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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제29대고대원총 이음지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제29대고대원총 이음지기" 내용보기
대학원생들이 자신들의 인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권침해의 상황을 만화로 엮은 책이다. 대학원이면 고등교육의 최고봉이고 거기서 우리 사회의 석사 박사가 배출된다. 이런 지성인들이 모인 곳에 말로는 다하지 못할 인권침해의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니. 믿을 수 없는데 이 책의 서문에서는 " 실제 사연들에 비교한다면 웹툰의 내용은 오히려 초라할 정도"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 책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제29대고대원총 이음지기" 내용보기

대학원생들이 자신들의 인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권침해의 상황을 만화로 엮은 책이다. 대학원이면 고등교육의 최고봉이고 거기서 우리 사회의 석사 박사가 배출된다. 이런 지성인들이 모인 곳에 말로는 다하지 못할 인권침해의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니. 믿을 수 없는데 이 책의 서문에서는 " 실제 사연들에 비교한다면 웹툰의 내용은 오히려 초라할 정도"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다음의 '스토리펀딩'을 통해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 회 한 회 만화가 올라올 때마다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았다. 맞장구를 치는 사람도 있었고, 여전히 배부른 소리라고 비난하는 글도 읽었다. 이 책을 펴낸 이는 공감이든 비난이든 상관없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를 원한다. 관심이 있어야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학과 달리 대학원에서는 교수와 학생간의 사이가 보다 밀접해진 상태에서 약자는 학생들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나와있는 일들이 모든 대학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믿기 어렵다. 항상 사건 사고는 이슈화되고 관심을 끄는 반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일들은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많은 상식적인 교수들이 학생들을 제자로 생각하고 자신이 걸어온 길로 잘 이끌어주리라 믿고 싶다.

 

하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상황을 보고 있으면 교수라는 직책으로, 선배라는 이름으로 함부로 휘두르는 횡포가 적지 않다. 점잖은 호랑이 앞에서 까불거리는 여우처럼. 교수는 대학원에서 논문 심사와 졸업, 그 분야의 취업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런 영향력있는 사람 앞에서 학생들은 참고 견디는 법을 먼저 배운다. 불의에 저항 할 줄 모르는 순한 사람들이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서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반복. 이렇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사람은 물론 학생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교수님들이 구태에서 벗어나 스스로 정의를 실현하는 용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아래는 이 책의 소제목이다. 이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1. 교수의 주먹 : 폭행과 욕설세례A교수의 만행

2. 이해하는 학생 : 밤새 연구한 논문 도둑맞은 대학원생

3. 계속 할 수 있을까? : 불이익이 무서워 숨겨진 대학원 성희롱

4. 뭐가 힘든데? : 공부하는 '학생맘' 향한 차가운 시선

5. 사라졌다 : 짓이겨진 푸른 봄날의 꿈

6. 논문 대필자의 생 : 끝내 삶을 놓아야 했던 절망

7. 졸업했는데 왜? : 위장취업을 거부한 대가

8. 인간적 대우 : 조교는 교직원의 하수인일까

9. 금고관리자 : 교수의 주머니를 배불리는 눈 먼돈

10. 같은 처지끼리 : 세습되는 대학원 똥군기

11. 가만히 있지 말라 : 대학원학생회의 외로운 투쟁

 

이 책이 관례라는 이유로 허용되고 있는 수많은 불의들을 고쳐나가는 촉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일이라고 자신의 불의까지 스스로 눈 감는 이들을 어떻게 지성인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사회적 도덕성이기 이전에 스스로의 양심에 물어봐야할 것은 아닌지. 앞으로는 어느 대학교 대학원 교수라고 칭하는 분들 중에서 스스로 악습과 타협하며 스스로를 속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응원한다.

 

 

 

 

t******e 2016.09.20. 신고 공감 6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이게 진짜?.... 에이, 설마
"이게 진짜?.... 에이, 설마" 내용보기
"아, 너무 힘들어. 진짜 힘들어. 내가 왜 여길 다니고 있는지 모르겠어." 대학원에 다니는 친척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뜬금없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말을 했다. 야가 머라노?   난 걍 웃었다.  '차아아슥이 엄살은, 대학원생이 뭐가 힘들다고. 니가 아직 사회 생활을 안 해봐서 그래' 당연히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난 이 책을 보고 가장 먼저 그 친척이 생각났다.  설마,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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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힘들어. 진짜 힘들어. 내가 왜 여길 다니고 있는지 모르겠어."

 

대학원에 다니는 친척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뜬금없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말을 했다.

 

야가 머라노? 

 

난 걍 웃었다.

 

'차아아슥이 엄살은, 대학원생이 뭐가 힘들다고. 니가 아직 사회 생활을 안 해봐서 그래'

 

당연히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난 이 책을 보고 가장 먼저 그 친척이 생각났다.

 

설마, 아닐 거야. 그 녀석이 힘들다고 한 건 이 책 속 대학원생들처럼 생활해서가 아닐 거야

 

진짜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책을 봐갈수록.... 자꾸 예전에 본 뉴스들이, 별 관심없이 봤던, 그래서 기억 저 아래로 가라앉았던 그 기억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착각하지 말라니?..... 우린 학생이 아니라 노예라니.....

 

대학원생이라면 사회적인 인식이 그래도 좋다. 열심히 공부하는 순수한 사람들.... 그런데 그들이 노예? 

 

 

어쨌든 책표지는 고요하다. 책 안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상하지 말라는 듯이.

 

 

 

 

표지에 있는 이 학생의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대학원생의 모습이다.

 

그런데 어딘지 슬퍼 보인다.

 

맞아, 공부가 힘들긴 하지.... 그렇다고 저런 슬프고 힘든 표정은 청년에게는 안 어울린다.

 

 

 

목차.... 첫 번째가.... '교수의 주먹'...?

 

교수가 조폭?... 교수가 파이터?.... 내가 아는 교수님들은 '주먹' 하고는 거리가 먼 분들이었는데..

 

그런데 '교수의 주먹' 편을 읽어보고는... 신문에서 교수가 대학원생을 '때렸다' 는 기사를 볼 때, 나는 '꿀밤 정도를 주었다'로 이해했었는데... 이건 '때렸다'가 아니라 '팼다' 였다.

 

 

 

학생의 옥수수가 우수수 떨어져나갈 정도이면 '때렸다'가 아니다.

 

'패'도 어지간히 '패' 서는 이렇게 옥수수가 털리지 않는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가 아는, 아니 내가 생각했던 '대학원'은 점점 사라지고 대신 인간말종들의 히스테리가 넘쳐 흐르는 도가니가 보였다.

 

보통 권력의 진면목을 아는 맹수, 그러니까 사자나 호랑이, 늑대 등은 싸움을 해도 상대가 항복을 하면 더 이상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싸움이라고는 모르는 염소, 토끼 등등은 상대가 항복을 해도 죽을 때까지 집요하게 공격한다.

 

대학원은 어떻까?  아마추어의 같지 않은 권력 나부랑이를 이용해 상대방을 죽을 때까지 괴롭히는 건 아닌지..

 

그런 얼치기 권력의 가장 큰 문제는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얼치기 밑에 끝까지 남는 사람은 똑같은 얼치기이기 때문에 그 얼치기는 자신이 배운 그대로를 아래로 내려보낸다.

 

 

 

역시 대학원에도 물려받은 얼치기가 있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자신이 그렇게 당한 일을 이번에는 자기가 후배에게 싸지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관련 갑질도 분명히 많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나다를까 역시 있었다. 이런 도가니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은 부분이니까 빠지면 아쉬웠을 거다. 

 

 

성관련 부분은 특히 민감한 내용이라 실제로 수없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해도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특이한 점 한가지는 성폭력이 발생하면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욕을 먹고 더 많은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그걸 피해자들도 알기 때문에 당하고도 말을 못하는 거고, 또 가해자도 한두 번 해보니 아무런 벌을 받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술자리에서 대놓고 자랑질을 하는 사회... 그래서 헬조선의 성폭력은 한시가 멀다하고 일어난다. 오죽했으면 국회의장까지 한 사람이 딸뻘되는 아가씨를 더듬고, 대통령의 입이라는 대변인은 외국에까지 가서 그 걸(?) 내놓고 활보했겠는가.

 

학문의 전당인 대학원에서는 그런 일이 조금은 덜 할거라는 나의 천진난만함을 이 책은 확 바꾸어주었다. 

 

그런데, 책을 쭉 보다가 가해자가 약간은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

 

 

'졸업했는데 왜?' 이 내용은.... 결론부터 말하면 무조건 교수가 잘못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행간을 좀 유심히 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교수가 자신의 학과를 위해 BK21 평가 점수를 높이려는 노력을 한다. 물론 잘못이다. 없는 성과를 가짜로 만들려는 못된 짓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해당 학과에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취업률이 중요한 평가항목이고 '나'는 취직을 못한 상태라서 '나' 때문에 평가 점수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선배, 동기, 후배, 더 나아가 교수까지 직접 부탁을 한다.

 

'x일에(평가하는 날) 취직이 되어 있기만 하는 거니까 네가 취직하는 데 지장이 없게 할 테니 걱정마라. 어디서 오늘 합격 통지를 받은 것도 아니잖아? 그럼 2주 내에 다른 회사랑 겹칠 일은 없을 거다. 조심스러운 것도 이해는 가지만 지금 네 상황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취업률 하나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인 것도 이해해줬으면 좋겠구나.'

 

교수가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하고, 내용을 보면 교수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위장취업'을 부탁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그런데 '나'는 절대로 그런 '비윤리적인' 행위는 못하겠다고 거절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 착해서 탈이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헬조선'이라고 하는 이 구정물 사회에서 너무 깨끗하면 살기 어렵다는... 홀로 독야청청할 수 없다는... 그렇다고 '나'를 욕할 수도 없는 이런 난감한 상황이라니...

 

어쨌든 이 부분은, 현재 우리 사회가 안 썩은 곳이 없는 시궁창 사회임을 감안할 때.. 이 정도의 융통성은 해줄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그리고 그 동안 제자를 위해 아낌없이 베푼 교수가, 별 큰일(?)도 아닌, 학과를 위한 일에 끝까지 협조하지 않는 '나'한테 느꼈을 배신감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교수나 '나' 중에 누가 잘못한 것보다는 '나'처럼 FM대로 하는 착한 사람이 '융통성 없는 사람'이 되는 이 사회가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이 책을 보다보면 대학원 생활의 디테일한 어두운 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우리 사회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고, '인분교수' 나 '논문 대필' 사건이 '설마'가 아닌 실제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재진행형임을 비로써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분명히 웹툰 책이다. 하지만 현실에 바탕을 둔 여러가지 자료도 제시해서 책 내용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은, 취업이 안돼 어쩔 수 없이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나도 지금까지 대학원은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남은  청정지역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대학원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막연한 이상이 아닌 실제를 알고 판단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대학원생들도 한 번 보기를 바란다. 숲속에 오래 있으면 숲을 실감하지 못하게 되듯이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택도 없는 폭력에 대해 혹시 무감각해지지 않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그 폭력에 대처하는 방법도 이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걸 이 책은 아주 잘 보여준다. 적어도 나에게는.

 

오늘 저녁에는 대학원생 친척에게 전화라도 해줘야겠다.

 

"공부하기 많이 힘들지? 그 동안 몰라줘서 미안해."

 

아주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a*****s 2016.06.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