 보통의 아이들에 못 미치는 대니와 친하게 지낸다. 대니에게 타이크 타일러는 보호자나 다름없다.
대니가 선생님 지갑에서 모르고 돈을 가지고 나왔을때도 타이크 타일러는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해결해주려고 노력한다. 대니에게 직접 선생님께 가서 말씀드리라고 말하지만 대니는 겁을 먹고 선생님께 찾아가지 못한다. 그러자 타이크 타일러가 대신 숨겨주었다가 해결해주려 하다 결국엔 발각이 난다.
강물에 잠겨 있는 양의 뼈를 보고 대니가 가져다 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보통의 아이라면 말도 안된다며 그냥 거절했겠지만 타이크는 대니의 원하는 것을 이루어지기 위해 온몸을 불사른다. 정말 대단한 타이크. 타이크는 어떤 아이일까?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 아이일까? 대니가 말도 잘 못하고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타이크는 그런 대니에게 자신이 보호자가 되어주어야 한다며 물심양면으로 힘쓰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딸아이 학교에서 혁신학교라고 새로운 프로그램인듯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학기초에 각 반에 약간 아이들에 비해 뒤쳐지는 아이들 한 두명씩을 배정해 아이들에게 돌보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그렇게 대부분의 어른이나 아이들도 불편을 감수하길 싫어하는데 타이크는 정말 따뜻하게 대니가 어려운 일을 겪을때마다 힘껏 도와주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다.
학교를 졸업하는 와중에 타이크가 벌인 일 또한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졸업과 함께 새 학교로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타이크. 어른이 된다는 것에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타이크는 시계가 네시를 치는 소리를 듣자 문든 고개를 들어 종탑을 바라보게 되고 종탑에 올라간다. 그리고 또 한번의 소동이 벌어진다. 타이크가 종탑 꼭대기에 올라가있는 것을 보고 다들 위험하다고 내려오라고 아우성이다. 그렇지만 타이크는 오직 타이크 스러운 행동을 하게 된다. 모두가 이 길이라고 생각하는 그길에 맞서 단호하게 대항하고 싶은 마음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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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있는 아이를 만났다. 타이크 타일러. 그 아이를 시어~ 타일러(시어도러라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기억할 필요도 없지.^^)라고 부르는 선생님도 있지만 그야말로 "내 이름은 타이크!"라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아이가 바로 타이크다. "우~~~~와!" 이런 함성을 타이크를 향해 질러주고 싶을 정도.
더벅머리에 주근깨투성이인 말썽쟁이 타이크는 크리클피트 콤바인 초등학교 4학년으로, 열두 살이고 졸업생이다. 하루도 옷이 말짱한 채로 귀가하는 일이 없는 타이크. 타이크만이 사다리도 없는 화장실 건물 꼭대기의 다락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 해 말썽을 일으킨 사람만이 드나드는 교장실에 가장 자주 간 아이도 타이크다.
하지만 타이크는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하고 시원시원한 아이다. 언어 장애를 지니고 있고 지적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대니 프라이스의 말을 타이크만이 기가 차게 알아듣는다. 대니가 가끔 돈을 훔치는 것이 그애가 나쁜 아이여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타이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대니가 집어온 십파운드를 비를 쫄딱 맞으며 다락의 그림 뒤에 숨겨 두었다가 나중에 제자리로 되돌려 놓는 일을 타이크는 기꺼이 한다.
하지만 그 일은 일부 어른들과 심술궂은 친구들에게 이렇게 보인다. '천하의 말썽쟁이 타이크와 장애인이라서 바보인데다 도둑질까지 하고, 아버지는 감옥에 가 있는 상종 못할 아이 대니가 이번에도 선생님의 돈을 훔쳐 그림 뒤에 숨겨 두었다가 들켰다.' 타이크는 누군가 대니에게 억울한 일을 하면 못 참는다. 그건 대니가 장애인이어서가 아니다. 그냥, 대니가 가장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여서이다. 타이크의 개 클럼버와 대니의 생쥐 패티, 그렇게 그들은 모두가 친구이다. 더러운 흙탕물 속에도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친구. 자, 장애인에 대해 무시하거나 불쌍해하는 일 외의 감정을 진심으로 느껴본 사람만이 타이크의 친구가 될 수 있다.
타이크는 아이답게, 일을 해결하느라 잘못된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정직함이 얼마나 가치로운 것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멋있는 아이.
이 책을 이틀 동안 4학년인 둘째 아이와 번갈아가며 소리내어 읽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아침을 먹으면서도 읽었다. 먹색과 노랑의 두 가지 색으로만 그려진 그림도 마음에 쏙 들어온다. 1977년에 이 책으로 카네기메달을 받았다니 적어도 30년은 묵은 이야기인데 이렇게 지금 막 벌어지는 일처럼 흥미진진할 수 있다니! 게다가 좋은 책에서 나는 깊이와 향기가 진하게 풍겼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 기막힌 반전이 튀어나오지만, 정작 작가는 반전에 대해 한 마디도 토를 달지 않는다. 독자는 생각할 것이 무지 많다. 재미 있고, 생각할 것이 매우 많고, 감동적인 이야기. 스포일러일까봐 자세한 이야기는 삼가기로 했다. 아무튼 타이크의 이름이 한동안 내 입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팬이 되어 버렸다. 멋있는 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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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였구나. 당연히 남자아인 줄 알았다. 왜 당연히 그랬을까? 이거 되게 진부한 질문이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노리고 글을 그렇게 썼으니까. 그렇지. ㅎㅎ 그렇긴해도 우리 사회, 아마도 영국도 다르진 않은가 보다. 작가가 이런 장치를 사용한 것을 보니,에서 여성성, 남성성 하는 성역할이 고정되어 있는 것을 부정못하니까. 요 근래 커밍아웃이며 성정체성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이전 보다는 훨씬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긴 하지만 어디 그런것이 몇년사이에 변하는 것이더란 말이냐
어찌되었든 우리의 주인공 타이크는 소년이 아니라 소녀였던 것이다. 그 소녀가 말더듬는 남자 친구를 위해 이런 것 저런 것 그야말로 궂은 일들을 다 해나가는 모습이 구질구질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하냐 싶기도 했지만.. 아 친구는 이럴 수도 있는 거구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부럽기도 하고.
외국동화를 읽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신발주머니를 들고 가는 거라든가 두줄로 짝지어 걸어가기 같은 것은 내가 국민학교 다닐때 했던 것들 아닌가. 외국은 유럽은 뭔가 많이 다를 것이다 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이렇게 우리랑 비슷한 것들을 발견하면 책을 읽는 묘미가 또 다르게 다가온다. (얼마전 영국에서 6년간 살다온 10살짜리 남자아이에게 물어보니 한국 생활에서 신발주머니 들고 다니는 것이 고역이란다. 그래서 이 책을 떠올리며 다시 물었더니 그런거 없다고 하던데.. 지역찬가. 아님 번역문젠가..^^)
꼭 말하고 싶은 아쉬운 점 하나. 아... 삽화. 제발 글만 아니라 삽화도 같이 사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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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투성이의 다부진 인상을 풍기는 아이, 배짱두둑할 것 같고 넉살 좋아 보이는 이런 아이에게 생겨나는 여러 문제는 자신보다는 대니와 관계된 것이 더 많아 보인다. 대니의 친구로서 모두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챙겨 이해시켜 줄 수 있는 아이 타이크.
늘상 자신보다는 주변의 것에 가담해 해결하고, 그것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하지만 결코 완전 고집불통은 아님을 알게 되는 과정 내내 긴장케 된다. 엉뚱하게 꼬여버린 선생님의 돈사건, 아버지 홍보 전단지는 물론 상대의 것까지 모두를 성벽 너머로 날려 띄워 보내는 행동, 대니와 함께 중등학교에 가기 위한 위험한 전략과 그 반전 그리고 대니의 존재를 모함하는 마틴과의 싸움등 일상에서 그러한 좌충우돌의 문제가 끊임없이 생겨나니.......
아이들의 장난과 소동 그리고 해결의 과정을 보면서 엉뚱하기도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시절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지......, 타이크 스스로도 커가면서 느끼는 불안과 더이상 아이와 같은 행동을 드러내 할 수 없다는 생각의 총체가 있었기에, 결국 늘 금방이라도 학교를 엉망으로 무너뜨릴 것 같다던 소리를 듣던 타이크가 문제의 종탑을 오르는 대형사고를 치게 된 것이 아닐런지.
주변을 보면 생각만으로 경험하고 판단하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어떠한 것이라도 실제 해보고 느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도 있다.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이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체제안에서 드러나고 튀는 아이들이 예의주시 받는 경우가 많아 그 발산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아무쪼록 종합적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그런 현실이 되었으면......, 어찌보면 인생은 모험일 수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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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크, 이 녀석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더벅머리와 주근깨, 입술 한쪽끝만 씩 올려 웃음짓고 있는 표지의 얼굴만 봐도 '나는 말썽꾸러기 악동이오'하는 듯 보인다. 역시나, 타이크네 학교 화장실 건물 꼭대기 다락에 올라가본 학생은 학교 전체에서 타이크 뿐이고, 교장선생님방에 자주 불려다니는 학생도 타이크이고, 진흙탕에 더껑이가 낀 더러운 물 속에 텀벙 들어가는 아이도 타이크이며, 버려져 음산해진 공장에 들어가 비밀의 방을 만들어놓은 아이도 타이크.
이름이야 어쨌거나. 말썽꾸러기 악동인 타이크, 그리고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지능이 조금 모자라는 듯 보이는 대니, 이 두 녀석이 보여주는 끈끈한 우정이 참으로 가상하다. 언뜻 보면 타이크가 대장노릇을 하고 대니가 쫄병노릇을 하는 것 같아도, 남들 눈엔 불쌍하고 안 된 아이로만 비춰지는 대니를 아무런 가식이나 동정 없이 순수하게 진짜 친구로 생각한 타이크. 그러하니 대니를 위해서 돈을 대신 감춰주고, 진흙탕에도 들어가고, 교장선생님에게 '거래'를 청하지 않았던가.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시험지 사건이었는데, 비록 방법은 잘못되었을지언정 대니와 같은 학교로 진학하고 싶었던 타이크의 마음만은 참 예뻤다.
이 이야기의 가장 충격적이고도 의외였던 결말부분은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 누구라도 경악(!)을 금치 못할 듯. 이야기에 푹 빠져 미처 생각지도 못하는 사이에 불쑥 드러나는 그 결말에선 크게 한 번 뒷통수를 맞는 기분일 정도다. 그런데도 그 쾌감이란! 이 글에서 결말을 밝히지 못하는 게 내심 아쉽지만, 다른 독자의 쾌감을 뺐지 않기로 했다. 모쪼록 즐거운 독서 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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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뒷표지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정의로운 말썽꾼 타이크가 끝까지 말썽 부린 이야기'라고. 대개 어린이책에서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결국 말을 '잘 듣게 되었다'고 결론짓게 마련이건만 이 책은 그런 기대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다잡으며 읽었다. 뭐, 나도 아이들 편에 서 있는 작품을 좋아하니까.
처음부터 타이크의 말썽이 전개되지만 개념있는(?) 내가 보자면 결코 말썽이라고 할 수가 없다. 단지 대니를 안 좋은 상황에서 구해주려고 했을 뿐이다. 게다가 남들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대니의 말을 타이크는 통역까지 해 주면서 감싸고 있지 않은가. 모든 일을 볼 수 있는 독자는 타이크가 결코 말썽쟁이가 아니며 못된 아이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사건의 한 면만 보는 선생님이나 교장(여기서는 대장이라고 한다.) 선생님은 결과만 보기 때문에 타이크를 말썽쟁이로 못 박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장 선생님도 타이크가 거짓말을 할 아이는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 준다는 점이다.
대니는 심각한 언어장애가 있고 지능도 떨어지지만 타이크는 그런 대니를 돌봐주는 것이 아니다. 그냥 자신과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한다. 우리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으로 보자면 대니는 분명 돌봐주고 이해해줘야 하는 아이지만 타이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다. 대니가 선생님의 돈을 허락없이 가지고 나온 일이며 타이크가 친구 마틴을 때린 일, 그리고 역시나 타이크가 시험지를 몰래 빼낸 일 등 항상 함께 한다. 그러나 일의 이면을 보면 모두 대니를 위해서 한 행동이다. 상황판단을 잘 못하는 대니가 선생님의 돈을 본의 아니게 훔쳐 오자 원래 자리에 놓기 위해 애쓰다가 결국 실패한 것이고 대니가 시험에서 낙제할까봐 부정을 저지른 것이니까.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마지막의 말썽은 정말 못 말린다. 이건 순수하게 대니와 상관없이 타이크가 저지른 말썽이었다. 아마 그래서 끝까지 말썽부린 이야기라고 했나보다. 졸업하는 날까지 거대한 사고를 쳤으니까.
이 책은 타이크의 입장에서 쓰이다가 맨 마지막에 가서는 머천트 선생님의 후기로 끝을 맺는다. 어떤 책은 등장인물에 자신도 모르게 나를 대입시켜 읽는 데 반해 이 책은 끝까지 거리를 유지하게 만든다. 내가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읽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일정한 거리를 느끼게 만든 원인 중 하나는 그들만의 역사적인 이야기들이 꽤 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역자는 빠른 사건 전개라고 했지만 난 줄곧 겉도는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읽는 내내 뒷표지에 나오는 '깜짝 놀랄 반전'이 무얼까 기대햇다. 몇 장 남지 않았는데도 반전이 될 만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김 빠지려고 하는데 드디어 나왔다. 어떻게 하나의 사건도 아니고 단 한 마디로 이렇게 지금까지의 생각을 뒤집을 수가 있을까. 선생님의 말 한 마디로 지금까지 방관자로 타이크를 바라봤던 내가 갑자기 그 안에 들어간 느낌을 받았다. 그 부분을 생각할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왜 제목이 이럴 수밖에 없었는지(아직도 타이크와 타일러의 차이는 모르겠다. 짐작만 할 뿐이다.)도 단박에 이해가 간다. 단 한 마디의 위력, 참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