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정 연휴 찜질방에서 하룻 밤 사이에 다 읽었을 정도로 이 책은 흡인력이 있다. 더우면 잠이 잘 안오는 편이라 찜잘방에 들고 간 두 권의 책은 탁월한 선택이었음.
연대기식 서술이 아니라 정조 치세 중 있었던 사건과 이슈를 18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철인군주로서 자신에게 덧씌워진 운명의 굴레를 온 몸으로 헤쳐간 남자 냄새가 물씬 나는 고독한 철인 군주에게 바쳐지는 비가(悲歌)이다.
읽으면서 내내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던 것은 그를 끝까지 발목잡은 노론과 아버지 사도세자 그리고 할아버지 영조에 얽히고 헤어나올 수 없었던 정조의 상황 때문이었다.
책 도입부에는 비극의 주인공이었던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와 셰익스피어의 비극의 주인공 햄릿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히려 비극의 정도로 그들과 견주어 보았을 때 결코 덜하지 않은 정조의 처지와 그 처지를 온 몸으로 극복하려 했던 지도자의 모습을 저자는 조명하려 한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코드를 뽑아보았는데 그 코드들은 다음과 같다.
생존-
끊임없이 정조를 살해하려 하고 역모를 꾀했던 노론들의 시도의 기저에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복수를 위해 정조가 자신들을 향해 칼을 겨누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생존의 몸부림이었고, 정조 또한 그런 노론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이 꿈꾸었던 조선을 건설하기 위해 정적들을 상대해야 했다는 것.
아이러니-
정조의 삶 자체가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복수를 실행하자니 선왕 영조에 대한 반역과 불효가 되고 복수를 이루지 못하니 아버지에 대한 불효가 되는 상황. 하지만, 이 상황을 멋지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 또한 그려진다.
밀고 당기기-
복수를 위해 죽여야 하는 노론 당파의 신하에 대한 상소가 빗발치거나,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친인척 혹은 신하에 대한 상소가 빗발칠 때, 신하들과 밀고 당기는 모습이 반복되는데서 정조의 정치력에 대해 감복하게 되었다. 결코 원하는 상소라 하여 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약자로서 정조가 취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책으로써 풍부한 독서와 학식을 바탕으로 명분을 획득하고 정국을 주도해 나가는 모습에 현실 정치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런게 약자의 전략이라는 걸까
독서-
정조가 읽지 않은 책이 없었다 하는데 그 독서가 정조를 만들었고 정적들로부터 정조가 보호를 받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수 많은 책들을 근거로 노론 세력들을 설복하는 장면들이 이어지고, 노론을 견제하기 위한 세력으로 등용하고자 했던 서얼 출신들 또한 책벌레들이었다는 것, 그들이 조정으로 합류하기 위해 노론들의 의심을 피하고자 신설한 곳 또한 선대의 고서들을 정리한다는 명분으로 세운 서고 규장각이었다.
15년 전 미친듯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가 생각났고 아무에게도 나의 독서를 지지받지 못했던 내 지난 날들이 정조를 통해 위안을 받은 것은 왜일까?
가재 잡고 도랑치고 마당 쓸고 반지 줍는다-
서학과 천주교에 대한 탄압 움직임이 일었을 때, 정조를 지지하던 상당수 남인들이 천주교를 받아들인 상황에서 정조는 남인들을 보호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된다. 국가 차원에서의 천주교 탄압을 끝내 반대하면서 남인을 보호하고 오히려 그 정국을 노론 세력들을 약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서 다문화 다종교를 수용할 수 있는 이상국가를 실현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저자가 현 시대에 정조를 다시 조명하고자 하는 절실함 마저 느낄 수 있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는데 이런 군왕이 10년을 더 다스릴 수 있었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정조의 죽음으로 어느 새 19세기로 접어든 조선의 운명이 20세기 초까지 이어진 나라의 불행으로 귀결된다는 생각에 지금을 사는 나라는 한 명의 후세 독자가 200년 전 정조와 행복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에 이 책은 작은 위안 그리고 소중한 교훈을 내게 남겨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었던 것은 책에 소개되어 있는 사진들에 흰 색 글자로 설명이 들어가 있어 가독성이 좀 떨어진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들은 엉뚱한 생각. 앞으로 이덕일 선생이 여기저기서 책을 내지 말고 한 출판사에서 조선 통사를 한 15년에서 20년 프로젝트로 로마인 이야기처럼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이산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강추!
|
|
철인정치(哲人政治)라는 말은 플라톤이 ‘국가’에서 나온 말이다. 이상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사람 즉 철학자가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덕일이 정조를 철인정치가라고 하는 것에서부터 그가 정조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덕일은 정조가 갈등 즉 가슴 속의 분노와 증오, 그리고 부친의 원수들과 매일같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고통을 정심(正心)으로 다스렸고, 그 과정은 정조를 철인으로 만들었고, 그렇게 정조는 철인 정치가가 되어 갔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1’에서는 10가지 주제를 통해 정조 시대를 해석하고 있다. 외척 전쟁, 홍국영, 규장각 사검서, 정순왕후 반격, 천주교와 남인관계 등 이덕일의 책을 여러 권 읽었던 나에게는 익숙한 내용이었다. 새로운 내용이나 새로운 시각보다는 대체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들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덕일은 정조의 거의 모든 정치적 행보를 사도세자의 죽음과 노론과의 갈등관계와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다. 정조의 세손시절과, 정조와 정순왕후, 혜경궁 홍씨, 홍봉한, 홍인한 등 정조를 둘러싸고 있는 혈육과의 관계 역시나 군주와 노론이라는 시각에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1’에서는 ‘철인정치’쪽 보다는 군주와 노론과의 갈등관계를 첨예하게 드러내고 그런 만큼 정조의 일생이나 정치적 행보를 더욱 극적으로 부각하는 면이 있다. 이점은 이덕일이 쓴 역사서가 흥미롭게 잘 읽히게 하는 요인임은 분명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조 시대를 노론과의 관계에만 치중해서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더 나아가, 노론의 영향력을 지나치게 막강하게 평가함으로써, ‘정조 =선, 노론 =악’ 이라는 도식적인 결론으로 나아간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게도 만들었다. 아울러 10장 ‘남인과 천주교’에서는 천주교가 조선에 확산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덕일은 ‘소현세자가 독살 당했다’(266쪽) 고 단정 짓고 있었다. 소현세자의 독살설은 정설로 인정받지 못한 가설이라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하게 표현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싶다.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2' 리뷰도 올릴 예정입니다.
|
|
우연히 드라마 이산을 보면서 정조 임금과 그 시대적 배경이 궁금해졌고 몰입의 즐거움이 커지면서 정조의 매니아가 되고 싶은 갈증이 높아져 가던 터, 정조에 관한 두터운 책을 만났다.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1,2>가 그것이다. 더욱이 <사도세자의 고백>, <조선왕 독살사건>을 이미 읽었던 터라, 저자 이덕일 선생의 예리한 역사의 진실에 관한 대화의 장에 스스럼없이 끼고 싶은 심정이었다. 역사는 내게 있어 마치 공룡 화석을 발굴해서 뼈대를 만들어가는 상상력에 달린 문제라고 본다. 역사를 처음 접한 건 암기과목에 치중된 한심한 학교 교육이었지만, 역사에 관한 여러 책을 읽어가면서 마치 잊어버렸던 퍼즐을 하나 둘씩 맞추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더욱 그런 느낌이 강했고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단편적인 지식들을 하나의 완성된 퍼즐로 끼어 맞추는 지적 호기심의 충족에 있어서 배가 불렀으며 만약 정조가 10년만 더 살았더라면 하는 역사적 가정이 더욱 절실히 아쉽고 쓰라린 아픔이 되었다.
몇 일을 굶주린채 밥을 대하는 걸인의 심정으로 이 책은 내게 묘한 흡입력을 선사했다. 또한, 드라마 이산을 보지 못했다면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요란한 맛도 조금은 시들해 졌을지도 모르겠다. 만일 드라마 이산의 매니아라면 항시 다음 편이 몹시 궁금할 것이고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 목마른 갈증 해소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무릎을 칠 것이다. 드라마를 거론하는 이유는 정조를 둘러싼 노론과 소론, 남인의 당쟁의 배경지식을 대략 습득할수 있고 김귀주, 홍인한, 홍국영, 정후겸 등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의 실감나는 연기가 한층 이 책을 읽는 플러스 알파가 될수 있으리란 생각에서다.
책을 읽다 보면 성리학의 폐단과 실학의 사상을 중시한 정조의 카리스마 넘치는 배경에 집중하지만, 사실 조선을 세운 개혁 초기에는 불교 대신 성리학이 통치 이념으로 들어선 배경은 고려 말 시대적으로 어지러운 사회 질서를 바로 잡는데 불교를 비판할수 있었던 강력한 무기였기 때문이었다. 속세와의 인연을 끊는 것을 강조한 불교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충실히 생각했던 유교였기에 성리학은 조선 초기 건국 이념을 든든히 하는데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성리학적 예학사상과 명나라를 섬겨야 한다는 사대주의의 기세는 날로 커져 급기야 광해군과 북인을 몰아낸 인조반정 이후, 노론이 정권을 잡으며 시작된 당쟁과 권력독재의 음모는 정조가 평생 개혁군주로서 발목을 잡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정조가 아버지의 복수를 감행하지 못한 이유를 선왕의 유지를 받든 효심에서였다면, 차리리 태종처럼 왕권 강화의 실현을 위해 효를 버리고 정치적 입장을 강하게 내세웠어야 했던 아쉬움을 가진다. 정조가 등극한 후 소론을 버리고 노론을 등용한 조치도 안타까웠다. 사도세자의 아들이로되, 사도세자의 죽음과 정조와는 별개의 일로 치부해야 했던 정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전술이었을지는 몰라도, 후일 노론과 경쟁해야 할 세력을 남인에서 밖에 얻을수 없었던 일도 정조의 입장을 애꿏게 만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운대로라면 영조와 정조는 당파간의 분열을 막기 위해 탕평책을 써서 그 폐단을 막았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탕평책은 실패한 정치적 악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고루 인재를 써서 당파간의 견제를 위한 취지는 당론이 임금이 효시한 명령보다 더 중요한 각론이 되어 버렸고 자신들의 당론을 관철시키고자 결과적으로 더한 폐단을 낳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문예 부흥으로 개혁을 시도했던 학자 군주 정조는 문체 반정을 통해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남겼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금서로 지목하면서 당시 유행한 패관기서와 소품문을 멀리하라는 지시가 그것이었다. 정조가 박지원을 희생양으로 삼은 이유는 그 역시 노론 가문 출신으로서 천주교를 옹호하는 남인을 보호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이다. 천주교가 성행하는 이유를 들어 남인을 공격했던 노론을 압박한 정조의 전략이 돋보인다.
드라마에서는 정조의 어머니 이미지가 아들을 걱정하고 아들의 일에 헌신하는 좋은 어머니로 비춰지나, 과연 좋은 어머니인지, 냉혹한 정치꾼인지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시아버지 영조가 세손의 호적을 사도세자에서 효장세자의 아들로 옮긴 일에 대해 사도세자의 죽음만큼이나 슬퍼했다는 대목이 그것이었다. 현실적 기준으로 보면 지아비의 죽음을 슬퍼했으리란 상식을 버리긴 어려웠지만 당시 시대적 배경은 가문의 입장이 노론의 그것이었고 혜경궁 홍씨는 아주 일찍부터 남편을 버렸다는 판단이 선다. 한중록에 묘사된 홍씨의 문체는 남편을 정신병자 그 이상의 것으로 몰았고 시어머니와 함께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간 일등공신이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서 자주 보았던, 책에 실린 수원 화성의 사진을 보았다. 이 책을 보지 못했다면 수원 화성의 역사적 의미를 몰랐으리라. 단순히 정약용이 기중기를 사용했다는 토막 지식만을 갖고 있던 내게 화성은 정조에게 있어 조선을 새롭게 개조하기 위한 중심지를 꿈꿨던 비상이었다. 화성이 만들어지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긴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최고의 이야기였다. 책에 삽화된 사진이 많아서 눈요기감도 가득이다. 특히 옛 고찰들의 사진에서 정조의 호흡이 느껴지는 듯 싶었다. 1800년 6월 28일 조선은 급격히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고심하여 쌓아 올린 찬란한 업적이 희석되는 순간이었다. 저자 서문에서 조선은 미래에서 과거로, 개방에서 폐쇄로, 소통에서 단절로, 사랑에서 증오로 돌아섰음에 공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고선 자막이 올라갈때 느끼는 카타르시스처럼 이 책은 내 눈가에 뿌연 물막을 남겼다. 그가 자라고 죽기까지 남긴 찬란한 업적들. 그의 숨결이 다다른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 그가 꿈꿨던 미완의 꿈에 동참하고 싶은 강한 열망이 생겼다. |
|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는 기본적으로 정조의 통치이념과 실천사항을 주제별로 재구성한 책이다.
하지만 그의 '정치'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게 있었으니 바로 비통하게 죽어간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限, 그리고 아버지를 죽게 만든 정적들과 왕가에 대한 분노이다.
철저하게 학문과 이론으로 무장하고 철인정치를 추구하였지만, 그보다 아버지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평생을 응어리진 마음으로 살아야 했던 아들, 남은 피붙이를 보호하기 위해 숱한 역경을 혼자서 이겨내야 했던 형으로써의 눈물겨운 모습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아마도 눈을 감는 그 순간에도 남은 정치개혁에 대한 아쉬움보다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비명해간 형제와 자신의 사후 죽음을 맞이할 형제에 대한 애절함이 더 컸으리라.
정조의 정치철학과 개혁사상, 정적 노론과 정순황후 등에 대해서는 다른 독자들이 좋은 후평을 남겨주시리라 믿는다.
...이덕일 선생의 책은 항상 재미와 지식을 함께 만낄할 수 있어서 좋다. 역사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조선을 주제로 한 역사책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 스페타클하지 않고, 지루하기 때문이다.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는 그런 편견을 없애주기 충분하다.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다른 역사서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
|
나는 드라마나 연속극을 챙겨보지 않는 편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조선시대 500여년의 역사를 통치한 27분의 왕들 중에 22번째 왕인 책을 읽는 동안 정조께서 조금만 더 오래 사셨서 그분의 뜻대로 이나라를 두권의 책을 읽으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였는데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그리고 참고문헌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저자의 노력의 산물인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는 이 책에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당시 노론 집권자들이 보기엔 명백한 반란행위인 이 사건은
지금 한창 방영중인 드라마 <이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
|
|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펼쳐든 책이었다. 역사드라마를 보지 않아서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이내 고요한 역사의 수레바퀴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오래된 문헌이나 선조들의 빛바랜 초상화를 보면서 정서적 일치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머문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 일이구나. 군주를 올려다봤을때는 편하게 보이기만 하는 그 자리가 얼마나 바늘방석같은 자리이고 무수한 권력의 과녁판이라는 것을 연민의 정으로 보게한다.
사실만으로도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한다. 요즘 시대는 일반인들도 자신의 자유와 사생활보호를 위해서 개인경호원을 고용하는 시대에 그 시대 그 위치에서는 어떠했을까?
감사한 마음이 마음깊이 솟아오른다. 정조와 같은 어진 군주가 있었기에 그 희생을 밑거름으로 해서 그나마 이만큼 이 땅위에서 살고있지 않을까? 우리는 얼마나 그들의 숭고한 뜻을 헤아리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기울였을까?
저자의 글대로 책에서 그러한 정조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이와 관련된 정조의 일화를 본문중에서 소개한다. 우리 시대에 새겨들어야할 고귀한 행이 아닐까. 자연자원이 고갈되고 대체에너지를 연구하는 이 시대에 정조는 이미 그 시대부터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한 군주라고 여겨져 배워야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2권 180 쪽 ) 반찬이 두세 가지에 지나지 않는데다 그릇은 모두 흠이 있거나 일그러진 것뿐이었다. 정조는 손가락으로 그릇들을 가리키며 연신에게 말했다. "법을 제정한다고 저절로 시행될 수는 없고, 말로 가르치는 것은 몸으로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나에게 허물이 없게 한 뒤에야 남을 비난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정조는 스스로 먼저 실천하는 인물이었다. 경연의 신하들은 정조의 의식주가 자신들보다 못한 사실을 여러 차례 목도하고 혀를 내둘렀다.
않고 마음에 주재가 있어서 외기가 자연히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일득록 4-
|
|
모든 저자는 책의 집필을 위해서 최선을 다 했으리라 짐작되지만,,, 이 책의 내용은 매우 실망스럽다. 내용이 너무 역사서의 사실로만 구성되었기에,,, 독자가 느낄수 있는 정조의 업적이 너무나 단편적이고 정조의 사상과 업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놀라운 것은 저자가 이미 집필한 다른 책과 비교해 볼 때, 토시하나 다르지 않은 부분이 매우 많았다. 정조라는 동일한 인물이 등장한다고 하지만 "조선왕 독살사건"의 동일 부분이 이 책에 옮겨져 와 있다. 저자는 책을 집필하는데 있어, 얼마나 고민하고 진실에 가까워질려고 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정조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독자라고 나는 강력히 비강추한다. |
|
제목 :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1,2
저자 : 이덕일
가격 : 1권 - 6,000원 2권 - 11,520원
이유 : 저자인 이덕일씨의 책은 볼만하다 하지만 내가 작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이유로 되도록 피한다고 피하는데(어차피 많이 읽었지만...) 이번 책 1권은 중고시장에서 '진훤이라 불러다오'를 살때 딸려왔다. 1권이 있으니 어쩔수 없이 2권도 산거고... 볼만하다... 단지 저자를 탐탁치 않게 생각할 뿐...(학자가 돈버는데 도가 텄어 도가...)
독서 후 : 내가 이 작가를 싫어하는 이유? 있지... 내 집에 오국사기라는 책이 있었지...1권만(3권이 완결)있었고 그것을 까먹고 있었는데 군 입대후 잠깐 서점에 들어갔는데 '그위대한전쟁' 이라는 책이 눈에 띄더란 거지... 표지에 혹하고 두께에 또 혹한 나는 주머니에 돈을 탈탈 털고 은행에 다녀와서 살 준비를 하고 내용을 봤는데... 어? 어디서 마~이 본 놈일세? 젠장... 이름만 바꿔서 3권짜리 2권으로 만들어서...(대신 페이지수가 늘어났으니 그게 그거)이런 사랑스러운 덕일이형... 그 후부터 좀 안좋게 본다는 거지... 이 책에 대한 본론으로 들어가서... 볼만하다... 내용도 괜찮고... 딱히 흠을 잡을만한 부분이 없이 영조정조시대 조선의 르네상스를 알고싶다면 읽어볼만한 책.
|
|
조선시대 군주중 가장 좋아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당연 정조대왕이다. 그가 탁월하게 정치를 잘하여 나라의 발전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는 뭐 그런 고식적이고도 성과적인 이유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인간적 면모에 반했기 때문이다.
아주 예전에 우연찮게 읽게 된 역사책 속에서 접한 정조의 삶은 내게는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 그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위시한 외가친척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자신의 아버지. 여기에 일조한 불구대천의 원수들과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고 정치를 해야 하는 참을 수 없는 현실. 덤으로 항상 암살의 위험에 떨어야만 했던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과거까지.
불행으로 점철된 환경속에 처했던 그가 살아 간 인생의 면면을 살펴보니 복수와 울분에 사로잡혀 자승자박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인내하며 치열하게 자기 자신을 갈고 닦은 그야말로 고개숙이고 존경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는 성인의 모습과 같았다.
이 책은 바로 그 위대한 인간의 삶을 총망라한 것이다. 그를 사랑한다면 당연히 소장목록에 올라야 할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