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한 양국을 대표할 수 있는 소니와 삼성으로 제목을 시작한 이 책은 일본 경제가 겪고 있는 잃어버린 10년, 거품 경제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한 책이다. 개혁을 저지하고 있는 보수 정치인들과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관료집단, 총보수화경향으로 드러나고 있는 사회불안 등. 일본 전체를 고루 살펴보는데 이 책은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아직 일본 경제를 걱정할 자격이 없다.’ 인구, 국내총생산, 1인당 국민소득, 외환보유액 등. 질은 물론이거니와 양적으로 한일의 경제력 차이는 따라잡을 수 없다. 저자는 따라가기 어렵다고 하지만 나는 산업발전의 초석인 기계설비에서 원천 기술을 가진 일본을 어느 나라라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일본식 모델을 본받아 현재의 경제발전을 이룬 것은 일본이 가지고 있는 원천 기술에 의존한 영향이 매우 크다. 또한 이것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대일 무역적자의 원인이기도 하다. 세계화를 이끄는 금융과 법률 서비스 등 서비스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은 일본이 상대할 수 없는 분야이다. 그러나 서비스는 독점적인 기술이기 보다는 인력자원으로 습득과 도약이 가능한 분야이다. 뛰어나 마케팅이 없다면 시장에서 제품은 잘 팔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뛰어난 제품이 없다면 아무리 마케팅이 뛰어나더라도 기업은 시장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 일본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본은 제2의 경제대국이다. 2003년 1월 24일 『한겨레21』486호는 「일본경제 잠을 깬다.」라는 현지르포에서 일본 경제가 기다린 구조조정 끝에 점점 활기를 띄고 있다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가전이라는 시대에 일본 특유의 제조업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금융권의 부실채권과 노령화 사회, 엄청난 재정적자 등등. 일본의 미래는 아직 밝지 않다. 한ㆍ일 경제역전론, 한국은 어떻게 일본 경제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일본의 제2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솟을 수 있었던 것은 구미(歐美)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에 집중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논리가 지나쳐 결국 맹신과 자만 끝에 일본은 거품 경제라는 좌절을 겪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 물음을 해야 한다. 일본을 쫓을 것인가? 아니면 미국을 쫓을 것인가? 누가 한국의 발전 모델인가? 그러나 이 어리석은 물음 대신 한국산업의 약점과 강점은 무엇인지, 동북아에서 어떻게 안보와 평화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스스로에게 발전의 모델을 찾는 게 올바르지 않을까? 광복 이후 공업화를 이루어내면서 한국도 스스로 발전과 자생을 갖출 수 있을 만큼 성장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본을 모르지만 우리 자신도 너무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