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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의 책중에서 라신에 관하여라는 책을 통해 장 라신이 더욱 궁금해져서 사봤던 책. 이러한 작가의 작품을 찾아서(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찾는다는 표현이 어색하기도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찾지 않는다면 셰익스피어도 라신도 무슨 소용이겠는가) 읽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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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신 희곡선 / 장 라신/ 정병희 강희석 김경옥 등/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2008 17세기에 그리스 비극을 굳이 재해석하여 새로이 희곡을 쓰는 것이 뭔 의미가 있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읽어보니 재밌었습니다. 보통 그리스 극작가들 이를테면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같은 사람들의 희곡이 원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알고 보니 당시 구전된 이야기들의 다 그러했듯이 여러 작가들의 여러 판본이 있었더군요. 여러 작품들을 참조하여 윤색하고 또 본래 극 속에는 없지만 역사 속에는 있는 인물을 새롭게 등장시키거나 아예 새로운 캐릭터를 넣어서 극의 역동성을 더하고 개연성을 높여 가독성이 아주 좋은 작품들을 완성시켰습니다. 읽는 것도 제법 재미가 있었으니 연극으로 본다면 더 박진감 있고 흥미진진했겠지요. 다섯 작품이 모두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싶었던 것은 역시 이피게네이아와 파이드라. 이피게네이아는 한없이 긴장되게 몰고가던 극이 놀라운 반전으로 맺어지고 파이드라는 흔히 의붓아들을 유혹한 계모와 계모의 발설에 희생되고 마는 불쌍한 히폴리트의 이야기이지만 훨씬 더 개연성 있는 비극으로 맺어져 감탄하게 되더군요. 어떻게 보면 이렇게 그리스 희곡을 멋지게 재해석하는 글이 나왔다는 것이 바로 루이 14세 시대의 보수성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해서 살짝 씁쓸하기도 합니다. 수십년 전 셰익스피어가 등장하여 과거 이야기는 물론 당대의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담아냈던 것에 비교가 된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었지요. 여튼 이 책이 흡족했기 때문에 몰리에르와 코르네유의 희곡집도 한 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