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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카페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 책을 샀는데, 오자와 탈자가 너무 많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좀더 성의있게 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에게 잊혀 지내던 프랑스문학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갖게 해줬다. 에밀 졸라와 발자크, 장 지오노의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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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유난히 카페가 많다. 부르는 이름도 많다. 카페라 하기도 하고 비스트로라 하기도 하고 브라세리 그리고 시골의 작은 카페는 뷔베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카바레라는 명칭이 사용된 곳도 있다. 파리만 가봐도 수많은 카페가 몇미터마다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카페가 성행했다고 하니, 프랑스에서 카페의 존재가 어떤 의미일지는 짐작이 간다. 심지어 어떤 도시는 인구 50명당 카페 하나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에게 카페는 어떤 의미였을까. 단순히 술이나 커피를 마시고 음식을 먹는 장소는 아니었다. 그곳에는 만남이 있고 토론이 있고 친구들이 있었다. 그 곳에서는 처음 얼굴을 본 사람도 친해질 수가 있었고 예술가들의 피난처이자 영감을 주는 장소이기도 했다. 또한 외롭고 지친 영혼들에게는 집보다 위안이 되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럼 이렇게 중요한 의미가 담긴 카페는 언제 처음 생겨났을까. 1672년 아르메니아 출신의 파스칼이란 사람이 파리의 두곳, 생제르맹광장과 케 드 레콜에 커피 가게를 연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이렇게 팔리던 커피는 파스칼의 직원이었던 프란시스코가 1680년 <커피 마시는 집>을 오픈함으로써 프랑스에 최초의 카페가 생긴 셈이다. 이 최초의 커피 마시는 집은 루소, 디드로, 몽테스키 같은 계몽주의자들이 단골 손님이었다고 한다. 주인의 이름을 따 카페 프로코프로 불리는 이 커피 마시는 집의 성공으로 카페들이 우후죽순처럼 문을 열기 시작했으며 1723년에는 파리에만 380곳의 카페가 있었다고 하니 가히 그 수를 짐작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이 책은 카페의 역사와 카페에 드나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러 문학작품의 인용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문학작품을 통해 카페의 묘사를 읽다보면 저절로 카페의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질만큼 생생하고 자세하게 묘사되어있다. 특히 작가가 직접 프랑스 전역을 돌아다니며 찍었다는 카페의 여러 모습들은 책에 생기를 더해주고 있다.
카페는 때론 귀족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고 예술가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고 때론 삶에 찌든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듯, 이렇게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던 카페도 너무 많이 늘어나자 알콜 중독, 모함, 싸움, 반정부활동 등 부작용이라고 부를만한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중독성이 있는 특정 술을 금지하거나 카페를 없애는 등의 강경정책으로 카페를 다스려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카페는 그 수명을 다하지는 않았다. 1차 세계대전 전에는 거의 50만개의 카페가 있었는데 이제는 5만곳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집에 냉장고가 생기고 굳이 신문을 보지 않아도 집에서 TV와 인터넷으로 세계의 소식을 알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카페를 예전만큼 위안의 장소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작가는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기는 그런 소박한 카페가 여전히 서민들의 안식처로 영원히 자리를 지키기를 바란다.
이 책 2부 <키워드로 보는 카페>에서는 프랑스의 카페가 상징했던 혹은 제공했던 것들 다시 말해 카페..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로 카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오아시스, 휴식, 모항, 행복, 여자, 축제, 도박, 민중에 얽힌 카페 이야기는 프랑스의 카페를 이해하는 주된 키워드가 된다. 파리의 수많은 카페들 중에 아직도 이런 특성들을 간직한 카페가 있는지, 있다면 그곳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며 그들이 느꼈던 카페로부터의 위안을 한번 나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행복이 무엇이고 불행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내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웃고 울기 위해서, 화창한 날과 길이 필요하고 카페와 카바레와 레스토랑이 필요하다. 우리는 주인공이 되고 목격자가 되기를 좋아한다. 함께 어울릴 대중과 화랑과 우리 삶의 증인을 갖고 싶어한다.
- <파리의 즐거움>, 알프레드 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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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초의 커피 마시는 집은 1680년 프란시스코 프로코피오데이 콜텔 리가 연 '카페 프로코프'였다. 그는 관객으로 북적이던 테아트르 프랑세 맞은편에 열었다. 실내장식도 화려하게 꾸몄다. 벽에는 커다란 거울을 붙이고 천장은 샹들리에로 장식했다. 테이블은 당연히 대리석이었다.
하루 일이 끝났다. 피곤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간다. 작은 종이 딸랑거리는 소리를 낸다. 몇 사람의 눈길이 문으로 향한다. 그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친구들, 잘 있었나?" 그들과 악수를 나누고 포옹까지 한다. 그리고 주문을 한다. "평소대로! 커피 한 잔과 브랜디!" 레인코트를 벗고 자리에 앉는다. 이제부터 행복한 시간이다.
이렇듯 카페를 찾는 이들은 자신만의 공간과 사교의 장을 즐긴다.
오아시스: 사람들은 카페를 '마시기 위해' 찾았다.
휴식: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혹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위해 찾았다. 모항(母港): 고향이 없는 사람들, 혹은 고향을 떠난 사람들, 특히 선원들에게 카페는 고향의 본가였다. 행복: 카페는 사람들이 밖에서 느끼지 못할, 행복을 안겨주었다. 여자: 카페와 여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축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카페에 모여 서로의 감정을 나누었다. 도박: 다양한 게임을 카페가 손님을 끄는 유인책이었다. 민중: 카페는 나라의 의견이 모이는 곳이었다.
저자는 책 말미에 '카페를 사랑한 사람들' 계보를 적고 있다. 카페를 사랑한 그들에는 화가, 작가, 시인, 극작가, 예술가, 언론인, 정치가, 혁명가 그리고 사업가 등 참으로 다양했다. 따로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 수많은 서민, 농부와 선원들도 카페를 사랑하고 즐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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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를 해석하면 '카페와 비스트로의 프랑스'... 이 책의 한국어 제목보다는 내용과 더욱 부합하는 듯 하다... 과거에서 현재까지(특히 과거를 중심으로) 카페가 프랑스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는 말해주는 책이니까... 1월이면 잠시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고, 원문에 나온 곳 중 방문한 곳도 있고 해서 그런데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책의 내용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내용을 한번 읽고, 사진만 결국 다시 보는 게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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