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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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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양하게 공부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런 일들을 아이와 함께 하면 참 좋을 텐데 이제는 머리가 여물었다고 엄마와는 그 어떤 것도 하려고 하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역사책을 읽는다. 읽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또 잊어버리면서도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나름의 생각으로.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랑스러운 세계 기록 유산이라고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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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양하게 공부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런 일들을 아이와 함께 하면 참 좋을 텐데 이제는 머리가 여물었다고 엄마와는 그 어떤 것도 하려고 하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역사책을 읽는다. 읽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또 잊어버리면서도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나름의 생각으로.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랑스러운 세계 기록 유산이라고는 하지만 그걸 온몸으로 느낄 수는 없다. 건물이나 석탑 같은 거라면 웅장함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실록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실록 전부를 1,707권을 눈앞에서 본다면 다른 느낌 일 것도 같다. 우리의 조선 왕조 실록이 대단한 것은 472년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오랜 세월 때문이기도 하지만 1,707권에 담긴 글자 수가 6,400만 자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실록은 2,964권인데 여기에 기록한 내용은 1,600만자에 지나지 않아 조선왕조실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정치사 뿐 아니라 신분제도, 범죄와 처벌, 민란이나 직업, 왕실 가족사, 결혼과 성, 궁녀의 삶과 신분이 다른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종교와 시, 음식 문화와 여성의 출산, 천문과 외래 문물 등이 다양하게 적혀 있다. 사관의 시선이기에 모두가 옳다고 할 수 없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만 기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그로 인해 조선 사회를 엿볼 수 있어 좋다.

 

연산군에 대한 실록의 기록은 잔인하고 무섭다. 연산군 때 김종직은 부관참시의 극형에 처해졌는데, 이 같은 부관참시를 처음 생각해 낸 것은 연산군이 아니라 일부 대신들이라고 한다. 일부 대신들은 연산군의 마음에 들 만한 벌을 구상하다가 건의한 것이라고 하니, 임금이 이상하면 신하가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모양이다. 심지어 어머니뻘 되는 성종의 두 후궁을 죽인 것도 모자라 시신을 잘게 찢어 소금을 뿌려 넣고 젓갈을 담근 다음 산과 들에 뿌렸다니 참 무섭다. 그럼에도 이런 기록을 할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인 건지..

 

또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서얼차대법이다. 서얼차대법은 본부인에게서 낳은 적자와 첩에게서 낳은 서자를 엄격하게 구별하고 차별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다. 이건 태종이 태조 이성계가 사랑한 신덕왕후 강씨에게서 겪은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한다. 적자인 자신 말고 신덕왕후의 아들을 왕으로 삼으려고 했던 이성계의 사랑이 태종은 싫었을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는 본부인에 대한 힘이 큰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과 다르면서도 닮은 것도 많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알고 싶다면, 재미있게 역사공부를 하고 싶다면 추천.

YES마니아 : 로얄 k*****3 2019.07.12.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