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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밀러 (Daisy Miller) - 헨리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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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네바에서 너무나 오래 살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상실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국적인 것에 어색해져 버렸던 것이다. 사실 그가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 나서 사물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게 된 뒤로 이처럼 명백한 유형의 미국 아가씨를 만난 적이라곤 한 번도 없었다. 그녀가 아주 매력적인 아가씨인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그녀가 사교계의 광이란 말인가! 그녀는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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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네바에서 너무나 오래 살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상실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국적인 것에 어색해져 버렸던 것이다. 사실 그가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 나서 사물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게 된 뒤로 이처럼 명백한 유형의 미국 아가씨를 만난 적이라곤 한 번도 없었다.

 

그녀가 아주 매력적인 아가씨인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그녀가 사교계의 광이란 말인가! 그녀는 다만 뉴욕 주에서 온 예쁜 아가씨에 불과할까. 남자들 사교계에 드나드는 예쁜 아가씨들이란 모두가 그녀와 같을까? 아니면 그녀 역시 뱃속이 검고 뻔뻔스럽고 부도덕한 젊은이일까?" -37p-

 

스위스의 브베이라는 작은 휴양지에서 처음 만나게 된 데이지 밀러라는 어여쁜 미국 아가씨는 윈터본의 마음을 처음 본 순간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그렇지만 유럽의 사교문화에 환호하고, 이성을 만나는 행동에 거리낌이 없는 데이지가 너무나도 자유분방해 보였던 탓에 미국인이었던 윈터본은 같은 미국인인 데이지 밀러를 바라보며 내가 비정상인가? 아니면 그녀가 비정상인가? 에 대한 혼란스러움에 빠져든다.

 

헨리 제임스의 <데이지 밀러>는 <아메리칸>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유럽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대립적인 시각을 축소화시켜 드러내는 작품이다. 다만 <아메리칸>과의 차이점이라면 <아메리칸>이 미국과 유럽의 차이를 미국과 유럽의 모습 그대로 표현해 냈다면, <데이지 밀러>는 미국과 유럽의 차이를 미국에서 살다온 미국인과 유럽에 정착한 미국인의 모습으로 표현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헨리 제임스의 작품에서 미국을 대변하는 인물인 뉴만과 데이지 밀러는 약자의 위치에 서있다는 점은 같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느껴지는 데이지 밀러의 자유분방함이 너무나 강렬해서 윈터본이 느끼는 감정에 동정심이 생기는 것도 지금의 심정이었다. 솔직히 탁 까놓고 말해서, 윈터본이 느끼기에는 자신이 어장관리 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마음 또한 사실이니 말이다.

 

나는 결코 남들의 시각 때문에 무조건 스스로를 억제하며 살아야 한다는 윈스턴의 유럽의 시각에서 충고하는 이야기들을 공감하지는 않는다. 데이지 밀러를 몰래 훔쳐보면서 유럽에 정착한 미국인들끼리 천박하다며 수군거리는 행동 또한 비열해 보인다. 이런 집단화된 논리는 소수의 약자를 괴롭히는 큰 무기가 되고, 그 집단 논리에 저항해보려고 반항하다가 결국 데이지 밀러는 숨진다.

 

그런데 <데이지 밀러>에서 재미있는 것은 데이지가 숨진 후의 마지막 장면인 이탈리아인 조바넬리의 대응방식에서 소설 내내 숨겨져 있었던 유럽인들이 미국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아가씨가 살아계셨다 해도 저는 아무것도 얻는 게 없었을 겁니다. 그녀는 틀림없이 저와 결혼하려고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219p-

 

즉, 유럽에 정착한 타인 중에 애정을 느낀 윈터본은 그녀에게 미움을 받을지언정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유럽인 중에 애정을 느낀 조바넬리는 ‘어차피 안 될 것 같으니 그냥 갖고 놀다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쉽게 말해서, 설사 남들이 그녀에게 천박하다 손가락질 할지라도 윈터본은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의미가 있고, 조바넬리는 어차피 남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이 아쉽고 슬프다.

 

그나저나 헨리 제임스 소설에서 스위스가 주는 상징적 의미가 궁금해진다. 왜냐하면 스위스라는 곳이 미국과 유럽을 각각 50퍼센트씩 혼합 시켜놓은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아메리칸>에서도 마찬가지였었다. 스위스는 꽤 중립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 그런지 궁금하다.  



k*******7 2012.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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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파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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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책을 주문할 때엔 이미 읽어 알고 있는 책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이 책은 잘 모르는 책이였습니다^^;;   한 여인의 연애사 같은 내용이지만 크게 흥미롭지는 못했서요^^;;;;   아직은 단순히 녹음파일과 함께 읽으면서 익숙해지고 있지만   곧 공부를 해야지요 공부하기에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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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책을 주문할 때엔

이미 읽어 알고 있는 책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이 책은 잘 모르는 책이였습니다^^;;

 

한 여인의 연애사 같은 내용이지만

크게 흥미롭지는 못했서요^^;;;;

 

아직은 단순히 녹음파일과 함께 읽으면서

익숙해지고 있지만

 

곧 공부를 해야지요

공부하기에는 좋은 책입니다!

d****5 2009.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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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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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그러나 결코 자유롭지 않았던 영혼 데이지 밀러,  데이지 밀러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여느 로맨스 고전소설답게 처음은 멋진 남성이 등장한다. 윈터본. 미국인이지만, 유럽식 교육을 받으면서 자란, 전형적 유럽정신을 갖고 있는 남자. 윈터본은 우연히 데이지 밀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아! 그렇다면 윈터본과 데이지 밀러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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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로운, 그러나 결코 자유롭지 않았던 영혼 데이지 밀러,

 데이지 밀러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여느 로맨스 고전소설답게 처음은 멋진 남성이 등장한다. 윈터본. 미국인이지만, 유럽식 교육을 받으면서 자란, 전형적 유럽정신을 갖고 있는 남자. 윈터본은 우연히 데이지 밀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아! 그렇다면 윈터본과 데이지 밀러의 사랑 이야기구나. 결국은 둘의 사랑으로 끝이 나겠구나. 그래야 고전 로맨스답지. 하고 건방지게 결말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윈터본은 남자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데이지 밀러를 관찰하고 바라보는 역할 그 이상의 것은 하지 않는다. 주인공을 가장한 주변 인물, 윈터본.

 아름답고 순수한 여인, 데이지 밀러. 그녀 역시 미국인으로, 그리고 아주 전형적인 미국인으로, 자유분방하고 구속을 싫어한다. 그런 성격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입방아에도 오르내리게 되지만, 그녀는 그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말이다.

 지오바넬리. 이탈리아인이면서 윈터본이 데이지 밀러를 끊임없이 질투하게 만드는 위인이다. 어쩌면 지오바넬리가 윈터본보다도 데이지 밀러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철부지 소녀 같은 데이지 밀러는 그 누구의 여자도 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에 말이다.


 데이지 밀러.

 그녀는 ‘순진함’을 가득담은 얼굴을 하고서, 스스로 ‘귀여운’ 바람둥이임을 과시하듯 행동한다. 이것은 자신을 경박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시류에 대한 반항이었을까. 아니면 진정 아무것도 모르는, 그리고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순진한 여성이었을까.

 

 <데이지 밀러> 이야기 속에는 딱히 기억에 남길만한 사건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예상들이 차츰 빗나가고 있음을 알아가면서,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과연 작가, 헨리 제임스가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로마의 열병을 앓던 그녀의 ‘순진함’을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그녀에 대해 끊임없이 오해를 하고 있었던 윈터본에게 초점을 맞추라는 걸까. 작가가 옆에 있었다면 물어보고 싶다. 헨리 제임스는 나에게 끊임없이 상상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만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라고 말이다.


 그 시대의 미국 상황과 연관 지어 봤을 때도 결코 간단하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소설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그 시대의 미국 여인들을 대변하는 ‘데이지 밀러’를 통해 조금이나마 느끼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SAMJI 출판사의 책을 선택한 것은 실수였을까. 너무 ‘직역’스러웠다. 소설다운 어떤 문체의 ‘맛’을 느낄 수 없었다. 허전했다. 그리고 비어 있었다. 좀 더 ‘소설스러운’ 번역이 있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k*******5 2008.03.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