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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이냐고? 왜 다른 사람들이 아니고? 슈퍼마켓에 줄을 서서 한번 보란 말이오. 제기랄! 그냥 다른 한 무더기를 한 바구니에 담아 넣은 거요! 그냥 희생자들을 선택한 거지.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새로운 제품을 발견한 소비자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단순 반복했을 뿐이오. 비교해 보고 장을 봤단 말이오!(…)”
범인의 변명은 경악할 수준이다. 한동안 마트에 가서 비교(?) 같은 걸 할 생각도 못하겠다.
우연히 책을 들었다. 재미있다고 강추를 한다. 친구가. 그러면서 덧붙인다. 네가 보면 좀 무서울 거라고. 과연.
첫 장을 펼치면 막심 샤탕이 말한다. “일단 밤이 되길 기다리세요. 그리고 어두워지면 머리맡에 어슴푸레한 스탠드를 켜고 첫 페이지를 여세요.” 어쩐지 으스스한 기분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목덜미에서 이마까지 머리 가죽을 통째로 벗겨낸 알몸의 여자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시작한다.
금요일 밤부터 정신을 놓고 읽었다. 잠시 잠을 자고 아침에 다시 읽다가 동생의 방문에 잠시 멈춤. 오로지 내 머릿속은 브롤린과 애너벨과 67명의 피해자와 밥이 생각났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밥은 누구인가? 드디어 동생이 갔다. 다시 읽기 시작. 브롤린이 기적의 궁전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애너벨이 머독의 집을 방문하는 순간, 킬이 드디어 ‘밥’의 은신처를 알아낸 순간, 영화를 보러가자는 후배의 전화로 책을 덮어야 했다. 아놔~ 한마디 했다. <추격자>는 못 봐! -.-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든다. 그동안 내가 읽은 ‘악’의 소설들은 이 책에 비하면 맛보기에 불과한 것 같았다. 사건의 전개와 피해자들에 대한 상세한 묘사,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두려움이 몰려온다. 책을 덮으면서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보이지 않는 적이 나타날 것 같은 예감과 문 뒤에서 누군가 덮칠 것 같은, 그리고 내가 잠들었을 때…… 헉!
아, 장르소설의 매력이라니.
새벽 4시에 잠이 들었다. 다행히 꿈을 꾸진 않았다. 이렇게 두려움에 떨면서도 나는 또 다른 ‘악‘을 만나러 간다. 지금. 이 분야의 대가로 손꼽힌다는 ’장 크리스토퍼 그랑제’
그럼, 나의 건재는 잠시 후;;; |
![]() <악의 심연>...막심 샤탕의 악의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입니다..
2부인 만큼 전작이었던 <악의 영혼>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소설이었습니다..
보다 더 잘 짜여져 있고 그런만큼 재미면에서도 전작에 비해 더 발전했습니다..
<악의 심연>이라는 제목처럼 진정한 악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1부와 달리 <악의 심연>은 뉴욕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1부의 주인공이었던 조슈아 브롤린은 형사를 그만두고 사설탐정이 되었고,
실종자를 찾는 과정에 뉴욕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서평이지만 꼭 한 번 보시라는 말 이외에는 더이상 할 말이 없는 <악의 심연>..
네이버 추천! 오늘의 책 으로 선정 될만큼 아주 재미있어서 손을 놓을 수 없던 책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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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브롤린. 그가 다시 돌아왔다.
브로클린의 한 공원에서 머리가죽이 벗겨진채 알몸으로 쓰러져있는 의문의 여인이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애너벨 오도넬은 집에서 휴식을 즐기고있던중 선배형사인 잭 세이어의 호출을 받고 긴급히 현장으로 출동한다. 애너벨은 함께 살던 남편이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이후 실종과 납치에 관해서 너무 예민해져있는 상태이고, 그런 그녀에게 할당된 이 사건으로 애너벨의 형사생활상 두번다시 오지않을지도 모를 거대한 사건과 마주치게된다.
머리가죽이 벗겨진 피해자. 그리고 손에 쥐고있던 또다른 사람의 머리가죽. 피해자가 발견된 곳에서 찾아낸 또다른 사람의 머리가죽. 총 3명이 머리가죽이 벗겨졌다..! 애너벨은 이 끔찍한 사건을 조사하던중 용의자로 보이는 남자를 찾게되고 애너벨은 그를 잡을수있는 두번다시 오지않을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기싫어 다른 동료들이 오기전에 용의자의 집으로 침입한다.
다쓰러져가는 건물에 난방도 제대로 되지않는 어두운 집에서 애너벨은 용의자와 맞부딛치고 결국 총격전끝에 범인이 중상을 입으면서 사건이 해결된다고 생각했지만, 용의자인 스펜서린치의 집을 뒤지면서 발견되는 67장의 사진들과, 두명의 여자들의 시체가 담긴 썩을것같은 욕조.그리고'밥'이란 사람으로부터 무언가 지시를 내리는듯한 엽서.. 이 모든 증거들은 용의자는 스펜서 혼자가 아니며 피해자들이 3명이 아니고 사진속의 인물들이 전부 납치됐을거라는 상황을 말해주고있다. 엄청난 사건인것이다.
그때 조슈아가 등장한다. 그는 포크랜드 백정사건이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많은 방황을 했으며 결국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경찰을 그만둔후 실종사건 전문 사립탐정이되어있었다. 애너벨이 찾은 사진속 인물이 신문에 실린것을 보고 어찌어찌해서 브로클린까지 오게된것이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두사람. 이 두사람의 만남에서부터 왠지 애너벨과 조슈아의 분위기가 심상치않음을 느낀다.
애너벨이 알려준 정보에 조슈아의 뛰어난 능력으로 어느새 범인의 윤곽이 잡혀가고 두 사람은 사건에 뛰어들게된다.조사를 하면 할수록 드러나는 무서운 조직. 실종자들이 사라지던날의 목격자도, 단서도 없는 상황.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조슈아는 모든 증거들과 단서들을 바탕으로 점점 범인들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간다!
조슈아가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애너벨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심상치않았다. 혹여 이 두사람이 눈이라도 맞는건 아닌가하는 불안한 심정으로 내내 글을 읽었다면 너무 엉뚱한걸까. 줄리에트를 잃어버린후 삶에 대해 묘하게 무기력하거나 무언가 초연해진듯한 분위기. 혹은 나른해 보이는 모습이 조슈아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것같아서 애너벨이 조슈아에게 고백이라도 할까봐 내심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조슈아가 줄리에트를 잊고 금새 애너벨과 사랑을 한다면 왠지 너무 화가났을지도...하지만 두 사람의 감정의 표현을 무척이나 섬세하게 표현해낸것같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전작에 비해 감정표현이 더 풍부해진것같다는 소심한 생각도 든다.
아무튼 조슈아와 애너벨은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들의 노력으로 실종된 사람들(혹은 시체들) 일부를 찾기도 하고 용의자들중 한사람을 찾아내기도 했으며 마지막 범인이 누군지도 끝내 밝혀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도 한다. 무언가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니..스포일러가 될것같고..(이 책의 내용은 이야기를 알고 읽으면 조금 섭섭할것같다) 결론은 재미있었다. 전편보다 더욱 매력적이고 멋져진 조슈아가 나와서 더욱 좋았고 새로운 캐릭터 애너벨을 만나서도 좋았다.
조슈아는 말한다. 범인을 만들어낸건 그 부모나 본인이 아닌 이 사회라고. 소비문화가 발달하면서 무엇이든지 소유할수 있게된 이 사회는 소유라는 개념이 인간성을 뒤흔들어놔 결국에 인.간.마.저.도 소유하고 싶어한 무서운 범인을 만들어 낸것이라고.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이 소설속에 담긴 진실. 소설을 쓰는 내내 작가가 무서워 했던 것은 바로 그 진실이라고.
어쩌면 책속의 인간성이 말소된 사람들이 꼭 소설속에만 존재하는건 아닐거란 생각이 든다. 범인들같은 싸이코패스들이 이 사회에 어디 한둘인가. 그 점에서는 작가의 이야기에 절대 공감이다. 이 사회가 왜 이렇게 된건지. 무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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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深淵) :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구렁
이책은 잔인하고 무섭다. 기적의 궁전 부분을 볼때 실제로 그런곳이 뉴욕에 있는것 처럼 느껴진다. 저자의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표현은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다음에는 무슨일이? 라는 의문점으로 책을 읽게 만든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는 미국드라마24시 처럼 같은시간 다른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동시에 보여줌으로 해서 더욱더 긴장감을 더한다.
스릴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으시기를... 영화에서 알프레드 히치콕감독이 스릴러의 거장이라면 아마 책에서 막심샤탕이 아닐까 싶다!
ps. 이책을 읽다 보면 책의 심연(深淵)으로 빠져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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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막심 샤탕의 악의 3부작 중 2부 "악의 심연"을 읽으면서 얼마나 가슴을 졸이면서 읽었던지 이러다 죽는게 아닐까 공포심마저 들었다. 작은 불빛에 의지하여 이 책을 읽다가는 죽을 것 같았기에 환하게 켜 둔 방안에서 책을 읽었는데도 등뒤가 서늘해지고 책장을 넘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결말이 궁금하여 떨리는 손으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막심 샤탕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머리가죽이 벗겨진 여자가 뉴욕의 공원을 발가벗고 도망간다. 몸에는 문신 67-(3)이 새겨져 있는데 그녀가 가지고 있는 머리가죽이 그녀의 것이 아닌 다른 여자의 것이란 것이 밝혀지면서 희생자가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일지도 모르는 연쇄실종사건을 여형사 애너벨과 잭이 수사하게 된다. 얼마나 끔찍한가, 그러나 수사를 할 수록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이 드러나게 되고 속이 미슥거리는 구역질까지 느끼게 하니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임을 알게 되니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읽어야 할 것이다.
훌리아의 몸에 새겨진 문신 67-(3)이라는 숫자로 어쩌면 희생자들의 번호일지 모른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실종된 여인 레이첼을 찾는 사설탐정 조슈아 브롤린은 악의 3부작인 1부 '악의 영혼'에서 이미 활약한바 있다. 피해자였던 사랑하는 여인을 잃어야 했던 고통으로 2부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떠나 사설탐정이 되었나 보다. 전 FBI 프로파일러 출신 브롤린은 범인의 심리상태를 파악함으로써 범인이 누구인지 하나씩 밝혀내기 시작하는데......애너벨과 잭은 사건을 수사하며 범인이 3명임을 추측하게 된다. 범인들이 내세우는 '칼리반'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사이비 종교를 만들고 그 교주를 '칼리반'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첫 번째로 수사망에 오른 범인은 총을 맞고 의식을 찾지 못해 범행을 자백받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두 번째 범인 역시 총에 맞아 죽고 세 번째 범인인 '밥'도 일체의 범행 사실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위해를 가하려는 범인을 향해 총을 쏘게 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제 4의 범인을 남겨 두고 사건을 풀어가며 서서히 접근하는 방식을 위해 이 세 범인을 배제한 것이 아닌가 하여 몹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마지막에 가서야 자신의 천재적인 범죄를 밝여주고 싶은 '칼리반'에 의해 모든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만 '칼리반'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세 사람의 심리상태를 들을 수 없어 조금 아쉬운 것이다. 뭐 이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조슈아에게 들을 수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가설일뿐 완전하지는 않으니까.
분명 처음 수사할때는 범인이 3명인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는 그들의 하수인인줄 알았던 '멜리샤 벤츠'가 범인들의 우두머리임이 밝혀지면서 제 4의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종된 67명중 몇 명이 살아있을 것인가. 끔찍한 상태로 여기가 지옥이라는 생각을 하며 잡혀있는 피해자들은 희망도 잃은 채 점점 정신마저 온전하지가 않다. FBI에서 이 사건을 주도하여 파헤치면서 '밥'을 잡으면 이 사건의 종지부를 찍게 되리라 생각하지만 잡혀 있는 피해자들이 아직도 살아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밥'을 살려두지 않고 죽이는데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잭과 애너벨, 조슈아는 범인을 취조하여 살아있는 피해자들을 구해내리라 희망하고 있으니 FBI보다 이들의 가슴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악의 영혼"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아픔이 있는 조슈아에게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과연 조슈아는 그녀를 지켜낼 수 있을지 얼마나 가슴이 졸이면서 읽었는지 모른다. 범인이라 생각되는 사람의 집에 잠입할 때에도 내 가슴은 미친듯이 뛰고 있었으니 내가 지금 아무렇지 않게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참 놀라울 일이다. 사람도 점점 상품화 되어 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 사람의 신체로 만든 약을 먹으면서 나는 내가 식인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해 본적이 없건만 '칼리반'의 이야기를 들으며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발 한발 악의 심연으로 들어서고 있었던 것일까. 범죄가 점점 지능적으로 변화하는 것 같아 가슴이 서늘하고 책 속의 일이지만 현실에 일어나지 말라는 법 또한 없어 긴장된 나의 마음은 좀처럼 풀어지지가 않는다. 막심 샤탕, 그의 손길로 인해 나의 마음은 점점 식어가고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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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머리 가죽이 벗겨진 여자가 벌거벗은 채 누군가에게서 도망치다가 가까스로 구출됩니다. 뉴욕 경찰청의 애너벨 오도넬은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를 찾아내는 것은 물론 이 사건이 피해자가 67명에 이르는 대규모 실종사건과 연관됐음을 알아냅니다. 범인의 은신처에서 발견한 단서는 최소 두 명 이상의 공범이 있음을 암시하지만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집니다. 한편 실종된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포틀랜드에서 뉴욕으로 날아온 사립탐정 조슈아 브롤린은 애너벨과의 ‘거래’를 통해 비공식적인 협업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공범 중 한 명의 정체를 파악해냄으로써 애너벨을 크게 놀라게 만듭니다. 하지만 공범 체포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두 사람의 협업은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악의 영혼’에 이은 ‘악의 3부작’ 두 번째 작품입니다. 시리즈 주인공이며 ‘악의 영혼’에서는 FBI 프로파일러 출신의 포틀랜드 경찰서 수사관이던 조슈아 브롤린은 이제 사립탐정으로 변신하여 뉴욕에서 벌어진 희대의 실종사건에 참여합니다. 이 작품이 출간된 2008년에 읽긴 했지만 인생 스릴러로 여기면서도 서평을 남기지 않은 것이 아쉬워서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악의 3부작’의 가장 큰 특징은 역대급으로 잔혹한 범죄 묘사입니다. ‘악의 심연’의 범인들은 전작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고문하고 난도질하며 살해합니다. 그리고 막판에 밝혀지는 궁극의 범행 동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함을 품고 있어서 어지간히 비위가 강한 독자도 한두 번쯤은 속이 불편해지는 경험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 시리즈가 단지 잔혹한 묘사에만 기대어 독자를 유인하는 건 아닙니다. 카리스마와 트라우마를 겸비하고 있는 매력적인 주인공, 복잡하지만 정교하고 빈틈없이 설계된 스릴러 서사, 그리고 방대한 자료조사의 흔적이 배어있는 꼼꼼한 디테일 등 연쇄살인 스릴러의 필수 미덕들을 골고루 갖췄기에 출간 당시 많은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었습니다.
‘악의 영혼’이 조슈아 브롤린의 원맨쇼였다면 ‘악의 심연’은 뉴욕 경찰청의 혼혈 여형사 애너벨 오도넬과 사립탐정 조슈아 브롤린의 버디 스릴러입니다. 브롤린은 포틀랜드 출신의 실종 여성 레이첼을 찾기 위해 뉴욕으로 날아왔고, 애너벨이 수사하는 실종사건 피해자 67명 중 한 명이 레이첼임을 확인하곤 과감하게 애너벨에게 협업을 제안합니다. 경찰이라면 사립탐정의 협업 제안 따윈 받아들일 리 없지만 애너벨은 브롤린이 ‘포틀랜드 유령 사건’을 해결한 유명한 전직 수사관이며 무엇보다 실종사건 전문 탐정이란 점 때문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공범의 정체까지 파악해내는 브롤린의 뛰어난 수사능력에 크게 놀랍니다. 다만 브롤린의 존재는 뉴욕 경찰청의 동료들에게는 절대 비밀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브롤린과 애너벨의 수사가 이뤄지는 와중에 간간이 범인들에게 납치된 피해자들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감금된 상황들이 묘사됩니다. 말하자면 범인들이 모든 피해자를 살해한 것은 아니라는 뜻인데 그 때문에 독자는 범인들의 동기와 의도를 좀처럼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브롤린과 애너벨 역시 첫 번째 범인의 은신처에서 발견한 사진들 때문에 피해자들이 실종 이후 길게는 몇 달 가까이 생존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독자와 마찬가지로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해할 따름입니다.
‘악의 3부작’의 특징 중 하나는 프랑스 작가가 이야기의 무대를 미국의 대도시로 삼은 점입니다.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의 스릴러 가운데 범인의 의도와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 다소 난해하거나 철학적인 배경, 심지어 신화까지 끌어들이는 작품들이 적지 않은데, 사실 그런 서사는 (이해력이 딸리거나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지만) 한눈에 쏙 들어오지도 않고 피부에 와 닿지도 않는 게 사실입니다. 차라리 단순하더라도 확실하고 명료한 범행 동기가 더 설득력도 있고 개연성도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작가 막심 샤탕은 할리우드 스타일의 스릴러 서사를 구사함으로써 이런 거리감을 ‘어느 정도는’ 불식시킵니다. 다만 ‘악의 심연’은 전작에 비해 조금은 현학적이고 난해한 범행 동기를 설정했습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브롤린의 입을 통해 장황하게 설명되는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은 앞서 잘 쌓여온 스릴러 서사를 갑자기 모호하게 만들어 오히려 역효과를 냈고, 막판에 밝혀진 범인들의 동기와 의도 역시 ‘뭔가 있어 보이게’ 작위적으로 포장된 느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인생 스릴러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별 1개를 뺄 수밖에 없었던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악의 심연’의 뒤를 잇는 작품은 ‘악의 주술’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쯤에 후속작에 대한 약간의 떡밥이 남겨져있는데, 읽은 지 너무 오래 돼서 그 떡밥을 보고도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아무 기억도 없어서 난생 처음 읽는 새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조슈아 브롤린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게 너무 아쉽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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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눈내리는 밤 알몸의 여성이 공원을 가로질러 달리는 것이 목격된다. 잔혹한 고문을 받은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이 피해여성은 쇼크에 빠져있는 상태로 헛소리를 반복할뿐 그 이상의 일을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 경찰은 피해자의 위에서 검출된 약품을 단서로 공원 주변의 약국을 수사한다. 한 약국에서 정기적으로 이 약품을 사러 온다는 남자의 정보를 얻어내는데 성공한 뉴욕 시경의 젊은 여형사 '애너벨 오도넬'은 단독으로 남자의 주거지로 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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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 아니 악의 심연 속에서 범인을 알게 된 그 순간, 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이렇게 끝났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들의 침묵> 이후로 그보다 더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스릴러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작가조차도 자신의 후속편으로 절대 능가할 수 없음을 알려줬으니까. 하지만 악의 삼부작을 들고 혜성처럼 등장한 막심 샤탕이라는 프랑스 작가가 그것을 해냈다. 한 여자가 머리 가죽이 벗겨진 채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뉴욕은 연쇄 살인 사건에 휩싸이고 그 한 가운데 남편의 실종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경찰 애너벨 오도넬이 조슈아 브롤린의 파트너격으로 등장해서 그와 함께 잔인한 악마들을 잡으러 다닌다. 하지만 그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직면하게 되고 번번이 범인은 자백도 받지 못하게 총격전으로 사망한다. 점점 범인에게 다가가는 조슈아 브롤린과 그것에 대비하는 범인은 독자로 하여금 오금이 저리는 스릴을 안겨주고 공포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든다. 1편인 <악의 영혼>은 조슈아 브롤린이라는 인물을 선보인 정도였다. 그가 인간에 대해 고독하고 슬픈 감정을 지니게 되는 과정을 담아내는데, 악의 영혼을 보여준 것뿐 아니라 조슈아 브롤린이라는 영혼을 좀 더 깊이 있게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면 2편인 이 작품은 1편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종자 전문 사립탐정이 된 조슈아 브롤린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악의 깊이는 어느 정도일지를 보여주는 제목 그대로 <악의 심연>으로 들어가서 파헤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압권은 기적의 궁전으로 들어가서 그 안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정말 무섭고 오싹하지만 왠지 진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비 지향의 물질 만능주의인 현대 사회를 악의 심연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그 끔찍하고 섬뜩함에도 불구하고 SF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미래 사회의 암울한 분위기를 현실, 현대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조슈아 브롤린과 범인의 말은 현대 사회가 내려가고 있는 한없이 깊은 악으로 대변되는 절망의 늪을 보여준다. 그것을 막심 샤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 가장 어울리는 뉴욕을 배경으로 말이다. 재능 있는 스릴러 작가다. 1편을 볼 때는 왜 프랑스 작가가 미국을 배경으로 스릴러 작품을 쓸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만큼 스릴러의 배경으로 적합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작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스릴러도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이 공포를 느낄 수 있어야 스릴러로써 제 몫을 하는 것이라면 미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다양한 인종과 절대적 소비지향국이고 그런 것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이곳, 그 중심인 뉴욕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3편이 무척 기대된다. 마지막 암시 때문에 더욱 궁금해진다. 조슈아 브롤린을 1편과 다른 모습으로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낸 그가 3편에서는 어떤 모습의 조슈아 브롤린, 그리고 어떤 우리 사회의 악을 보여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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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를 좋아해서 왠만한 스릴러를 읽고는 절대 잠 설치는 일이 없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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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규모 연쇄 살인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고자 전직 FBI 프로파일러 출신 탐정 조슈아 브롤린과 뉴욕경찰국의 여형사 애너벨 오도넬이 함께 수사를 시작하면서 그들은 악의 심연 속으로 한없이 빠져들게 된다. 칠흑같은 밤에 머리가죽이 벗겨진 한 여성의 도심 질주로 드디어 열리게 된 악의 소용돌이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가학적인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점차 밝혀지는 피해자들의 몸에는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바코드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되고 한 사람이 아닌 세 사람의 범인들임을 알게 된다. 둘이 스승처럼 따르는 한 명의 리더를 잡고자 여형사 애너벨과 조슈아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유대감을 쌓아가면서 조슈아가 FBI 프로파일러로 일하면서 겪어야 했던 심적 압박과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상태인 남편을 기다리는 애너벨의 이야기가 잔혹한 사건 속에서 숨 쉴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인간은 어느 선까지가 인간으로서의 행동일까 싶으리만큼 리더인 범인은 잔인하다. 그 잔혹함과 희생자들의 고통을 즐기는 그는 더이상 인간일 수가 없다.
저자 막심 사탕의 <악의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이며 세세한 묘사가 뛰어난 스릴러 작가이다. 한없이 공포를 느끼고 악이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