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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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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진 지 40년이 된 10층짜리 아파트는 다음해 1월에 헐린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사를 가고 마코토네 식구와 같은 층 501호에 사는 아라키다 할아버지, 6층 601호에 사는 스시마 할머니 그리고 9층 907호에 사는 에리코 누나 네집만이 남았다. 마코토네는 아빠, 엄마가 둘 다 일을 해서 일하는 곳에서 가까운 곳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쉽게 이사 갈 집을 구하지 못했다. 마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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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진 지 40년이 된 10층짜리 아파트는 다음해 1월에 헐린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사를 가고 마코토네 식구와 같은 층 501호에 사는 아라키다 할아버지, 6층 601호에 사는 스시마 할머니 그리고 9층 907호에 사는 에리코 누나 네집만이 남았다. 마코토네는 아빠, 엄마가 둘 다 일을 해서 일하는 곳에서 가까운 곳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쉽게 이사 갈 집을 구하지 못했다. 마코토가 907호에 사는 에리코 누나를 안 것은 택배를 대신 받아주어서였다. 마코토가 처음 본 에리코 누나는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날 저녁에 와카야마에 살고 있는 할머니한테서 복숭아가 왔다. 엄마는 복숭아를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스시마 할머니한테 갖다주라고 마코토한테 말했다. 마코토는 스시마 할머니한테는 갖다드렸지만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아닌 9층에 올라가서 에리코 누나한테 주었다. 마코토는 아라키다 할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예전에 아이들과 놀면 조용히 하라고 하고 난간에서 놀면 뛰어와서 끌어내렸다. 마코토는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여름방학 동안 딱히 할 것도 없었던 마코토는 학교 수영장이 개장하는 날 거기에 갔다. 마코토는 수영장에서 아파트에 와서는 엄마가 위험하니까 타지 말라고 한 엘리베이터를 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파트에 오던 길에 부동산 안에 있던 아라키다 할아버지를 봤는데, 문이 닫히려는 엘리베이터에 할아버지가 탔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다가 3층과 4층 사이에서 멈춰버렸다. 마코토는 문을 두드리며 크게 소리쳤다. 이 시간에는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마코토한테 걱정하지 말라며 스시마 할머니가 오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앉아있으라고 했다. 마코토는 아라키다 할아버지한테 이사 갈 집을 구했냐고 묻고, 의지할 사람이 없느냐고도 물어봤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스스로 집을 구할거라고 했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마코토가 몇 학년이냐고 묻고, 5학년이라고 하니 공부할 때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다. 예전에는 초등학교 선생을 하기도 했다고. 예기치 않은 불행한 일이 있어서 선생을 그만뒀다고 했다.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소리가 들리자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엘리베이터 문을 두드리며 도와달라고 했다. 거기에 온 사람은 스시사 할머니였다. 스시마 할머니가 엘리베이터 고치는 사람을 불러서 마코토와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마코토는 그곳에서 수상한 사람을 봤다.

무더위는 며칠째 이어졌다. 5층 계단참에 에리코 누나가 있었다. 마코토가 무슨 일인지 물으니 에리코 누나는 먹을 것을 좀 사다달라고 했다. 엘리베이터에는 ‘사용 금지’라고 쓴 종이가 붙어 있었다. 그때부터 마코토는 에리코 누나의 심부름을 했다. 어느 날 야마나시에 사는 할아버지가 포도를 보내주었다. 마코토는 포도를 아라키다 할아버지, 스시마 할머니한테 갖다주고 에리코 누나한테도 갖다주려고 9층에 올라갔다. 에리코 누나는 집에 없었다. 기다리다가 마코토는 난간에 올라갔다. 그때 에리코 누나가 와서는 마코토를 끌어내렸다. 마코토가 중심을 잃고 떨어질 뻔했다. 에리코 누나는 눈물을 흘렸다. 마코토가 가져 온 포도를 집어던졌다. 마코토는 에리코 누나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아침부터 더운 날이었는데 마코토가 학원에서 집에 올 때는 비가 내렸다. 문 앞에서 가방 안에 손을 넣고 열쇠를 찾았는데 없었다.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그런 마코토를 보고는 할아버지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마코토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딱히 할 말이 없었던 마코토는 학원에서 선생님이 마코토한테 물었던 오각형 내각의 합은 몇이냐고 아라키다 할아버지한테 물어봤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오각형을 그리고 오려서 삼각형 세개를 만들어서 쉽게 가르쳐주었다. 그뒤부터 마코토는 아라키다 할아버지 집에 찾아가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바둑을 배우기도 했다.

마코토는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모형 만들기를 하려고 모형을 사러갔다. 그런데 부동산 안에 있는 아라키다 할아버지를 봤다. 그 안에서 말이 들려왔다.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살 방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마코토네는 이사 할 집을 찾았다. 그런 아라키다 할아버지를 보니 기분이 안 좋아져서 모형은 사지 않고 돌아오다가 에리코 누나를 봤다. 마코토는 에리코 누나한테 말하지 않고 빨리 걸었다. 아파트에 와서 뒤를 돌아보니 에리코 누나가 ‘기다려’라고 말하는 것이 보였다. 마코토한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에리코 누나는 이 아파트에 유치원 때부터 살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이들과 9층 복도에서 비눗방울을 날리며 놀았다. 남자아이가 난간에 올라가서 하는 게 부러웠던 에리코 누나도 난간에 올라갔다. 누군가가 소리치는 바람에 다른 아이들은 모두 어디론가 없어지고 에리코 누나만이 남았다. 다른 아이들은 에리코 누나를 구해줄 어른을 찾으러 간 거였다. 난간에 앉은 에리코 누나가 위험해 보였던 것이 아닌가 싶다. 에리코 누나를 구해준 사람은 아라키다 할아버지였다. 마코토는 이 말을 듣고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감시한 게 아니라 지켜주고 있었던 거였다고 생각했다.

2학기가 시작되었다. 마코토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라키다 할아버지 집으로 갔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마코토를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했다. 그래도 마코토는 할아버지와 두는 바둑이 더 좋았다. 가끔 스시마 할머니가 아라키다 할아버지한테 반찬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9월이 끝나갈 무렵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스시마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것을 마코토가 들었다. 스시마 할머니가 이사 갈 집을 구했다고 한 거였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축하는 해주었지만 자신만 남았다며 쓸쓸해했다. 그날 할아버지는 마코토를 돌아보지 않았다. 얼마 뒤 마코토가 아라키다 할아버지 집에 가니 잠깐 옥상에 올라가자고 했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예전에 가르치던 학생이 죽은 것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감기로 학교를 쉬었던 날 그 아이가 죽은 거였다. 자신이 학교에 갔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거라고 했다. 한주 뒤에 마라톤 대회를 했다. 마코토는 아파트 옆을 뛰어가다가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에리코 누나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두사람은 마코토한테 손을 흔들어주었다. 마코토는 아파트가 헐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뛰었다.

시간이 흘러서 12월이 왔다. 마코토가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바둑을 두고 있는데 에리코 누나가 왔다. 에리코 누나 집 위층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는데 무슨 소리가 난다고 했다.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마코토는 10층에 올라가 봤다. 거기에는 예전에 엘리베이터가 고장났을 때 봤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아파트 관리인이라고 했다. 그리고 에리코 누나와 아라키다 할아버지를 괴롭혔다. 아직 이사 할 곳을 정하지 못해서였다.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마코토가 봤다. 스시마 할머니가 구급차에 타고 같이 병원에 갔다. 마코토는 나중에 할아버지 물건을 챙겨서 병원에 갔다. 누워있는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힘이 없어 보였다. 거기에 에리코 누나가 있었다. 에리코 누나는 아라키다 할아버지한테 이사 할 곳을 구하고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을 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에리코 누나는 마코토를 만나서 자신이 밖에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퇴원하는 날이 다가왔다. 마코토는 ‘사용 금지’라고 쓰인 종이를 뜯어내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봤다. 엘리베이터는 잘 움직였다. 관리인이 일부러 그렇게 한 거였다. 퇴원해서 아파트에 돌아온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게 마코토는 학교에서 빨리 돌아왔다.

아라키다 할아버지, 스시마 할머니, 에리코 누나 그리고 마코토가 엘리베이터에 타고 5층을 눌렀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멈췄다. 관리인이 커다란 개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5층에서 내리려고 하니 관리인이 앞을 가로 막았다. 마코토가 관리인을 밀어내고 엘리베이터에서 모두 내렸다. 아라키다 할아버지 다리는 나았지만 전처럼 건강해지지는 않았다. 마코토는 부모님한테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같이 살면 안 되느냐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스시마 할머니가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같이 살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반대하다가 집세를 모두 내는 것으로 하고 같이 살기로 했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되려나 걱정했는데 잘됐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를 보니 얼마전에 본 책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오카다 준)에 나온 아마모리 씨가 생각나기도 했다. 사람과 사람은 서로 기대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희선




☆―

힘겨운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에서="">, 150쪽

n***8 2011.03.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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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마코토는 아주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독특한 ㅁ자 구조 때문에 잡지에도 실렸었지만, 이제 아무도 이 아파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심지어 반 친구들은 ‘귀신나오는 집’이라고 놀리기까지 한다. 재개발을 위해 12월31일까지 집을 빼줘야 해서 대부분 이사를 한 상태이다. 마코토를 중심으로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아직 이사를 가지 않은 네 집의 사람들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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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코토는 아주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독특한 ㅁ자 구조 때문에 잡지에도 실렸었지만, 이제 아무도 이 아파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심지어 반 친구들은 ‘귀신나오는 집’이라고 놀리기까지 한다. 재개발을 위해 12월31일까지 집을 빼줘야 해서 대부분 이사를 한 상태이다. 마코토를 중심으로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아직 이사를 가지 않은 네 집의 사람들이 등장인물들이다. 아라카다할아버지와 스시마할머니. 에리코누나, 그리고 마코토네 집이다. 그리고 또 한사람 그들을 아파트에서 쫒아내는 임무를 맡은 요코마스이다. 

  마코토는 긴머리의 에리코누나를 좋아한다. 아라키다할아버지께 갖다드리라는 복숭아도 에리코누나에게 슬쩍 갖다주기도 한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예전에 선생님이었던 분이다. 마코토는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너무 엄하고 참견을 많이 한다고 할아버지를 피해 다닌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 뒤로는 할아버지와 친해지게 된다. 요코마스 때문에 다친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게 하기도 한다. 할아버지는 다행히 회복하게 되고 마코토의 도움으로 스시마할머니와 같이 살기로 마음먹는다. 스시마할머니와 살기로 마음먹으면서 할아버지는 스스로의 건강을 관리하려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여름부터 결국 모두가 이사하고 떠나기로 결정되는 겨울까지의 이야기이다. 마치 우리 동네의 이웃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흥미로운 사건이나 기발한 이야기는 없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이 그렇듯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갇혀있을 수도 있고, 옆집 할아버지가 아플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사람들 사이에 정이 있고 의리가 있는 이웃의 모습을 보여준다. 낡은 아파트만큼이나 정이 깊은 이웃들이다. 물론 그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요코마스가 있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점점 이웃과 멀어지고, 정이 없어져가는 우리 사회를 생각하게 되었다. 마코토와 그의 이웃들처럼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따뜻한 사회가 그립다. ‘힘겨운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p.150)'이라는 작가의 말을 기억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08.03.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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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의 푸른 하늘]
"[마코토의 푸른 하늘]" 내용보기
3.9140페이지, 18줄, 22자.오래되어 곧 허물게 되는 아파트에 사는 야나기하라 마코토는 이제 5학년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4세대는 그래서인지 연대감이 있습니다. 505호에 사는 마코토에게는 부지런한 6층 할머니, 무서운 501호 할아버지, 그리고 누군가가 사는 9층이 이웃입니다. 우편배달부가 9층에 사는 누군가(오오쿠보 에리카)에게 전달해 달라고 맡긴 소포를 건네주러 갔다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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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40페이지, 18줄, 22자.

오래되어 곧 허물게 되는 아파트에 사는 야나기하라 마코토는 이제 5학년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4세대는 그래서인지 연대감이 있습니다. 505호에 사는 마코토에게는 부지런한 6층 할머니, 무서운 501호 할아버지, 그리고 누군가가 사는 9층이 이웃입니다. 우편배달부가 9층에 사는 누군가(오오쿠보 에리카)에게 전달해 달라고 맡긴 소포를 건네주러 갔다가 처음으로 얼굴을 보았습니다. 전 아파트 주인이 죽은 다음 물려받은 아들이 낡은 10층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운 20층(또는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고 관리인도 교체하였습니다. 두 늙은이는 혼자이기 때문에 이사갈 집을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홀로 사는 늙은이를 반길 셋방주인은 별로 없겠지요. 이런 저런 인연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누나와 알게 된 마코토는 또한 각자의 어려움을 알게 되자 마음이 아려옵니다. 사실 마코토가 이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도 있으나 반대로 마음으로 도움을 준 것도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으므로 인간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의식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늘 이야기는 아파트 내부가 비어있어 위를 쳐다보면 하늘이 보인다는 설정과도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110531-110531/110531

k****8 2011.08.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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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살아요 (마코토의 푸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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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27   우리 함께 살아요― 마코토의 푸른 하늘 시즈타니 모토코 글,후쿠다 이와오 그림,김정화 옮김 아이세움 펴냄,2008.1.30./7500원     어릴 적에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언제부터 함께 살았는지 잘 안 떠오르지만, 돌아가신 뒤 있던 일은 환하게 떠오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았어도 할아버지와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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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27

 


우리 함께 살아요
― 마코토의 푸른 하늘
 시즈타니 모토코 글,후쿠다 이와오 그림,김정화 옮김
 아이세움 펴냄,2008.1.30./7500원

 


  어릴 적에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언제부터 함께 살았는지 잘 안 떠오르지만, 돌아가신 뒤 있던 일은 환하게 떠오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았어도 할아버지와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적은 거의 없습니다. 할아버지 심부름을 한 적은 있어도,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를 기울여 듣는다든지, 내가 먼저 할아버지한테 옛날이야기 들려주기를 바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나와 할아버지 사이에도 이야기가 드물었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 사이에도 이야기가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아버지 사이에도 이야기가 드물었어요.


  할아버지는 당신 아들하고 이야기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는지 모르던 분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버지 또한 당신 아들하고 이야기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는지 몰랐을 뿐 아니라, 배우지 못했고, 생각을 못했구나 싶습니다.


  내 아버지는 왜 당신 아버지와 당신 아이하고 이야기꽃을 못 피우셨을까요. 내 할아버지는 왜 당신 아이하고 이야기꽃을 못 피우셨을까요. 국민학교 교사로 일하던 아버지는 학교에서 너무도 많은 아이들과 부대끼며 하루 내내 시달리느라 막상 집으로 돌아와서는 당신 아이하고는 살가이 놀거나 어울리지 못하셨을까요. 내 할아버지는 당신 젊은 날 바깥으로만 너무 돌아다니다가 그만 집에서 식구들과 오순도순 어울리거나 이야기꽃 피우는 즐거움을 못 느끼셨을까요.


.. 아빠는 회사일이 많아서 늦게까지 일을 할 때가 많았고, 엄마는 아는 사람이 하는 작은 잡화점에서 일하시는데 하는 일이 여러 가지라서 하루 종일 밖으로 돌아다닐 때도 있다고 했다. 주먹밥을 데워 먹다가 문득 에리코 누나는 뭘 먹을까, 생각했다. 에리코 누나는 며칠 동안 먹을 걸 구경도 못 한 사람 같아 보였다 … 나를 만나면 언제나 “안녕!” 하시거나 “잘 지내지?” 하시며 말을 건다. 하지만 내가 먼저 할머니한테 인사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  (16, 18쪽)


  내 아버지하고는 다르게, 나는 식구들하고 늘 집에서 함께 지냅니다. 아이들과 늘 복닥거리면서 아이들 웃음소리와 목소리를 느끼면 즐겁습니다. 살아가는 보람을 늘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내 할아버지하고는 다르게, 나는 식구들하고 언제나 나란히 움직입니다. 아이들과 언제나 함께 있고 보면, 어버이로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 때에 아름답거나 즐거운가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어버이 몸가짐이 아이들 몸가짐이 되고, 어버이 말씨가 아이들 말씨가 돼요. 어버이 생각은 고스란히 아이들 생각으로 이어지고, 어버이 사랑 또한 하나하나 아이들 사랑으로 이어갑니다.


  다만, 많이 어린 아이들을 이끌고 마실을 다니자면 고단합니다. 아이들은 새 바람을 쐬고 나도 새 바람을 누립니다만, 면내나 읍내나 도시로 마실을 가면, 시골하고는 사뭇 다르게 넘치는 자동차와 시끄러운 가게 때문에 고달픕니다.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신나게 뛰놀고 싶지만, 도시에는 자동차가 너무 많을 뿐 아니라, 아이들을 헤아리지 않아요. 자동차는 그저 달리고, 그예 빵빵댑니다. 개구지게 달리는 아이들을 귀엽게 바라보는 어른이 있습니다만, 쉬잖고 달리거나 까부는 아이들을 못마땅해 하는 어른도 있습니다.


  도시라는 곳은 너무 바빠야 할까요. 시골이라 하더라도 읍내나 면내는 바빠야 할까요. 바쁜 나머지 아이들을 돌아볼 겨를이 없을까요. 아이들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 데는 이웃 어른을 돌아볼 겨를 또한 없지 않나요.


  바쁘게 살아갈 때에는 무엇을 누릴까요. 바쁘게 일할 때에는 무엇을 얻을까요. 바쁘게 몰아칠 때에는 무엇을 생각할까요. 아이들이 학교에 바빠야 하고, 학원에 바빠야 하며, 손전화 기계나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들여다보느라 바빠야 한다면, 이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거나 느끼거나 생각할까요. 어른들이 회사에 바빠야 하고, 술담배에 바빠야 하며, 정치나 사회운동에 바빠야 한다면, 어른들은 무엇을 배우거나 느끼거나 생각할까요.


  너나 없이 바쁜 탓에 자동차를 타고 싱싱 달려야 하는지요. 예나 이제나 바빠야 하는 탓에 걸음 느린 아이들은 안 살펴도 될는지요. 늘 바쁘게 돈을 벌거나 써야 하니까 사랑을 아끼거나 꿈을 보살피는 길하고는 멀어질밖에 없는가요.


.. 할아버지 젊었을 때라니, 상상이 더 안 되었다. 젊었을 때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믿기지 않았다 … “매번 이렇게 복을 나눠 주니 고맙구나.” 스시마 할머니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복을 나눠 준다고요?” “그래, 옛날에는 그렇게 말했단다.” ..  (35, 47쪽)


  바쁜 사람은 겨울이 온 줄 모릅니다. 바쁜 사람은 봄이 온 줄 모릅니다. 바쁜 사람은 여름이 오거나 가을이 와도 모릅니다. 바쁜 사람은 아이들이 꾸준히 자라는 모습을 못 느낍니다. 바쁜 사람은 아이들과 말을 섞을 틈이 없습니다. 바쁜 사람은 꽃내음을 못 느낍니다. 바쁜 사람은 구름이나 별을 볼 겨를이 없습니다. 바쁜 사람은, 이웃에 있는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바라볼 틈이 없습니다. 바쁜 사람은, 내 손길을 따사로이 내밀며 일구는 마을살이를 깨달을 겨를이 없습니다.


  바쁘기 때문에 민주와 평화는 뒤로 밀립니다. 바쁘기 때문에 평등과 자유는 짓밟힙니다. 바쁘기 때문에 숲을 밀어내고 냇물을 시멘트로 덮습니다. 바쁘기 때문에 수출과 수입에 얽매이고, 바쁘기 때문에 농약과 비료와 항생제를 씁니다. 바쁘기 때문에, 아이들을 어버이가 가르치지 않고 교사나 강사한테 맡깁니다. 바쁘기 때문에, 아이들은 삶 아닌 지식을 배우고 살림 아닌 자격증에 끄달립니다.


  우리, 함께 살아가면 좋겠어요. 목숨만 붙은 채 이 지구별에 함께 있는 모습 아니라, 서로 차분히 바라보고 지긋이 손을 맞잡으며 따사로이 이야기꽃 피우는 삶을 일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인터넷으로 하나되는 지구마을 아니라, 웃음과 이야기로 하나되는 지구마을 되면 좋겠어요.


  밥 함께 지어 함께 먹고 함께 설거지를 하는 삶을 누려요. 흙 함께 일구고 곡식 함께 거두며 씨앗 함께 나누는 삶을 누려요. 널따란 냇물 돌바닥에 이불 담가 서로서로 발로 꾹꾹 밟으며 빨아요. 여럿이 이불 맞잡고 힘껏 쭉쭉 짜요. 오순도순 모여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과 도란도란 재미나게 놀이를 즐겨요.


.. “참 말귀를 못 알아듣는 양반이네. 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요.” (부동산) 할머니는 질렸다는 듯이 손사래를 쳤다. “당신같이 나이 먹은 노인네한테 방을 빌려 줄 사람이 있겠냐고요?” … 왜 아파트를 헐까. 관리만 잘 하면 아직 한참은 더 쓸 만하다고 했던 할아버지 말씀이 떠올랐다. 정말 계속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 할아버지가 집을 얻으려고 고생 안 해도 되고. 나도 전학 같은 거 안 가도 되는데. 날마다 바둑을 둘 수도 있고, 할아버지가 아프면 내가 간호해 드리고, 귀신 나오는 집이라는 소리 따위는 상관 없었다 ..  (63, 93쪽)


  시즈타니 모토코 님 동화책 《마코토의 푸른 하늘》(아이세움,2008)을 읽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에서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네 식구 이야기를 읽습니다. 이제는 오래된 아파트라 하지만, 처음에는 번듯하게 지은 예쁜 층집이었고, 예쁜 층집은 예쁜 사람이 예쁜 손길로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쁜 손길로 돌보던 예쁜 사람이 숨을 거둔 뒤, 예쁘지 못한 손길로 예쁘지 못한 돈을 바라는 예쁘지 못한 사람이 층집을 예쁘지 못하게 어지럽힙니다. 10층에 이르는 층집이었지만, 사람들이 하나둘 떠납니다. 떠날 새 자리가 마땅하지 않은 사람만 마지막까지 남아 넉 집이 남고, 넉 집 식구들은 저마다 다른 삶을 저마다 다른 사랑으로 보듬으면서 이야기 하나 빚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파랗게 눈부신 하늘’을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아빠가 어느새 내 뒤에 서 있었다. “넌 아직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일은 쉽지 않아. 다들 자기 일만으로도 허덕대잖니.” 여느 때와 다르게 낮은 소리가 귀에 울렸다. “그럼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진짜 우리 할아버지면요?” “그러면 생각해 보겠지…….”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 있는 힘껏 문을 닫았다. 할아버지의 어릴 때 얼굴이 떠올랐다. 꼭 쥔 주먹이 오랫동안 부르르 떨렸다 ..  (129쪽)


  자동차를 얻어 타면 아주 빠르게 달릴 수 있습니다. 기차를 얻어 타면 매우 빠르게 달릴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달려도 제법 빨리 갈 수 있습니다. 두 다리로 걸으면 퍽 느리게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다리로 걷더라도 마음이 바쁘면, 들판에 흐드러진 꽃을 느끼지 못해요. 두 다리로 걷다가 다리를 쉬려고 멈추었어도 마음이 바쁘면, 둘레에 가득한 꽃내음을 맡지 못해요.


  마음이 너그러울 때에 꽃빛을 느낍니다. 마음이 따스할 때에 꽃내음을 맡습니다. 마음속에 사랑이 피어날 때에 꽃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환한 기운 북돋울 수 있습니다.


  서로 바쁘다면, 함께 살아갈 사람이 못 됩니다. 서로 힘들다면, 어깨동무할 이웃이 못 됩니다. 서로 즐거울 때에, 함께 살아갈 사람이 됩니다. 서로 웃을 때에, 어깨동무할 이웃이 됩니다.


  어린이집부터 학교까지, 이런 시설 저런 기관에 넣으려고 아이들을 낳지 않습니다. 졸업장이나 자격증을 따서 돈 잘 벌라는 뜻으로 아이들을 낳지 않습니다. 흙 한 줌 만지지 않거나 바람 한 자락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아이들을 낳지 않습니다. 아끼고 사랑하려는 뜻으로 아이들을 낳습니다. 보살피고 즐겁게 웃고 싶어 아이들을 낳습니다. 서로 좋아하고 서로 손 맞잡을 삶벗이 되고자 아이들을 낳아 함께 살아갑니다. 동화책 《마코토의 푸른 하늘》에 나오는 ‘마코토’네 어머니와 아버지는 파랗게 눈부신 하늘 올려다볼 겨를 없이 바깥일에 바쁩니다. 아마, 오늘날 웬만한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마코토네 어머니와 아버지랑 엇비슷하게 바깥일에 매달리겠지요. 어머니들도, 아버지들도, 또 아이들도, 하늘 올려다보며 구름과 별을 누릴 틈이 없겠지요. 4346.1.1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h*******e 2013.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코토의 푸른하늘
"마코토의 푸른하늘" 내용보기
마코토의 푸른 하늘- (익사이팅북스 생활.팬터... 2008/03/15 02:30 지은이 시즈타니 모토코 | 김정화 옮김 출판사 아이세움 별점 사람이 살아가면서 혼자 살수는 없다~ 같이 어울리면서..같이 동거동락하면서 살아가는 짐승으로 만들어진것처럼~ 혼자 살수 없다는건~~사실이다~ 요즘 우
"마코토의 푸른하늘" 내용보기
마코토의 푸른 하늘- (익사이팅북스 생활.팬터... 2008/03/15 02:30
지은이 시즈타니 모토코 | 김정화 옮김
출판사 아이세움
별점

사람이 살아가면서 혼자 살수는 없다~

같이 어울리면서..같이 동거동락하면서 살아가는 짐승으로 만들어진것처럼~

혼자 살수 없다는건~~사실이다~

요즘 우리이웃이 누가인지도 모르는 정말~~정도 없고...인심도 없는 도시생활에~

이기적인 아이들이 많이 나타나는 현실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겉으로만 평가되는 인심도 역시..아이들에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는 핵심을 만들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옷 잘 입는 친구..공부잘하는친구~모두가...그 친구들만의 아픔이라든지...기쁨이라든지..모든걸 무시한채~

겉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만 보고도 친구하려는 이기적인 세상..

책에서 느끼는 마음은..긴 여운을 두고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많은 이야기보다...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창작 이야기 지만....현실성 역시 뒤쳐지지 않는다~

지은이~시즈타니 모토코 님은~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도록~아이들에게 큰 교훈을 남겨주고 싶어서 글을

쓰셨다~예기치 않은 일에 부딪쳤을때.....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기보다는..마음을 열어서 같이 아픔을 나눠줄수 있는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신거 같다~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생각한다는건~쉬울것 같지만..정말 어렵고 어려운  풀어지지 않는 수수께기 같은 말이다...

그렇게..사람 마음이 참 변덕스러운 이유이기떄때문인듯 하다~

두 손을 불끈 쥐고 있는 마코토가 하늘을 바라보면서 무슨생각을 한것일까~

아리키다 할아버지의 슬픈 인생 때문일까~아니면~스시마 할머니~?장애로 상처받고 살아가는 에리코 누나?

하늘을 바라 보면서..모두가 이들을 사랑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목이 마코토의 푸른하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혼자만의 생각이겟지만

그 누구도...잘난 사람도 없고..못난 사람도 없거니와....

우리들이 평가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살짜기 든다~

몇달후면 철거될 ~마을에서.생활하는 마코토의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해 낸...

우리 주위에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아직 계시기에~

아이들에게..직접적인 체험은 아니지만..간접적으로나마....

우리에게 부딪치지 않은 현실을 책으로 잘 묘사해 낸 책이라...참 만족한다...

 

c******1 2008.04.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아이도 마코토처럼 이웃과 희망을 나누는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바래요~
"우리 아이도 마코토처럼 이웃과 희망을 나누는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바래요~" 내용보기
마코토가 사는 40년된 10층짜리 아파트는 ㅁ자형 독특한 구조로 지을 당시엔 화제가 되었지만이제 곧 재개발을 앞두고 철거될 아주초라한 곳이다.이 곳엔 다른 주민들은 모두 떠나고 네 집만이 남았다.엄마아빠가 맞벌이 때문에 늘 혼자서 집을 지키는 초등학생 남자아이 마코토와,,마코토와 같은 5층에 사시는 501호의 무섭게만 보였던 아라키다 할아버지,601호의 인정많은 스시마 할머
"우리 아이도 마코토처럼 이웃과 희망을 나누는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바래요~" 내용보기


마코토가 사는 40년된 10층짜리 아파트는 ㅁ자형 독특한 구조로 지을 당시엔 화제가 되었지만

이제 곧 재개발을 앞두고 철거될 아주초라한 곳이다.

이 곳엔 다른 주민들은 모두 떠나고 네 집만이 남았다.

엄마아빠가 맞벌이 때문에 늘 혼자서 집을 지키는 초등학생 남자아이 마코토와,,

마코토와 같은 5층에 사시는 501호의 무섭게만 보였던 아라키다 할아버지,

601호의 인정많은 스시마 할머니, 907호의  허약한 에리코 누나까지 이렇게 네 집만이 이 아파트에 남아 살고 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마코토는 그렇게 무서워 했던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엘리베이터에 갇힌 이후,,

집에도 왕래하며 잠깐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던 할아버지에게서 공부와 바둑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마코토는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교사생활을 그만두게 된 이유를 알고 나서는 더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친할아버지처럼 가까이 하고 싶어한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서 살던 에리코 누나도 마코토가 심부름을 해주면서 친해지고 난후 이전처럼 집에만 갇혀 지내지 않고,,  혼자서 슈퍼에도 다녀올수 있게된다. 또한 에리코 누나가 어렸을적 위험한 난간에 올라갔었는데,, 친구들은 다 가버리고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구해주신 사연도 알게 된다. 언제나 마코토의 어머니와 아파트안에서 일어난 일들은 이야기하시는 인정많은 스시마 할머니까지 네 집은 콩한쪽도 나눠먹는 먼 친척보다 훨씬 가까운 이웃사촌이 된다. 가을 마라톤 대회가 있던날.. 동네에서 자신을 응원하던 에리코 누나와 아라키다 할아버지를 보면서,,마코토는 아파트가 헐리지 않고 모두 다 같이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이사할 곳을 찾느라,, 여념없는데,,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나이들고 힘없는 노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방을 내주지 않을거라며 매번 부동산에서 쫓겨난다.  새 관리인 까지 나서서,, 이 아파트의 주민들을 쫓아내기 위해... 겁을 주는데,, 이때문에 할아버지는 계단에서 넘어져 병원에 입원하시고 만다. 이 일을 계기로 이 주민들은 더욱더 가족처럼 똘똘 뭉쳐 끈끈한 정을 나누게 된다.  몸도 편찮으신 할아버지가 갈곳이 없는 게 걱정이 되어  엄마에게 우리랑 같이 살면 안돼요라는 말까지 꺼내는 마코토,,,, 그러나 다행히 너그럽고 인정많은 스시마 할머니가 할아버지랑 같이 살면서 보살펴주시기로 하여서 걱정을 던다. 또한 여름에 만났을때 파리하고 힘없이 우울해 보이던 에리코 누나도 이제는 혼자서 새로운 보금자리도 마련하고, 꽃집에서 밝게 웃으며 일도 할만큼 많이 변하였다.

 

마코토네, 아라키다 할아버지, 에리코 누나, 스시마 할머니까지 모두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라 하지만,,  여느 가족들보다도 서로를 아끼고 챙겨주는  끈끈한 정을 지니고 있는 따뜻한 이웃사촌들이다.  삭막한 아파트 숲에 갇혀 지내며,, 옆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요즘, 이웃의 참된의미를 일깨워 주는 가슴 훈훈해지는 좋은 책을 만나서,, 정말 흐뭇하다.
학교, 학원, 집 이외에,,, 이웃의 정을 모르고 사는 우리 아이들도 

마코토처럼  이웃의 정을 깊이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사람으로 커가기를 바란다.
 

 

l****i 2008.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웃들과 하나가 되기까지
"이웃들과 하나가 되기까지 " 내용보기
매일 오며 가며 얼굴을 마주하는 이웃들에게 "안녕하세요" 라는 말을 먼저 하는 것이 그 사람들보다 뛰어나서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앞으로는 나도 조금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마코토란 이름을 가진 주인공 아이는 40년 전에 지어진 10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처음 지어졌을 당시에는 독특한 구조로 화
"이웃들과 하나가 되기까지 " 내용보기

 

매일 오며 가며 얼굴을 마주하는 이웃들에게 "안녕하세요" 라는 말을 먼저 하는 것이 그 사람들보다 뛰어나서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앞으로는 나도 조금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마코토란 이름을 가진 주인공 아이는 40년 전에 지어진 10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처음 지어졌을 당시에는 독특한 구조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지만 지금은 그 누구 하나 눈길도 주지 않고 모두 그곳을 떠나야 하는 초라한 아파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은 아파트를 떠났지만 아직 이사 갈 집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곳에 머물고 있다. 밖으로 나오지 않는 에리코 누나, 다정한 스시마 할머니, 무서운 아라키다 할아버지, 마코토의 가족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낡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그곳을 빨리 떠나야 할 것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생활을 담은 책이다.

 

 

마코토는 방학을 했지만 함께 놀 친구들이 없기에 혼자서 심심한 생활을 하다 밖으로 나오지 않는 에리코 누나를 먼저 만나게 된다. 처음엔 인사도 나누지 않았지만 친근하게 다가서는 마코토 덕분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며 바깥세상에 나올 수 있는 희망을 품게 된다. 마코토은 또 다른 이웃들에겐 관심을 두지 않게 되지만 어느 날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되면서 할아버지와 처음으로 대화를 하게된다.  그 후 할아버지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바뀌면서 예전에 선생님을 하셨다는 것도 교단에 있을 때 몸이 아파 결근을 한 날 학생이 사고를 당해서 교단을 떠나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된다. 할아버지를 통해서 수학과 바둑을 배우며 절친한 사이로 발전을 한다.  그때부터 마코토는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과 더욱더 가깝게 지내게 되는데 새롭게 온 관리인의 등장으로 평소와 다르게 불안함과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그의 등장은 아파트 이웃들과 더 단합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바뀌게 된다.

 

 

마코토를 통해 세상과 멀리 떨어져 외롭고 우울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작은 관심과 배려가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낯선 사람들의 관심과 친절함을 접하게 되면 혹시 뭔가 부탁을 하려는 것은 아닐까? 필요에 의해서 친절을 베푼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며 지낸 지 오래되었지만 책을 읽으며 지금도 주변을 돌아보면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눠 먹고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이란 문을 모두 닫고 지내는 답답한 현실에 조금은 여유롭게 생활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s********9 2008.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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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엔 누가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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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앞집에 누가 사는지,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아픔을 가지고 사는지 이런 걸 알려고 들었다간 면박당하기 십상이다. 아파트라는 공간은 철저한 개인주의와 동의어이다. 윗집에서 조금만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인터폰으로 항의가 들어오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서 있다. 이런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알게 되고 속내까지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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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앞집에 누가 사는지,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아픔을 가지고 사는지 이런 걸 알려고 들었다간 면박당하기 십상이다. 아파트라는 공간은 철저한 개인주의와 동의어이다. 윗집에서 조금만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인터폰으로 항의가 들어오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서 있다. 이런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알게 되고 속내까지 드러내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한 때 멋진 건축물이었지만 이젠 너무 낡아 철거될 아파트에 네 가구가 산다. 마코토네 집도 그 중 하나다. 다른 세 집에는 숨어 사는 듯한 에리코 누나, 파출부 일을 하는 스시마 할머니, 늘 무서운 아라키다 할아버지다. 부모님이 맞벌이여서 여름방학을 혼자 보내던 마코토는 엄마가 위험하다고 타지 말라던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런데 그 엘리베이터에서 무서운 아라키다 할아버지를 만나고, 설상가상으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두 사람만 갇혀있게 된다. 스시마 할머니에 의해 구출되기까지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선생님이었다는 것, 어떤 불행한 사건 때문에 그만 두고, 지금은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우연히 수학 학원에서 몰랐던 것을 할아버지께 배우게 되고, 마코토는 할아버지 덕분에 수학을 즐겁게 공부한다.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으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되고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아파트를 빨리 철거하려는 아파트 소유자가 보낸 사람이 행패를 부리고, 그 과정에서 아라키다 할아버지가 다쳐서 입원하는 사건이 생긴다. 결국 모두들 이사갈 곳을 찾아 나가고,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스시마 할머니는 같은 집을 나눠 쓰기로 한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이 서로 돕는다는 내용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닌데도 이 책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너무나 개인적인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따로 떨어진 존재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 돕게 되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게 그려졌기 때문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부양가족이 없어서 누구도 방을 내주려 하지 않는 아라키다 할아버지를 돕는 과정이 그렇다. 실제로 누구도 그런 상황에서 선뜻 나서기 어렵고, 본인 또한 선선히 응낙하기 어려운 법인데 그런 과정이 가감 없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아파트 키드로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a******e 2008.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슴이 따듯해지는 동심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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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편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이도, 어른도, 그 사람을 잘 모를때에는 마음속에 가진 편견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기 마련이니까..   사소한 계기를 통해 마고토가 이웃을 만나면서 무섭기만 했던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에리코 누나등과의 관계가 개선되어지고 가족같은 마음을 나누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잔잔한 감동 같은 것이 밀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따듯해지는 동심을 만나다." 내용보기

사람에 대한 편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이도, 어른도, 그 사람을 잘 모를때에는

마음속에 가진 편견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기 마련이니까..

 

사소한 계기를 통해 마고토가 이웃을 만나면서

무섭기만 했던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에리코 누나등과의 관계가 개선되어지고

가족같은 마음을 나누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잔잔한 감동 같은 것이 밀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요즘처럼 같은 아파트에 살아 지나가면서도

인사도 없이 지나치는 현대인들의 관계를

슬쩍 꼬집어 주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어찌보면 남인 할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차라리 진짜 가족이면 좋겠다는 아이의 마음이

아이다우면서도 솔직한 애정을 담은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책의 내용은 일상적이고 쉽고 재미있는데다

중간중간 흑백의 그림이 있어 지루함이 없다.

사람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책이며

아이의 순수한 동심을 보면서 가슴이 따듯해진다.

 

 

i******n 2008.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행복을 전해주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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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가 올려다보는 푸른 하늘.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표지의 다부진, 어쩌면 비장하게까지 보이는  마코토 표정을 보자면 이 책 속에서 아이가 겪게 되는 내용을 짐작할 수도 없었다.  친구가 없어 심심하고, 낡은 아파트라서 싫었던 마코토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스한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가 그 속에서 뭉클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감춰져 있었던지 말이다.    마코토.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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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가 올려다보는 푸른 하늘.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표지의 다부진, 어쩌면 비장하게까지 보이는  마코토 표정을 보자면 이 책 속에서 아이가 겪게 되는 내용을 짐작할 수도 없었다.  친구가 없어 심심하고, 낡은 아파트라서 싫었던 마코토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스한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가 그 속에서 뭉클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감춰져 있었던지 말이다. 

 

마코토. 40년 가까이 된 구형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6명 중 한 명이다. 폐쇄가 된다고 하여서 친구들이 모두 이사가버려 매우 쓸쓸했던 마코토는 한 여름에서 이사가기 전 겨울까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한다. 친절하신 스시마 할머니와 매우 무서운 아라키다 할아버지, 아무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허약한 에리코 누나 사이에서 생긴 일은 마코토에게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마코토네 가족은 아직 살 집을 구하지 못했기에 이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직장도 있었기에 이사가 더더욱 힘들었었다. 그런 사정은 스시마 할머니, 아라키다 할아버지등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친척이나 가족도 전혀 계시지 않는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연금 생활자로 돈은 조금 가지고 계셔도 연세가 있으셨기에 아무도 방을 빌려주려 하지 않았다.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잠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다. 매우 열정적이셨으나 어느 비오는날 감기에 걸려서 학교에 빠지게 되었다. 그 때 조용한 한 아이가 학교에 오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강가에서 놀다가 강에 빠져 죽었기 때문이다. 곧 이어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그 일 때문에 선생님을 그만두었다. 여러 가지 일을 닥치는 대로 하셔야만 했던 아라키다 할아버지는 연금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계셨다.

 

마코토는 어느날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힌 일로 할아버지와 무척 친해지게 된다. 낡은 아파트안에서 또래가 없어진 마코토는 그 무엇도 관심이 없었다.  그 일은 마코토에게 큰 변화를 주는 시작이었다.  할아버지와 친해지며 마코토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기에... 바둑을 비롯해서 자신이  이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쉽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마코토는 에리코와도  친해진다. 어느 날 에리코는 누군가가 담장위로 올라가자 재미있어 보여서 같이 올라갔다가 큰 화를 당할 뻔한다. 그 이후로 사람을 기피하게 된 에리코는 한 밤에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 희망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에리코.  그녀는 마코토와의 만남으로 점점 기운과 희망을 찾게된다.  덕분에 건강해져서 이사할 집을 찾은 그녀는 꽃집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마코토는 이 낡은 아파트에서 희망도, 사람에 관한 믿음도 잃어 버린 사람에게 기쁨을 다시 찾게 해준 보물 같은 아이였다.  불안 불안하기만 하던 그 낡은 아파트에 삶이 고단하고 힘들기만 했던사람들에게 인간애란 크나큰 선물을 나눠준 것이다. 삶에 활기를 되찾은 에리코, 오랜만에 친구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 아라키다 할아버지, 모두 마코토가 있었기에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정말 신이 있다면, 마코토를 인간 세상으로 내려주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게 하라는 일을 맡기신 것 같아요. 마코토는 앞으로도 쭈욱 행복을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겠죠?"라며 미소 짓는 내 아이를 바라보며 분명 감동, 행복은 전염되는 것이라고 느꼈다.

YES마니아 : 로얄 s****3 2008.03.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