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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내 지나간 인생에서 차곡차곡 쌓여있던 고민에 대한 답안지를 보는 느낌이 들어 전율이 올 때가 참 많다. ’병든 사회에 잘 적응해 간다는 것은 결코 건강하다는 신호가 아니다(크리슈나무르티)‘ 정녕 그런 이유로 우리 가족은 생의 절반을 보냈던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운명처럼 시골로 왔던 걸까.. 저자가 말한 대로 도시에서 익숙해진 삶을 새로운 삶터에서 풀어나가면서 가장 가까웠지만 가장 멀기조차 했던 나를 찾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 되었다. 그러나 학교에서 조차 배우지 못한 수많은 질문과 알 수 없는 불안은 늘 가슴 한편을 무겁게 했고 이 책을 만나면서야 비로소 내가 내렸던 결정에 대한 두려움을 지난 수많은 현인들의 격려로써 해소하게 되는 행운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도시에서 좋은 물건을 싸게 샀다고 좋아했던 것이 실상은 저임금 노동과 아동노동으로 운영되는 작업장에서 자원의 남용으로 이루어진 결과였다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다면 이 책은 그러한 죄책감을 해결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일에 날개를 달아줄 것임이 확실하다. ’용기는 두려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판단이다‘(앰브로즈 레드문)는 말처럼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용기를 내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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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생 실험실>에는 상품화된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시도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도움될 법한 기술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책의 저자는 화폐 제도와 자본주의 사회의 영향력에서 어느 정도라도 풀려난 삶은 과연 어떤 것일지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뉴멕시코 남부의 사막 지역에 자리를 잡았고, 상품과 서비스를소비하는 소비자로 살기를 그만두고, 그 빈자리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것으로 대체해 나가면서 생물학, 화학, 식물학, 건축, 물리학, 약초학, 전자 기술 등 많은 종류의 지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소비자가 아니라 창조자가 되기로 선택한 삶은 스스로가 훨씬 다채로운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우리는 무한 성장과 한정된 자원을 기반으로 한 경제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렇다면 과연 무엇에 의존할 수 있는지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형태의 경제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보였다. 돈이 전혀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돈에 덜 의존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저자는 담배 회사와 일한 직후 직장을 관뒀다. 저자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을 얻기를 바라면서 먼 여행길에 올랐다. "2001년 봄, 나는 한 담배 회사와 일한 직후 직장을 관뒀다. 담배 회사를 위해 크롭 서클에 관련된 미디어 캠페인을 조직하면서 내 직업의 전문 기술이 얼마나 위험하게 쓰일 수 있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담배 회사의 로고를 본뜬 크롭 서클을 만들고 사진을 흐릿하게 찍어서 언론에 흘리고, 이 가짜 크롭 서클을 진짜라고 믿은 언론이 순진한 대중에게 보도하도록 하자는 속셈이었다.…… 사직하고 났더니 속이 다 후련했다. 대중을 속여 부지불식간에 한 담배 회사의 로고를 학습하게 만드는 그런 일은 두 번 다시 할 필요가 없었다. 저자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드는 대신 거의 사서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물건을 만들지 않았으므로 그 물건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뭔가가 고장 나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면 그만이었다. 어떤 섬유와 물질이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가는지, 물건 하나가 생산되기까지 지구가 얼마만큼의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같은 것은 알지 못했다. 저자는 돈이 드는 것들에 대한 의존을 최대한 줄여나갔고, 지역의 비화폐 경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저자는 주식 시장이 무너지고 은행들이 파산하면서 로스앤젤레스의 공원들이 집 잃은 사람들의 텐트촌으로 변했다는 기사를 읽었다고 말한다. 나라 곳곳에서 저당물 압류가 횡행하는 동안 이곳 뉴멕시코 남부에서 압류를 당한 집은 1퍼센트도 채 되지 않았다. 뉴멕시코는 오랜 기간 빈곤한 곳이었다. 사람들은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해 살아갔고, 자기 소유의 낡은 이동 주택이나 트레일러에서 살았다. 이곳의 삶은 전과 다름없이 흘러갔다. "우리는 음식과 약으로 쓸 먹을거리를 손수 키우고 채취하면서 살림살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갖가지 것들을 발효시키는 취미가 생겨서 와인과 벌꿀주, 김치, 치즈, 빵, 요거트, 템페, 곰부차를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우리가 직접 만든 흙집에서 이 모든 걸 만드느라 긴긴 시간을 쓰는 우리에게 따로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삶의 질에 직결되는 위협이었다.…… 우리는 직업이 없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풍족했다." 저자와 마이키는 '메이커' 개개인이 복원시키는 세상이 기업들이 이끌어가는 세상보다 더 나으리라고 말한다. 이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은 각 부서에 의사 결정의 책임을 분산시키고 과정을 배분함으로써, 파괴적인 결과를 빚는 결정이 단 한 사람에 의해 내려지지 않도록 한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이미 구축된 것, 이미 실패하고 있는 것, 이미 파괴적인 것을 더 나은 것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다. 비닐봉지 하나를 사용할지를 두고 깊이 고민하는 행동이 곧 그 봉지를 만든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위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가지 서약을 하고 10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물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왜 곧 있으면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릴 것을 손에 넣으려고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지 자문해 보았다. 저자는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낸 것들에 수치심이 각인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저임금 노동, 공해, 삶의 질 저하, 우리의 인생. 저자는 오늘날 제작되는 물건들이 '진정한 가치의 부재'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값어치 있는 것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저자는 버려진 것과 자연이 주는 재료들로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었다. 왜냐하면 가치 있는 것은 물건 자체가 아니라 그 물건을 있게 한 생명이며 그 과정에서 생명이 존중되는 것임을 배웠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고 나서 세상에 다시 연결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자신이 만든 것을 세상에 내놓았다. 살아있는 지식은 적응하고 부활하고 언제나 새로우며, 각 세대의 창조성에 의해, 메이커들에 의해 갱신된다. 현재 죽어가고 있는 우리의 경제 체제에는 생명이 조금도 담겨 있지 않다. 소비자 태도에서 벗어나려면 사들이는 습관을 깨고 뭔가를 만드는 데 주의를 돌려야 한다. 작은 것부터, 그리고 평소에 사서 쓰던 것 중 스스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것부터 시작한다. 모든 새로운 자원은 생명을 대가로 얻어지는 것이므로, 우리의 소비로 인해 새로이 원료가 소모되게 하기보다는 폐품을 재활용해보자.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자연인 재료를 찾아본다. 구입하는 모든 것에 책임감을 느끼자. 물건을 사려면 기업보다는 개인한테서 사라. 중고품을 사자. 고장 난 것은 고쳐 쓴다. 새 물건을 만들 때는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물건으로 만들자.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 물건이 만들어질 수 있게끔 한 원재료에 대해 생각해 본다. 빚을 내지 말자. 저자는 부가 아니라 풍요를 추구하라고 강조한다. 진정한 삶의 질은 걱정거리로부터 풀려난 자유에서 나온다. 열심히 일하고, 충분한 여가 시간을 갖고, 질 좋은 먹을거리를 키우고, 품질 좋은 물건을 만들어 쓰고, 충분히 자고, 놀고 명상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려면 남은 삶 내내 자신을 창조적인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부wealth는 재산과 재물, 돈, 자본, 재정, 자산 등과 연관된다. 그에 반해 풍요abundance는 풍부함과 넉넉함에 관련되어 있다. 부는 믿을 것이 못 된다. 시장은 오르락내리락하며, 경제는 무너지고 있고, 돈의 가치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부는 걱정거리를 만들고, 자산을 유지하고 보호할 필요를 만들어낸다. 풍요는 이런 것들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풍요는 체험이요 선물이다. 그것은 세상이 곧 자신의 일부이자 자신을 지지하는 곳이라고 느끼게끔 해준다. 풍요는 셈하지 않는다. 축하하고 즐긴다. 저자는 쌓아두지 말라고 말한다. 새로운 것을 갖게 되었는데 비슷한 것이 집에 있다면, 갖고 있던 것은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다른 목적으로 재활용하자. 그러면 불필요한 잡동사니가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적게 갖고 있을 때 가진 것을 더 소중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실수는 피할 수 없으므로, 미친 기술을 배울 때는 으레 실수하리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수는 다른 이들과 나눌 때 값진 것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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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로 살기를 멈추고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기’ 한때 나의 인생 모토였던 문장이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아서 막연하게 꿈꿔온 삶이었다. 특히 소로우의 자급자족 생활을 담은 『월든』과 동화 작가 타샤 튜더의 삶은 부지런한 일상이 삶에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지를 증명해 주어서 더 큰 환상을 갖게 된 것도 있다. 앞의 두 인물의 삶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생산자로서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자연과 맞닿게 된다. 최첨단의 문명사회를 산다 해도 우리가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데는 반드시 자연으로부터 얻는 원재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생산자의 시각은 자연스레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에까지 확장된다. 인간과 지구는 공생하는 관계라지만 사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거의 빌붙어 살고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가 이 세계의 주인인 듯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 속의 부부가 어떤 사람들로 다가올지 궁금한 마음이 일기도 한다.
뉴욕에서 광고 회사 크리에이티브로 살아가며 트렌드에 몸담아 지내던 저자가 어떻게 살면 좋을지 답을 얻고자 여행길에 올랐고, 네바다 주 사막의 ‘버닝 맨 축제’에서 ‘선물 경제’를 체험하며 ‘탈 상품화된’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살아온 삶과는 전혀 다른 아날로그적 생활로 전화하게 되는 사람들을 보면 트렌드의 최첨단을 달리던 직업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많다. 마치 자본주의의 끝까지 경험하고 난 다음에 오는 깨달음과 같은 것일까. 자연친화적인 삶을 선호하는 내게도 지금의 생활을 버리고 불편함을 자처할 용기는 없다. 그러기에는 이 삶이 주는 편리함과 내 능력을 뛰어넘는 세상 좋은 것들의 유혹이 차고 넘친다. 부부가 시골에 들어가 생산자로 살아가는 삶은 만만치 않게 다가온다. 내가 여태 본 자급자족 생활 중에서 이렇게나 버라이어티 한 이야기는 없었다. 웬만한 엔지니어를 뛰어넘는 그들의 능력은 이런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생활에 순응하며 살아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대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 빗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무엇보다 소비에서 한 걸음 떨어져, 생산자에게는 엄마의 품 속과도 같은 자연으로 들어가자 우리가 흔히 먹고, 쓰는 것들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원래 가지고 있던 의도를 한참 벗어나 차고 넘치는 것들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사물의 ‘본질’은 너무나 단순해서 유치원에 들어가 처음 세상의 이치를 배워가듯 빠르게 다가온다. 성장이라는 단어가 자연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큼 긍정성만을 띄고 있지는 않다. 살아가는 모든 것에는 휴식기가 필요하다. 한 템포 늦추며 내가 존재하는 그 느낌만을 충분히 누려볼 필요가 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생산자로 태어나지만, 어쩌다 보니 소비자로 죽게 되는 것 아닐까? 내가 만들어낸 무엇으로부터 우리는 존재의 이유를 부여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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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고 말끝마다 돈돈돈 거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부싸움의 원인도 돈이고 흉악범죄 사건도 알고 보면 돈 때문인 경우도 많습니다.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돈에 치여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돈을 번다 하더라도 기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건들을 사면서 때로 목숨을 위협받기도 합니다. 돈에 덜 의존하면서 창조자로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제게 좋은 인생 실험실은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지표가 되는 책입니다. 소비자가 아닌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웬디와 마이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직업을 그만두고 소비하는 삶이 아니라 만드는 삶을 추구하는 웬디와 마이키는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찾아 나서는데 버려진 쓰레기로 새로운 물건을 재탄생 시킵니다. 성공 사례뿐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까지 같이 블로그에 공개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누군가에겐 궁상맞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의 돈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치약, 헤어 컨디셔너, 만능 세척제, 유리세척제를 손수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치약에 미국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 빼면 자연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해봄직했습니다.
수 많은 물건들이 과잉 생산되고 다 쓰여지지도 못한 채 쓰레기장으로 이동하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저자는 쓰레기를 창조적인 가치로 재생산해내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 시켜냅니다. 테이프로 만든 드레스, 생수병으로 만든 온실, 자전거 바구니로 만든 정리함, 아기 침대 틀로 만든 올림 텃밭 격자틀, 콜맨 캠핑용 스토브로 만든 욕실 수납장, 쓰레기 봉투를 엮어서 만든 앞치마, 낡은 스웨터를 풀어서 다시 짠 새 스웨터, 나무 운반대로 만든 의자까지 새로 사는 것 대신 버려진 물건들을 의미있게 다시 사용하는 법을 알려 줍니다. 그들은 쓰레기로 새 용도의 물건을 만드는 일들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으며 '창조성'을 언급하며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리고 가는 이동주택을 개조하고, 마당에 정원을 가꿔 나무를 심고, 태양광 전자판을 설치하고, 종이 콘크리트 건물을 세워서 집터를 새롭게 탈바꿈 시킵니다. 옛 조상들도 친환경적이면서 돈이 적게 들어가는 삶을 살았는데 현대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돈 안들고 근사한 집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태양광 전자판을 설치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온 세상이 판매에만 열을 올려서 고장났지만 쉽게 고쳐 쓸 수 있는 것도 버리고 새로 사라고 권유합니다. 프린터기나 컴퓨터가 조금만 작동이 안되도 서비스센터 직원이 방문해서 새 컴퓨터가 좋아요 하고, 스마트폰도 쉽게 고장나서 틈만 나면 최신 물건으로 살 것을 권장합니다. 고쳐 달라고 왔는데 제품 사라는 소릴 들을 때 고치지도 못할거면서 저 직업은 왜 하고 있지 고칠 수 있는데 안 고쳐주고 기업에 이득 되는 일만 하는 건 아닌가 비판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 좋은 인생 실험실> 책은 잘 몰라도 수리와 해체 작업에 도전하는 메이커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물건을 고치는 것을 짠돌이라고 비하하지 않고, 재료를 분석하고 새로운 작동방식을 새로 배우는 방법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볼 때, 아~ 우리가 너무 소비 권장 사회에서 살았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요리도 왠만하면 직접 만들어 먹고 텃밭을 가꾸며 이웃을 도와주고 받은 과일들로 맛있게 요리해 먹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차에 넣는 기름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이 대박이라는 생가깅 들었어요. 물론 직접 제조하는 과정이 힘들고 위험하지만 버려진 폐식용유로 차가 굴러간다는 것도 몰랐던 사실이라 유익했어요.
건전지는 위험해서 쓰레기통에 함부로 버리면 안되지요. 수명도 짧아서 금방 쓰고 또 사야 했는데 저자 중 하나인 마이키는 건전지를 복원기를 만들어 건전지를 재생시키고 수명을 연장하여 사용한다니 놀랍고도 신기했습니다. 그들의 창조성에 놀라면서 나도 물건을 함부로 사지 않고 가지고 있는 물건을 잘 활용하고 매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을 많이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있는 물건을 활용하지 않고 쌓아두는 것은 큰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물건이 없다고 사기보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창조적으로 활용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소비 만증주의 사회에서 끊임없는 구매유혹을 이겨내고 돈에 덜 의존하면서 창조적인 메이커로 살아가기 참 어렵지요. 외국이라 우리와 사정이 다른 면은 있지만 그들에게는 참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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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로 삶을 전환하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
소비자로 살기를 멈추고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고자 한다. 있는 재료를 최대한 재활용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한다. 욕심을 내려놓고 적게 소비하고 적게 소유하려는 삶의 가치관 변환이 이루어지게 된다. 사람이 살다 간다는 것은 어쩌면 한순간의 백일몽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돈이 전혀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돈에 덜 의존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소비자'가 아니라 '메이커'로 살기 시작하면 자신의 삶의 질이 세상에 대한 앎에 전적으로 의존되어 있기 때문에, 삶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여러 기술도 익히게 된다. 소비자가 아니라 창조자가 되기로 선택하면 놀라운 깨달음과 맞닥뜨리게 된다.
P60~61 우리의 생활 사이클은 우리가 손수 만들 수도 있는 것들을 사기 위해 돈을 벌고 그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패턴의 무한 반복이었다. 손수 만든다면 더 잘, 그리고 더 책임감 있게 만들 수도 있을 물건들을 사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가장 소중한 선물인 창조성을 돈과 맞바꾸고 있었다. 우리의 노동은 이 지구에서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드는 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이런 사실을 절감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과 농약, 공장형 동물 사육의 실태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음식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함유한 식품 목록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런 것들은 피했다. 당시 피해야 할 것들은 면과 옥수수, 카놀라, 콩이었다. 지금 그 목록은 더 길어져서 다 외우기가 어려워졌다. 우리는 텔레비전을 버렸고, 뉴스는 다른 온라인 매체를 통해 확인했다. 더 많은 물건을 우리가 손수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새 상품을 사는 것보다 버려진 것 중에서 주워 쓰는 쪽을 더 좋아했다. 버려진 것들을 변형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으로 만들어 썼다. 변형해 쓰는 것이 습관이 되자 우리가 하는 선택과 이 세상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 관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임금 노동과 아동 노동으로 운영되는 작업장에, 공해에, 전 세계적인 자원 남용에 기여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방식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고 버려진 것들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이었다.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심한 과잉 속에 살고 있다. 중고품 가게나 쓰레기 더미를 살펴보면 웬만한 물건은 전부 찾을 수 있다. 산업에 빼앗겨버린 창조성을 되찾아오자. 쓰레기에서 가치를 만들어내자.
자연은 가장 진실한 책이다. 자연은 숨기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을 그날을 꿈꾸어 본다. 빚 없는 삶은 적게 일하고 사는 것처럼 살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 아무것도 만들지 않으면서 삶이 재미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미 무지하게 든 지혜롭게 든 스스로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무지하게 세상을 만들고 있다면 세상은 그들의 감옥일 테고, 지혜롭게 만들고 있다면 세상은 천국일 것이다. 돈은 지구상에서 제일 많이 넘쳐나는 것이라 제일 덜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뉴욕을 떠나기 전에 우리는 그간 진 빚을 모두 청산하고 새로 빚을 내지 않기로 서로 약속했다. 하지만 뉴멕시코로 와서 다시 빚을 져야 했다. 담보 대출을 받지 않고서는 여기 집터와 집을 살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라 곳곳에서 저당물 압류가 횡행하는 동안 이곳 뉴멕시코 남부에서 압류를 당한 집은 1퍼센트도 채 되지 않았다. 뉴멕시코는 오랜 기간 빈곤한 곳이었다. 사람들은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해 살아 갔고, 자기 소유의 낡은 이동 주택이나 트레일러에서 살았다. 이곳의 삶은 전과 다름없이 흘러갔다.
버려진 것을 재활용해서 사는 중에도 소비주의의 위험은 여전히 나타난다. 바로 쌓아두려는 경향이다. 내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취하거나 두려움에 뭔가를 손에 넣으려고 하면 풍요로움은 더 이상 없다. 우리 삶의 모든 모토는 모든 것이 언제나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그 자리에 있던 것을 볼 줄 알게 되었다. 풍요는 진실이며 동시에 관점이기도 하다.
《좋은 인생 실험실(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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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활 사이클은 우리가 손수 만들 수도 있는 것들을 사기 위해 돈을 벌고 그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패턴의 무한 반복이었다. 손수 만든다면 더 잘, 그리고 더 책임감 있게 만들 수도 있을 물건들을 사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가장 소중한 선물인 창조성을 돈과 맞바꾸고 있었다. 우리의 노동은 이 지구에서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드는 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이런 사실을 절감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과 농약, 공장형 동물 사육의 실태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음식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함유한 식품 목록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런 것들은 피했다. 당시 피해야 할 것들은 면과 옥수수, 카놀라, 콩이었다.
우리는 텔레비전을 버렸고, 뉴스는 다른 온라인 매체를 통해 확인했다. 더 많은 물건으르 우리가 손수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새 상품을 사는 것 보다 버려진 것 중에서 주워 쓰는 것을 더 좋아했다. 버려진 것들을 변형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으로 만들어 썼다. 변형해 끄는 것이 습관이 되자 우리가 하는 선택과 이 세상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 관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임금 노동과 아동 노동으로 운영되는 작업장에, 공해에, 전 세계적인 자원 남용에 기여하지 않으며면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방식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고 버려진 것들로 생활을 꾸려 나가는 것이었다.
은행가들은 전국의 집을 대상으로 이런 행위를 일삼고, 그 결과 사람들은 소유권을 빼앗기고 막대한 대출금을 떠안고 산다. "우리에게만은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서약이었다.
우리는 주식 시장에서 손을 떼고 퇴직금을 모두 은행에 넣었을 뿐 아니라, 가진 돈을 죄다 털어서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사기로 했다. 삶을 지탱시켜 주는 것들, 그러니까 땅과 물, 연장, 장비 같은 것들이었다. "다른 것을 만들 수 있는 것을 산다"는 것이 우리의 만트라가 되었다.
우리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연장과 재료를 샀다. 콘크리트 믹서, 모르타르 믹서, 용접기, 수준기, 목공 대패, 전동 제초기, 대형 낫, 페인트 분사기, 충격 해머 드릴 등 뉴멕시코에 살기 전까지는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이었다. 우리는 2기통 가스 엔진이 달린 연장들을 없애고 그 대신 우리가 설치한 태양광 전지판에서 만들어지는 청정 에너지로 작동되는 전동 연장들을 들였다.
우리가 여기 사막으로 올 때 기댈 수 있는 저축금이 약간이아나 있었고 그것은 실제로 의지가 되었다. 게다가 생활비가 적게 드는 덕분에 "어떻게 하면 돈 없이 살 수 있을까?" "돈이 다 떨어지기 전에 그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들에 매달릴 수 있는 시간도 벌었다. 이곳에 온 지 채 두 해도 못 되어 우리는 더 이상 억대 연봉으로 살아가던 예전의 우리가 아니었다. 한 해 총수입은 맨해튼에서 살던 때의 1년 방세에 불과한 3만 달러였지만, 그것으로 더 풍족하고 행복한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우리는 의료버험 회사에 큰돈을 쓰느니 평소에 건강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스스로를 위해 돈을 쓰기로 했다. 그리하여 유기농 먹을거리가 가득한 텃밭 가꾸기, 지역에서 직접 잡은 야생 동물의 고기, 지역의 야생 약초로 만든 약, 도시에서는 꿈꾸기 어려운 오염 물질 없는 사막의 쾌청한 공기, 자연에 순응하는 삶의 리듬, 마감 기한이나 교통 체층 없는 스트레스 제로의 생활 방식, 영감과 목적 의식, 일하면서 또 놀면서 하는 몸 움직이기가 우리만의 건강보험이 되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바로 의료보험인 셈이다. 뉴욕을 떠나기 전에 우리는 그간 진 빚을 모두 청산하고 새로 빚을 내지 않기로 서로 약속했다. 하지만 뉴멕시코로 와서 다시 빚을 져야 했다. 담보 대출을 받지 않고서는 여기 집터와 집을 살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라 곳곳에서 저당물 압류가 횡행하는 동안 이곳 뉴멕시코 남부에서 압류를 당한 집은 1퍼센트도 채 되지 않았다. 뉴멕시코는 오랜 기간 빈곤한 곳이었다. 사람들은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해 살아갔고, 자기 소유의 낡은 이동 주택이나 트레일러에서 살았다. 이곳의 삶은 전과 다름없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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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57 날씨도 못 읽던 사람들이 살림을 새로 짓다 ― 좋은 인생 실험실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 글 황근하 옮김 샨티 펴냄, 2016.6.10. 18000원 아침에 일어나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요즈음 사회에서는 아침 일찍 일터로 가는 사람이 가장 많으리라 느끼는데,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잠자리부터 여미고, 손낯을 씻으며, 아침밥을 어떻게 차릴까 하고 생각합니다. 마당으로 내려서서 밤새 아이들이 오줌그릇에 눈 오줌을 비우고, 마당밭이랑 뒷밭을 돌아보며, 우리 집 나무한테 간밤에 잘 잤느냐고 속삭입니다. 볕을 살펴서 파란 물병에 물을 담아서 내놓습니다. 모처럼 빗줄기가 그쳤으니 옷장에서 두꺼운 이불을 꺼내어 볕바라기를 시킵니다. 여름 내내 안 덮더라도 틈틈이 볕을 쐬어 줍니다. 재잘재잘 노래하는 아이들하고 나무꽃도 옥수수꽃도 함께 바라보다가 하루를 여는 공부를 하고, 나는 내 나름대로 내가 맡은 다른 일을 찬찬히 붙잡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을 우리가 직접 만드는 대신 거의 사서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엇을 살지 결정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산 것과 똑같은 것을 사거나 광고에 귀를 기울였다. (59쪽) 손으로 만드는 물건에는 남다른 값어치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기억과 경험, 지나온 삶에 대한 추억거리가 담긴 물건이라는 것이다. 얼굴 없는 컴퓨터와 산업 기계가 만든 상품에 사람들이 소중히 여길 만한 이야기가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70쪽) 내 하루는 즐거운 삶이 될 수 있을까요? 내 하루는 괴로운 삶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 하루는 어느 쪽으로든 얼마든지 흐를 만하리라 느낍니다.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나 때문에 즐거운 삶이 될 수 있고, 또는 괴로운 삶이 될 수 있다고 느낍니다. 어제하고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제하고 다른 마음’이라면, 어제에는 괴로웠어도 오늘은 즐거울 만합니다. 그리고 이와 거꾸로 ‘어제하고 다른 마음’이기에, 어제에는 즐거웠어도 오늘은 괴로울 만해요. 날마다 똑같은 일터에 오가야 하는 삶이라 하더라도 ‘내 마음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늘 달라지지 싶어요. 부산스럽거나 바쁘게 아침을 연다면 일터로 오가는 길에 이 부산스러움하고 바쁜 숨결을 그대로 이어서 괴롭거나 힘들 수 있어요. 차분하면서 고요하게 아침을 연다면 일터로 오가는 길에 차분하면서 고요한 몸짓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일으킬 테고요. 하늘을 보고 날씨 변화의 조짐을 읽는 법이라든지, 성냥 없이 불을 지피는 법, 식물을 키우는 법 같은 지식은 지금껏 접해 본 적이 없었다. (88쪽) 정규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뭔가 빠졌다고 느꼈던 것은 바로 나와 인류 사이의 연결성, 나와 생명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 같은 본질적인 지식이었다. (223쪽)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 님이 쓴 《좋은 인생 실험실》(샨티,2016)을 읽어 봅니다. 이 책을 쓴 젊은 두 사람은 미국에서 도시 한복판을 떠나 두멧자락에서 ‘삶을 손수 짓기’로 누려 보자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똑같이 ‘미국에서’ 이처럼 도시를 떠나 두멧자락에서 수수한 삶을 손수 지으려 했던 이들이 있었지요. 이를테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 님이 니어링 부부가 있어요. 이들은 어수선하거나 어지러운 도시에서 늘 똑같은 하루가 흐르는 모습이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여겼어요. 스스로 도시를 떠났고 스스로 시골에 깃들었으며 스스로 모든 살림을 지었어요. 스스로 모든 살림을 손수 짓는다고 할 적에는 ‘돈을 벌’지 않습니다. ‘살림을 짓’습니다. 살림을 스스로 짓기에 굳이 ‘돈을 벌어서 이 돈으로 살림을 장만해’야 하지 않아요. 돈을 버는 살림이 되면 ‘내가 벌어들인 돈으로 살림을 장만해야 하는 흐름’이 되지요. 《좋은 인생 실험실》을 쓰기까지 퍽 오랫동안 미국 두멧자락에서 ‘손수 살림을 짓자’는 마음으로 살던 두 사람은 ‘빈틈없는 자급자족’까지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 즐겁게 이루는 살림’이 되는 길을 걸으려 했다고 합니다. 해 보지도 않고 “나는 못해” 하던 마음가짐을 어떻게든 해나가면서 계속 뛰어넘었다. 우리는 실수를 했고, 그래서 더 좋게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히 괜찮은 것들을 계속 만들었다. (121쪽) 지식은 머리만으론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식은 가슴을 통해서 얻는 것이며, 또 지혜의 원천인 생명에 다시 연결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27쪽) 《좋은 인생 실험실》을 쓴 두 사람은 수수하게 털어놓습니다. 이제껏 기나긴 해를 들여 학교를 다녔지만 ‘살림짓기’를 배운 적이 없다고 해요. 학교를 아무리오래 다니고 책을 아무리 많이 읽었어도 ‘날씨읽기’나 ‘흙읽기’를 배우지 못했다고 해요. 이리하여 처음부터 모든 것을 몽땅 손수 짓겠다는 생각을 품지 않습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이녁 길을 걸으려 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하기로 합니다. 하다가 잘못된다면 잘못된 대로 새롭게 배우면서 이대로 즐거운 살림을 누리기로 합니다. 흙을 만지면서 씨앗을 심을 적에도 이와 같아요. 어느 씨앗은 싹이 안 틀 수 있어요. 싹이 잘 터서 자라다가 그만 바람에 뚝 끊어질 수 있어요. 풀을 뽑다가 그만 ‘내가 심은 아이’를 뽑을 수 있어요. 저도 어제 밭에서 풀을 뽑다가 당근싹 하나를 잡아당기고 말았습니다. 비바람에 드러누운 옥수수를 세운다고 하다가 그만 옥수숫자루 하나를 끊고 말았어요. 부엌에서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면 그에 따르는 보상이 어마어마하다. 돈을 절약할 수 있고, 튼튼한 몸을 만들 수 있으며, 기쁨과 창의성이 솟아나고, 과학과 화학, 생물학, 식물학, 연금술 지식을 넓힐 수 있다. 음식과 약을 만들면 이제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실질적인 결과물이 탄생한 것이다. (277쪽) 부엌에서 누리는 칼놀림이 재미납니다. 내가 어떻게 칼질을 하느냐에 따라 밥차림이 바뀌어요. 오이를 썰 적에 늘 똑같이 썰 수 있으나 재미나게 썰 수 있습니다. 능금도 배도 복숭아도 모두 다르게 썰 수 있어요. 국을 끓이면서 무를 세모나거나 네모낳게 썰 수 있고, 도톰하거나 조그맣게 썰 수 있으며, 둥그스름한 결을 살려서 큼직하게 썰 수 있습니다. 내 손길을 담아서 지은 밥 한 그릇을 온 식구가 함께 나누면서 새로운 하루를 열 만해요. 뭔가를 스스로 ‘짓’기에 이 몸짓이 살림으로 거듭납니다. 뭔가를 스스로 생각하면서 지으려 하기에 이 몸짓이 어느새 살림으로 녹아듭니다. 스스로 살림을 지으면서 어느새 ‘날씨읽기’를 해냅니다. ‘날씨읽기’도 ‘책읽기’하고 비슷하다고 느껴요. 늘 하늘을 바라보고 바람결을 느끼며 흙이랑 풀이랑 나무를 살피면, 어느새 날씨를 읽을 줄 아는 몸이 되어요. 신문이나 방송이나 인터넷에 기대지 않고서 스스로 짓는 살림이 될 적에 날씨뿐 아니라 삶과 사랑을 스스로 가꾸는 숨결로 거듭날 만해요. 《좋은 인생 실험실》은 날씨읽기조차 못하던, 게다가 날씨읽기를 할 줄 모르는 줄마저 느끼지 못하던, 그냥 도시에서 돈을 꽤 많이 버는 일자리를 얼마든지 누릴 수 있던 사람들이 모든 물질을 ‘더 손아귀에 쥐려 하지 않’고 ‘더 재미난 살림으로 더 즐거운 삶을 누리려는 꿈’으로 다시 태어나는 발자국을 조곤조곤 보여줍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살림짓기입니다. 즐거우려고 하는 마음이 될 때에 비로소 즐거움으로 거듭나는 삶짓기라고 느낍니다. 2016.7.7.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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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삶에 갈증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 돈을 벌기 시작했을땐 그돈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그저 뭔가를 살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다음부터 였다. 기쁨도 잠시( 정말 허무하리만큼 잠시였다) 물건을 사기 전엔 그렇게 꿈에 그리던 것이었는데도 막상 내 손안에 들어오면 물건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시들해지기 일쑤인게 아닌가. 이게 내가 몇날 몇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것이 맞는지 조차 의심될 지경이었다. 물건의 양도 늘려보고 질도 늘려보고 별에 별 방법을 다 사용해봐도 내 만족도엔 변함이 없었다. 이것을 가지면 이것 아닌 저것이 눈에 들어 왔고 저것을 가지면 또다른것을 손에 넣고 싶어졌다. 그러다가 문득 아 이게 다 무엇인가 하는 마음이 생겼다. 같은 용도로 사용될 물건들을 여러개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언가를 보면 자꾸만 사게되는 심리안에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자 슬슬 내 자신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만족하지도 못할 소비를 하고나서 더 큰 갈증을 느낀다면 이건 뭔가 단단히 잘못된 거다 생각이 들었다. 멈추고 찬찬히 돌아봐야 한다. 내 소비패턴과 인터넷과 휴대폰, 대중매체만 보아도 답은 자명하게 나와있었다. 현혹시키고 현혹받고 또 스스로 현혹되고 싶어하는 마음, 급박한 사회의 불안한 내 마음이 가고자 하는 길을 잃고 한참 돌아나와 있었던 것이다. 불안이 증폭되어 소비를 권장하는 마케팅에게 내 뒷덜미를 꽉 잡혀 살았던 적도 있었다. 모든것을 종합해볼때 이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결단이 필요했다. 터져나갈듯한 냉장고(우리집은 2인이 생활하며 거의 나혼자 쓴다고 봐도 무방하다)속에 정체모를 식품들과 같은 스타일의 옷들, 신발들, 악세사리들이 제자리를 찾지못하고 내가 눕고 쉬어야 할 방까지 버젓이 들어와 차지하고 있을때의 난감함이란... 용기를 내어야 할때가 왔음을 알았고, 직감적으로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러려면 소비부터 줄여야 했다.그러려면 대체할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감이 오질 않았다. 그럼 이 텅빈듯한 마음은 무엇으로 채우지? 이 많은 물건들은 다 어쩌지? 고민하는 도중 이 책을 만난것은 행운이었다. 그당시엔 안입는 청바지를 리폼하여 가방을 막 완성하던 즈음이었는데 입던 청바지로 만든 가방이 완성된 날 책이 도착했고 가방옆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리곤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작가는 스스로 메이커가 되어 팀플로 활동하고 있었다. 온몸으로 내가 주저주저 하던 삶에 풍덩 하고 빠져서는 행복하다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그와 그녀의 삶앞에서 현재의 내 삶을 전반적으로 되돌아볼 계기가 되었고, 책안에 그들이 담고 있는 당장 행동할 수 있는 것들은 내 가슴에 에너지와 동시에 어떤 활기를 불러넣어 주었다. 그들은 뭐하나 허투루 사용하는게 없었다. 만들어쓰는 것에 그렇게 큰 공을 들이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런것까지 만들어서 쓰다니 하는 것들 (심지어 쓰레기도 당연하게 가치를 부여한다) 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그들은 우리가 , 아니 내가 하찮게 여기고 무심히 여긴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며 행복해한다. 그 기쁨은 인터넷에서 당일배송으로 받아 보는 공산품과는 천지차이라는 건 말해보았자 입아픈 일. 청바지로 리폼한 가방은 내맘에 쏙들었고 모양새도 제법 갖춰 가방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한달이 지난 지금, 오늘. 남들의 시선이 신경쓰여 들고 나가지 못했던 진짜 내 가방을 가지고 출근하려 한다. 보통 메고 다녔던 가방들에 어떠한 의미부여도 주지 않은 무심한 나를 반성하며 진짜를 내 어깨에 올려 보려 한다. 작가들은 말한다. 메이커가 되라고, 스스로 메이커가 되는 길은 딱 하나.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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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읽어보라, 일단 시작하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믿고 보는” 샨티출판사에서 『좋은 인생 실험실: 소비자로 살기를 멈추고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기』(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 저, 황근하 역. 2016. 원제: The Good Life LAB)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뉴욕 맨해튼에서 광고디렉터로 일하면서 전형적인 뉴요커의 삶을 살았던 웬디(Wendy)와 역시 월스트리트의 금융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아침마다 ‘약간’ 튀는 옷을 입는 것으로 소심한 반항을 하며 살았던 마이키(Micky)가 뉴욕에서 그리고 나중에는 자신들의 새로운 삶의 형태를 펼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뉴멕시코로 이주해서 이 책의 부제처럼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는” 삶의 여정을 그린 책이다. 총 3부로 구성된 400여 쪽에 달하는 실팍한 책이지만 저자들의 새로운 실험양식들로 독자들을 바로 안내하기 보다는 대도시의 아파트와 빌딩숲 그리고 꽉 막힌 출퇴근길에 갇혀 살아가던 웬디와 마이키가 어떻게 자신들의 일상생활에 의문을 품게 되었는지,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던 가슴속 목소리를 따라가는 여정부터 소개하고 있어 나도 한 번쯤 품었음직한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책에 몰입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뉴멕시코로 이주한 웬디와 마이키가 뉴욕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 또한 생생한 사진과 유머가 넘치는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읽는 재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대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1년에 한 번 꼴로 투표소에 가고, 슈퍼마켓에서 카드를 내미는 단조로운 선택 대신,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 텃밭에서 키운 푸성귀와 약초, 직접 만든 바이오디젤로 차량 운행하기, 태양열전지판으로 전기 생산하기 등 웬디와 마이키의 좋은 삶을 이루는 실험양식들을 마치 보물로 가득 찬 집의 방문을 하나하나 열어 보여주듯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특히 블로깅, SNS, Youtube 등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비슷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맺으면서 자신들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저자들의 모습은 자칫 현대 문명과 기술을 백안시하는 오류에 빠지기 쉬운 ‘단순 소박한 삶’을 다룬 다른 책들과는 달리 지구에서의 삶에 좀 더 도움이 되는 현대과학기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웬디의 말로 시작한다: “어떻게 할 지 몰라도 일단 시작하라.” 어떻게 할 지 모르긴 했으나 웬디와 마이키가 함께 이루어낸 일들을 돌아보면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여기저기, 좌충우돌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웬디와 마이키라고 해서 특별히 별난 삶을 살 수 있는 재능을 부여받았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단지 이들은 끝까지 자신들만의 삶에 대한 선언을 붙잡고 살아갔다. 더 이상 소비자로 살지 않고 스스로 만들며, 창조자로 살아가겠다는 그들의 다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