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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만큼이나 글들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하고 싶은 것도 나의 로망이다. 그래서 가끔 주제넘게 문학비평서를 사곤 하는데 번번히 완독을 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미술 쪽으로도 기울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미술본색>이었다. 나는 이 책을 근 일년 가까이 곁에 두며 읽었고, 마침내 다 읽었다.
어쩌면 이 책이 우리 미술계에 관심을 두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그저 우리 미술계를 어떻게 바라 보고 있는가에 대한 관점인 줄로만 알고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미술 이야기들은 차치하고서라도 화가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너무 없었고, 그림은 더군다나 본 것이 없으니 저자의 말을 어디까지 따라가야 하나, 하는 마음에 책을 덮었다 펼쳤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20세기 한국미술평품20선이 그래서 나는 제일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깊게 다루어 지진 못했지만 20세기 우리 미술사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었던 건 너무 좋았다. 다소 강렬한 색감이 무서움을 주었던 박생광 화가의 그림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어 좋았고, <해질녘>이란 그림의 김관호, 그리고 나혜석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좋았다. 물론 그림이 칼라판이 아닌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지만 말이다.
이렇게 이 책은 저자 나름의 기준으로 정한 20세기 화가들, 그리고 미술계의 문제점, 이를테면 교육방식이라든가, 파벌로 나뉘어진는 미술계의 현실적인 문제들, 우리 미술이 세계적으로 가져야 할 위상들, 더 나아가 남북미술교류에 관한 생각들까지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루었으나 결코 비판적이지 않은, 미술계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고교시절에 종종 연극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있었으면, 그래서 수학보다 연기력 혹은 희곡작품을 더 많이 읽고 연기할 수 있는 학교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책 속의 저자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본다. 미술이란 것이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하는데 모든 학교에 다 비슷한 학과들만 즐비하다 보니 개성이 없다는 것이다. 구상을 전문으로 혹은 추상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들이 있으면 더 창의적이고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지 않을까, 저자의 마음이 그런 마음은 아니었을까, 책을 덮으며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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