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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취재를 앞두고 있다. 2010년 11월 23일은 내 기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 악장으로 기록되어있다. 그로부터 꼭 1년이 지났고, 나는 다시 연평도에 간다. 궂은 날씨 탓에 입도가 며칠 늦어졌지만, 그런 까다로운 성미를 가진 섬이기에 더 애정이 간다. 이번에 취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지난 1년 간 연평도에서 일어난 변화이다. 처음에 취재를 기획할 때, 무엇을 해야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 새로 만들고 있는 방공호, 새로 생긴 버스, 새로 지은 집, 새로 배치된 군용 무기, 새로운 생업에 뛰어든 사람 등...모든 명사 앞에 '새로'가 붙어있다. 뉴스의 속성 상 '새로운 것'을 탈피하긴 힘들지만, 과연 새로운 것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걸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스트레이트를 넘어 내러티브로'라는 책을 읽었다. 한겨레 신문 기자이고, 한국 언론재단 기자교육 과정에서 강연도 하고 있는 저자는 미국의 내러티브 기사 사례를 통해 한국형 내러티브 기사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책이 쓰여진 2007년 당시는 아직 한국에 내러티브 기사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저자가 2007년 1월부터 5월까지 임의로 20일치 5개 중앙 일간지를 골라 분석한 결과, 이야기의 구조가 담긴 기사는 10%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미국의 이야기 기사에 비하면 그 이야기의 수준이 현저히 낮다. 여기에서 수준이 낮다는 것은 다음을 뜻한다. ①취재 기간이 한나절 또는 반나절에 불과하다. ②대부분의 이야기 기사가 유명인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③감동을 주려는 기사가 많았다. ④인물이 중심이 되기보다는 사건 하나 하나가 엮여서 중심을 이루고 있다. 등이다. 위의 네 가지를 반대로 말하면 저자가 말하는 미국형 내러티브 기사가 된다. 여기에 '개인의 영역에서 공공의 영역으로 확대', '시의적절성', '팩트에 기초한 담담한 서술' 등이 추가된다. 저자는 미국 기자들도 바쁘지만 자신만의 취재 아이템을 꾸준히 관리하고 갱신해 나간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 기자들의 데스크도 보수적이고, 새로운 시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 신문에서 스트레이트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내러티브 기사를 찾기 힘든 것은 제도상의 이유도 있지만, 기자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도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내일은 연평도에 들어간다. 거기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나를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들을 만난다. 과연 내가 만든 기사는 얼마나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앞으로 좀 더 넓고 깊은 눈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